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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가버렸네요. 나이를 먹을수록 세월이 더 빠르다더니 정말인가 봐요~

눈뜨고, 일어나니 벌써 7월이 퐝~ 하지만 신간 평가단과 함께해서 허무하지 않은 시간이였답니다.

평가단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다행히 책으로 위로도 받고, 오랫만에 리뷰도 쓰면서

끊어졌던 책읽기의 흐름이 잡힌 것 같아 다행인 것 같아요.

평가단을 계속하기 될지, 못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읽고, 쓰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

 

1. 12기 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베스트 5

두구두구두구~ 전 순위정하는데 약한 여자이지만 꼭 해야만 한다면 열심히 해보겠어욧!!

 

먼저 5위는 안녕, 다정한 사람입니다.

여행은 언제나 좋은 주제이고,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더 재미있는 책이였네요.

이렇게 여행을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그렇다면 난 어느 곳으로 정할까?

처음 비행기를 탓던 제주도? 대학 동기들과의 마지막 여름휴가였던 보길도?

 

4위는 젊은 날의 책읽기

책에 관한 책은 주기적으로 읽어줘야할 것 같아요.

독서욕구를 마구마구 샘솟게 하니깐!!!

젊은 날만 아니라 어디서든 책읽기는 내 인생~이라며 말하고 싶은 저에게 어울리는 책이였네요.

 

3위는 완벽한 날들

오로지 김연수님에 의해 관심을 가졌지만 읽고나서 더 읽고싶은 작가였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버스에서 읽었는데 제 우울한 마음을 위로해 주더군요.

저 역시 숲에서 살고픈 욕망이 있기에 그녀의 삶이 부럽고, 부러웠습니다.

'기러기'라는 시는 읽고, 또 읽어도 좋습니다. ㅠㅠ

 

2위는 책인시공

일단 책읽는 사람들의 사진만으로 점수 먹고 들어갑니다.

무심한듯 편하게 책읽는 남자가 눈앞에 있다면 어찌 반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전 어디서든 책읽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반갑고, 좋고 그런데

요즘은 만날 수 없어 안타깝답니다.

책과 사람이 함께하는 공간. 제목까지 멋진 책이에요.

 

드디어 1위발표의 시간입니다.

하하 두구두구두구~~~

 

1위는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 준 한 마디 입니다.

책과 사람도 운명이 있다고 믿는 저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책입니다.

죽을때까지 이 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을꺼에요!!

가장 힘든 순간 밤마다  읽으면서 위로받고, 용기내고, 또 위로받고.. 그랬답니다.

책보면 어느 책보다 많은 포스터잇이 붙어있어요.

그만큼 좋은 구절도 많았고, 부족한게 쓴 리뷰지만 이달의 리뷰에도 선정되어 기뻤구요.

정말 진정 제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책입니다.

알라딘 서평단 관계자 분께 너무 감사드렸고, 혹시나하며 서평단 신청했던 제가 대견스러웠 책이랍니다.

만약 제가 다른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났다면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꺼라

생각해보면 정말 운명이에요!!!

 

유월의 마지막날 페이퍼로 평가단 활동을 마감합니다.

어쩌면 그냥 지나쳤지도 모를 책을 읽어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독서편식이 심한 제게 새로운 작가를 만나볼수도, 알고있던 작가의 새로운 면을 볼수도 있게 해준 평가단.

다시 활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읽고, 즐겁게 살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담당자님과 에세이 파트장이신 라일락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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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월이다.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맞이해 대학 친구가 결혼을 한다. 하하

스무살에 만나 십년이 훌쩍 넘은 시간동안 독신을 외치더니 배신(?)하고 결국 가는 구나 ^^

'다들 비슷한 애들끼리 모여서 결혼할 생각을 안한다'고 엄마가 만날 잔소리했는데 10년만에 동기 결혼식이라니 내가 괜히 다 설렌다. 베트남에 살고있는 동기부부도 오랫만에 나온다니 실로 어제의 용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거다.

