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멘티아 연대기 1 - 정의를 위한 퀘스트, 비공식 마인크래프트 어드벤처 팬픽
숀 페이 울프 지음, 최영열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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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멘티아 연대기


연대기란 제목의 책은 <라니아 연대기> 이후로 이번이 딱 두번째이다.
"엘레멘티아 연대기".
우리 첫째는 올해 11살, 초등학교 4학년이다.
지금으로부터 딱 2시간 전에 우리집의 유일한 노트북 한대의 액정을 깨먹고,
나에게 따끈따끈한 욕을 먹은 후 불편한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잠이 들었다.
방학을 맞은 지 딱 이틀이 지난 오늘이 그런 날이다.
나는 아버지이지만, 결혼 전에 꿈꾸던 그런 멋진 아버지는 못되고 있고,
그냥 자식들에게 엄하고, 변덕이 죽처럼 쉽게 끓어 넘치는 그런 사람이다.
요즘 같이 정치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고 변비에 걸린 듯 불편하고 짜증나는 시기에
특히나 감정 조절이 잘 안되는 그런 캐릭터이다.
어쩌면, 우리 아들은 이런 아빠를 게임 속에서 가둬 두거나 만나면 도망쳐야 할 괴물로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공부는 관심도 없고, 승부욕, 식욕, 놀이욕구 등등 욕심은 엄청난 것이
나의 판박이 이기에 항상 걱정이 되면서, 그냥 나와 달리 바른 길로 가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 아들에게 참으로 좋은 습관이 딱 한가지가 있다.
좋아하는 일에 몰입도가 매우 높다. 레고 만들기와 게임, 책보기 시간에 특히 그렇다.
요즘들어 읽고 있는 책들이 권수도 많고 글씨도 많은 그런 책들이라 특히나 기특하다.
어린 삼국지 10권을 거의 3번이나 보았고, 해리포터 시리즈도 2번이나 읽었다.
마인크래프트에 푹 빠져서, 아내랑 몇 번이나 지우고 깔고 실랑이를 버리기에
500 페이지나 되는 "엘레멘티아 연대기"를 선물했더니 3일만에 읽었다.
그 모습이 나를 흐믖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마인크래프트, 스웨덴의 한 프로그래머가 육각형 모양의 픽셀 단위의 캐릭터와 가상 공간을
만든 롤플레잉 게임이다. 2011년에 조카가 아이패드로 제일 처음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당시 6살의 우리 첫째가 선망하던 대상이었다. 당시 우리 집에는 아이패드는 없었고,
8살이던 조카에 비해 2살이 어렸던 우리 아들에게는 게임은 허락되지 않은 불모지였다.
그런 선망의 대상을 장장 5년이 지나 겨우 시작하게 되었지만,
동생과 싸우거나, 엄마의 잔소리를 무시하거나, 사고를 치는 때에는 가차없이
마인크래프트는 삭제 처리되었다. 그러길 반복하는 상황이라, 우리 아들의 마인크래프트는
항상 아이템도 거의 없이 허허 벌판에 텐트를 치는 수준이었다.
사촌 형이 이룩한 커다란 궁전 같은 집과 정원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갖던 우리 아들.
그런 아들에게 이 책은 꿈의 보고이자 미개척지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공하였다.


이 책은 초등학생 남학생이나 사춘기 청소년 들에게 일종의 모험 소설에 해당한다.
하지만, 그 배경이 반지의 제왕이나 다른 판타지 소설들과는 다르게
마인크래프트란 게임이 제공하는 가상공간이며, 그런 공간을 제공하는 가상의 서버가 된다.
그래서, 어른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한심스러울 수 있지만,
한창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게임기나 콘솔, 아이패드를 들고 몇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사실적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내 친구의 경우는 30년 전부터 20여년간 하였던 게임이 있는데,
"울티마"란 것이다. 1980년대 애플 컴퓨터로 시작했다고 늘 과거를 회상하며 말이 많다.
이제 4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노총각이고, 여전히 게임에 미쳐있고,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다.
ㅎㅎ. 우리 아들이 그러길 바라지는 않지만, 세상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없어졌다 느껴진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게임을 하면서 한두시간을 죽일 때마다 나름 환상 속에 빠진다.
좋지 않게 말해 현실탈피이지만, 때로는 창의력과 독창성은 이런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부모가 자식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서로를 공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공감의 시간을 무시한다면, 언젠가 서로서로가 너무도
이해 못할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작지만, 큰 서로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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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동차
메타디자인연구실 지음, 오창섭 기획 / 어문학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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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동차


