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꿈꾸는 식물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자신의 외모만큼이나 독특한 주인공들이 그의 글에는 등장한다. 어찌보면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 공감이 안갈 수도 있는데 책을 덮을쯤엔 어김없이 많은 생각들과 내가 몰랐던 세상의 한 부분을 더 알았다는 만족감이 든다. 그래서 난 남들보다 뒤늦게 만난 그의 글들이 참으로 좋다. 하지만 <꿈꾸는 식물>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내내 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어둡고 우울한 장미촌. 그속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 큰형과 아버지의 동물적모습도 작은형의 식물적 모습도 그리고 방관만하는 나의 모습도 모두다 내 속에 존재하는 것 같아서 어느것이 나쁘고 어느것이 좋다고 말하기보단 그저 극으로만 치닷는 그들의 모습에 가슴 아팠다. 책이 나온지 이십년이 넘게 흘렀것만 그때도 지금도 세상은 겉모양만 바꼈을뿐 그 속내는 그대로인것도 답답하고..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착한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적당히 맞추어서 살아가면 된다고.. 나 자신을 위해 사는것이 아니라 보여주기위해 살아가는 듯한 삶은 정말 싫은데.. 작은형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제목 <꿈꾸는 식물>처럼 꿈을 잃지않고 살아가길 바래본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우린 이미 경험으로 알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 - 전2권 세트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베르베르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는 한 사물을 보더라도 단면적인것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보려한다는 것이다!! 개미의 그 크나큰 충격은 앞으로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도 쉽게 넘어서지 못할것이다. 개미-개미혁명-아버지들의 아버지-타나토노트-천사들의 제국-뇌까지 한권한권 그의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실망이란건 해보지 못했다. 그건 그의 팬으로서 팔이 안으로 굽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막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했을 흔적이 역력한 그의 글들을 어찌 가만히 앉아서 읽는 내가 뭐라고 판단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뇌>도 그가 얼마나 연구하고, 노력했는지 곳곳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

심지어 뇌수술도 참관했다고하니 진짜 대단한 작가임이 아닐 수 없다. 먼저 이 책은 <아버지들의 아버지>란 전작과 이어진다. 전작에서의 주인공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들이 등장하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이은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행동하는가?'에 관해 말하고 있다. 동기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은 언제나처럼 추리형식을 취해 흥미를 더한다. 소설책은 좀처럼 밑줄치며 읽는 경우가 드문데 베르베르 책들은 수업시간 공부하는 것처럼 밑줄이 여기저기 그어져있다. 그렇게 지겹던 생물시간에도 치를 떨었던 용어들이 이리도 궁금할 줄이야 ^^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도 어떤 동기에 의한 것이라 생각해보면 머릿속에 더 복잡해지겠지만 재밌단 생각도 든다. 역시 그는 날 가만히 내버려두질 않는다. 항상 책을 읽고나면 그의 꾀임에 넘어간듯 한동안 책의 내용속에서 벗어날수가 없으니 말이다. 인간복제가 가능한 시대!! 어쩌면 책속의 내용이 현실로 나타날수도 있겠단 무서운 생각도 들지만 인간성 상실에 대한 작가의 경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항상 생각하면서 살지만 뇌에 대해선 인식하지 못했는데.. 다른 책들을 보면서 좀더 깊이 알고싶단 욕구가 들 정도로 흥미로웠다~ 그의 다음 작품도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의 양에 일단 놀랐다. 많은 서평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솜씨없는 나도 나만의 느낌을 적어보련다.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고 말하고, 또 다른 이는 책의 양보다도 한권을 읽더라도 양서. 이른바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게하는 책을 읽으라고 말한다. 그럼 과연 호밀밭의 파수꾼은 좋은 책일까? 적어도 내겐 이십대중반의 나에겐 약간의 충격을 주었던 책이다. 늦게 만난 안타까움!! 콜필드에 뒤늦게 열광하면서 주위에 책을 권해주는 사람이 없음에 안타까웠고, 더 늦지않게 읽었음에 감사했다. 솔직히 처음 몇장을 읽을땐 실망이 너무나 컸었다. 도대체 왜 이 어리고 앞뒤분간못하는 소년은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혀있는가?

책을 다 읽고나선 한동안 멍한채 생각을 멈출수밖에 없었다. 그는 문제아가 아닌 사회에 적응못하는 아니 사회에 물들어가기엔 너무나 순수했던 인간일 뿐이라고.. 점점 사회는 다양성의 존재를 부정한다. 다른것은 틀린것이라고 정의해버리고, 모두 같은 생각 같은 모습을 한 공장의 물건들처럼 인간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나같은 용기없는 이들은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맞춰가면서 불평불만만 안으로 쌓아가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만약 내가 콜필드였다면? 아니 내속에 존재하는 콜필드가 좀더 큰 소리를 냈다면 과연 난 어떤 선택을 했을것인가? 그처럼 용기있게 벗어날 수 있었을까? 아님 언제나처럼 망설이다 제자리로 돌아가버렸을까? 어느사회건 기성세대의 잘못을 그 아래세대들은 비판한다. 하지만 어느순간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곤 놀라곤 할것이다. 나일 먹는다는건 포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콜필드에 열광하는 이유는 순수함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작은 용기라고 말해도 될까? 호밀밭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싶다고 말하던 그는 과연 그 꿈을 이루었을까? 어디선가 웃으면서 호밀밭에 서있을 그를 만나보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