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동차
메타디자인연구실 지음, 오창섭 기획 / 어문학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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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동차


옛날 생각이 많이 나게 하는 책입니다.
제목처럼 우리 아버님들이 사셨던 80년대, 90년대 차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아버님들은 1960년대 생으로 1980년대에 본격적으로 사회생활과
결혼, 자동차 구매를 시작합니다. 딱 그 시기가  자녀들이 탄생했던 때입니다.
나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내 아버지는 1940년대 생이시고, 1970년대 가정을 꾸리시고,
1980년대 중반에 처음으로 차를 구매하셨습니다. 바로 현대 엑셀이었습니다.
그때는 할부로 구매하였는지, 일시불로 하셨는지 그런 것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나름 그 시절 남자들의 로망이었겠지요. 마이카를 꿈꾸며, 한푼 두푼 모아서, 구입하고,
오늘날의 디테일링에 하루하루가 즐겁고, 조금이라도 긁힐까 싶어 노심초사하시던 그때.
그 시절 차량들의 서스펜션 그런 건 기억도 안납니다.
포니에 버스에나 장착하는 판스프링이 달렸단 사실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해 봅니다.


이 책은 서두에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자동차의 변천사 등을 연표 형태로 보여줍니다.
다소 여백이 남아돌아 보통의 깔끔한 디자인의 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분명 디자인연구실을 이끄는 교수님의 작품이지만, 왠지 1980년대 전화번호부 같은
느낌도 전해집니다. 의도적인 것인지 모르겠네요.
다른 한편으로 관공서에서 만든 연감 느낌도 납니다.
자동차 회사나 자동차 판매상들이 만들어 내는 자동차 연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 사진은 그렇게 정밀하지 않습니다. 추억과 그 시절의 소재들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그 시절을 대변하는 신문 광고가 오히려 반갑고, 신기합니다.


후반부는 자동차 칼럼리스트와 자동차 디자이너이신 '구상' 교수님이 현재 30대 전후인
5명을 통해 그들의 아버지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인터뷰는 간단합니다. 아버지가 현재까지 타시거나, 운전했던 차량들을 나열하고,
각각의 차에 있었던 에피소드와 바꾸게 된 계기 등이 소개됩니다.
본인 또한 그 차에 가졌던 마음과 추억도 함께 나옵니다.


모든 이야기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크고 힘 좋은 차를 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직장내 위계질서란 이유로, 차량유지비(관리, 수리, 연료비 등)란 이유로
자신의 로망과는 다소 먼 현실적인 차를 구매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 속에 여전히 로망은 불꽃처럼 뜨겁습니다.
항상 바꿀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도 20년이 지났지만,
그 시절에 살 수 없었던 중고차를 오늘날에라도 사려 하는 사람도 있게 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초기 대우 자동차들은 대체로 미국차로 인식되었던 것 같습니다.
프린스, 로얄 프린스, 브로함 등, 사실은 GM이 진두지휘하였지만, 독일 오펠사 차량들입니다.
같은 그룹사라 그렇게 된 것인데, 전후 사정은 몰라도 프리미엄 차량이란 것은 우리 아버님들도
바로 느꼈던 것입니다. 그래서, 연비가 나빠도 무리하게 타시려 노력하기도 하였던 것 같습니다.
초기의 기아차와 현대차는 일본차의 느낌이었습니다. 관리만 잘하면, 무난하게 오래 탈 수 있는 차.
중고차로 내놔도 감가상각이 적은 차. 그래서, 현실적으로 타지만, 로망과는 먼 차.
그런데, 현대, 기아의 베스트 셀링 카들은 그런 아버님들의 마음을 적당히 녹여 준 차들입니다.
대표 주자는 역시 소나타. 물론, 엔트리급으로는 엑셀, 엘란트라, 아반떼가 있었지만 말입니다.
쌍용의 코란도, 무쏘, 기아의 스포티지 등이 오늘날의 SUV 열풍을 부채질하기도 합니다.
모두 로망입니다. 공도를 달리지만, 마음은 다카르 랠리를 떠나고 싶은 남자들의 로망입니다.
과거에도 연료효율(소위 연비)은 중요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속감이 좋은
기아 세피아, 캐피탈 등과 대우 르망, 현대 액센트 TGR은 현실 속에서 만나는 수퍼카였습니다.
지금도 이 차들을 운전하고 싶어하는 메카닉 베이비들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새대가 바뀌어도 차만큼은 공통 관심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죽했으면, 죽을 때 차를 갖고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런 미국 영화도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화 주제는 자동차와 woman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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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의 비밀
신정훈 지음 / 알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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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의 비밀


나는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는 40대이다.

한마디로 나름 경험이 있어 무언가를 처음 보면 경험에서 우러나는

선입견이 바로 작동한다.


허니버터칩. 남들이 모두 이 과자에 미쳐 있을 때, 나는 관심도 없었다.

과자를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소위 패션이 아닌 패드에 관심이 없다.

나를 닮아서 그런지 우리 아이들 또한 이 과자에 관심이 없었다.

정확히 2달 전인 20158월에 우리 가족은 처음으로 이 과자를 먹어 보았다.

', 맛있는데, ,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했구나'

뭐 이런 느낌을 받았다. 처음 먹어 보았을 때 선입견은 없었다.

그저 새로운 과자를 거부감 없이 바로 받아 들였다.

그 다음날 허니버터칩과 함께 허니통통도 맛을 보았다.