 

세월이 흐르고, 나일 먹고,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지만 만나면 스무살로 돌아가서 희희낙낙  그게 또 어색하지 않는 걸 보면 친구들의 소중함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결혼해서 더더더 행복하길 바라며. 나도 내 앞에 닥친 일이 잘 됐음 좋겠다.

 

그럼 설레는 맘으로 에세이 신간소개해볼까? ^^

 

1. 나는 읽는다 - 문정우

 

 시사IN 창간호를 아직도 갖고있다. 첫 발간일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렸던지..

 열심히 읽다, 한동안 보지 않고 있지만 난 언제나 시사IN을 사랑하고, 그들을 응원한다.

 주기자가 요즘 어찌 지내는지 새삼스레 궁금하다. 2012년은 나꼼수때문에 살맛났었는데..

 

 문정우 기자도 좋다. ^^ (책소개에 때아닌 사랑고백만 줄줄이하는건지.. )

 내 독서욕을 불끈~ 올려줄까?

 서평도 아닌 것이 칼럼도 아닌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문기자라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싶다.

 그저 말없이 읽지요.

 

 

 

 

 

 

2.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 김경

 

 글쓴이가 내가 아는 김경인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내가 아는 그녀는 TV 영화소개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아하는 '시네포트'의 [김경극장]을 진행하던 이였는데 그녀가 맞을까?

 검색을 해봐도 모르겠다 이런.. (그런데 어느 순간 '시네포트'의 패널들이 다 바꼈다 ㅠㅠ 도대체 왜?? 재밌었는데..) 암튼 난 그녀가 소개해주는 영화들이 참 좋았다~

그래서 만약 그녀가 쓴 책이라면 두말없이 읽어보고 싶다. 그녀의 나레이션으로 듣던 따뜻한 말들이 글 속에도 담겨있을테니깐~ 게다가 제목도 맘에 든다.

 

난 봄을 안타고, 가을을 많이 타는 여자사람인데 올 봄은 생각이 너무 많다. 내 개인적인 일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봄이 봄같지 않은 날씨에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도 모르겠고.. 여튼 이래저래 봄이 슬프다. 그래서 겨울처럼 사람의 체온이 그립다. 나 혼자서도 외로운거 몰랐는데 연애할때가 된건가? 그게 왜 하필 지금인가..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 없구만!!!

 

 

3. 시인의 책상

 

난 남의 집을 가면 가장 먼저 그 집에 책이 있는지, 서재엔 어떤 책이 있는지, 책상은 어떤 스타일인지에 눈이 가고, 궁금해진다.(드라마, 영화도 마찬가지다 ^^) 그래서 한동안은 디시-룸갤에서 서재를 막 구경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시인의 책상'이라니.. 시인은 왠지 소설가와는 다를 것 같다. 젊은 시인들의 책상엔 무엇이 있을까? 내 책상은 치우고, 어지르고, 치우다 어질러진 상태가 연속인데 남보여주기 싫은 내 방을 잊어버리고, 그들의 방을 염탐해보고싶네.

 

 

 

 

 

 

 

4.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동물을 많이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항상 보류의 대상이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라는 존재에 관심이 갔다. 그들은 무엇하나 잘못한 것없이 도둑이라 불리며 살아야했는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아팠다. 요즘엔 지나가다 고양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말을 붙인다.

'야!! 우리집에 갈래? 성격 독특한 개가 있긴하지만 내가 밥은 많이 줄 수 있는데..'라며~

하지만 그들은 나와 눈도 안 마주치고 골목으로 들어 가버린다. 목욕도 잘 시켜줄 수 있는데...

집에 해피녀석이 지랄견 수준을 넘는 골치덩어리라 갈수록 감당이 불감당. 그래서 앞으론 절대 동물 키우지 말자고 마음먹고 있는데 (내가 그래도 해피 넌 끝까지 책임져야하지 않겠냐?) 고양이는 한번쯤 꼭 키워보고 싶다. 근데 엄마는 고양이를 너무 싫어한다는게 함정.

