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과 건물 사이에 나무 한그루가 있었어

나무는 그곳에서 일미터쯤 앞에 있는 꽃밭을 보았어

꽃밭 꽃들은 햇볕을 쬐어서 따스해 보였어

나무는 생각했어

어떻게 하면 볕이 잘 드는 꽃밭에 갈 수 있을지

 

밤이 오면 나무는 뿌리를 뻗고 앞으로 갔어

나무가 밤새 뻗을 수 있는 뿌리는 겨우 일센티미터였어

낮에 나무는 힘을 아끼느라 자고 밤에만 뿌리를 뻗었어

그렇게 나무는 밤마다 아주 조금씩 꽃밭으로 다가갔어

 

비가 세차게 내리는 밤에도

둥근 달이 뜬 밤에도

새가 나뭇가지에서 잠든 밤에도

나무는 쉬지 않았어

 

드디어 일백일이 흐르고

나무는 꽃밭에 다 갔어

그 앞을 지나가던 사람이 우연히 나무를 보고

“어라, 이런 나무 여기에 있었던가” 했어

또 다른 사람은

“나무가 있으니 더 좋은데” 했어

 

나무는 꽃밭 한쪽에 자리를 잡고

꽃과는 다른 빛을 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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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인간의 삶을 바꾸다 - 교통 혁신.사회 평등.여성 해방을 선사한 200년간의 자전거 문화사
한스-에르하르트 레싱 지음, 장혜경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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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에 사람이 어딘가에 가려면 걷거나 소나 말이 끄는 수레를 탔다. 말을 타고 다니기도 했구나. 그렇다 해도 많은 사람이 걸어다녔겠지. 마차를 타려면 돈이 있어야 하니. 말을 기르는 데는 돈이 무척 많이 들었다. 유럽에 기근이 오고 말한테 줄 귀리값이 올랐다. 사람도 먹을 게 없는데 어떻게 말을 먹일까. 자전거가 생긴 건 새로운 운송수단이 있어야 해서였다. 사람은 편하지 않으면 이것저것 만들어 낸다. 오래전 사람은 없는 게 많아서 이런저런 생각 말이 했겠다. 지금은 생각할 틈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살기 편하고 이것저것 볼 게 많아서. 지금도 편한데 더 편해야 한다 생각하는 사람 있을지도.

 

 난 자전거 탈 수 있다. 내 건 아니었지만 어릴 때 집에 자전거가 있어서 혼자 타는 연습했다. 자전거 타기는 어렵지 않다. 균형만 잘 잡으면 된다. 운동 잘하고 못하고와는 상관없다. 이건 로드던가. 보통 자전거도 다르지 않다. 자전거는 한번 배우면 오래 안 타다 다시 타도 괜찮다.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까지 난 자전거가 예전에도 같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처음 만든 자전거는 지금 것과 조금 달랐다. 모양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이 다르지 않았지만. 1817년 카를 폰 드라이스는 두 바퀴로 달리는 기계를 만들었다. 그때는 그걸 드라이지네라 했다. 자전거라는 이름을 처음부터 쓴 건 아니구나(자전거는 한국에서 쓰는 말이구나). 처음 만든 자전거는 발을 땅에 딛고 달려야 했다. 바퀴가 있어서 걷는 것보다는 빨랐겠지만 다리는 아팠겠다. 페달을 밟아도 다리가 아프기는 하지만 두 발을 땅에서 떼는 것과 딛는 건 아주 다르다. 페달을 단 자전거는 1817년에서 50년이 지난 다음에 나왔다. 어떻게든 지금 자전거와 비슷한 모습이 됐구나.

