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울 따뷔랭 - 작은책
장자끄 상뻬 지음,최영선 옮김 / 열린책들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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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할수있는걸 못한다고 느낄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대체 왜 쉬운걸 못하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마음과 다르게 몸이 말을 안듣고, 밀려드는 두려움을 주체할 수가 없는 상황!! 정말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린다.

왜 처음부터 이상한 소리냐고? ^^ 나도 따뷔랭처럼 자전거를 못탄다. --;;; 이렇게 좋은날 친구들이랑 봄나들이 갈때 어김없이 포함되는게 하이킹인데.. 난 그 하이킹의 기분마져 즐길수가 없다. 상대적인 박탈감~~ 나도 따스한 봄볕아래서 바람을 느끼면서 유유자적하게 하이킹하고싶은데 이 자전거란 놈위에만 올라타면 이리저리 구불거리는 선만그리다 결국엔 넘어져버린다. 그러니 아예 시작을 안해버리고 만다. T.T

나야 뭐 안한다거나 하기싫다그럼 그만이지만 따뷔랭의 기분은 어떨까? 하이킹을 하냐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연하게 기정사실화되어버린 일이 현실과 다를때의 그 복잡함이란게 사람에게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알기에..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를 상뻬는 동화같은 이 이야기속에서 말하고 있다. (역시나 상뻬의 책은 어느 철학서에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다~~)

'저 사람은 이걸 잘하니깐 당연히 쉬운(?) 이건 잘하겠지? 아니 잘할꺼야!!'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사실과 더 멀어져버리고, 내가 원치않는 쪽으로 가버려 어찌 할 수 없는 경험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따뷔랭은 마지막에 웃으면서 자신의 비밀을 말해버린다. 그럼으로써 자전거를 못타는건 더이상 그의 컴플렉스가 안된다. 이 책을 읽은이후로 자전거포를 보면 따뷔랭이 생각난다. 그리고 결심하곤한다. 올해는 꼭 자전거를 배우고 말것이라고.. 컴플렉스를 밝히는것보다 없애버리는게 더 좋을테니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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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아프리카 1
박희정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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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소장해도 돈아깝지않는 최고의 만화책이 아닐까란 생각을 감히 해본다. 특히나 <호텔 아프리카>는 10대때보단 조금 나일먹어서 읽어보면 더 많은 공감이 되지않을까란 생각도들고 말이다. 아직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바그다드 카페>란 영화가 이 만화책과 아주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들었던적이 있다. 그냥 영화프로그램에서 잠깐 잠깐 소개될때 봤었는데.. 음~~ 붉은 저녁노을과 사막. 그리고 카페.. 색감이 정말 너무너무 환상적이였다. 아마 희정님도 그 영화를보고 영감을 얻은게 아닐까?

만화책을 읽으면서 그냥 순정만화란 생각보다 뭐랄까? 말론 표현이 안되는 감성을 파고드는 듯한 그 무엇과 삶의 철학까지 담겨있다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듯한 내용. 그래 삭막한 사막에 호텔이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안정감이 드는건 홀로 있다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아닐까? 솔직히 희정님의 다른 만화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만화만으로도 그녀가 뻔한 내용의 사랑놀음만 이야기하는 다른 작가들과 차별되는 이유를 알것 같다. 더불어 만화보는 재미에서 빠질 수 없는 수려한 그림들 보는 재미도 있으니 어찌 후회가 되겠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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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상
양귀자 지음 / 살림 / 199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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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벽녁 잠껼에 들었던 소린 불경외는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무언가를 그렇게 중얼거리는지 어릴땐 알지못했지만 나이를 먹고서야 그게 불경외는 소리라는것과 할머니가 독신한 불교신자란걸 알았다. 어릴때부터 익숙했기때문일까? 난 절에 가면 마음이 더 안정되는듯한 느낌이 들고, 법당안의 향냄새도 좋고, 목탁소리, 풍경소리도 좋아하고, 윤회사상도 믿는다. 전생과 윤회가 한참 대중의 주목이 받았던적이 있었다. (믿기에 더 관심을 가진듯도하다~) 그땐 영화, 책 할것없이 모두가 한가지주제를 이야기하는것만 같았는데 그즈음 이 책을 읽었던것 같다. <천년>이란 그 세월의 무게감이 난 좋았다. 백년도 살지못하는 인간에게 천년이란 시간은 상상도 할 수없을만큼 오랜 시간일것인데.. 그 시간동안의 사랑이라? 제목만으로도 너무나 멋지지않는가말이다. 밤을 꼬박세며 책을 읽었던것 같은데.. 내가 그후로 양귀자님의 책을 더이상 찾지 않는것보면 많이 실망을 했었는가 보다. (난 작가별로 책을 선택하는 편이라 처음의 작품이 별로면 그 작가의 다른작품은 자꾸만 빗겨나간다. 의식적이던 무의식적이던 그렇게되는게 안좋은건 알지만 나쁜습관은 더 고치기가 힘들어서..) 아니면 그당시가 좀 혼란스런 상황이였고, 세상에 과연 사랑이 존재할까란 의문부터 시작해서 모조리 부정적인 생각들로만 꽉차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었을테고.. 내겐 그다지 좋치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이 책을 볼때마다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언젠가 사랑을 하게된다면 그때 다시 읽어보리라 마음먹고있다. 같은걸보더라도 보는 시각에따라서 사람의 생각도 천차만별이란걸 아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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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이레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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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얻기위한 책읽기는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할까? 하지만 난 어느순간부터 그저 책읽는 즐거움 그 자체보단 이 책을 읽으므로써 난 어떤걸 알수있을까? 과연 작가는 어떤 의도로 글을 썼을까?.. 이렇게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하면서 그 속에 숨겨진 무언가를 찾으려한다. 그래서 책읽는 그 순수한 즐거움이 자꾸만 멀어지는걸 느끼면서도 그렇게 되어버리니 참으로 알수없는 일이다.