옛날 생각이 많이 나게 하는 책입니다.
제목처럼 우리 아버님들이 사셨던 80년대, 90년대 차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아버님들은 1960년대 생으로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과
결혼, 자동차 구매를 시작합니다. 딱 그 시기가  자녀들이 탄생했던 때입니다.
나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내 아버지는 1940년대 생이시고, 1970년대 가정을 꾸리시고,
1980년대 중반에 처음으로 차를 구매하셨습니다. 바로 현대 엑셀이었습니다.
그때는 할부로 구매하였는지, 일시불로 하셨는지 그런 것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나름 그 시절 남자들의 로망이었겠지요. 마이카를 꿈꾸며, 한푼 두푼 모아서, 구입하고,
오늘날의 디테일링에 하루하루가 즐겁고, 조금이라도 긁힐까 싶어 노심초사하시던 그때.
그 시절 차량들의 서스펜션 그런 건 기억도 안납니다.
포니에 버스에나 장착하는 판스프링이 달렸단 사실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봅니다.


이 책은 서두에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자동차의 변천사 등을 연표 형태로 보여줍니다.
다소 여백이 남아돌아 보통의 깔끔한 디자인의 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분명 디자인연구실을 이끄는 교수님의 작품이지만, 왠지 1980년대 전화번호부 같은
느낌도 전해집니다. 의도적인 것인지 모르겠네요.
다른 한편으로 관공서에서 만든 연감 느낌도 납니다.
자동차 회사나 자동차 판매상들이 만들어 내는 자동차 연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 사진은 그렇게 정밀하지 않습니다. 추억과 그 시절의 소재들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그 시절을 대변하는 신문 광고가 오히려 반갑고, 신기합니다.


후반부는 자동차 칼럼리스트와 자동차 디자이너이신 '구상' 교수님이 현재 30대 전후인
5명을 통해 그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인터뷰는 간단합니다. 아버지가 현재까지 타시거나, 운전했던 차량들을 나열하고,
각각의 차에 있었던 에피소드와 바꾸게 된 계기 등이 소개됩니다.
본인 또한 그 차에 가졌던 마음과 추억도 함께 나옵니다.


모든 이야기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크고 힘 좋은 차를 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직장내 위계질서란 이유로, 차량유지비(관리, 수리, 연료비 등)란 이유로
자신의 로망과는 다소 먼 현실적인 차를 구매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 여전히 로망은 불꽃처럼 뜨겁습니다.
항상 바꿀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도 20년이 지났지만,
그 시절에 살 수 없었던 중고차를 오늘날에라도 사려 하는 사람도 있게 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초기 대우 자동차들은 대체로 미국차로 인식되었던 것 같습니다.
프린스, 로얄 프린스, 브로함 등, 사실은 GM이 진두지휘하였지만, 독일 오펠사 차량들입니다.
같은 그룹사라 그렇게 된 것인데, 전후 사정은 몰라도 프리미엄 차량이란 것은 우리 아버님들도
바로 느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연비가 나빠도 무리하게 타시려 노력하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초기의 기아차와 현대차는 일본차의 느낌이었습니다. 관리만 잘하면, 무난하게 오래 탈 수 있는 차.
중고차로 내놔도 감가상각이 적은 차. 그래서, 현실적으로 타지만, 로망과는 먼 차.
그런데, 현대, 기아의 베스트 셀링 카들은 그런 아버님들의 마음을 적당히 녹여 준 차들입니다.
대표 주자는 역시 소나타. 물론, 엔트리급으로는 엑셀, 엘란트라, 아반떼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쌍용의 코란도, 무쏘, 기아의 스포티지 등이 오늘날의 SUV 열풍을 부채질하기도 합니다.
모두 로망입니다. 공도를 달리지만, 마음은 다카르 랠리를 떠나고 싶은 남자들의 로망입니다.
과거에도 연료효율(소위 연비)은 중요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속감이 좋은
기아 세피아, 캐피탈 등과 대우 르망, 현대 액센트 TGR은 현실 속에서 만나는 수퍼카였습니다.
지금도 이 차들을 운전하고 싶어하는 메카닉 베이비들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새대가 바뀌어도 차만큼은 공통 관심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죽했으면, 죽을 때 차를 갖고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런 미국 영화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주제는 자동차와 woman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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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읽는 남자
안토니오 가리도 지음, 송병선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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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읽는 남자


