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 전 3분, 내 몸 보살피기
이시가키 준지.고이케 고로 지음, 이혁천 옮김 / 북씽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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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 3, 내 몸 보살피기


10년 전 쯤에 “복근 만들기”란 책을 산 적이 있다. 아마 내 방 어디엔가에 고이 꽂혀 있을 것이다. 책을 구매한 첫 날 열심히 읽고는 그냥 쳐박아 두었다. 물론 책 속의 몇몇 동작은 약 1주일 정도 흉내를 내 보았다. 결론적으로 책만 봐서는 복근은 만들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구지 책 속의 내용이 아니어도 부지런히 꾸준히 계속한다면 복근이 생긴다는 것을 지금에야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나는 마치 며칠이면 복근이 생길거란 기대를 하면서 책을 샀던 것일까? -.-? 나 스스로도 나의 비현실성에 의문을 품어본다.


그런데 지금 그와 비슷한 상황이 다시 펼쳐졌다. “잠자기 전 3, 내 몸 보살피기”란 책을 정확히 3일간 보았다. 또 운동은 안하면서 운동의 효과와 자세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만 한 상황인데 도대체 왜 난 또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일단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는 건강하길 원한다. 좀더 쉽게 목적을 달성하고 싶다. 거기다 지금의 이 책은 제목마저 게으른 나를 현혹하기 딱 알맞다. “잠자기 전 3분”이 주는 자극에 그냥 노출되어서 곧 바로 수용해 버렸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조금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결코 잠자기 전 3분에 할 운동들이 아니다. 정확히 그런 체조들이 아니다.


그렇지만 3분이 안걸리는 것은 확실히 맞다. 또한 복근 단련처럼 전체 스케줄과 프로그램이 있지도 않다. 즉 성질급한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란 것 확실하다.


왜냐면, 자신이 원하는 신체의 내장과 근육 중에서 특별히 강화시키거나 살을 빼거나 이쁘게 만들고 싶은 부위에 대해서 간단한 단 한가지의 체조 동작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 허리가 날씬해지길 원하면 이런 동작을 해라면서 삽화가 오른쪽에 한 페이지 실려 있고 왼편에는 허리가 날씬해지면 어떤 면이 좋고 이 동작은 이런 효과가 있고 동작을 어떻게 해야 효과가 있는지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100여 가지의 동작과 효능에 대해 설명한다.


사전식 책이기에 처음부터 쭈욱 볼 필요도 없다. 목차를 보고 필요한 부분을 골라 보면 그만이다. 또한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체조에 가까워서 힘에 부치거나 지겨운 면도 확실히 덜 하다. 그냥 생각날 때 간단히 3분 정도만 해 주면 된다. 지하철이나 사무실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근육을 단련하는 내용도 있고 몸매를 좋게 하는 동작들도 있다. 무엇보다 경직된 근육과 긴장을 풀어주어 스트레스를 줄이고 지친 몸을 회복시켜 주는 동작들이 많다. 그래서 제목이 “내 몸 보살피기”인 것 같다.


책 속 내용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노화와 장수에 대한 내용이다.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그 수명이 각기 다르다고 한다. 건강히 오래 사시는 분들은 모든 장기가 거의 비슷하게 노화가 된다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에는 생명 정지시 모든 장기의 수명도 동일하게 정지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암 같이 특정 부위에 발발하여 특정 장기만 수명을 다하여 건강을 잃고 몸의 기능이 정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 한다. 따라서 몸의 어디 한 부분이 고장이 나면 일단 속히 치료하여야 한다. 그래야 장기들의 노화에 균형이 맞아진다.


이 책속에는 임파법(임파선을 마사지하는 방법)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임파선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운반하는 하수구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젓산 같은 몸의 노폐물은 잘 배출되어야 근육이 뭉치거나 종양이 생기는 일이 없게 된다. 만약 어딘가 경직되거나 통증이 있을 때에 이 임파법을 이용하여 노폐물이 잘 운반, 배출될 수 있도록 맛사지를 해 주면 좋다. 간단하지만 건강히 장수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을 다스린다고 병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득도하신 유명한 스님이나 늘 기도하시는 목사님들도 암 같은 병은 마음 다스리는 것으로 해결하지 못하시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몸을 단련하고 몸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역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건강한 사고를 유지시킨다고 생각한다.


