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맞춤형 습관 수업
그레첸 루빈 지음, 유혜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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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제목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뒷편에 나오는 문장이 오히려 이 책을 정확히 설명한다.
"나를 긍정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할 때 인생은 정말로 달라질 수 있다!"
원서의 제목 또한 "Better than Before"이다.
구지 이 책의 제목은 출판사의 미끼이자, '제목이 마음에 들면 읽어 보세요'인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보니 이 책에 대한 나의 좋은 감정을 다소 왜곡 시키는 느낌도 있다.
이 책은 결론부터 이야기한다면, 꼭 한번 천천히 읽어볼만한 책이다.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이 책도 그렇게 시작한다. 마치 4상 체질 이야기하고, 자신의 체질을 감별해 보란 식이다.
준수형 : 외적 기대 충족 + 내적 기대 충족
강제형 : 외적 기대 충족 + 내적 기대 저항
의문형 : 외적 기대 저항 + 내적 기대 충족
저항형 : 외적 기대 저항 + 내적 기대 저항
이 책의 저자는 특별히 어느 유형이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을 성찰해 보고, 저자의 주장으로 안내하기 위한 시작으로 삼은 것이다.
내 경우에는 정확히 나는 이 유형이라고 확정하기도 쉽지 않았다.
저자는 미국인이고 이 책은 또 한편의 번역서이다.
준수형이란 표현도 어찌 보면 순응형이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적당히 영어 표현을 유추하여 판단하였으면 좋겠다.
강제형은 고지식한 원칙형, 의문형은 자기만족형, 저항형은 멋대로형이 어떨까 싶다.
나는 30대 때 분명 준수형이었고, 고지식했던 학창시절에는 강제형이었다.
40대에 들어서는 의문형 기질이 강해졌고, 부모님께 반항하던 때에는 분명 저항형이었다.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근본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고 있고, 세월 따라 가치관도 바뀌고 있다. 생존에 맞추다 보니
자신의 색깔로 유지하기 어렵다. 마치 최신 자동차는 얼핏 보면 구분이 안된다는 것과 같다.
우리는 개성이 존중되고 필요한 세상에 살지만, 그 개성이 나를 오히려 힘들게 만든다.
공무원 같은 직업은 내 체질이 아니야 하면서, 난세에 공무원이 딱이라며, 모두들 희망한다.
이런 모순된 상황이 되고 보니, 그 많은 공무원들이 정말 영혼없는 꼭두각시라 생각해 본다.


나이 마흔이 지나고 보니, 나의 색깔도 무채색에 가까워 진다.
이 책이 다소 내게는 어려웠다. 나를 특징지을 수가 없었다. 분명 반골 기질이 있어 저항형인데,
한편으로 고지식하고 부지런하니 준수형과 강제형이다. 내가 희망하기는 의문형 쪽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나는 시작을 못하고 있다.
이 책의 주장은 얼른 자신을 파악해 자신에게 적합한 습관 만드는 노하우를 찾아 적용하라는 것.
그러니 나는 정확히 나를 파악하는 것부터 필요하다.


낮잠자는 것을 좋아하던 저항형이 경쟁에서 살아남자며 강제형을 자처했고,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평화주의자 준수형이 되고 보니,
색깔이 없어진 것이 못내 아쉬워 다시 색깔을 찾으려 의문형을 추구한다.
과연 나는 무엇인가? 저항형 대로 살려니 회사와 일이 있어 그러지 못하고...
과거부터 되짚어 보게 된다. 저항형이던 때는 재치발랄했지만, 미래가 염려가 되었고,
그래서, 강제형으로 노력하고 살아보니, 그럭저럭 만족하며, 가정을 이루고, 욕심을 버렸고,
그런데, 살다보니 그런 내가 싫어 다시 욕심도 나고, 모험도 해 보고 싶고...
정확히 현재의 내 유형은 의문형이 맞다.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을 품고 있으니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나같은 고민 많은 사람을 위해 유형테스트 문항도 제시하고 있다.
다시 보니, 역시 나는 의문형이 맞다. 현재는 그렇다.
사람은 유형별로 행동 패턴이 다르고, 가치 판단이 다르다.
모두가 정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믿지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어떤 계기로 생각을 바꾸게 되면, 행동에도 힘이 생기게 된다.
자연스러워지면, 습관도 쉽게 생기게 된다. 습관적인 일들은 시간도 잘가고 생산성도 좋다.
습관이 들지 않은 일은 다소 어렵고, 부담되고, 시간도 더디간다. 스트레스도 생긴다.
습관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나쁜 것이 된다.
하지만, 그런 나쁜 것도 습관이라 버리기가 쉽지 않다.
나쁜 것을 버리기 위해서 좋은 것을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간단하다. 자신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면, 자신에게 적합한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방법을 익혀 습관으로 만들면 새로운 삶이 열린다.


이 책의 저자는 젊은 아줌마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챙겨야 될 가족도 있고,
정신없이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큰 방향은 잘 잡고 있지만,
곁가지가 많아 빠르게 보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이웃 아줌마의 이야기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편하게 볼만도 하다.
그런 면에서 오디오북이 있다면, 더욱 권장하고 싶다.


자신을 기쁘게 만들고,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들도록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바라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다.
좋은 습관은 그런 부담감을 줄여 주고, 어느새 변화를 성취하여 생각보다 쉽구나하고
자신에게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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