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 마음은 어떠세요

편안한가요

불안한가요

화가 나나요

걱정스러운가요


자기 마음을 잘 모르기도 하겠습니다

잘 몰라도 괜찮아요

마음을 몰라서 답답하다고

남한테 풀지 마세요

자기 마음은 자신이 돌봐야죠


걷기 어때요

책을 봐도 괜찮아요

지금 마음 적어보기도 좋겠네요


늘 마음 잘 돌봐줘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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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08: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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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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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작가가 되고 책도 나오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저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다행하게도 지금은 인터넷이 있고 글을 쓸 곳이 있잖아요. 제가 쓴 글을 책으로 내 봤자 잘 안 팔리고 나무만 버릴 겁니다. 혼자 써도 괜찮지만, 그런 건 아무렇게나 쓰고 같은 말만 되풀이합니다. 혼자 보려고 글을 써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도 보는 데 써야 글이 나아지기도 하겠지요.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지 않는 게 좋아요. 이렇게 말해도 혼자 보는 데 아무렇게나 쓰기도 합니다. 그건 글이라기보다 거의 낙서예요. 그런 것도 잘 하면 좋을 텐데 그러지도 못하네요.


 은유 작가 책 다는 아니지만 여러 권 봤군요. 지금도 글쓰기 수업을 하는가 봅니다. 이 책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는 2020년 12월에서 2021년 12월까지 네이버에 연재된 오디오 클립을 고쳐쓴 거예요. 마흔여덟가지 물음에 답합니다. 저는 늘 글을 쓰기는 하지만 잘 쓰지 못하네요. 잘 쓰려면 책을 잘 봐야 할 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글을 잘 쓰려면 애써야 합니다. 뭐든 저절로 되지는 않지요. 뭐든 잘 외우고 머릿속에 빨리 집어넣고 자신이 보고 들은 걸 바로 아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저는 그렇게 못하고 게으르기도 합니다. 이런 부끄러운 말을. 꼭 부지런해야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을 보고 이 생각 저 생각 게을리하지 않아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게을러도 글을 쓸 때는 게으름 피우면 안 되겠습니다.


 앞에서 제가 늘 글을 쓴다고 했군요. 그런 말을 하다니. 제가 쓰는 건 거의 책 읽은 감상입니다. 책을 읽고 거기에서 뭔가 글감을 찾고 쓴다면 훨씬 좋겠지만 그러지는 못합니다. 책을 보고 아무것도 안 쓰면 안 된다고 여기고 쓰는군요. 글쓰기는 중독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쩌다 마음먹고 잘 쓰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 저는 안 쓰면 아예 안 쓸 것 같아서 책을 보면 책 내용 정리든 감상이든 쓰는 겁니다. 이것도 책을 읽을 때부터 하지는 않았어요. 써야겠다 하고 쓰려고 했을 때는 쓸 게 떠오르지 않아서 별로 못 썼습니다. 책 읽고 쓰는 것도 자꾸 써야 조금이라도 늡니다. 저는 조금씩 늘기를 바라고 쓰는가 봅니다. 책을 여러 가지 봐야 할 텐데.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가지고 이런저런 책을 보는 것도 좋겠지만, 어떤 책이든 잘 보려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잘 보려고 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로 보려고 해야겠네요. 그런 거 저도 잘 못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글을 잘 쓰려면 잘 들어라 하더군요. 여기에도 그 말 있습니다. 저는 듣는 거 좋아합니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니 책을 봅니다. 책을 보는 것도 듣는 것과 다르지 않지요. 이런저런 사람 말을 잘 들어야겠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맞기도 하지만 그게 아닐 때가 있기도 하지요. 생각하지 않으면 그런 거 모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하는 것도 힘이 드는 거죠. 그걸 쓰는 건 더 힘듭니다. 생각한 걸 그대로 글로 나타내기 어렵잖아요. 글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알게 써야 합니다. 저도 그걸 자꾸 잊어버리고 저만 알게 쓸 때 많아요.


 글을 쓰고 싶어도 쓸 게 없을 때가 많습니다. 여기에서는 한해 동안 걸은 다음에 글을 써 보라고 했어요. 걸은 다음 글쓰기. 그 말 보고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같은 시간은 아니어도 저는 날마다 하는 게 있어요. 걷기 안 해도 그냥 써요. 예전에 걷고 글을 써 볼까 하고 해 봤는데 잘 안 됐습니다. 걷다 보면 아주 가끔 쓸 게 떠오르기는 해요. 그냥 걷는 게 아니고 다른 일로 나가면서 걸어서 안 좋은 걸지도. 날마다는 어렵겠지만 걸으려고 해야겠습니다. 밖으로 나가 이것저것 보다보면 늘 보던 것도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죠. 자연은 늘 달라지기는 합니다. 조금씩 바뀌어서 그때는 잘 모르고 많이 바뀌면 보이지요. 그럴 때 신기합니다.


 책 읽는 사람은 적은데 글을 쓰려는 사람은 많다고 합니다. 저도 책을 많이 읽는 것과 글쓰기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책을 많이 잘 읽은 사람은 잘 쓰기는 합니다. 자신이 쓰는 것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 글도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세상을 보는 것도 있군요. 저도 여러 가지 잘 보려고 해야겠습니다.




희선





☆―


 글쓰기 수업 차시가 더해지면서 학인들이 자연스럽게 깨달아요. 잘 쓰면 잘 쓰는 대로 못 쓰면 못 쓰는 대로 나눌 게 있고 배울 게 있다는 걸요. 그리고 글쓰기 능력을 한번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 누구나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요. 같은 사람이 한번은 잘 썼지만 다음번엔 조금 부족한 글을 써 낼 수도 있고요. 가장 큰 배움은 이거죠. 사는 일을 남과 경쟁할 수 없듯이 쓰는 일에도 경쟁이 크게 소용없다는 깨달음입니다.  (60쪽)



 자기 호흡과 리듬으로 쓰면 그 장단에 흥이 난 독자가 모일 테니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써 보면 어떨까요?  (98쪽)



 쓸수록 옹졸해지고 피폐해지기보다 품이 넓어지고 진실해진다면 우리 글쓰기는 삶의 선물이 되겠죠. 칠레 소설가 이사벨 아옌데도 말했습니다. “제가 악마를 쫓아내고 천사를 맞이하고 저 자신을 탐구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글쓰기입니다.”  (288쪽~2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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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인 것처럼

──아니 마음 가는대로





언젠가 다가 올 마지막 날

그날은 아마 모르겠지요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열심히

게으르게

즐겁게

지내요


하나 이상한 게 있다고요

마지막 날이라고

알차게 보내야 할까요

게으르게 지내도 괜찮아요


제목이 잘못됐네요

마음 가는대로

하루하루 살아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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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쓰러뜨리려는 바람은

자주 나타나겠지

그 바람에 밀려 쓰러지기도 할 거야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뿌리까지 뽑히지 않기를 바라


쓰러졌다 일어나기 힘들면

잠깐 누워 있어

누워 있다 보면

다시 일어나고 싶을 거야

그 마음이 찾아오길 기다려


널 쓰러뜨리려는 바람도 있지만,

널 일으켜 세우려는 바람도 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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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어딘가로 데려가는 소설

즐거운 이야기가 보고 싶어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는

현실만으로도 벅차


사실 세상은 소설보다 더 어두울지도 몰라

사람은 저도 모르게 밝은 이야기를 보겠지


세상도 소설도

늘 어둡지 않았으면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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