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바야흐로 진짜 가을이 온 것 같군요. 전 개인사정상 당분간 여행은 꿈도 못꾸지만 서늘한 바람도 높아진 하늘도 마냥 좋기만하네요..
누가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했던가요? 독서의 계절은 뜨거운 햇살피해 선풍기 앞에 앉아 수박화채 먹으면서 책읽는 여름이나 아랫목에 배깔고 누워 군고구마 먹으면서 책읽는 겨울이지요. 봄, 가을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어디 책이 들어온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계절'이라하고, 요로코롬 이벤트도 하니 전 그저 당첨되서 나의 책장이 더 풍족해지길 소원해보렵니다.
1.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양장)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10,800원
왜?? 노벨문학상은 이번에도 우리나라를 비켜간 것일까? 너무 아쉽다..
매년 문학상이 발표될때마다 이런 아쉬움과 '그래 얼마나 좋은 작가길래..'라는 심통으로 책을 읽어보곤 한다.
과연 이 책은 어떨지 제목부터 궁금증 유발되긴하는데 그리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음 좋겠다. ^^
2.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레이몬드 카버 7,600원
단편은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을 바꿔준 카버.
근데 카버는 왜 사진을 찍을 때 찡그렸을까? 시크하게 보이려구? 아님 원래 시크해서???
살짝 화난듯한 모습 매력적이다. ㅎㅎ
<대성당>이랑 <제발 조용히 좀 해요>는 진작 갖고있었는데 이 책은 진짜 장바구니에만 담겨있어 미안하네. 이번기회에 내게로 오면 안되겠니?
3. 환상수첩 - 김승옥 9,350원
<무진기행>을 읽었던 그 겨울밤 내가 받은 그 느낌을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였다. '이렇게 글 잘쓰는 사람도 있구나.. 역시 내가 작가가 되고 싶었던 건 어릴적 꿈으로만 남겨둬야겠다.' 뭐 그런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었다.
김승옥 소설전집 다 구매하리라 맘 먹었는데 세트도서의 그 상자가 난 갖고싶단 말이지.. 하지만 난 <무진기행>을 갖고있고, 같은 책을 2권 사기엔 장바구니에서 잠자고 있는 다른 책들이 날 째려본단 말이지..
그 상자가 뭐라고!!!!!!!!!!! 제발 그런 사소한데 연연하지 말란 말이다!!!!!!!!!!!
4. 1Q84 - 무라카미 하루키 13,320원
난 1Q84 광풍이 불었을 때 그저 무덤덤했다. 하루키 책이라곤 <상실의 시대>를 읽어본 게 전부였고, 책이 그리 나쁘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하루키랑은 인연이 안맞았다.
그의 책이 출간될때마다 출판시장을 휩쓸었지만 이상하게 호기심보단 거부감만 들더라구. 이 역시 나의 고약한 심보때문이리라..
여튼 3권이 나와서 완결났고, 광풍도 지나간거 같으니 이번 기회에 하루키랑 다시 만나볼까 싶다. 엄청난 두께에 3권이나 되서 놀랍기도 하지만 혹시 또 아는가? 뒤늦게 필~ 꽂혀서 앞으로 하루키 전작주의하게 될지..
5. 여명 - 시도나가브리엘 콜레트 9,000원
처음부터 생각했었지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정말 뽀대(?)난다. 이른바 전집이라면 이런 포스정도는 갖고 있어야 모으고픈 마음도 들고, 책장도 빛나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전집 붐이 불어 많고, 많은 전집이 나왔지만 솔직히 <펭귄 클래식>을 따라가진 못하더라고. 자고로 검은 표지가 포스 제대론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동네 정말 땡큐베리감사!!!!
이 책은 작가 신경숙님이 재밌게 읽었다는 소릴 듣고부터 관심있었는데 책소개를 보고 더 읽고 싶어졌다. 번역도 괜찮은 거 같다니 더 맘에 들고 말이다. (자고로 번역이 50%는 차지하는거 아닌가?)
알라딘 책소개 중
[[문학을 통해 결혼과 가정의 허구성을 폭로함과 동시에 욕망의 주체로서 여성을 금기 없이 표현함으로써 '당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 '우리의 콜레트'라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오늘날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페미니즘을 실천한 작가로서 여성적 글쓰기의 대표적인 예로 인정받고 있다.]]
이상 총 합계 50,070원 입니다. 문학동네 책이 얼마나 많고,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실감한 이벤트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읽은 책도 꽤 되네요.. ^^ 혼자 괜히 뿌듯했습니다. 여튼 이번 가을 이 책들을 읽을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쁘겠네요. 좋은 이벤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