나는 픽션을 좋아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소설은 거의 읽지를 않는다.
하지만, 추리소설은 좋아했다. 그런데, 그 또한 허구라서 싫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있다.
내가 픽션을 좋아하지 않게 된 것은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그 시작이 되었다.
모두들 재미있다고 권하는 책이었고, 나 또한 기대하고 큰 돈을 들여 샀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나를 책에 맞춰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상의 공간에 나를 넣고 그 속에서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몰입은 잘 되지 않고, 남들이 즐거워하는 것만큼 효과도 없다.
그때부터 두껍고 길고 깊이 들어가는 그런 시리즈 소설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한번에 모두 읽지 않으면 답답해 지는데, 며칠 쉬었다 읽으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니 말이다.


그런 내가 6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두려움 때문인지 처음 20페이지가 쉽지는 않았다.
그나마, 중국 역사서를 바탕으로 한 책이란 사실에 다소 기대감은 컸다.
20페이지 이후부터 점점 박진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대략 이야기의 흐름이 짐작하는대로 흐르다가 그때부터 조금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간중간 성인물 같은 야한 곳들도 등장한다.
시간의 완급이 장난이 아니다. 천천히 걷다가 급히 달리다가 점프하는 그런 흐름이다.
무협소설같은 그런 느낌도 주었지만,
내가 가장 몰입하던 중간 부분은 마치 "해리포터"를 보는 느낌을 준다.
가족이 모두 어떤 이유로 죽게 된다. 혼자가 되어 마법학교 같은 학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오직 공부만 한다. 마치 최고의 마법사가 되려 노력하는 해리포터처럼.
또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극복하려는 그 노력에 조력자가 등장한다.
분명 중국의 송나라 시기를 묘사하지만, 작은 공간의 상세한 묘사는
해리포터의 마법학교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밍교수 또한 스네이크 교수 같다고 할까...


이 책은 시기는 과거의 중국이지만, 어떤 부분은 유럽의 근대를 묘사하는 느낌도 준다.
저자가 스페인 사람이기에 그가 읽은 중국 고문은 그렇게 현대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송자" 이 책의 주인공이다. "공자"와 같은 시대의 위인의 이름같다.
그런데, 송나라 송자는 실존 인물이다.
당시 CSI의 검시관이었던 송자는 "세원집록"이란 법의학서를 기록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 "세원집록"과 송자란 인물의 기록을 모티브로 이 소설을 쓴 것이다.
그러고 보니 국내에도 이런 식의 역사소설 들이 몇 권 있다.
일본 중고서점에서 찾은 조선시대 고서를 소설로 만든 경우가 기억이 났다.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인데, 바로 정조가 주인공이다.