 

 처음 두 바퀴로 달리는 기계를 만든 카를 폰 드라이스는 돈을 별로 못 벌고 가난하게 살다 죽었다. 그때는 그런 사람 한둘이 아니었겠다. 예전에는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는 학교도 있었다. 거기에는 얼마나 다녔을까. 하루 만에 다 배울 듯한데. 옛날 사람한테 자전거는 새로운 탈 것이었으니 쉽게 타기 어려웠겠지. 자전거를 길에서 못 타게도 했다. 여기서는 그것 때문에 자전거가 천천히 발달했다고 말한다. 사고가 나고 위험해도 사람들은 자전거를 탔다. 경주를 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도시 밖에서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를 타다 사고가 난 건 길 문제도 있고 브레이크가 제대로 없어서기도 했다. 그게 아주 없었던 건 아닌 듯한데. 그런 건 시간이 흐르고 좋아진다. 자전거만 사고가 많이 난 건 아니다. 기차도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사고 많이 났다. 자전거는 기차와 경쟁하기도 했구나. 철도가 놓이고 기차가 다니게 되고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 줄었다. 자전거는 날씨가 좋을 때 타기 좋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타기 힘들겠지.

 

 자전거가 나온 건 바퀴가 있어서였을 거다. 바퀴는 꽤 오래전에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자전거 바퀴는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었다. 페달이 앞바퀴에 있었던 적도 있다. 앞바퀴가 아주 크고 뒷바퀴는 작기도 했다. 그런 자전거 타기 힘들지 않았을까. 뭔가 새로운 게 나오면 바뀌는 게 많은데, 자전거 타는 사람이 늘자 술을 덜 마시고 담배를 덜 피웠다. 자전거 타느라 영화관에도 덜 가고 책도 덜 읽었다. 잠깐 자전거 타고 영화나 책 봐도 괜찮을 텐데. 자전거는 건강에 좋은 거니 좋을 듯한데. 석유 재벌 존 록펠러도 건강 때문에 자전거를 탔다. 지금은 스마트폰 때문에 사람 생활이 많이 달라졌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것도 역사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는 비쌀 때도 있었다. 피아노 한대 값으로 자전거 두 대를 샀다. 피아노는 여전히 비싸지만 자전거는 싸다. 비싼 것도 있구나. 1900년대에 자전거는 사회 평등의 상징이 된다.

 

 여성도 자전거를 타고 바깥에 자유롭게 다녔다. 옛날에 여성은 바깥에 혼자 다니지 못했는데. 자전거 때문에 여성도 바지를 입게 됐을까.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자전거는 여성한테도 자유를 주었다. 자전거는 기차 자동차 모터사이클에 밀리기도 했다. 그렇다 해도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다. 자전거가 나오고 이백년이 넘었다니. 앞으로도 자전거 없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자전거는 환경과 건강에 좋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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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았을 때는

빨리 가까워지고 싶었지

 

조금 거리가 줄었다 여겼을 때는

더 가까워지지 않고

다시 멀어졌다

 

한곳에 머물지 않는 마음

붙잡지 못한다

 

마음은 움직인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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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하는 분 있을지 모르겠는데, 2017년에 쓰던 모니터가 아주 고장나서 사야 했습니다. 그때 쓰던 건 뒤가 튀어나온 무거운 거였습니다. 중고였지만 열해 썼어요. 꽤 오래 썼지요. 바꾼 것도 중고로 먼저 쓰던 것보다 조금 큰 19인치였어요.

 

 바꾼 모니터 처음 쓸 때는 눈이 좀 아파서 안 좋았는데 시간이 흐르니 익숙해지더군요. 먼저 쓴 것과 모니터가 달라서 그랬던가 봐요. 옛날 건 반들반들한 유리 같았는데, 그거 유리 맞을까요. 그때도 그런 걸로 사고 싶었는데 가게에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그거 액정이라 하는군요.

 

 겨우 세해 지났는데 모니터가 고장났습니다. 고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했는데 고친다면 돈이 더 든다고 했어요. 한주쯤 전부터 컴퓨터 켜질 때 이상했어요. 며칠 괜찮아서 다행이다 했는데. 컴퓨터 켰을 때는 괜찮았는데 익터넷 익스플로러 띄우니 가운데보다 조금 밑부분에 가로로 두껍게 이상한 띠가 나타나고 뒷부분은 조금 어둡게 보였어요. 띠가 있는 부분은 아예 안 보이고. 예전에도 조짐이 보이고 시간이 흐른 뒤에 아주 안 켜졌는데. 이번에는 이렇게 빨리 고장나다니 했습니다.

