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아이디어 북 - The Lego Ideas Book 레고 아이디어 북
아이즐북스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레고 아이디어북


아들이 오늘도 레고를 사달라고 조른다. 설날에 사주었는데 벌써 또 사달라면 되겠냐고 다그쳐 본다. 아이는 만든 것들을 부술 수 없으니 꼭 사주어야 된다고 주장한다. 부수고 만들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하니 매번 비슷한 것만 만들어서 재미가 없다고 또 다시 주장한다.


요즘은 7살 아들과 매일 말싸움이다. 대부분 아들의 요구를 즉각 해소해 주지 못해서 생겨나는 일이다. 아들은 꽤 많은 것들을 요구한다. 사실 그 즉시 응답해 주면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만 청소중이다. 잠시 하던 일을 끝내고 해 주겠다면서 응답이 늦어지는 면이 많다.


그런데 이번에 주장하는 레고는 글쎄 뭔가 다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유발시켰다. 매년 명절이나 생일날이면 의례 장난감을 사주게 되고 대부분 레고를 사주게 된다. 아이들의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되고 정교한 손놀림으로 지능 개발에도 좋다는 생각에 거의 거절하지 않고 사주었다. 그런데 어느새 그렇게 사준 레고가 사과상자 한개를 채울 정도가 되었다.


거기다 내가 아들과 놀아주는 대부분의 시간도 레고 놀이인데, 3~4살 때야 내가 만들어 주는 게 주요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만들어주는 일은 거의 없고 부품 찾아주는 것이 중요 일과가 되었다. 눈을 크게 뜨고 스르륵 촥촥 소리를 내면서 정말 땀나게 찾아 준다.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기계를 개발해 주고 싶을 정도이다. 어쨌거나 상황이 상황이니 사주지는 안아도 사준 것보다 좋은 효과를 낼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했다.


현대인의 고민 해결사인 구글에게 노크해 보았다. 놀랍게도 구글이 레고 설계도 여러장을 pdf 파일로 찾아 주었다. 너무 놀라워서 더욱 찾아 보니 레고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묶어 책으로 출간한 것이 눈에 띄었다.


그 책이 바로 “레고 아이디어 북”이다. 일단 레고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전부 컬러 페이지이고 자세한 설계도는 없지만 전후좌우의 사진이 보여서 추측과 경험을 통해 비슷하게 만들 수 있었다. 특히나 레고 블록 5개로 화장실 좌변기도 만들 수 있었고 간단하게 오리나 의자도 만들 수 있었다. 나까지 마음 설레게 하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아들과 열심히 보고 나니, 왠걸 레고 본사에 부품을 대량 주문하고 싶은 욕구까지 생기기 시작하였다. 성이나 집을 만들어 보고 싶은데 우리집에 있는 부품으로 절대 부족하다. –;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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