완전하지 않은 역사는 사람들에게 다양하게 기억된다.
바로 그러기에 소설은 그런 기억들을 이야기로 다듬어 줄 수 있다.
삼국지가 소설임에도 사람들은 역사라고 기억하는 것과 같다.
분명 과거 중국 역사 속에서 등장하는 여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그런 허구를 통해 더 많이 회자될 수 있어 그런 장치를 두게 된다.
삼국지 초선이가 그런 캐릭터이다. 이 책에도 수도 없이 잠시 잠깐 여자들이 등장한다.
역시나 이 책의 저자가 남자이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지는 여주인공은 없다.
어쩌면 그런 일반적인 남자들의 부조화 또한 그대로 묘사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이 소설은 남자들이 더 좋아할 책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를 원하는 독자라면, 역사소설에 추리소설, 적당한 애로물까지 겸비하고
판타지 적인 양념까지 가득한 이 책을 결코 아쉬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뭔가 멋진 잡탕밥을 먹었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나는 이제 소설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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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맞춤형 습관 수업
그레첸 루빈 지음, 유혜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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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제목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뒷편에 나오는 문장이 오히려 이 책을 정확히 설명한다.
"나를 긍정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때 인생은 정말로 달라질 수 있다!"
원서의 제목 또한 "Better than Before"이다.
구지 이 책의 제목은 출판사의 미끼이자, '제목이 마음에 들면 읽어 보세요'인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이 책에 대한 나의 좋은 감정을 다소 왜곡 시키는 느낌도 있다.
이 책은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꼭 한번 천천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이 책도 그렇게 시작한다. 마치 4상 체질 이야기하고, 자신의 체질을 감별해 보란 식이다.
준수형 : 외적 기대 충족 + 내적 기대 충족
강제형 : 외적 기대 충족 + 내적 기대 저항
의문형 : 외적 기대 저항 + 내적 기대 충족
저항형 : 외적 기대 저항 + 내적 기대 저항
이 책의 저자는 특별히 어느 유형이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을 성찰해 보고, 저자의 주장으로 안내하기 위한 시작으로 삼은 것이다.
내 경우에는 정확히 나는 이 유형이라고 확정하기도 쉽지 않았다.
저자는 미국인이고 이 책은 또 한편의 번역서이다.
준수형이란 표현도 어찌 보면 순응형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적당히 영어 표현을 유추하여 판단하였으면 좋겠다.
강제형은 고지식한 원칙형, 의문형은 자기만족형, 저항형은 멋대로형이 어떨까 싶다.
나는 30대 때 분명 준수형이었고, 고지식했던 학창시절에는 강제형이었다.
40대에 들어서는 의문형 기질이 강해졌고, 부모님께 반항하던 때에는 분명 저항형이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근본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고 있고, 세월 따라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생존에 맞추다 보니
자신의 색깔로 유지하기 어렵다. 마치 최신 자동차는 얼핏 보면 구분이 안된다는 것과 같다.
우리는 개성이 존중되고 필요한 세상에 살지만, 그 개성이 나를 오히려 힘들게 만든다.
공무원 같은 직업은 내 체질이 아니야 하면서, 난세에 공무원이 딱이라며, 모두들 희망한다.
이런 모순된 상황이 되고 보니, 그 많은 공무원들이 정말 영혼없는 꼭두각시라 생각해 본다.


나이 마흔이 지나고 보니, 나의 색깔도 무채색에 가까워 진다.
이 책이 다소 내게는 어려웠다. 나를 특징지을 수가 없었다. 분명 반골 기질이 있어 저항형인데,
한편으로 고지식하고 부지런하니 준수형과 강제형이다. 내가 희망하기는 의문형 쪽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나는 시작을 못하고 있다.
이 책의 주장은 얼른 자신을 파악해 자신에게 적합한 습관 만드는 노하우를 찾아 적용하라는 것.
그러니 나는 정확히 나를 파악하는 것부터 필요하다.


낮잠자는 것을 좋아하던 저항형이 경쟁에서 살아남자며 강제형을 자처했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평화주의자 준수형이 되고 보니,
색깔이 없어진 것이 못내 아쉬워 다시 색깔을 찾으려 의문형을 추구한다.
과연 나는 무엇인가? 저항형 대로 살려니 회사와 일이 있어 그러지 못하고...
과거부터 되짚어 보게 된다. 저항형이던 때는 재치발랄했지만, 미래가 염려가 되었고,
그래서, 강제형으로 노력하고 살아보니, 그럭저럭 만족하며, 가정을 이루고, 욕심을 버렸고,
그런데, 살다보니 그런 내가 싫어 다시 욕심도 나고, 모험도 해 보고 싶고...
정확히 현재의 내 유형은 의문형이 맞다.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을 품고 있으니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나같은 고민 많은 사람을 위해 유형테스트 문항도 제시하고 있다.
다시 보니, 역시 나는 의문형이 맞다. 현재는 그렇다.
사람은 유형별로 행동 패턴이 다르고, 가치 판단이 다르다.
모두가 정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믿지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어떤 계기로 생각을 바꾸게 되면, 행동에도 힘이 생기게 된다.
자연스러워지면, 습관도 쉽게 생기게 된다. 습관적인 일들은 시간도 잘가고 생산성도 좋다.
습관이 들지 않은 일은 다소 어렵고, 부담되고, 시간도 더디간다. 스트레스도 생긴다.
습관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나쁜 것이 된다.
하지만, 그런 나쁜 것도 습관이라 버리기가 쉽지 않다.
나쁜 것을 버리기 위해서 좋은 것을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간단하다. 자신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면, 자신에게 적합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방법을 익혀 습관으로 만들면 새로운 삶이 열린다.


이 책의 저자는 젊은 아줌마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챙겨야 될 가족도 있고,
정신없이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큰 방향은 잘 잡고 있지만,
곁가지가 많아 빠르게 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이웃 아줌마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편하게 볼만도 하다.
그런 면에서 오디오북이 있다면, 더욱 권장하고 싶다.