성경에 보면 인간의 몸은 성전이라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몸을 사랑하여 아끼고 보살필 필요가 있다. 착한 마음과 건강한 정신의 그릇이 몸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단 3분이라도 자신의 몸을 보살피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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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 - 대통령도 몰래 보는
김민찬 지음 / 미르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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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사전


나는 꼼수다를 줄여서 나꼼수라고 부른다. 이 책을 보게 된 나는 정치에 거의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나꼼수가 뭔지 무슨 의미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지금도 구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을 이리도 다양하게 부르는 현실에서 지금 이 순간 다른 이들은 정치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며 나라에 대해서 어떻게 걱정하는지 느껴보고 싶었다.


왜 우리는 그 어느때 보다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일까? 정말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한숨만 절로 나온다. 구지 이책의 내용들을 언급하면서 나도 드디어 정치에 눈을 뜨고 조금은 전문가가 되었다란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중 나와 다른 부분을 찾고 따지려는 생각도 없다. 이 책은 작가의 의도적인 집필 방향은 있지만 그 내용들은 신문과 뉴스에서 익히 들었던 내용들과 추정이 가능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책을 다 읽고 마음이 답답한 한명의 대한민국 국민인 나는 어떤 결론과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나는 나와 같은 일반 대한민국 국민들이 마음 편히 즐겁고 보람되게 살았으면 한다. 그래서 나 나름의 생각들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첫째 많이 알면 좋은 것일까? 여기서 안다는 것은 지식 또는 진실이 된다. 특히 진실로 국한시켜 보자. 성경에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한다는 말이 있다. 일부 기독교 대학의 교훈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고 이것을 믿는 사람은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는 뜻이다. 많이 안다고 진리에 도달하지 않는다. 노력으로도 진리를 얻을 수도 없다. 다만 기회는 분명 많아질 것이다. 이와 같이 지식을 쌓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석학들이 꼭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진실을 많이 아는 사람은 행복할까? 왠지 진실하면 일부만이 알아야 하는 사실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X파일의 멀더같은 사람은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한다. 그 사람도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X파일과 같은 미스테리물들을 좋아한다. 그 속에는 음모라는 공통된 키워드가 있다. 현대인들은 어느새 음모론을 추종하게 되었다. 그저 이런 것에 집중하면서 순간순간의 기쁨과 스릴을 느끼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둘째 내가 될 수 없는 위치와 역할,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막연한 시기심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욕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사이비 교주는 자신이 신이 되려하고 권력자는 더 높은 자리를 원한다. 반장이 회장이 되려하는 아이들 심리와 같은 것이 아닐까? 큰 회사를 다니거나 작은 회사를 다니거나 사람들은 회장이나 사장에 대해서 공공연히 불만을 표현한다. 정작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은 상사인데 말이다. 상사에게는 불만을 표현할 수 없다. 아부를 통해서 살아남는 것이 당면 목표이다. 그런데 도저히 마주치기도 쉽지 않은 가장 높은 상사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한다. 자신의 힘이 작다 싶어 비슷한 사람들끼리 뭉쳐 힘을 만들어 본다. 회사에서는 노조가 그런 모임인 것이다. 정치에서 당도 대통령에 대항하거나 지원하기 위한 모임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속성상 지원보다는 대항과 견제의 세력이 되기 쉽다.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본능적인 욕심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세째 기질과 본성은 은연중에 나타나게 된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대장일까 아니면 종일까? 힘없는 다수의 국민은 실제는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바다의 왕인 고래와 깡패인 상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맞다. 우리는 다수의 작은 물고기들이다. 상어와 고래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서 뭉쳐다니는 정어리와 같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뭉치면 결코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세력이 아니다. 그냥 살고자 하는 본능이다. 잠시 질문이 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맡고 계신 분들의 초심을 묻고 싶다. 당신은 스스로 국민을 위한 종, 즉 자신의 업무를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시작했었냐고 말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보길 소망한다. 예수님은 인간들을 섬기려고 오셨다. 그래서 처참하게 살해 당했지만 모든 이들에게 은혜와 소망을 주고 돌아가셨다. 종이란 생각으로 시작한 국회의원과 더 큰 권력을 위해 시작한 국회의원 두명이 있다고 치자. 그들은 분명 다른 길을 걸을 것이다. 한명은 종의 역할을 성실히 하다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지원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또 다른 사람은 국회의원이란 길을 달려 종점격인 대통령이 되었다. 과연 그들의 행동과 결과가 같을까? 분명 다를 것이다. 말년에 레임덕은 똑같이 오게 되더라도 사람들의 존경은 결코 같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길고 긴 나의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보려 한다.


