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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올댓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사지 않는 습관
재테크. 현재 나에게는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다.
아내는 좀더 절약하고, 아이들 교육에 많이 할애하려 노력 중이다.
언제나 나는 아이들 교육비에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말란 말만 한다.
그러면서, 언제나 나는 용돈 없이도 잘 산다고 주장을 한다.
과연 그럴까?
얼마 전까지도 아침에 출근길에 커피음료나 껌을 샀다.
잠도 깨우고, 뭔가 비워진 뱃속을 채워야 된다는 생각이다.
점심 식사 후에는 잠도 깨우고 소화도 시키려고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
이렇게 저렇게 하루에 만원 이상을 쓴다.
한달 출근하는 날을 20일로 잡으면 적어도 20만원은 쓴다.
거기다 중고로 산 자동차가 10만 킬로를 넘으면서 잔고장이 많아졌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정비소에 맡기니 또 20만원은 쓰고 있다.
가끔 드리는 아버지 용돈까지 포함하면 결코 적게 쓰지 않는다.
이 책은 마치 다이어트 책의 느낌을 준다.
한 동안 간헐적 단식이란 다이어트가 인기가 있었는데,
그 핵심 골자는 이렇다. <몸 속에 저장된 지방을 연소 시키자>.
이 책의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생활 속 나의 공간에 남아돌거나 방치되어 있는 것들을
사용할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즉, 뭔가 새로운 필기구를 사서 업무의 즐거움을 느끼려 하기 전에
책상 어딘가에 방치된 낡았지만, 과거에 소중했고 아직도 쓸만한
그런 것들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냉장고에 방치된 음식들도 그렇다.
언제 사둔 건지 모르는 냉동식품들과 채소들을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요리를 하는 것이다.
오래된 밀가루로 만드는 팬케익도 딱 이런 레시피가 될 수 있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친한 형들을
나의 신혼집에 하숙을 친 때가 있었다.
그때는 별로 모은 돈이 없었지만, 곧 결혼할 때를 대비하여
대출받아 장만한 작은 아파트를 어떻게든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다.
그때는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 출근했고,
자전거를 타고 다녀 교통비가 들지 않았다.
늘 자전거를 타고 다녔기에 건강에도 자신이 있었다.
지금은 이와 완전히 반대이다.
저축은 전혀 하지 않는다. 평수를 늘려 이사한 뒤로
그나마 월급의 일부는 저축이 아닌 대출금 갚기에 사용한다.
아이들이 생기고는 사교육에 드는 비용이 또 적지 않다.
나와 아내 또한 이런저런 취미생활에 얼마의 돈을 사용한다.
과거에는 절약의 즐거움을 느끼며 살았다면 현재는 쓰는 재미에 살고 있다.
하지만, 벌써 그런 시기를 즐길만한 상황은 사실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새삼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새겨 졌고,
그때의 즐거움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어졌다.
저자의 말처럼 무조건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에 깨다는 많은 것들을 통해
좀더 사야될 것을 잘 선택하는 지혜를 갖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