 

 새 걸로 살까 하다가 컴퓨터 별론데 하고 또 중고로 샀습니다. 어쩐지 작아진 느낌입니다. 20인치라는데 19인치 같아요. 전에 쓰던 건 19인치로 4:3이었어요. 이제 그런 건 안 나오겠지요. 왜 그렇게 다 바뀌는지 모르겠어요. 4:3 찾는 사람 있을지도 모를 텐데. 제가 잘 몰랐습니다. 모니터 4:3이 아주 없지는 않은 듯합니다. 사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걸.

 

 이번 거 예전에 사고 싶었던 건데, 액정이 강화유리하고 하더군요(LCD군요. 이런 것도 이제야 알다니). 그건 마음에 드는데 컴퓨터 끄면 여기저기 허옇게 뜬 것처럼 보여요. 허옇다고 했는데 잿빛에 가까워요. 처음에는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거기에서 닦아줬어요. 마음속으로 닦지 말지 했는데 그 말 못했습니다. 시간 지나면 없어진다고 했는데 그대로예요. 컴퓨터 켜면 괜찮기는 한데 그냥 써야 할지. 가까이에서 보면 보여요. 그 가게에 마음에 드는 거 없었어요. 중고 모니터 많은 곳에 갔다면 좋았을걸. 어딘지 몰라서 그냥 집에서 가까운 데 갔습니다. 조정한다고 했는데 모니터 좀 밝네요. 전 좀 어둡게 쓰는데. 모니터 조정하는 데 모니터 껐다 켰다 하는 거 있잖아요. 이건 없네요. 없는 것도 있는지. 인터넷에서 이 모델 찾아보니 꽤 예전에 나온 거네요. 중고니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합니다.

 

 새 모니터는 사면 어느 정도나 쓸까요. 전에 산 게 좀 빨리 고장나서 아쉽습니다. 인터넷에서 새 거 찾아보니 비싸지 않은 것도 있던데. 그냥 새 거 사서 오래 쓰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벌써 사고 이러는군요. 제가 하는 건 없지만 노트북 컴퓨터 갖고 싶습니다. 데스크톱이랑 노트북 컴퓨터 두 개 쓰면 더 오래 쓸 테니. 하나가 고장나면 다른 거 쓸 수도 있잖아요.

 

 눈으로 보는 것도 뇌가 상관하겠습니다. 뇌는 바뀐 것에 익숙해지려 할지도. 가로는 좀 길어진 듯하고 세로가 짧아져서 전보다 작게 보이는 것도 있어요. 그건 시간이 가면 눈에 익겠지요.

 

 지난달에는 가스레인지에 건전지 들어가는 거 알았습니다. 집에서 쓰는 가스레인지가 고장나서 사려니 건전지 들어간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이번에 또 하나 알았습니다. 그건 모니터 소리 나는 것도 있다는 거예요. 저는 늘 소리 안 나는 거 썼던 거였더군요. 스피커 연결해서 써서 모니터 소리 안 나도 상관없지만. 이제는 모니터에 스피커도 넣는군요. 모니터 만들 때 스피커 넣는 곳이 있고 넣지 않는 곳이 있는 거겠습니다.

 

 

 

*더하는 말

 

 다른 건 마음 덜 쓰면 괜찮은데 메모장에 타이핑한 글을 드래그해서 복사하려면 연한 파랑색이 보여요(잔상이라 해야겠군요). 그건 왜 그럴까요. 도구상자를 볼 때도 살짝 보이는 듯. 천천히 드래그하면 좀 나은데, 그걸 어떻게 천천히 할까요. 컴퓨터랑 모니터가 안 맞아서 그런 건지, 모니터에 문제가 있는 건지. 예전에는 그런 거 보이지 않은 걸 보면 잔상 보이는 거 맞는 듯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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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TONE 6 (ジャンプコミックス) (コミック)
Boichi / 集英社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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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톤 6

