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올댓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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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지 않는 습관

재테크. 현재 나에게는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
아내는 좀더 절약하고, 아이들 교육에 많이 할애하려 노력 중이다.
언제나 나는 아이들 교육비에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말란 말만 한다.
그러면서, 언제나 나는 용돈 없이도 잘 산다고 주장을 한다.
과연 그럴까?


얼마 전까지도 아침에 출근길에 커피음료나 껌을 샀다.
잠도 깨우고, 뭔가 비워진 뱃속을 채워야 된다는 생각이다.
점심 식사 후에는 잠도 깨우고 소화도 시키려고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
이렇게 저렇게 하루에 만원 이상을 쓴다.
한달 출근하는 날을 20일로 잡으면 적어도 20만원은 쓴다.
거기다 중고로 산 자동차가 10만 킬로를 넘으면서 잔고장이 많아졌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정비소에 맡기니 또 20만원은 쓰고 있다.
가끔 드리는 아버지 용돈까지 포함하면 결코 적게 쓰지 않는다.


이 책은 마치 다이어트 책의 느낌을 준다.
한 동안 간헐적 단식이란 다이어트가 인기가 있었는데,
그 핵심 골자는 이렇다. <몸 속에 저장된 지방을 연소 시키자>.
이 책의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생활 속 나의 공간에 남아돌거나 방치되어 있는 것들을
사용할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즉, 뭔가 새로운 필기구를 사서 업무의 즐거움을 느끼려 하기 전에
책상 어딘가에 방치된 낡았지만, 과거에 소중했고 아직도 쓸만한
그런 것들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냉장고에 방치된 음식들도 그렇다.
언제 사둔 건지 모르는 냉동식품들과 채소들을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요리를 하는 것이다.
오래된 밀가루로 만드는 팬케익도 딱 이런 레시피가 될 수 있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친한 형들을
나의 신혼집에 하숙을 친 때가 있었다.
그때는 별로 모은 돈이 없었지만, 곧 결혼할 때를 대비하여
대출받아 장만한 작은 아파트를 어떻게든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다.
그때는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 출근했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 교통비가 들지 않았다.
늘 자전거를 타고 다녔기에 건강에도 자신이 있었다.


지금은 이와 완전히 반대이다.
저축은 전혀 하지 않는다. 평수를 늘려 이사한 뒤로
그나마 월급의 일부는 저축이 아닌 대출금 갚기에 사용한다.
아이들이 생기고는 사교육에 드는 비용이 또 적지 않다.
나와 아내 또한 이런저런 취미생활에 얼마의 돈을 사용한다.


과거에는 절약의 즐거움을 느끼며 살았다면 현재는 쓰는 재미에 살고 있다.
하지만, 벌써 그런 시기를 즐길만한 상황은 사실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새삼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새겨 졌고,
그때의 즐거움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어졌다.
저자의 말처럼 무조건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에 깨다는 많은 것들을 통해
좀더 사야될 것을 잘 선택하는 지혜를 갖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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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존 브룩스 지음, 이충호 옮김, 이동기 감수 / 쌤앤파커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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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모험

빌게이츠가 극찬한 금세기 최고의 경영서

왜 이 책이 경영이란 타이틀을 달았을까? 사실 빌게이츠와 워렌버핏이 이 책에 대해서 엄청난 칭찬을 하지 않았다면 경영이란 단어는 책의 제목에 사용되지 않았을 것 같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투자자인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극찬을 했기에 출판사는 business란 단어를 경영이란 단어로 탈바꿈 시킨 것은 아닐까 싶다.

맞다. 이 책의 원 제목은 그냥 Business Adventures이다. <격동의 사업> 같은 직역이 가능할 것도 같다. 물론 이런 식의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책을 펼쳐 내용을 확인하면 1960년대 미국의 경제와 주식시장, 자동차 산업 등 여러 경제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빌게이츠와 워렌버핏은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이 매우 어렸던 그 시절에 희미하게 알고 있던 사건들을 재조망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많은 사건들은 분명 몇 년이 지나 다큐멘터리와 영화, 소설 등으로 분명 재조명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때는 몰랐던 일들을 다시금 확인하고, 최고 경영자로서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삼았을 만 하다.