그럴때 난 수필집이나 여행기같은걸 읽는다. 이런 책들에선 무엇을 알고싶단 생각보단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세상을 살아가구나..',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는구나..'하며 친구를 만난듯 그렇게 편안하게 읽으수가 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법정스님의 책들을 좋아한다. 친구는 그 말이 그말같다지만 난 스님의 문장하나, 단어하나에서 풍겨나오는 자연을 보는 재미를 결코 포기할수가 없다. 같은듯 다르고, 다른듯하면서 같은 그 글들을 한두권읽어본 사람들이 느낄 수가 있을까? 특히 이 책은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도시에 살다보면 자연의 변화에 무뎌진다. 한참을 걸으면서 하늘한번 올려다볼 여유도 없을뿐더러 더욱이 회색의 아스팔트만 보다보면 계절은 커녕 갈수록 삭막함만 밀려올뿐이다. 언제부턴가 봄, 가을은 없이 여름과 겨울만 있는듯한 계절!! 하지만 자연속에선 아니겠지? 그 속에서 살고있는 스님이 마냥 부러울 뿐이였다. 정말 욕심없이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삶이란게 얼마나 부러운지.. (물론 그러기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더없이 자신에게 철저해야한다는 어려움이 동반되긴하지만 말이다. 그러기에 아무나 할수없는 일일것이다.) 그저 가끔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만 할뿐~~ 산림욕을하듯 가슴이 뻥뚤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난 스님의 책이 참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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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양장본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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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이란 과연 뭘까? 책을 읽으면서 한번씩 그런생각을 해본다. 남들과 생각이 다를때는 특히나 더~~ 고전이 좋다고하지만 때론 너무 동떨어진 느낌에 감동은 커녕 머리만 아플때가 있고, 3류소설이라 불리는 책에서 느닷없는 감동에 눈물이 날때도 있고.. 글쎄 한권한권 읽어갈수록 더욱 모호해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확실한건 몇번을 반복해서 읽더라도 새로운걸 발견할 수 있는 책은 분명 좋은책일꺼란거다. 과연 내가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서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땐 아이가아닌(지금도 아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른은 결코 더 아니니깐 말이다) 어른의 입장에서 이 책을 바라보겠지? 하지만 아쉬운건 내가 어릴때 이 책을 읽지못했다는것이다. 가끔씩 그런 안타까움이 든다. 주위에서 <이 책을 읽어봐, 읽은 느낌이 어떻니?> 그렇게 추천해주고, 물어봐준 사람이 없었다는거.. 하지만 더 늦지않게 읽게되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겠지.. 어릴쩍 난 이 책을 읽고 무얼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우울했다. 그냥 가벼운 이야기일꺼라 생각했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그 숫자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게되어버린 지금 난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란 말에 숨겨진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제제는 뽀르뚜가와 밍기뉴가 있었기에 행복했겠지? 다만 더 이상의 이별이 없길 바랄뿐이다. 아마도 철이 든다는건 이별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가고, 그것에 익숙해지는게 아닐까. 그래서 자꾸만 웃는법을 잊어버리는건 아닐까. 나일먹는다는게 갈수록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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