이나가키 리이치로 글   Boichi 그림

 

 

 

 

 

 

 우주는 멀어서 거기에 가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인류가 우주에 편하게 갈 날 언제쯤 올까 하는 생각은 해 봤다. 아직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현실이 상상을 따라가지 못하는구나. 자꾸 상상하고 그걸 이루려는 사람이 있다면 현실이 상상을 따라잡기도 한다. 과학은 그렇게 하나씩 이뤘겠지. 소설이나 만화에 나온 걸 만들려는 사람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도 만화에 나왔을 거다. 누군가는 날아다니는 차도 상상했는데 아직 그런 건 없구나. 그래도 예전에 생각한 걸 많이 만들었다. 사람 사는 게 참 편해졌다. 그런 게 한순간에 사라지면 어떨까. 그래도 사람은 살아가겠다. 이 이야기가 그렇구나. 인류가 다 그걸 알지는 못했다. 인류는 이상한 빛에 싸여 모두 돌이 됐으니. 우주에 있어서 돌이 되지 않은 건 겨우 여섯 사람이었다. 거기에는 센쿠 아빠 뱌쿠야가 있었다.

 

 지난번에 센쿠는 마을 이름이 이시가미라는 걸 듣고 무척 놀라고 다 이해했다. 무녀인 루리는 백가지 이야기에서 백번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건 센쿠와 센쿠 아빠와 동료 이야기였다. 여섯 사람은 우주에서 지구에 이상한 일이 생긴 걸 알고 지구로 돌아온다. 언제까지나 우주에 있지도 못할 거다. 먼저 세 사람이 오고 그 세 사람이 위험에 빠져서 나머지 세 사람이 온다. 지구에 왔을 때 돌이 되면 어쩌나 했는데 괜찮았다. 빛은 사라졌으니. 여섯 사람이 지낸 곳은 섬이다. 거기에 배가 있어서 사람이 있을까 했는데, 그 사람도 돌이 되었다. 모든 인류가 돌이 되고 여섯 사람만 남다니. 여섯 사람은 우주비행사 훈련을 받아서 어떻게든 살았다. 하지만 폐렴에는 이기지 못했다. 예전에는 폐렴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나 보다. 루리도 폐렴이었다. 센쿠는 광석을 모은 크롬이나 마을 사람 도움이 있어서 만능약 술파제를 만들었지만, 3700년 전에는 그러지 못했다.

 

 여섯 사람은 하나씩 병으로 죽었다. 두 사람은 약을 찾으러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난 약 같은 건 더 일찍 가져다두지 하는 생각했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날씨가 좋다 해도 노 젓는 배로 멀리까지 갔다 오기 힘들 테니 말이다. 센쿠 아빠 뱌쿠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어떤 희망이냐면 센쿠가 살아 있다는 거다. 실제 센쿠는 돌이 되고도 정신이 괜찮다는 걸 알고 초를 세고 그때가 언젠지 알았다. 뱌쿠야는 센쿠가 자신보다 대단하다고 여겼다. 뱌쿠야는 백가지 이야기를 만들고 사람들이 일본으로 가게 만들었다. 광석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돌에 관심을 가진 게 크롬이고 크롬은 돌을 모았다. 그건 센쿠한테 큰 도움이 되었다. 섬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일본으로 떠났을까. 시간이 흐르고 배 만드는 사람이 나왔을지도. 이시가미 마을 사람은 삼천칠백년 전 뱌쿠야가 센쿠한테 주는 선물이었다. 멋지구나. 무덤에는 오래전에 가지고 온 무덤 돌이 있었다.