그런데, 나로서는 이 책은 굉장히 부담스런 분량과 알 수 없는 시대상 및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과 조직 및 미국의 기간 시스템 등으로 인해 읽기가 힘들었다. 읽는 중에 내용의 일부를 인터넷 검색까지 하게 되었다. 여전히 이 책에 등장하는 12가지 사건사고를 제대로 설명할 자신은 전혀 없다. 또한, 책의 번역도 잘되었냐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원서를 보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번역자도 분명 나와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라 추측한다. 만약 이 책의 사건사고에 대한 영상물을 입수할 수 있었다면 분명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일단 12가지 사건들을 나열해 보겠다. 1. 포드의 비운의 차, 에드셀의 운명 2. 누구를 위한 세금인가?(미국의 소득세) 3. 비공개 정보가 돈으로 바뀌는 순간 4. 주식 시장을 움직이는 손 5.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 제록스(빌게이츠가 극찬한 부분) 6. 선량한 고객 구하기 7.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는 회사 8. 마지막 코너 9. 기업가의 본질은 무엇인가? 10. 주주들의 계절 11. 개는 물기 전에는 모른다 12. 파운드화 구출 작전

자 제목만 나열했는데, 나로서는 어떤 내용들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신문 사설이나 기사와 같은 그런 느낌이 바로 오는 글들이 아닌 것 같다. 마치 풍자가 가득한 판편 소설의 제목들 같다.

그러면, 다시 12개의 사건 사고의 부제목을 보겠다. 1. 완벽한 시스템, 준비된 실패 2. 편법과 위선이 판치는 세금의 모험 3. 부에 대한 인간의 본성 4. 언제 누구에게 닥칠지 모르는 위험 5.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6. 이익이 먼저인가? 고객이 먼저인가? 7. 담합, 거짓말,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뻔한 오류들 8. 월스트리트를 위협한 어느 촌뜨기의 도전 9. 본질을 꿰는 자에게 성공은 덤이다 10. 주주와 회사는 어떻게 공생하나? 11. 기밀과 정보는 어디로든 흘러나간다 12 세계는 왜 파운드화를 구하기 위해 협력했나?

이제야 조금 책의 내용이 보이는 것 같다. 부제목을 보니 경영의 모험이란 제목마저 적절해 보인다.

역사의 가치를 미래의 예측 모델이라고 간단히 설명하기도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모두들 이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은 세계 최고의 갑부와 경영의 구루들을 만나 점심식사를 하는데 1억 정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 책을 보면서 과연 내가 그들을 만나 무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겼다. 누군가는 1억으로 해답을 얻고 인맥을 구축할 수 있지만, 나로서는 괜한 돈 낭비가 될 것 같다. 같은 관심과 같은 사고방식 없이 대화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빌게이츠가 극찬한 책이라고 나에게 약이 될 것이란 최초의 판단은 잘못되었다고 인정하게 된다. 다만, 그 동안 갖고 있던 경제에 대한 관점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또한, 제대로 이 책의 가치를 찾겠다면 이 책들과 관련한 영상물들을 찾아 보는 것이 좋겠다는 나만의 결론에 도달해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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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쟁에 묻다 - 5천만의 죽음에서 찾은 절대 생존 룰 12
김도현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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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쟁에 묻다

주식투자. 잘 모른다. 현재 안하고 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재테크로서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왜 소위 개미투자자라고 하는 국내의 개인 투자자들은 제대로 돈을 모으지 못하는 것일까? 왜 매번 손해를 보면서도 떠나지를 못하는 것일까? 나처럼 이만한 재테크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해서일까? 왜 워렌 버핏 같은 사람은 그냥 원칙대로 순풍에 돛단배처럼 잘가는 것일 것?

이런 많은 질문들에 이 책은 참으로 진지하게 해답을 제시한다. 그것도 과거의 어마어마한 사건, 사고들을 통해서 주식투자에 대한 참말을 한다. 그 어마어마한 사건이란 세계2차대전에서 연합군, 독일군, 미군, 일본군 모두가 경험한 성공과 실패들을 아우른 것들이다.

첫째, 핀란드와 소련의 겨울 전쟁을 통해 준비되지 않은 소련의 무모한 공격. 이는 주식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을 갖춰라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할 만한 정보나 신뢰할 만한 사람을 통해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의외로 적다. 대체로 뜬 소문, 테마, 작전 등의 근거 불충분한 정보에 솔깃하여 몇 백을 짚어 넣어 본다. 대부분 첫 경험이니 공부니 하면서 손실을 가볍게 생각한다.

