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알고리즘 with 파이썬 - 핵심 개념과 실전 문제로 마스터하는
박선주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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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알고리즘 with 파이썬


내가 대학을 입학한 1993년에는 C언어가 막 성장하고 있던 때였다.
그보다 먼저 대학을 다녔거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사람은
파스칼 언어를 배웠다. 1995년 이후에는 자바 언어가 출현했고,
그후에도 정말 다양한 언어들이 태어나고, 사라지고, 변모하곤 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살아남아서 자기의 개성을 뽐내는 언어도 많다.


오늘 소개하려는 것은 파이썬이다. 이미 10년 이상을 성장하여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그 시절에는 인터프리터 언어는 앞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Javascript 뿐만 아니라 파이썬이 대표적인 인터프리터 언어로 시대를 대표한다.


오늘 소개하려는 책은 파이썬을 기본 언어로 하여 알고리즘을 표현하는 방법들을 다룬다.
알고리즘이란 "주어진 조건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여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알고리즘은 컴퓨터 전공자들에게 자료구조(data structure)로 기억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용하기 적합한 자료구조와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이 결국 알고리즘이다.


자료구조의 대표적인 예가 큐와 스택이다. 우리말을 사랑한 어느 컴퓨터학과 교수는
스택을 동전통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과거에 택시나 버스 운전기사들이 동전을 거슬러 주기 위해
사용하는 기다란 통처럼 동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 통의 아래에는 스프링이 있고 닫혀있다.
항상 위로 동전을 넣고 위에서 동전을 뺄 수 있다. 먼저 넣은 동전이 가장 나중에 나올 수 있는 구조이다.
또 다른 교수는 탄창이라고 설명한다. 피스톨 방식의 총의 탄창도 스프링이 적용되어 있어
가장 먼저 끼운 총알이 가장 마지막에 스프링의 힘으로 실린더 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택에 데이타를 넣을 때는 push라는 처리함수를 사용한다. push(1)이라고 하면 1이란 데이타를 넣는 것이다.
다시 뺄 경우에는 pop이라는 처리함수를 사용한다. pop()이라고 하면 스택의 가장 위에 있는 데이타가 뽑혀진다.
한번 pop한 데이타는 다시 push하지 않으면 자료구조에 남아 있을 수 없다.
즉, push(pop())은 결국 자료구조에 변화가 없게 된다.


이런 자료구조를 파이썬은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이런 자료구조들을 활용하여
특정 범위 내의 소수, 약수 등을 구하고 저장하고, 출력하는 예제들을 코드로 만들고, 컴파일하고, 실행하게 된다.
즉, 자료구조는 링크드 리스트, 이중 링크드 리스트, 스택과 큐, 트리 등이 있고,
기본 제공되는 각종 정렬 알고리즘과 이진 검색 알고리즘 등을 먼저 설명한다.
그런 후에 실전 문제 43개를 풀어가는 것이 이 책의 진행 방식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모든 페이지를 읽고, 이해하고, 따라서 코딩하고 실행해 보면 파이썬에 대한 연습이 충분해 질 것이다.
이후에는 이렇게 연습한 것들을 틀로 삼아서 살을 붙이거나, 응용하면 충분할 것이다.
물론 디자인이나 그래픽 처리 등의 프로그래밍은 별도 라이브러리와 함수 사용법을 별로도 익혀야 되겠지만,
이 책의 내용이면 앞으로의 파이썬 프로그래밍이 훨씬 자신있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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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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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중학교 때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위인전으로 생각해서 어떤 장군의 이야기일까 궁금해 하며 읽었다.
그런데,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어쩌고 하는 내용이 시작되어 장군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고,
다시 술과 파티 등의 이야기를 보면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위인전이 아니면 어때하며 읽었다.
그런데, 그때는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자신의 첫사랑을 향한 마음이 죽는 그날까지 계속된 멋진 남자로만 기억에 남겨 두었다.
그후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줄거리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돈이 많고 멋진 집에서 연일 파티를 벌이는 개츠비. 그의 첫사랑이자 죽음까지 내몰게 만든 유부녀, 데이지.
이렇게만 두고 보면 뭐 그리 아름답지는 않은 이야기이다. 지금의 프랑스 대통령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누구는 자신의 첫사랑인 과외선생과 결혼한 한결같은 남자라고 평하지만,
나의 평가는 포기를 모르는 집착이라고 말하고 싶다. 목표는 이루었지만, 과연 계속해서 만족할 수 있을까?