 

 

 

 

5. 아프지 않은 날이 더 많을꺼야 - 김지수

 

맞아. 살다보면 행복한 순간이 분명 더 많았을텐데 우린 왜 아픈 순간만 기억하고 사는걸까?

행복하지 않았더라도 아프지 않았다면 괜찮은거 아닐까?

봄이 가기전에 (어젠 정말 여름 같았다. 봄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여름이 온거 같아 순간 불안~)

이런 책 의무적으로 읽어줘야 할 것 같다. 표지도 이쁘고, 표지도 이쁘고, 표지도 이쁘다. ^^

 

난 벚꽃보단 라일락을 애정하기에 라일락향 오래오래 맡았으면 좋겠다.

 

 

 

 

 

 

 

 

원피스가 도착했다. (노동절에도 근무해야하는 택배아저씨가 안됐지만 택배를 하루라도 빨리 받을 수 있으니 난 마냥 행복하다 ㅎㅎ) 아~ 이거야 원.. 치마라곤 중고등학교 6년 교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였는데 더 늦기전에 원피스가 입고싶어졌다.

입어보니 이거 생각보다 편안하다. 물론 바지보다 신경은 좀 쓰이지만 기분전환엔 역시 쇼핑만한게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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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im73 2013-05-05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네포트 김경극장의 그 김경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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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월이다..

지난 주엔 친구들이랑 오랫만에 영덕엘 다녀왔더랬다~ 가까이 살지만 영덕엔 처음 가본거였다..

마침 대게 축제라 북적이는 사람들 구경하며 대게를 친구들은 못먹었고, 난 먹고싶지 않았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남동생이 대게를 한 박스로 두번씩이나 갖고와 질리도록 먹어 당분간 대게는 별로다~ 이런 날도 있다니.. ㅎ)

휘리릭 둘러보고 (날씨가 너무 별로라..) 친구네 중식당가서 럭셔리한 중국요리 배불리 먹고, 차도 마시고 집에왔다.

친구들은 다음 주 벚꽃필 때 경주도 가고, 올해 제주도도 다녀오자고 했지만 약속 할 수 없는 마음이 슬펐다.

 

병원 결과가 정확치않아 서울 대학병원으로 예약을 잡아뒀다~ 만약 수술을 하더라도 서울이 더 좋을 것도 같고..

선생님이랑 결과를 듣는데 울컥한 마음이 몇 번있었지만 다행히 울거나하진 않았다.

나쁘더라도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수백번 마음 먹은게 효과가 있었다.

집에 와 엄마랑 점심먹으면서 그랬다. '8,90까지 건강하지 못하더라도 왜 이렇게 일찍 이러는 거냐고~'

 

대학 친구가 5월 4일 결혼을 한단다.. 많이 축하한다 전했다~

늦은 결혼이지만 친구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나랑 독신을 주장하던 그녀가 5월의 신부가 되다니..

동기녀석도 얼마 전 첫 아들을 낳았다. 이 녀석 결혼식도 안하고, 임신 소식도 몰랐는데 갑자기 판박이같은 아들사진을 보내 어찌나 놀랬던지.. ^^

내가 슬픈 건 그런거다.. 친구 결혼식에 갈 수 있을지, 동기녀석 아들을 볼 수 있을지, 제주도 여행 계획을 잡을 수 있을지..

물론 생명이 위독하거나 당장 뭐가 어떻게 되는건 아니지만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수술날짜도 잡아야 할 것이고, 그 후로 치료스케줄도 잡아질테니

몸이 아프다는건 이런 기분인가보다.. 내 마음대로 무언가를 하기보다 병원 스케줄이 주가 되는 것.

 

일단 월요일 서울 다녀오면 뭐가되든 결정이 되겠지.. ^^

주말동안 밀린 강의도 듣고, 이것저것 해두려면 바쁠 것 같은데 책읽느라 하나도 안하고 있다~ ㅠㅠ

 

일단 4월 신간 에세이 소개부터 하려고 책구경을 하는데 와우~~ 맘에 드는 신간이 너무 많다.