 

 한국 사람도 그렇지만 일본 사람은 이름을 말할 때 성을 먼저 말하는데, 센쿠는 성이 나오지 않았다. 나중에야 나오다니. 이런 비밀이 있어서 그랬겠지. 문명이 사라져서 성 같은 건 쓸데없기는 했다. 겐은 센쿠한테 츠카사가 마을에 곧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츠카사는 센쿠가 아주 죽었다고 여기지 않았나 보다. 한달 전에 츠카사는 싸움 잘하는 효가를 돌에서 깨웠다. 츠카사와 효가는 마음이 잘 맞았다. 인류를 솎아내야 하다는 생각이. 겐은 효가나 츠카사가 오면 모두 달아나야 한다고 말한다. 겐이 효가 말을 하자마자 그 효가가 나타났다. 킨로는 적이 나타났다는 걸 알고 긴로한테 마을 사람한테 그걸 전하라고 한다. 킨로가 다른 사람과는 잘 싸웠는데 효가가 쓰는 관창술에는 어쩌지 못했다.

 

 센쿠는 아주 조금 남은 화약으로 총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다행하게도 효가와 몇 사람은 거기를 떠났다. 겐이 지금은 총 때문에 위험하니 물러나자고 해서기도. 효가는 겐이 한 말 다 믿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킨로는 다쳤는데도 마을을 지켜야 한다면서 일어났다. 센쿠는 효가와 여러 사람이 언제 쳐들어올지 아니 그때까지 과학으로 무기를 만들면 된다고 한다. 겐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고 하는 여럿한테 폭풍우 치는 날에는 총을 쓰기 어렵다는 말을 넌지시 한다. 센쿠와 겐은 말 안 하고도 서로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았을까. 센쿠가 만들려고 한 건 일본 검이다. 실제 만든 건 장인 카세키(할아버지)구나. 눈이 나쁜 킨로한테는 안경을 만들어줬다. 킨로는 이제 잘 보이겠다. 폭풍우는 사흘 뒤에 몰아쳤다. 일본 검으로 돌로 만든 무기를 든 사람은 이겼지만, 효가는 쉽지 않았다. 다행하게도 센쿠가 겐한테 작은 칼을 줘서 겐은 효가 창에 칼집을 내두었다. 효가는 겐이 그랬다는 걸 다 알았다. 이제 겐은 츠카사 쪽으로 가지 못하겠다.

 

 다리 앞에서 싸울 때 누군가 마을에 불을 질렀다. 아이와 사람들은 과학창고가 있는 곳으로 피한다. 건물은 불에 탔지만 죽은 사람은 없었다. 스이카는 과학창고와 연구실 같은 데도 불을 지를까 싶어서 자신이 미끼가 되어 효가 쪽 사람을 다른 데로 이끈다. 스이카는 온천이 있는 산 쪽으로 갔다. 산에서 바람이 불어서 위험했는데. 산에는 황산샘이 있었다. 바람이 불면 거기 고인 독가스가 내려올까. 센쿠와 코하쿠가 스이카를 구했다. 효가는 독가스가 진짜 있는지 알아보려고 나무에 매달린 사람을 밑으로 떨어뜨렸다. 지금 생각하니 그런 거 좀 잔인하구나. 효가는 참 차갑게 말했다. 자신과 같이 온 사람을 동료라고 여기지 않았다. 효가는 호무라만 믿었다. 그리고 츠카사. 호무라는 남아서 센쿠와 마을 사람을 감시하고, 효가는 츠카사한테 돌아가서 센쿠가 살아 있다는 걸 전한다. 곧 싸움을 하겠지만 지금 바로는 아니다. 츠카사는 겨울이 지나고 봄에 마을로 쳐들어가겠다고 한다. 센쿠도 그렇게 생각했다.

 