제목의 '위대'라는 말이 나의 어린시절에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되었지만, 지금은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이 책을 이번에 다시 읽었다. 미국의 경제 폭등시기, 환락의 시대. 도덕성이 무너지고,
책 속의 주인공 조차 불륜이란 상황에서 당당한 모습하며, 그런 주인공과 남편 사이를 오가는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여주인공까지. 다시 읽어도 데이지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만다.
마치 한때 사랑하고 헤어져서 영원히 저주하고 싶은 과거 여친을 극단적으로 묘사한 꼴이다.
오해해서 미안하단 말을 할 것도 없고, 그냥 주인공이 답답하다 못해 위대해 보이는 모순된 상황만 남는다.


이 책의 저자를 모사한 캐러웨이란 인물 또한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시대의 방관자로 속깊은 친구
하나 없던 인물에게 그저 "개츠비"는 이웃사촌으로 남달랐던 것이다. 그리하여 비명횡사한 주인공을 위해서
진혼곡 같은 책을 한권 쓴 것이 아닐까. 마치 "시대의 순정남"이란 수식어를 묘비에 남겨준 격이다.


이번에 읽게 된 생각뿔의 핸드북 <위대한 개츠비>는 수차례 번역되어 나온 다른 책들에 비해서
최근의 번역이기에 가장 무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책은 누구의 번역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읽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글씨가 작은 것이 큰 단점일 뿐이다.
혹자는 원작의 완성도가 워낙 나빠서 번역본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책도 읽고, 동명의 영화 2편도 함께 보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속의 개츠비는 위대하다 할만하다.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켰으니 말이다. 그 믿음이 옳고 그르냐는 우리가 판단할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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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가 온다 - 우리가 알아야 할 미래 자동차의 모든 것
오컴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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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전기차 시대가 온다.


이미 전기차 시대는 왔다. 그 증거는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
저자들은 일단 약력상 신사업 기획업무를 하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시장과 트렌드를 분석하고 앞으로 어떤 것들이 성장할지를 연구한다.


이 책은 이런 주장을 한다.
1세대 전기차가 가고 이제 2세대 전기차가 왔다.
2세대 전기차는 한번 충전에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그러니, 고속도로 운행도 문제가 없다.
국가와 지자체가 전기차 구매비를 지원하는 지금이 최고의 구매적기이다.
전기차는 기존의 차량에 비해 수리비도 적게 든다.
차량 전체에 탑재된 부품의 총량이 과거의 차량에 3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연비도 압도적으로 월등하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일 이유가 없다.
중고차 시장에도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다.
중고차 시세는 대부분 2년이 경과한 차량인데, 국고 지원에 대한 의무 보유기간 때문이다.
따라서 2년이 경과한 차량은 가격도 국고 지원금이 제외되어 저렴하다.


이것만 듣고 보면 당장이라도 구매해야 될 것 같다.
매우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자동차 시장은 생각만큼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존 내연기관 차량들을 덤핑하듯 내놓지도 않는다.
여전히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기는 곤란하다. 물론 편도로 간 후에 다시 충전하고 오면 된다.
충전 인프라도 좋아졌고, 가정 전력으로 충전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국가에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지원의지가 강하다.
그런데, 전기차는 일종의 전자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고장의 정도에 따라서, 통채로 교체할 수도 있다.
한편,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자제어 기술력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수준에 못미친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때로는 사자마자 고장이 나기도 한다. 자동차는 어떨까?
앞으로 전기차 가격이 지금보다 뛸거라는 가정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얼마전에 현대차 전시장에서 넥쏘(수소전기차)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멋진 내부와 차량 콘솔이 마음에 들었다. 인기가 좋아서 구매 대기자도 엄청나게 많다.
현재 일부 충전소는 충전비가 공짜이다. 국내 충전소들이 대부분 연구기관내에 있어 그런 상황이다.
그런데, 실제로 수소 충전소를 짓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차량 한대를 채우는데, 5만원 정도가 예상된다.
현재 7천만원 차량을 국비지원으로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책에서도 수소차에 대해서는 의문시한다.
분명 좋은 차이다. 지금 싼타페 최고 모델(넥쏘와 매우 유사한 모델)을 3천만원대로 살 수 있다면 누구나 살 것이다.
이 책에서 디젤이 곧 없어질 듯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싼타페 신형 디젤 모델을 구입하거나 파는 사람은 무슨 생각일까?