신간소개하고 가장 많은 달이 아닌가 싶네!!! 봄이라 그런가?? ^^

고르느라 시간 좀 들이고, 몇 권 골랐다. 아~ 햄볶는다!!!

 

사생활의 천재들

정혜윤 피디의 신간이 나왔다.

그녀의 책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를 읽고

너무 좋아 곧바로 <침대와 책>을 읽었는데 별로였다.

그래서 그녀에 대한 마음은 50대50.

그러고보니 책이 몇 권 더 있네..

일단 읽어보고 결정을!!!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벌써 10주기라고한다..

그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배우 중 한명이였다.

멋모르던 시절 <천녀유혼>을 보며 '저렇게 생긴 사람이 있다니..' 놀란마음은

<금지옥엽2>에서 반해버렸고, <패왕별희> <아비정전> <해피투게더>를 보며

격하게 애정하는 배우가 되었다. 아름다운 얼굴만큼 슬픈 눈빛과 좋은 목소리까지..

왜?? 왜???라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던게 벌써 10년이라니..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보고싶다 장국영..

 

 

 

 

 

사람은 사람을 부른다

 

사람은 사람을 부르고, 행복은 행복을 부르고,

말하면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어제 <보스코2>에서 '말하는 대로' 노래를 듣는데 가슴이 찡~했다.

유느님이 부를 땐 솔직히 가사음미 해 볼 생각을 못했는데

<보스코2> 두 사람의 노래는 너무 절절했었다.

역시 이적은 '노래를 잘 만드는 사람이구나'란 생각도 한번 더 하고.. ^^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연수님 글이 있다는 사실!!! ㅎㅎㅎ

 

 

 

 

 

책인시공

 

전작 <파리를 생각한다>도 너무 좋았는데 이번엔 제목마저 좋다.

<책인시공>이라니.. ㅠㅠㅠ 어쩜 이런 제목을~~

서점에 대한 로망은 10살때부터 있었고, 난 어디서든 활자가 없으면 불안한 사람인지라

책과 사람이 함께 있는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다.

그런데 책 소개의 사진마저 감동이다.

저렇게 책을 읽는 남자, 여자라니 어느 누가 반하지 않겠는가??

 

 

 

 

 

 

그대, 강정

 

마지막 책을 뭘로할까 고민하다 강정을 골랐다.

제주도를 간다면 반드시 김영갑님의 <두모악 갤러리>를 가보리라 마음 먹었는데

작년부터 <강정>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아픈 강정, 아직도 아플 강정..

얼마나 아파해야 강정은 평온한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왜 이 나라는 이토록 후퇴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의 것이 아닌 잠시 머물다 가는 곳임을 이기적인 인간들은 알지못한다.

부디 우리모두 강정을 잊지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정부는 제발 강정을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꼼수>도 <나꼽살>도 필요치않는 5년이 되어야할텐데.. 그럴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무도>를 보는데 지난 주 못봐서 그런지 도대체 왜 달러를 저렇게 목숨걸며 세는지 모르겠다.

요즘 <무도>를 봐도 딱히 즐겁지가 않다. 엄마 병간호하며 서울 병원에서 <무도>는 책과 유희열의 '라디오천국'과 함께 날 버티게해준 즐거움이였다. 아마 <무도>가 없었다면 난 우울함에 10층에서 땅파고 지하로 내려갔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6개월의 공백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의리'로 시청하고 있다. 의리!!!!

다시금 빛날 <무도>를 기대하며 내 웃음의 원천이여 영원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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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다. 하루는 지겨운데 일주일은 빠르고, 한달은 뭉텅이로 휘몰아쳐 지나가는 것 같다.

삶이 계획대로야 된다면 그게 또 무슨 재미겠나? 돌아가도 가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

(좋게 생각하며 살면 되는데 이러기까지 그 수많은 고민과 걱정을 해야하는 내가 참 싫다.

