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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현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행복하게 일하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책이다. 광고의 홍수 속에서 내가 제일 처음 이 스님에게서 받은 느낌은 젊은 일본의 법정 스님? 뭐 그런 정도였다.
그런데, 이 스님의 책을 연말에 절친 직장 동료가 선물해 주었다. 그때 딱 2권의 책을 정신없이 보고 있었는데, 책이라면 언제나 대환영이었던 나였지만 막상 받을 때는 과연 언제쯤 보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저런 책들에 정신을 팔다보니 겨우 2달이 지난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정확히 출퇴근 1시간 씩 3일만에 완독하였다.
일단 읽기 쉽다. 현대 인간의 사고 결함에 대해서 스님께서 교훈을 말씀해 준다. 확실히 젊은 분이라 솔직하고 심플하다. 시작부터 자신의 과거 문제점들을 고백한다. 이후 좌선을 통해서 극복한 지금의 가벼운 마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자신에게 상담받은 다른 이들의 사례들로 책의 전반부를 채운다. 후반은 그런 사례들을 통합하고 분류하여 정리한 자신만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사람은 욕망, 번뇌, 미망(미련)에 빠져있다. 108번뇌라는 말을 많이 듣고 많이 사용하는데 정확히 번뇌를 구분하자면 14가지 정도 뿐이며 이 또한 자신이 볼때는 앞의 3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3요소로 인해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사는 것이 싫어지고 자꾸만 불평,분만이 쌓여간다. 악순환이 발생한다. 괜히 자기 스타일이 아닌 사람들과 같은 직장에서 일한다는 사실만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국 욕망, 번뇌, 미망을 버려라고 이야기한다. 과연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을 정확히 보아야 한다. 대중매체로 인한 과대망상과 높은 잦대로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는 우리를 정확히 파악하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지금보다 더 잘나갈 수 있는데, 나는 이런 곳에 있어서는 안되는데, 내가 이런 인간들과 어울리다니’ 뭐 이런 착각을 우선 버리라고 한다. 즉, ‘나는 지금이 내게 딱 좋아, 나는 이곳에 있어 행복해, 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니’ 이런 식으로 현실 만족 또는 인정부터 시작하란 것이다. 벌써부터 긍정의 힘이 생겨나는 것 같다. ^^;;;
역시 동경대 나온 스님다운 느낌이 들지 않는가? ^^; 과거 나는 법정 스님이 서울대를 나오셨다는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들었다. 사실 그렇지 않은데 워낙에 고매하신 스님이 서울대에 어울린다는 나의 판단이 그런 환상을 만들었던 것 같다. 한데 류노스케 스님은 실제와는 어울리지 않게 어딘가 사회 부적응자가 아니었나 싶은 면들이 보인다. 일단 우리처럼 스트레스를 잘 받던 분이다. 지금은 그가 이야기하는 방법대로 변화 중인 상태인 것 같다. 이런 동질감 때문인지 확실히 다른 책들보다 쉽게 읽혀진다. 틱낫한 스님 책이나 달라이 라마 스님 책은 어딘가 어렵다.
여튼 스님은 그렇게 자신을 받아 들인 후에 하루하루 일분 일초에 집중하여 그 순간을 즐기라고 이야기 한다. 작은 일에 집중하여 하루를 보내는 것을 감사하고 기뻐하란 것이다. 노심초사하고 불안해봐야 결국 스트레스만 온다는 것이다. 해결되는 일은 없고 불만만 쌓여 결국 병치레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는 방법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라는 것이다. 조금만 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현재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기독교인인 나로서 원시불교 전문가인 류노스케 스님께 배운 교훈은 결국 과거의 많은 유대인들이 일용직 노동자로 절대빈곤의 상태에서도 하루하루 성실히 살면서 소망을 놓지 않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된다. (마지막 문장에 당황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현재 신앙인임을 기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