둘째, 미군과 일본군 간 과달카날 쟁탈전. 이는 자존심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락하는 종목에 집착하는 개인투자자를 빗대기 좋은 전쟁사가 아닐까 싶다. 미국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 태평양의 작은 섬에 비행장을 건설한 일본이 본토와의 거리도 무시한채 끝까지 욕심을 부린 경우였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물타기 등으로 좋은 때 많을 기다리지만, 그렇게 기다려서 회복되는 액수는 물타기한 액수에도 못 미치게 된다.

셋째, 디에프 상륙작전. 전세가 너무 불리했던 연합군은 너무도 강한 독일군에게 히트 앤 런을 시도한다. 그런데, 여러 조건이 완벽히 갖춰져야 효과가 있을까 말까 싶은 상황 임에도 운을 바라며 강행, 결국 무모한 시도요 허무한 결과였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다. 그저 요행을 바란다. 그런 행동 때문에 주식투자가 마치 도박과 같은 행위가 되어 버렸다. 파생상품이나 단기매매는 이런 허무한 디에프식 히트 앤 런이 아닐까?

넷째, 히틀러의 과대 망상. 장교 출신도 아니고 전술에 전문가도 아니었던 히틀러는 2번의 막가파식 시도가 성공하자 착각에 빠진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성공 경험이 별로 없음에도 저마다 전문가임을 자칭한다. 도대체 무엇에 근거한 자신일까?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참고는 하는 것일까? 참고한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한 것일까?

다섯째, 테마주 중독에 빠진 개인투자자들을 일본군이 임팔 전투에서 과대망상 수준의 전쟁을 치룬 역사를 통해 일침을 가한다. 도대체 테마주는 수익이 나긴 났던가? 결론적으로 전혀이다.

여섯째,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을 통해 독일군의 완벽한 수비공간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틈새를 찾았던 연합군 이야기를 들려준다. 큰 손해를 피하기 위해서 때로는 장기투자 종목도 손절매 등의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가치투자가 웅크리고 버티는 것은 아니다.

이외에 나치 선전상 괴벨스의 한결 같은 충성심, 1차 대전의 실패를 새로운 승리로 이끈 독일군의 혁신, 핫 트렌드로 볼만한 일본의 진주만 기습, 모멘텀과 반전의 신호인 엘 알라메인 전투, 돌파의 미학이 된 코브라 작전, 암호문과 관련한 독일 이니그마와 영국 울트라의 해독활동, 역경을 통해 강해진 101 공수사단 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주식투자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이야기한다.

특히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내용이 확인이 되었다. 일본은 진주만 기습을 성공하였지만, 수뇌부는 적당히 목적을 달성하고 본토로 회군할 것을 결정한다. 하지만, 실제 전투를 치룬 병사와 장교들은 재공격을 희망하였다. 엄청난 타격을 입은 미군은 이 일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를 수용하게 된다. 거대한 전함을 여럿 보유하고 있던 강대국 미국은 이때 대부분의 전함을 유실한다. 이후에는 느리고 사격 정확도도 떨어지는 전함 대신 일본군처럼 기동성이 좋은 비행기를  실어 나르는 항공모함을 주력함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와 같이 IT 산업의 최고 테마인 애플은 주력 PC를 접고 이동형 단말로 이동하여 오늘날의 호황을 계속하고 있다. 올바른 투자는 이런 기업을 찾아 최적기에 투자하는 것이다. 트렌드는 단기 테마와는 결코 같지 않다. 테마는 잠시 바람과 같다. 하지만 트렌드는 생각보다 길고 그 흐름이 어떤 식으로 변모할지는 알 수가 없다.

주식투자를 전쟁에 비유한 저자의 시도는 꽤 신선하였다. 전쟁사만 골라 보아도 결코 시시하지 않다. 충분히 가치있는 이야기들이고 전쟁 역사를 주식의 기본 원칙들과 매칭한 저자의 노력은 공을 인정할만 한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거나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기본을 다지는 책으로 이만한 것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차근차근 읽으면 그 가치가 더해 질 것 같다. 서평을 쓰면서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다시 읽고 새로운 서평을 써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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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부자 -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이 꼭 만나야 될 한 사람!
박종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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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부자

요즘 밤 늦게 서평을 쓰던 버릇이 생겼는데, 오늘은 새벽으로 바꿔 보았다. 밤 늦게 서평을 쓰니 연애편지도 아닌데, 감성 충만해지는 괴이한 현상이 보여져서 변화를 주었다. 뭔가 다르겠지.