 정말 앞으론 사서 걱정 좀 안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하면 하는거고, 닥치면 다 되는거 알면서 말이다!!)

 

내일부터 강의 들고, 시험준비해야하니 바쁠 것 같다. 간만에 다시 시작하려니 설레고 뭐 그렇다 ㅎㅎ

이로써 두달전 열나게 한 일본어 공부는 그리하여 또 바다건너 가버리고 말았다~

이건 뭐.. 초, 중급에서만 도대체 몇번인지.. 아무래도 다음번엔 무슨 수를 내야겠다!!!!

그동안 일드나 노래라도 열심히 들으며 발음공부라도 해야겠는데 그럴 수 있을까나?

 

그나마 요즘 내 낙은 노희경 작가의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는 거다.

내 이십대를 온전히 사로잡았던 노작가의 드라마가 시청률 1위라는 기쁜 소식에 감사하며 온 신경을 집중해 시청하고 있다.

걱정했던 주인공들의 연기도 안정되어가고, 올 초 미리 일본 원작 드라마를 봐 둔터라 비교하며 내용적으로 더 만족스러워

역시 내 사랑 노작가란 흐뭇함에 수, 목요일만 기다린다. 끝나지말고, 계속 했으면 좋겠다~ ^^

 

요즘 걷기운동 코스가 바닷가 등대까지(왕복 1시간)로 정해져있는데 갈때마다 기분이 더더 좋다.

엄마도 운동하니 컨디션이 훨씬 좋아지는 것 같다니 다행스럽고..

바다는 그저 집 앞에 있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애착을 가지니 좋아지고, 자꾸 자꾸 바라보니 행복해진다.

황사만 안오면 부지런히 다녀야겠다. 다리 힘 좀 길러서 제주도 가야지~~~

 

그럼 딴소리 그만하고 신간 에세이 소개를...

 

1. 완벽한 날들

 

 

 표지 색이.. ^^

 난 좀 집착이 심한 여자라 고등학교 모든 교과서 필기구 색이 딱 두가지였다.

 밑줄도 자를 안대고 그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그리하여 책표지 색부터가 딱 내맘에 들었다.

 그런데.. 그런데.. 김연수님의 추천사라니.. 게다가 나만 좋아했으면 싶은 사람이란다 ㅠㅠ

 도대체 왜?? 읽어보면 알겠지? 고로 닥치고 읽어야하는거다!!! 

 

 

 

 

 

 

 

2. 소로우의 탐하지 않는 삶

 

 

 탐하지 않고 살고싶은데 그럴 경지까지는 못가고,

 끊임없이 비교하니 슬퍼지기도하고..

 그럴때마다 수없이 <무소유>를 읽었더랬다.

 

 다시 이 시점에서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친구랑 둘이 만나  몇 시간 입아프게 말한 결론은 '우리 자리에서 열심히 살자!!'였다.

 이 나이에 남편도, 아이도 없는 우리는 그저 열심히 살고, 건강한게 최고라며..

 (결혼 안해서 아쉬운건 별로 없는데 결혼한 친구랑 공감대가 줄어드는건 너무 슬프다.

  난 아직도 내 일을, 평생 직장을, 꿈을 고민하는데 친구들은 아이 교육이, 집평수가 최우선이니

  대화가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ㅠㅠ)

 

 

3. 홀림떨림울림

 

 

 이번엔 책표지도 표지지만 제목이 눈을 붙잡는다.

 홀림 떨림 울림~

 일상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니 시에서라도 느껴보고 싶다.

 생각해보면 예전엔 친구랑 눈만 마주쳐도 배꼽잡고 웃고, 작은 것에 감동받고 그랬던 것 같은데

 감정이 메마른건지, 그럴 기회가 없는 건지 매사가 시큰둥하다.

 어제 일도 까마득하고, 내가 한 것도 기억 못하고..

 벌써부터 이럼 어쩌려구!!!!