첫째 나는 한때 지식 욕심이 왕성했고 진리에 목말라 했다. 하지만 욕심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치에 대해서 나는 별로 알고 싶지 않다. 알아서 재밌는 것은 바둑같은 놀이면 충분하지 않나 싶다. 탑골 공원에서 열띤 의견을 제시하시는 많은 어른들을 뵈면서 과연 그 분들의 정치 지식이 우리 삶과 한국에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둘째 그런 지식들로 인해 오히려 될 수 없는 자리에 대한 동경심이 생기고 이것이 남을 비방하는 개기가 된 것은 아닐까 궁금하다. 나는 괜한 욕심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 지식도 넘치면 행동하고자 하는 욕심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세째 작은 일에도 나보다는 남을 위한 마음자세가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진정으로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세상이 각박해진다고 다들 걱정하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각자가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보람을 느끼면 내가 변화되고 내 가족이 변화되고 이웃과 사회와 나라가 변화된다고 생각한다. 분명 나의 성실함이 내 자녀에게 전달될테니 말이다. 내 자녀의 모습이 자녀의 친구들과 자녀가 속한 회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 등록금으로 진정한 낭만과 학문연구의 기회를 잃어버린 젊은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이들이 돈과 권력에 눈이 멀도록 사회가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아 크게 염려된다. 이 친구들의 부모들이 좀더 현실에 만족하고 살길을 자녀에게 보여준다면 정치하는 양반들이 큰 실수를 해도 이 사회는 자생 가능한 건강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정자들께도 한 말씀 드리고 싶다. , 명예, 권력을 쫓는 님들. 돈과 권력 좋아하시는 건 제 눈에도 보이는데 어째 진정한 명예는 버리시고 언론을 통해 욕먹는 것을 명예라 생각하시는지 답답할 뿐입니다. 상도 다리가 2개면 넘어집니다. 제대로 된 명예를 세워서 넘어지지 마십시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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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현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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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이다. 광고의 홍수 속에서 내가 제일 처음 이 스님에게서 받은 느낌은 젊은 일본의 법정 스님? 뭐 그런 정도였다.


그런데, 이 스님의 책을 연말에 절친 직장 동료가 선물해 주었다. 그때 딱 2권의 책을 정신없이 보고 있었는데, 책이라면 언제나 대환영이었던 나였지만 막상 받을 때는 과연 언제쯤 보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저런 책들에 정신을 팔다보니 겨우 2달이 지난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정확히 출퇴근 1시간 씩 3일만에 완독하였다.