이 책은 전기차에 대한 현재 시장 트렌드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참고서로 매우 훌륭한 책이다. 이 책에 고무되어 전기차를 사는 것도 좋다.
국내외 인기있는 전기차들이 대부분 언급되어 있다. 외제 전기차는 외제 수입 가전이라 이해하면 된다.
테슬라 차량 참 좋다. 충전 인프라는 미국에 국한된다. 전기차를 구매한 사람들은 내 생각에 별도 차량이 있을 것이다.
각자 구매 목적이 다르고 용도도 다를 것이다. 내게 적합한 전기차 구매를 추천한다.
그저 신차가 필요한데, 가격도 좋고 연비도 좋다고 하니 전기차를 구매해야지 한다면
좀더 기다리는 것이 좋을 수 있다는 개인적 생각을 말하고 싶다.
넥쏘를 7천만원에 사더라도 평생 충전비가 공짜이거나, 동네마다 충전소가 있다면 고민이 필요없다.
테슬라는 미국 서부지역에서 그렇게 통한다. 평생 충전비가 공짜이니 1억이면 어떤가 말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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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판 어때? - 집중력과 사고력이 자라는 어린이 바둑 신나는 방과후 13
전기현 지음, 이봉기 그림 / 파란정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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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한판 어때?


내 방 책장에 오래도록 색이 바래져 가는 책이 한권 있었다.
거의 40년 가까이 된 바둑책이었다. 당시에 바둑 열풍이 불어서
아버지께서 바둑판과 이 책을 사셨고, 내게 물려 주셨다.
그 사이 아버지는 전혀 바둑을 두시거나, 책을 보신 적이 없다.
내 기억은 그렇다.
그렇게 먼지와 습기를 머금은 책은 나로서도 추억의 물건으로
두기에는 많이 곤란한 폐물이 되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우리집 바둑판은 오목과 알까기용으로만 살고 있다.


내 아이들이 어느새 십대들이 되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체스와 장기에는 나름 재능을 보여 주었다.
바둑은 내가 잘 모르니 아이들에게 가르칠 엄두를 못내었다.
대학시절에도 바둑과 기타, 당구는 기본적으로 배우는 소양인데,
나에게 바둑은 시간낭비이자, 구시대의 유물같은 놀이일뿐이었다.
결혼을 하고, 장인이 바둑은 할 줄 아냐고 물으실때까지 그랬다.
이제는 나도 대어를 기다리는 낚시꾼처럼 바둑을 배우고 싶은 나이가 되었다.
누군가와 머리싸움을 하면서 인내심도 기르고, 전략도 세워보고, 말은 없어도
뭔가 서로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매우 건전하고 놀라운 스포츠를 시작하려 한다.


장인어른은 10년 이상을 사위가 바둑을 배울 것이라 기대하셨던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시는지 아이들을 가르치신다.
나는 내 아이들보다 못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입문해 본다.


이 책은 아빠가 아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상황설정으로 내용이 진행된다.
매 장의 끝에는 연습문제가 나오고 해답이 있어 복습효과가 있다.
아이들 책이기에 그림이 많아 직접 자녀들에게 설명하기도 좋다.
중반 이후부터는 바둑 자체가 쉬운 것이 아니기에 다소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자녀와 아빠가 책 한 권을 끝내면, 서로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바둑이란 건전한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스마트폰용 게임들이 쉽게 깔고 쉽게 지워버리는 것과 달리
진득하게 오랫동안 재미를 알아가는 과정이 마치 인생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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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두려운 사랑 - 연애 불능 시대, 더 나은 사랑을 위한 젠더와 섹슈얼리티 공부
김신현경 지음, 줌마네 기획 / 반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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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두려운 사랑


이 책 제목만 보면 수필인지 소설인지 장르가 감이 오지 않는다.
한마디로 시대 평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여성학 전문가이다. 98학번이니 왕년에 대학가에서 여성학 교수로 활동한
그런 분들과는 분명 세대가 다르다. 물론 이분도 대학가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이다.
하지만, 내가 대학을 다니던 90년대 초에는 고등학교에서 가정과 선생님이 학위를 취득하고
교수로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여성학 전문가라 말은 하지만, 진정한 페미니즘에 대한
고민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감히 말해 본다.


