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황문성 사진 / 비채 / 2013년 1월
평점 :
정호승 시인을 알게 된 건 대학교 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시를 통해서였다. 다이어리 맨 앞에 시 전문을 적어놓고, 틈날 때마다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시인의 글을 읽었다. 요즘 내 상황이 상황인지라 불면증에 밤에 잠을 잘 못 잤다. 혼자 베갯잎 적시며 울기도 했지만 가라앉은 기분은 좋아질 줄 몰랐고, 몸도 여기저기 자꾸 이상했다. 동생은 생각을 그렇게 하면 안 아프던 사람도 더 아파진다고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건 나만 느낄 수 있으니 말로 표현도 안 되고, 암튼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었다. 두꺼운 책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잘 읽혀졌다. 그리고 중요한 건 책을 읽는 일주일 동안 불면증이 없어진 거였다. 잠자리에서 한 시간쯤 집중해 읽으니 마음도 안정되고, 위로가 되었다.
이를테면 이런 구절들이였다.
‘지금 무엇을 시작하고 싶으면 충분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는 왕저웨이 감독의 말을 늘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인생은 상대적 넓이도 중요하지만 절대적 깊이도 중요합니다’
‘운명은 인내하고 노력하는 인간을 결코 배반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 삶의 속도가 달팽이처럼 느린 것은 두렵지 않으나 조개처럼 그 자리에 멈춰서는 것은 두렵습니다’
‘어떤 실수나 실패가 있을 때 원인부터 분석하지 말고 해결책부터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일시적인 패배에 너무 오래 머무르고 너무 쉽게 단념한다는 것입니다’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상처받는 내게 용기가 되어준 말들이였다.
다음 주 검사결과를 들으러 다시 병원을 간다. 나도 모르게 몸에 무언가가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힘들었던 걸까? 선생님은 만약을 위해 검사를 해보는 거라고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50대 50의 결과에 자꾸만 겁나는 게 사실이다. 하긴 나쁜 결과라 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하면 그만큼 치료도 쉬우니 결과론적으로 나쁘지만은 않은데 이미 엄마를 통해 상황을 접해 본 나는 병원이라는 곳 자체가 무섭다. 그래서 이 구절들이 다가왔나 보다.
‘자신을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더라도 지금 현재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어제의 고통과 정면으로 맞서는 일입니다. 내일이라는 빛 또한 오늘이라는 고통의 어둠 속에 있습니다. 두려울 때는 두려운 곳을 쳐다봐야 하고, 무서울 때는 무서운 곳을 쳐다봐야 합니다. 그래야 무서움과 두려움의 실체를 알게 되고 보다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은 인생을 파괴합니다. 내가 두려워하고 절망했기 때문에 축복의 희망이 안 보이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 고통의 소나가기 퍼부어도 절망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소나기가 그치면 반짝이는 햇살과 함께 무지개가 뜹니다. 소나기가 오지 않는 하늘에 무지개는 뜨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나기가 오지 않는 하늘은 없습니다’
그럼 그런거지.. 채플린이 그랬다지 않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니 자신은 멀리에서 보려 노력한다’고.. 내 기준에서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저마다의 고민이 있고, 성공했다 생각한 사람도 한 순간에 곤두박질 칠 수 있는 게 인생이니 마지막 순간까지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나를 보고 실패했다고 해도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닙니다. 실패한 게 아니라 샐행되지 않은 한 가지 방법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실패는 원래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실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합니다’
공부방을 다닐 때 아이들의 공통점이 낮은 자존감과 주눅드는 마음이였다. 그러지 말라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아이들에게 말하면서 장작 나 자신도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였다. 다만 아이들은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했고, 난 아닌 척 숨겼다는 차이점이 있겠지. 책을 읽었다고 해서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위로받고, 용기가 생겼으니 다행이다 싶다.
‘시간은 세 가지의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다. 주저하면서 다가오는 미래, 화살처럼 날아가는 현재, 그리고 멈춰 서서 영원히 움직이지 않은 과거가 그것이다’
자책하지 말고, 우울해하지 말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직 못해본 일도, 해야 할 일도 얼마나 많은데 다시 시작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