일단 읽기 쉽다. 현대 인간의 사고 결함에 대해서 스님께서 교훈을 말씀해 준다. 확실히 젊은 분이라 솔직하고 심플하다. 시작부터 자신의 과거 문제점들을 고백한다. 이후 좌선을 통해서 극복한 지금의 가벼운 마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자신에게 상담받은 다른 이들의 사례들로 책의 전반부를 채운다. 후반은 그런 사례들을 통합하고 분류하여 정리한 자신만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사람은 욕망, 번뇌, 미망(미련)에 빠져있다. 108번뇌라는 말을 많이 듣고 많이 사용하는데 정확히 번뇌를 구분하자면 14가지 정도 뿐이며 이 또한 자신이 볼때는 앞의 3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3요소로 인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사는 것이 싫어지고 자꾸만 불평,분만이 쌓여간다. 악순환이 발생한다. 괜히 자기 스타일이 아닌 사람들과 같은 직장에서 일한다는 사실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국 욕망, 번뇌, 미망을 버려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을 정확히 보아야 한다. 대중매체로 인한 과대망상과 높은 잦대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는 우리를 정확히 파악하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보다 더 잘나갈 수 있는데, 나는 이런 곳에 있어서는 안되는데, 내가 이런 인간들과 어울리다니’ 뭐 이런 착각을 우선 버리라고 한다. , ‘나는 지금이 내게 딱 좋아, 나는 이곳에 있어 행복해, 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니’ 이런 식으로 현실 만족 또는 인정부터 시작하란 것이다. 벌써부터 긍정의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


역시 동경대 나온 스님다운 느낌이 들지 않는가? ^^; 과거 나는 법정 스님이 서울대를 나오셨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들었다. 사실 그렇지 않은데 워낙에 고매하신 스님이 서울대에 어울린다는 나의 판단이 그런 환상을 만들었던 것 같다. 한데 류노스케 스님은 실제와는 어울리지 않게 어딘가 사회 부적응자가 아니었나 싶은 면들이 보인다. 일단 우리처럼 스트레스를 잘 받던 분이다. 지금은 그가 이야기하는 방법대로 변화 중인 상태인 것 같다. 이런 동질감 때문인지 확실히 다른 책들보다 쉽게 읽혀진다. 틱낫한 스님 책이나 달라이 라마 스님 책은 어딘가 어렵다.


여튼 스님은 그렇게 자신을 받아 들인 후에 하루하루 일분 일초에 집중하여 그 순간을 즐기라고 이야기 한다. 작은 일에 집중하여 하루를 보내는 것을 감사하고 기뻐하란 것이다. 노심초사하고 불안해봐야 결국 스트레스만 온다는 것이다. 해결되는 일은 없고 불만만 쌓여 결국 병치레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라는 것이다. 조금만 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현재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기독교인인 나로서 원시불교 전문가인 류노스케 스님께 배운 교훈은 결국 과거의 많은 유대인들이 일용직 노동자로 절대빈곤의 상태에서도 하루하루 성실히 살면서 소망을 놓지 않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된다. (마지막 문장에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현재 신앙인임을 기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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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아이디어 북 - The Lego Ideas Book 레고 아이디어 북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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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아이디어북


아들이 오늘도 레고를 사달라고 조른다. 설날에 사주었는데 벌써 또 사달라면 되겠냐고 다그쳐 본다. 아이는 만든 것들을 부술 수 없으니 꼭 사주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부수고 만들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하니 매번 비슷한 것만 만들어서 재미가 없다고 또 다시 주장한다.


요즘은 7살 아들과 매일 말싸움이다. 대부분 아들의 요구를 즉각 해소해 주지 못해서 생겨나는 일이다. 아들은 꽤 많은 것들을 요구한다. 사실 그 즉시 응답해 주면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만 청소중이다. 잠시 하던 일을 끝내고 해 주겠다면서 응답이 늦어지는 면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 주장하는 레고는 글쎄 뭔가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유발시켰다. 매년 명절이나 생일날이면 의례 장난감을 사주게 되고 대부분 레고를 사주게 된다.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되고 정교한 손놀림으로 지능 개발에도 좋다는 생각에 거의 거절하지 않고 사주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렇게 사준 레고가 사과상자 한개를 채울 정도가 되었다.


거기다 내가 아들과 놀아주는 대부분의 시간도 레고 놀이인데, 3~4살 때야 내가 만들어 주는 게 주요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만들어주는 일은 거의 없고 부품 찾아주는 것이 중요 일과가 되었다. 눈을 크게 뜨고 스르륵 촥촥 소리를 내면서 정말 땀나게 찾아 준다.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기계를 개발해 주고 싶을 정도이다. 어쨌거나 상황이 상황이니 사주지는 안아도 사준 것보다 좋은 효과를 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다.