 '시'는 여전히 어렵지만 아침을 시와 함께 하는 건 좋을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시인들도 보이니 좋지아니한가~

 

  

 

 

 

1월 1일도 지나고, 구정도 지나고, 정월대보름도 지났다.

하지만 3월은 입학, 개학, 개강이 있다.

언제든 시작할 수 있으면 그곳이 출발점이거늘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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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자꾸만 아픈 사람들이 생긴다. 난 아픈 게 정말 싫다. 엄마가 발병을 한지 5년이 지났지만 지금 생각해도 꿈같고, 믿기지가 않다. 치료받으면서 이런저런 고비도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다행히 완치 판결을 받고, 잘 지내고 계신다. 하지만 독한 약의 후유증은 몸을 많이 약하게 만들었고,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 감기에 걸려 2주 넘게 고생하면서 또 심장이 덜컹했더랬다. 24시간 멈추지 않는 기침 때문에 나까지 3일을 꼬박 지세우며 더 어려운 상황도, 무서운 상황도 많았는데 큰일이야 있겠냐며 애써 마음을 잡으려해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다. 그러니 옆에 있는 나까지 예민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여 여기저기 아팠다. 조금만 아파도 겁이 나고, 간단한 검사라도 하고 난 후면 결과를 기다리기까지 시간이 너무 힘들다. 아마 병원생활이 길어지면서 환자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보다. 그 치료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힘든지 눈으로 봤으니 설마 나도 그럼 어쩌나하는 염려증이 무의식중에 자꾸 생기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하필 이 책이라니.. 그래서 집중해 읽을 수가 없었다. 책 내용보다 자꾸 엄마가 떠올라 마음이 착잡했으므로.. 작년엔 일도 바쁘고, 여유가 없어 집에 오면 잠자기 바빴다. 10개월 동안 책 몇 권 못 읽다보니 책읽기 방법마저 잊어버린 기분이였는데 다행히 서평단도 되고, 다리를 다치면서 집에 있다 보니 다시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은데 옆에서 엄마도 내심 책이 읽고 싶었나 보다. 난 지금껏 살면서 엄마가 책 읽는 모습을 한번도 볼 수 없었다. 내가 어릴 땐 장사하며 시집살이 하느라 바빴고, 아빠가 돌아가시곤 우리 남매 공부시키느라 바빴다. 그리고 여유가 생길 즈음엔 병원 치료 받느라 힘드셨으니 생각해보면 책 펴볼 짬도 없었던 거였다. 이젠 시간도 있고, 책을 읽고 싶은데 돋보기 쓰고, 몇 줄 읽으려니 눈이 아파 속도도 안 붙고, 자고 일어나니 눈이 충혈되어 아프시단다. 그러면서 너무너무 아쉬워하신다. 이건 내가 뭐 어떻게 해줄 수가 없으니 그저 아쉽다. 그래서 그나마 쉽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를 주문해줬더니 따뜻한 방에서 과일 먹으며 잡지보고 있으니 너무 행복하다며 말하신다.

 

생각해보면 행복이란 게 뭐 그리 대단한 게 아닌 것 같다. 난 여전히 엄마랑 부딪히면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한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뭐 대단히 변할 줄 알았는데 생활은 예전과 다름없다. (엄마가 아플까봐 조금 걱정되는 맘을 안고는 있지만..) 그렇지만 변함없는 생활에 감사함을 느낀다. 퇴근해서 돌아오면 저녁밥을 챙겨주는 엄마가 있어 행복하고, 끝없이 잔소리하는 엄마가 있어 하루가 또 시작되는 것 같아 행복하다.

 

책이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알게 되었다. 비록 엄마는 떠났지만 엄마와 함께 이야기했던 책을 읽을 때마다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책이 얼마나 삶에 용기와 희망이 되는지도 알 수 있었다. 힘든 투병과정 속에서도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기위해 끊임없이 행동하고, 생각하며 자신을 정리했던 엄마의 모습. 그 자체가 배움이 아닐까 싶다.

 

언제쯤 이 책을 편한 마음으로 다시 읽을 수 있을까? 올해엔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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