자신을 기쁘게 만들고,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들도록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바라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다.
좋은 습관은 그런 부담감을 줄여 주고, 어느새 변화를 성취하여 생각보다 쉽구나하고
자신에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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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일본어 첫걸음 - 왕초보부터 JLPT까지 한 달 완성 GO! 독학 시리즈
시원스쿨 일본어연구소 지음, 곽은심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독학 일본어 첫걸음


오랜만에 한번도 끝을 내 보지 못했던 일본어 책을 끝까지 일독하였다.
결코 쉽지 않았다. 내가 처음 고등학교를 졸업한던 그 해에 히라가나를 공부했으니,
이제 23년이 지나서 뭔가 그럴 듯하게 끝을 내 보았다.
히라가나를 공부하던 23년 전에는 가타가나를 공부할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 후에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던 10여년 전에는 휘발성 메모리로 읽는데 고난이었다.
지금은 의지박약으로 하다말다해서 글자를 알게 되었지만,
기본적인 구문이나, 숙어, 한자 등등 자주 복습을 하지 않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런 식으로 벌써 여러권의 일본어 교재를 보다말다 하기 일수였다.


자, 이 책은 책이 표방하듯 독학용 교재이다. 그것도 딱 매일 15분만 쓰라고 요구한다.
15분이라 천재가 아니면 될까 싶지만, 다행스럽게도 어제 한 내용을 다음 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일부가 반복되게 구성되어 있다.
따로 복습할 시간을 할당하지 않아도 되기는 하단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유명한 망각곡선을 생각해 볼때 10여분 빠른 속도로 공부하고,
다시 1시간 후에 1번을 고속으로 확인하고,
또 다시 3시간이나 6시간 정도 후에 다시 한번 더 확인하여,
모두 15분을 맞추는 식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큰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에는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어째 20여년간 공부하였지만,
어느 나라 말이든 기본적으로 배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글자만은 마스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터넷으로 '히라가나 외우기'나 '가타가나 외우기'로 검색해 보면,
일선 유명 일본어 강사들의 암기 노하우가 담긴 영상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제일 좋은 것은 단순무식하게 이 책의 "쓰GO 워크북"을 이용하여
열심히 쓰고, 완전히 손과 눈과 입으로 외우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동봉된 CD의 자료들을 이용하여 mp3를 듣는 것이다.
꽤 시간이 흘러 복습하고 싶다면, "맞GO 단어장"을 활용하면 된다.
이렇게 이 책은 별책 부록 등이 잘 구성되어 있다.
본 책을 충분히 암기하고, 복습한 다음에는 인터넷을 통해 시원스쿨닷컴의
일본어 다음 과정을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도 아니면, 나처럼 예전에 사두고 놀리는 책을 다시 보는 것도 좋다.


부담없이 조금씩 자주 반복하는 것, 그것이 가랑비에 옷젖는 공부법이다.
물론 어떤 개기가 있어 미칠 수만 있다면,
이 책도 8주나 4주보다 짧게 2주만에 끝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예전에는 매일매일 일본 드라마를 보기도 하였다.
그런 식으로 귀를 열려고 노력은 했지만, 읽기와 쓰기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은 일본 만화를 어떻게든 읽어 보려 노력중이다.
만족할 수준이 된다면 읽기는 또 해결이 될 것 같다.
그 후에 쓰기는 일기를 쓰거나, 편지를 쓰거나, 또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고 보면, 영어는 이래저래 참 열심히 오랫동안 노력한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더 많이 노력한 사람들도 많겠지만, 하루 이틀 흘러도 까먹지는 않으니 말이다.


자, 모두들 자신들만의 목표를 향해 돌진하여 성취하길 기원한다.
자기만의 보람이랄까, 뭐 그런 것이 더 큰 것이 아닐까 싶다.

아 차, 이 책은 나름 시나리오를 잡고, 상황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에서 어학 연수겸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남학생과, 일본 기업에 취업한 여자 사원을 두고,
이야기가 전개 된다. 음식점, 온천, 관광 등을 이들의 이야기에 담았다.
이들의 동료로 일본인이 등장하여 한국인 남학생과 일본인 여학생의 대화,
한국인 여자 사원과 일본인 남자 사원과의 대화가 주된 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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