현대인의 고민 해결사인 구글에게 노크해 보았다. 놀랍게도 구글이 레고 설계도 여러장을 pdf 파일로 찾아 주었다. 너무 놀라워서 더욱 찾아 보니 레고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묶어 책으로 출간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책이 바로 “레고 아이디어 북”이다. 일단 레고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전부 컬러 페이지이고 자세한 설계도는 없지만 전후좌우의 사진이 보여서 추측과 경험을 통해 비슷하게 만들 수 있었다. 특히나 레고 블록 5개로 화장실 좌변기도 만들 수 있었고 간단하게 오리나 의자도 만들 수 있었다. 나까지 마음 설레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아들과 열심히 보고 나니, 왠걸 레고 본사에 부품을 대량 주문하고 싶은 욕구까지 생기기 시작하였다. 성이나 집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우리집에 있는 부품으로 절대 부족하다. –;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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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괜찮아 1 : 천둥 도깨비 편 - 배꼽 할아버지의 유쾌한 이야기 괜찮아요 괜찮아 1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양윤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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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괜찮아


7살 아들이 도깨비 책을 보여달라고 난리를 친다. 도깨비 책은 집에 좀 있지 않나 싶어 아이의 책꽂이를 뒤져 보았다. 2권 정도의 책이 보인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의 혹부리영감님이다. 아들은 재미가 없다면서 다른 책을 찾아 달라고 한다. 겨우 우리나라 창작동화 한권을 찾았다. 꼬마 도깨비들이 거인이 가꿔놓은 정원을 망쳐놓는 이야기인데 이 책은 너무 많이 봐서 재미가 없어졌다며 다른 책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하였다.


마침 괜찮아요 괜찮아 1권 천둥 도깨비 편을 보게 되었다. 그림이 참 아동스럽다. 어른이 아이처럼 이렇게 그리는 게 쉬울까 싶은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다.


우리 아들은 글자를 알지만 꼭 새책은 내가 읽어주어야만 한다. 어떨때는 글자를 아는 것이 아니라 혹시 외운 것은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글씨보다는 그림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그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이 책 그림은 나같은 어른이 보면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역시 아이들 눈은 어른과는 다른 것 같다.


편안한 그림 덕분인지 내용도 참 편안하다. 일본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놀랍다. 결코 전래동화 같은 그런 내용이 아닌데 어릴 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를 현대의 가정 이야기와 잘 결합시켜 놓았다. 어느 날 천둥이 치는데 도깨비 부자가 할아버지와 손자를 찾아왔다. 할아버지는 썩 꺼지라고 해야 될 상황에 손님 반기듯 도깨비 부자를 반긴다. 식사를 대접하고 목욕도 함께 한다. 도깨비는 오히려 당황해서 도망치듯 돌아가버린다. 이후의 이야기는 책 속에서 만나길 바란다. 할아버지는 연신 괜찮아요 괜찮아(~가라, ~가라)라며 다소 불편한 상황을 허허 웃으며 넘긴다. 손자도 무서운 도깨비에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마음편히 할아버지를 따라서 도깨비를 편하게 대접한다.


이 책은 3권이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할아버지의 괜찮아요 괜찮아란 말과 각종 요괴인 도깨비, 처녀귀신, 가난뱅이 요괴들이 등장한다. 어떠한 무섭고 불편한 상황에도 인생의 달관자인 우리 할아버지가 함께 있어 손자는 오히려 즐겁고 편안하다. 이런 내용이 아이들에게는 기쁨과 편안함, 반가움을 선물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동화작가들도 출판계의 환경개선으로 이러한 일본작가들처럼 힘을 내서 재미난 책들을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새삼 집에 있는 아들의 동화책들을 보니 절반 이상이 일본작가들의 작품인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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