확실히 이 책의 저자가 사용하는 문체는 매우 강연가와 여성학 세미나 전문가를 연상시킨다.
또한 다양한 강연 경험과 대학내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우 전문적인 연구를 한 것이 확인된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표지에서 나온 아래의 문장으로 기인한다.
"<접속>에서 <치즈 인 더 트랩>까지 대중문화 텍스트로 읽는 연애의 불안, 공격, 모순, 가능성"
그냥 좋아하는 영화 속에서 나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해석한 부분들에 대해서
남들의 생각, 아니 여성을 대변하는 저자의 생각이 궁금해서 읽게 된 것이다.
그런데, 초반에 나의 의도와는 다른 대학 강의실에서 만나는 매우 특수함을 느끼게 되었다.
마치 여대생만 가득한 강의실에 혼자 수강 중인 40대 남학생 같은 그런 것 말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남자를 대변하여 뭔가 의견을 말했다가는 큰 사고를 칠 것 같았다.
그게 남자들 생각인가요 하며 집중 공격을 받을 것 같다. 아니 나만 그래요 해서는 강의실 밖으로 쫓겨날 것 같다.
그냥 가만히 숨죽이고 열띤 강의실 현장을 모니터만 할 수는 없는데,
차츰 여성들의 생각에 동료되면서 각종 영화들이 얼마나 남성 중심인가 반문하게 된다.
좀 그런가? 아니 내가 급물살을 타고 있나?


이 책에는 <응답하라>와 같은 TV 시리즈 속의 개성적인 등장인물들과 그들간의 관계 설정,
연애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그저 온가족이 주말이면 함께 모여 열심히 집중하는
그런 가벼운 드라마가 되서는 곤란해진다. 저자는 매우 진지하게 주인공 여성이 바른 모습인지,
아니면 소위 현대적인 속물들을 대변하는 것인지, 그저 특수상황에서 연극배우 같은 꼴인지 등을 분석한다.
십대 시절부터 바둑기사로 고액 연봉을 받는 남성 스러움이 부족한 남편 후보1과
남성스러워 여자 주인공보다 라이벌 남자친구까지 신경쓰는 미래의 항공기장인 남편 후보2를 두고
주인공 여자는 후보1을 선택한다는 설정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분석한다.
당시에도 방송사 인터넷 게시판에 많은 시청자들이 쓴 댓글로 인해 이야기가 정돈된 사실을 감안하면
그런 결정은 그저 해프닝에 불과한 일이지만, 이 책은 그냥 넘어가지를 않는다.
이와는 달리 <나쁜 남자>의 감독 김기덕과 주연배우의 연기와 영화속 남자들의 여주인공을 향한
시선과 카메라 앵글에 대한 남다른 분석은 매우 정확히 남성 위주의 영화속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즉, 감독은 시종일관 주인공 남자가 삼류 건달강패인 최하위 계층의 남자임에도 대학생인 여주인공을
위에서 내려보는 각도를 취한다는 분석으로 남녀가 평등과는 거리가 먼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소유하려는 남성의 끊임없는 욕망을 보여줌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그렇게 저자는 남과 여의 사랑이 평등하고 바로 된 모습보다는 영화속의 왜곡된 모습들이
실제 현실에서도 현재 진행형임을 책의 제목을 통해 결론짓고 있다.
여전히 남성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강제하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규정짓지만, 때에 따라서 늘 모순투성임을 이야기한다.
IMF라는 시기 이전과 이후의 영화속 불륜에 대한 처분 또한 전혀 다르다는 설명은 또하나의 현실 반영이 아닐까 싶다.
IMF 이전에는 불륜이 그저 누구의 잘못에 대한 처분이 없이 그저 흐지부지 일 수 있었다면,
IMF 이후에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무한 노력하는 남편을 배신한 아내(영화 해피엔딩 속)는 철저히 단죄한다.
그시기의 불편한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 현실도 그렇다.
미투가 활발한 요즘의 시기에서는 더욱더 그런 상황이 극명해진다. 이재명과 김부선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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