오늘 소개하고 싶은 책은 지중해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는 엄청난 부자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재테크 전문가의 놀라운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소설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은 박이사이다. 처음에는 박씨라고 할 정도로 30대에 돈을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통 사람으로 시작한다. 그런 그가 이 책의 끝에는 지중해 부자의 애제자이자 한국내 그의 자산을 관리하는 이사로까지 승진하게 된다. 심지어 꿈인지 현실인지 조금은 모호한 지중해에서 두 남자의 생활상도 잠시 묘사된다. 이 모든 내용이 현실이라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 책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결론을 짓는다. 저자도 지중해 부자도 결코 처음부터 부자이지는 않았다. 또한 처음부터 부자라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도 않다. 책 내용에 어제보다 자산이 늘어나는 것이 부자들의 자산관리 기본 철칙이란 설명이 나온다.

7년 전에 비밀이란 책을 읽으면서 <원하라, 계속해서 소망하라, 이뤄진다> 뭐 이런 식의 주문에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도 그때의 그런 묘한 감동이 전해졌다. 그런데, 훨씬 현실적이다. 그 이유는 책의 사실적이라 그렇기도 하고, 나 자산이 이제 40대가 되어서 그런 것 같다.

30대에는 나 또한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잠시 프리랜서로 일해 본 적이 있다. 그저 막연한 자신감에 시작했었는데, 금새 걱정, 근심에 사로잡혀 이내 포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또 다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졌다. 이 책에 성공은 40대부터 가능하니 그 이전에는 준비를 하란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보다 얼마만큼의 부자가 되고 싶다면 그만큼 체력을 기르란 내용이 그런 맥락이다. 이 대목에서 사실 좀 크게 반성하게 되었다. 가장 왕성하고, 상품가치가 최고라고 보는 40대인 나이에 만성피로로 헤매고 있는 나를 마주하니 그랬다. 부자들은 건강관리를 잘한다는 사실도 그런 나에게 시급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지중해 부자는 서른 전후인 1980년대 건축붐을 통해서 제법 큰 성공을 경험한다. 그런데, 대규모 빌라 사업시 측량 실수로 남의 땅을 몇 미터 침범하여 소송에 말렸다. 그만 전제산을 다 털어내서야 겨우 마무리가 되었고, 그 후로 서울의 판자집을 전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막노동도 하고 식당일도 해 보지만 지옥 같은 상황을 해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주식투자를 시작하였는데, PER라는 개념을 우연히 알게 되어 국내 최초로 가치투자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꽤 큰 돈을 벌게 되었는데, 친한 친구의 사기로 가짜 장외주식을 매입하여 50억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다시 가세가 기울었지만, 40대가 되면서 천천히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돈을 들고 와서 투자를 하였다고 한다. 40대까지 숱한 실패와 좌절을 격었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세일즈하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그때부터 서서히 돈이 돈을 만들어 주는 오늘의 부자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 얼핏보면 참 소설 같은 이야기다 싶다. 그런데,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내가 오랫동안 재테크 책과 성공한 사람들의 인생관이 담긴 자기계발서에서 공통되게 언급했던 바로 그 내용들이었다.

18가지 지중해 부자의 어록은 다음과 같다. 앞에서 말한 바로 그 내용이 이것이다.

1.     가족이 우선이다. 가화만사성.

2.     자식에게 너무 많은 사랑은 금물이다. 자립심을 길러 주어라.

3.     수입의 1퍼센트를 기부하자. 누군가를 돕는 것은 결국 나를 돕는 것이다.

4.     마음을 넓게 가지자. 부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부자가 된다.

5.     돈에 질투하지 말자. 어차피 돈은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다.

6.     뭐라도 하자. 기회가 온다.

7.     사람이 답이다. 진인사대천명.

8.     남에게 기대지 말자. 자신에게 해답이 있다.

9.     세상에 헛수고는 없다. 더 늦기 전에 많이 빨리 실패하자.

10.   여행을 떠나자. 자신에게 때때로 보상을 하자.

11.   예술에 관심을 갖자. 다른 것에서 아이디어가 나온다.

12.   몸을 아끼자. 건강이 필수다.

13.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자. 혼자만 잘 살면 뭣하나.

14.   나만의 시간을 갖자.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15.   눈치 보는 사람은 되지 말자. 인생이 아깝다.

