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오후 4시의 평화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돈은 나중에라도 얼마든지 벌 수 있다. 지금은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을 할 때다.. 1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사람이 70년을 살 수 있다면 1/70의 시간인 셈이죠. 하지만 사실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선 스무살이 될때까지는 미성년자이니 마음대로 할 수 없지요. 예순을 넘기면 몸이 불편해질 테고요. 그것뿐인가요. 서른 즈음해서 결혼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생길 때는 남녀를 불문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은 고작해야 10년, 그러니까 1/7에 불과한 셈이죠. 그나마 10년도 직장이란 괴물이 간섭하기 시작하면, 그걸로 끝장입니다...

처음 이 책을 내가 왜 읽게되었는지 뚜렷하게 생각이 나질않는다. 단지 인도에 관심이 있고, 친구들을 좋아한터라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고, 책을 읽으면서 난 나의 선택에 만족을 했다. 뭐든 기대치보다 결과가 좋으면 뜻밖의 행운을 얻은듯하니깐말이다.

책은 작가가 인도에서 자원봉사를하면서 만난 세계 여러나라의 친구들에 관해 쓴것인데 과연 용기있고,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저기 위에 말은 처음에나온 로르란 친구가 한말인데.. 어쩜 나보다 어린 나이에 저런 생각을 했는지.. 길다면 긴 인생이지만 정말 하고픈대로 하면서 살 시간이 너무 적다는걸 나도 저 글을 읽으면서 느꼈다. 나도 몇년 남지 않았는데..

직장이란 괴물에게 잡혀있었던 그 시간이 그리 유쾌하게 기억되질 않으니 이십대의 기억이라곤 자유로움보단 피곤함과 스트레스만이 떠오를것 같다.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제일 낮은곳에서 만난 사람들이라 그들에겐 국적도 나이도 피부색도 중요하지가 않다. 마음과 마음으로 사람을 만난다는일이 스무살이 넘어서부터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낀 나에겐 이 친구들이 마냥 부럽고,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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