 츠카사 쪽 사람과 싸우려고 센쿠가 만들려고 한 과학무기는 뭘까. 휴대전화기다. 싸움에는 정보가 중요하니 누군가 츠카사 쪽에서 정보를 알려주면 싸우기 쉽겠지. 츠카사 쪽에는 센쿠 친구인 타이주와 유즈리하가 있다. 타이주랑 유즈리하는 앞에 조금밖에 나오지 않다니. 나중에 좀 더 나오겠지. 휴대전화기를 만드는 데 가장 먼저 만든 건 솜사탕 기계다. 솜사탕 기계로 만든 금실로 배선을 만들려고. 그걸 금으로 만든다니. 금이 그렇게 많이 있을까. 금으로 실을 만들기 전에 센쿠는 솜사탕 만들기로 시험했다. 마을 사람은 센쿠가 만든 솜사탕을 먹고 놀라워했다. 라면도 그랬지만, 솜사탕도 처음 먹는 거였다. 단 걸 처음 먹는 느낌은 어떨까. 그런 건 못 느끼겠다. 벌써 단맛을 아니. 센쿠는 솜사탕을 마을 사람을 감시하는 호무라한테도 갖다줬다. 솜사탕이 뭉치는 데가 있어서 왜 그렇게 되는지 알아보고, 센쿠는 기어를 만든다. 기어는 톱니바퀴나 톱니바퀴 몇 개로 된 전동장치구나. 그걸 보고 크롬은 뭔가를 떠올리고 카세키와 함께 사흘동안 만들었다. 크롬이 만든 건 물레방아였다.

 

 크롬은 자신이 떠올리고 만든 걸 보고 센쿠가 놀라기를 바랐는데, 센쿠는 그게 뭔지 알았다. 그래도 센쿠는 크롬이 만든 물레방아를 보고 놀랍게 여겼다. 물레방아는 어디에 쓸까. 곡식 빻는 방앗간이 생각 나는데. 센쿠는 카세키한테 기어를 만들게 하고 그걸 발전기에 이었다. 이제 사람이 돌리지 않아도 되는 수력발전기가 생겼다. 그걸 힘들게 돌린 킨로와 긴로는 아주 기뻐한다. 그 모습은 다음 권에 나오겠구나. 인력이 아닌 동력을 쓰게 됐다. 조금씩 달라지는구나. 사람이 힘을 덜 쓰는 쪽으로. 그런 건 바로 바뀌기보다 천천히 바뀌겠지. 싸움 준비뿐 아니라 겨울 날 준비도 해야 한다. 휴대전화기라 해도 지금과 같은 모양은 아닐 거다. 어떤 휴대전화기 만들지. 다음 권 기대된다.

 

 

 

*더하는 말

 

          

 

  

 

 

          

 

          

 

          

 

 

 

 모두가 돌이 되고 우주에 있어서 그걸 피한 여섯 사람이 이어준 마을 사람. 이시가미 마을. 삼천칠백년이나 지났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는 했다. 병이나 재해 같은 것 때문에 죽은 사람도 많았겠다. 눈이 나쁜 걸 병이라 여겼는데, 스이카는 수박 껍데기에 렌즈를 달고 킨로는 안경을 써서 눈이 잘 보이게 됐다. 츠카사와 싸우려고 만들려는 과학 무기는 휴대전화기다. 휴대전화기 만드는 길. 처음에는 솜사탕 기계 양쪽에 줄을 달아서 돌렸는데, 반대쪽으로 돌아갈 때 뭉친다는 걸 알고 센쿠는 기어를 만들기로 한다.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면 뭉치지 않았다. 솜사탕 기계에 금을 넣고 금실을 만들다니. 그건 나중에 꼬아서 긴 선으로 만든다. 크롬은 기어로 돌리는 솜사탕 기계를 보고 무언가를 떠올렸다. 그렇게 해서 만든 게 물레방아다. 저 물레방아에 여러 기어를 만들어서 발전기에 이었다. 그건 수력발전기가 됐다. 물레방아로는 그것뿐 아니라 제철도 할 수 있게 한다. 사람이 바람을 막 보내야 했는데 그것도 기계가 대신 한다. 이건 다음 권에 나오는 거구나.

 

 지난번에 신은 어떤 신인가 했는데 어쩌면 센쿠 성에 있는 이시가미(石神)인 돌 신일지도 모르겠다. 우연히 만화영화에서 센쿠 아빠인 이시가미 뱌쿠야 역을 한 성우 후지와라 케이지가 지난 4월에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았다. 암이었다 한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사람은 다 죽기는 하지만, 여기에서 삼천칠백년 전에 죽은 센쿠 아빠 역을 한 사람이어서 기분이 이상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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