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 인생 2막, 이제 내 길을 갈 때가 왔다
김재우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지금,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책 제목이 나를 당겼기 때문이다. “일단 저질러봐” 식의 직접적인 훈계는 아니지만 내 속에 원하는 마음과 같은 메시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제목은 내 나이 30대 후반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인생2막, 이제 내 길을 갈 때가 왔다”. 이것만 보면 은퇴 후의 인생을 이야기하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목차를 읽어 보았다. 정말 나에게 맞지 않는 책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큰 제목 세가지를 먼저 본다. <당신이 보물이다.> <당신이 가는 곳이 길이 된다.> <필요한 것은 당신 안에 있다.> 은퇴 이후에 용기를 잃거나 당황해 하는 어른들에게 맞춰 있는 느낌이 일부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일단 이 책을 읽어 보고 싶었다. 나에게 적합하지 않더라도 은퇴 후 마음 고생이 심하신 내 아버지에게 드릴 책으로 적합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3일간 지하철로 출퇴근하면서 이 책을 완독하였다. 속독을 하지는 않았다. 천천히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들을 음미하였다. 모든 메시지들이 내게 귀하게 다가 왔다. 저자가 오랜 기간 삼성에서 근무하여서 그런지 전옥표 선생님의 “이기는 습관”에서 받았던 정도의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삼십대 초반에 읽었던 이기는 습관에 비해 삼십대 후반인 지금의 내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이 책이 더욱 적절하고 공감이 간다.
왜 은퇴를 준비하거나 은퇴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 이 책이 내게 감동을 준 것일까? 그것은 현재 모든 직장인들이 마음 속에는 늘 사표를 품고 살기 때문이다. 또한 일탈이나 새로운 시작을 꿈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일들을 시도해 보게 된다. 회사 일보다 동호회에 더욱 빠져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처럼 취미에 심취한 사람들도 있다. 출근 때에 벌써 퇴근을 생각하며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것들을 언론을 통해 듣거나 실제로 회사 동료들과 친구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느낄 때에 일부 동감을 하게 된다. 왜 이렇게 사회가 답답해 진 것일까?
그런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아예 지금 은퇴를 하는 것은 어떨까? 처음 세상의 삶을 시작할 때부터 남들 의식하지 않고 진정 나를 귀하게 여겨 내가 원하는 것들을 즐기면서 하루하루를 살았다면 이런 세상 풍조나 답답함은 느낄 일이 없을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현재의 나를 완전히 벗어 버릴 수 없다면 지금의 나와 희망의 모습인 내가 함께 타협하여 적절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아직 은퇴와는 거리가 있어 여전히 고민의 여유가 있는 나로서는 이런 생각들이 많은가 보다. 하지만 더 이상 머뭇거릴 수도 없고 서둘러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면 현재의 나이는 잊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의견을 제시한다. 아마도 저자의 생각도 이와 같을 것이다.
인생의 대 선배인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아내를 마음껏 사랑하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특히 이 장의 가치를 최고로 인정하고 싶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나의 영원하고 무한한 조력자인 아내를 귀하게 여기자란 내용이다. 은퇴 후나 어떤 상황에서 아내를 불안하게 해서는 안된다. 아내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어야 그 아내는 나에게 절대적인 협조자로 역할을 다해 준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사랑이 깊어지는 것 같다. 나와 같이 결혼 경력이 적은 사람들은 여전히 다툼이 왕성하다. 자신의 우선 순위가 가족보다 높기 때문인 것 같다. 세월이 지날수록 차츰 나보다는 가족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보니 이 책은 60이상 되신 분에게는 큰 효과가 없을 거란 염려를 잠시 해 본다. 왜냐면 이 책에는 매우 많은 좋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나와 같이 젊은 사람은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선배의 이야기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해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움의 자세를 취해야 함을 말씀 드리고 싶다. 배울 생각이 없거나 변화할 생각과 필요를 못 느낀다면 그저 다 아는 내용을 자기 자랑한다 생각해서는 결코 이 책의 좋은 메시지를 받아 들이지 못할 것이다.
책 속에 소개된 이야기가 하나 있어 잠시 전하고자 한다. 어느 분께서 “긍정의 힘”이란 책을 읽고 크게 공감하여 그 책을 100번 이상 읽고 있다고 한다. 마치 성경책을 읽듯이 귀하게 매일매일을 묵상하는 모습이다. “긍정의 힘”이란 책은 어느 목사님께서 성경 속 말씀들을 소재로 만든 책이라 성경의 다이제스트와 같은 면이 있기도 하다. 그만큼 소망하는 것이 있는데 방법이 없거나 누군가의 도움이 없어 답답하다면 귀한 책이 이러한 역할을 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여러 번 읽고 또 읽을 만한 책을 만나는 것은 진정 행운이다. 또한 하나님의 선물이며 뜻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