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성석제 지음 / 창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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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우연히 들었던 노래가 하루종일 입에붙어 흥얼거리던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것이다. 그런데 책구절이 입에붙었던 적은 처음이였다. ㅎㅎ 한 일주일정도 '만그인지 반그인지 그 바보자석... ' 이 구절을 중얼거리면서 혼자 막 웃고, 다시 중얼중얼~~ 식구들 전부 그게 뭔소리냐며 이상한 눈으로 쳐다봐도 아랑곳안하고.. 역시나 최고의 이야기꾼이라던 소문이 증명되는 순간이였고, 우리말이 그것도 사투리가 얼마나 재밌는지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그렇다. 난 오리지날 경상도 사람이라 솔직히 서울사람들하는말들으면 적응못하고, 알아먹지도 못한다.)

7편의 단편들. 아주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닌 느낌이 괜찮은 정도.. 글쎄~ 처음으로 만난 작가의 책이라서 아직 적응이 안되어서 그런걸까? 암튼 앞으로 좀더 관심을 가져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단편들중에서 제일 내 맘에 들었던건 <책>이란 네번째 단편이였다. 나역시 책좋아하고, 소유욕도 강한편이라 '내꺼'란걸 무단히도 챙기는 사람인지라 어느정도는 이해가 됐다. 내 소원중 하나가 근사한 서재(4면모두를 책들로 가득채운 멋진 서재)만드는게 꿈인데..

주인공의 책은 뭐랄까? 아~~ 막 가슴이 답답해져 오는것이 정작 어느것이 주(主)인지도 헛갈리고.. 뭐든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을 하고팠던 것일까? 전체적으로 이 작가는 그리 친절하지 않은것 같다. 나만 이해를 못해 그리 느낀건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문제를 툭~ 던져놓고, '자자 마음대로 생각해봐요!!'라고 말하는것 같다. 난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데 말이다. 그래서 한번 더 읽어봐야 이해가 될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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