16.   작은 일에 흥분하지 말자. 오늘만 살 것인가?

17.   자랑하지 말자. 남들이 배 아파 한다.

18.   지킬 것은 정확히 지키자. 신용이 재산이다.

18가지 그의 핵심 어록에 나만의 느낌을 추가해 보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이 책으로 일단 꽤 많은 수입을 얻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마도 지중해 부자가 주는 선물일 것이다. 지중해 부자는 돈을 마구 뿌리지 않는다. 1%를 기부하란 것도 그런 맥락이다. 같이 가려면 동행자의 자립심을 길러 줘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용은 지중해 부자가 마무리와 편집, 스토리텔링은 저자가 한 것이다.

나도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언젠가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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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듯 승리하라 - 게임적 사고를 통해 성공하는 기업의 6단계 프레임 와튼스쿨 비즈니스 시리즈
케빈 워바흐 외 지음, 강유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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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듯 승리하라

게임적 사고를 통해 성공하는 기업의 6단계 프레임.

이 책은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의 제목을 갖고 있지만, 회사 단위의 경영 컨설팅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원 제목은 “For The Win”(승리를 위해)이다. 그러니, 번역된 제목과는 뉘앙스가 조금 차이가 있다. 부 제목도 “How Game THINKING Can Revolutionize Your Business”가 되겠다.

한 마디로 어떻게 게임과 같은 방식을 사업에 적용시켜 매출을 늘릴 것인가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가 되겠다. 그 대상은 고객이 되거나 사원들이 될 수 있다.

게임적 요소는 보통 포인트, 뱃지, 리더보드(점수판) 등으로 현실에서 많이 사용되고 등장한다. 커피를 마시거나, 특정 패밀리 레스토랑 등을 방문할 때마다 우리는 스탬프를 받거나 할인 쿠폰 등을 받기도 한다. 파워 블로거들은 블로그 서비스 업체를 통해 올해의 최다 방문 블로그란 의미의 뱃지를 받기도 한다. 무슨 훈장 같이 금색에 빨간 리본까지 달려 있는데, 꽤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리더보드는 자동차 영업소 같은 데서 많이 등장한다. 이달 최다 판매왕은 30대를 판매중인 누구, 최소 판매는 4대를 판매한 누구하는 식의 기록 경쟁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게임 방식의 효과를 보는 기법을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고 이 책은 표현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조어이지만 이 책의 저자들이 만들어낸 말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시도가 있었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신조어 중 살아남은 하나가 되겠다.

책의 내용은 와튼스쿨 비즈니스 수업에서 사용된 것들이라 다소 딱딱하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번역조차 딱딱해서 조금 답답하다. 이렇게 서평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뭔가 무거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결코 딱딱하지 않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간단하다. 비즈니스에 대상에게 재미를 선사하라가 핵심이다. 대상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면 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게 된다. 앞에서 이야기한 포인트, 뱃지, 리더보드는 정말 단순한 방법이지만 이 보다 피드백, 모임, 동호회 등 좀더 다양한 방법들이 이 책속에 등장한다. 어떤 방법은 어떤 상황에서 효과가 있었지만, 그 방법이 다른 상황에서는 역 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만큼 비즈니스의 내용과 게임효과를 적용하는 범주에 따라서 효과는 달라지게 된다.

애플 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히 예외적인 경우인데, 이들에게는 매번 독창적인 IT 기기를 만들어 주기만 하면 된다. 이들은 스스로 매니아가 되었기에 가격도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다. 구지 싸게 만들 필요도 없고, 삼성처럼 만들어서는 절대 안된다. 괜히 포인트니 뱃지니 하는 것들을 제공하면 애플의 향후 모습에 의구심만 늘어나게 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애플의 경우는 신비주의 자세로 강행하면 된다. 쓸 때 없이 친절했다가는 오히려 마케팅 실패로 변모할 수 있다.

이러한 게임기법이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리더보드를 서비스 업무에 적용한 어느 경우 직원들 상당수는 전자채찍으로 이해하기도 했다. 물론 서비스 처리 건수는 급성장하기도 했다. 분명 이 시스템을 도입한 경영인은 만족스러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결코 계속해서는 곤란하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서 현재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기업들은 아이디어를 얻거나 새로운 시도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단순하게 급하게 시도하면 오히려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정확히 왜 필요하고 어떻게 적용할지를 고민해야 향후에도 오랫동안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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