나는 허니통통이 좀더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경험하게 된 과자에 대해서 나는 여전히 국산이란 생각은 없었다.

어디서 들었던 것인지, 국산 과자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던 것인지

일본의 가루비(calbee)가 만든 아류라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새우깡, 고래밥, 빼빼로, 홈런볼, 카라멜땅콩 등이

일본 과자를 모방해서 만든 것이기에 허니버터칩은 당연하다 생각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랬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굴까?

허니버터칩을 만든 해태제과 영업부, 개발 직원, 마케팅 팀원 중 누구일까?

재미있게도 해태제과의 대표이사가 이 책을 직접 썼다고 한다.

요즘은 전문 경영인을 대표이사로 많이 영입하기 때문에

흔히 생각하는 그런 회장님은 아니다.

경영학, 경제학, 컨설팅 등에 전문 경력을 갖고 계신 분이다.

그러면 허니버터칩은 이 분의 작품일까? 책을 읽다 보면 그렇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물론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의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이 책은 참 수술 잘 읽혀진다. 이렇게 스토리텔링으로 성공 상품에 대한 개발부터

판매, 후속 조치까지 물흐르듯 쓴 책은 처음이라 생각된다.

그것도 대표이사가 직접 성공담을 이야기하면서 회사의 미래 비전과

현재의 성공 진행 등을 모두 밝혀 놓은 책은 매우 드물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 보면 남의 성공담이지만, 신나고 즐겁다.


20년 전에 생화학과를 졸업한 친구가 취직을 못하고 고민하던 일이 있었다.

당시에 해태제과는 경영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취직이 급했던 그 친구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원서를 냈었다.

지금은 그 친구와 연락을 못하고 지내지만,

해태제과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지금은 허니버터칩도 허니통통도 구하기가 쉽지만 5개월 전이었다면,

나 또한 페이스북을 뒤져서라도 내 친구의 연락처를 알아내 헬프콜을 했을지 모르겠다.


이 책 속에는 마케팅도, 광고도 전혀 없이 오직 맛으로 승부하여

성공한 바로 그 허니버터칩의 이야기가 살아서 튀어 나온다.


나 또한 충분한 경력이 쌓여 전문경영인으로 이직하게 된다면

이 책의 저자분처럼 신명나게 작품하나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발상의 전환, 선입견으로 부터의 탈출, 경영 이론 뒤집기 등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전혀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


백투터퓨쳐란 영화가 지난 1021일을 지나 30년이 된 영화라고 한다.

그 영화 속에 30년 전에 예상했던 오늘날이 묘사되어 있다.

대부분 놀랍게도 예측이 맞았는데, 스마트폰만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바로 그런 일을 스티브잡스 등이 이뤄낸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작품을 패드가 아닌 패션으로 만들고 싶다. 아자아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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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공식 - 대기업에서 길거리 카페까지 대박 마케팅의 모든 것
리오 메구루 지음, 이자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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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는 공식


일본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유명한 “리오 메구루”씨의 책이다. 물론 번역서이다.

확실히 일본어와 우리말은 어순이 비슷해서 인지

영어나 유럽어 원서의 번역과는 확실히 수준이 다르다.

한마디로 번역한 티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예를 드는 경우들이 우리에게 익숙지 않다.

우리가 잘 모르는 일본 기업과 일본의 제품들이 예로 등장한다.


인터넷이 생활의 중심이 될만큼 정보와 지식, 자료들이 쉽게 접근이 가능해졌다.

어쩌면 이 책은 다소 시대에 뒤쳐지는 원론적인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인터넷이나 소셜 등을 활용한 마케팅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케팅에 대해서는 확실히 기본이 잘된 책이다.


저자는 미국 유학을 다녀왔고, 전문적인 식견으로 세계 여러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우리가 미국의 여러 마케팅 책을 통해 잠시 잠깐 반짝하는 이론이나 이야기들을

열심히 볼 필요가 없다. 이 책이 그런 것들을 종합해서 잘 정리해 주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런 새로운 마케팅 기술에 대한 요약서란 말은 아니다.

그만큼 새롭게 등장하는 이론도 결국은 원론적으로 같은 맥락이란 이야기를 한다.


본론으로 들어간다.

이 책은 3가지 관점을 포인트로 집어내 마케팅 기술을 알려 준다.

그것은 바로, '무엇을', '누구에게', '어떻게'이다.

어떤 상품을 어떤 이들에게 어떻게 팔 것이냐는 이야기이다.

중요성은 '무엇을'이 가장 높다. 다음은 '누구에게', 끝으로 '어떻게'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를 이야기한다. 그런 방법적인 것들이 개별 책으로 출현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잘 만들어진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데,

바로 이 3요소가 그런 전략과 전술의 기본 데이터가 된다.

적절한 입력 데이터가 있어야 적합한 출력(판매, 광고, 영업 등)이 가능해진다.

이런 3요소를 당연하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이 왜 '무엇을'이냐고 물을 사람도 있다.

, 어떤 이들은 '누구에게'에 더 많은 관심을 갖을 지도 모른다.

본인의 관심 물품을 누군가에게 공급받아 나와 같은 누군가에게 팔겠다는

계획을 세운 사람이라면 '누구에게'에 집중할 것이다.

내가 잘 아는 것을 좋아하는 것을 팔 것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그 보다 이미 고민없이 '무엇을'을 쉽게 결정해 버렸다면 말이다.


하지만, '무엇을'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고객들에게 설문 조사를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어느 정도는 방향을 잡고, 설문 조사를 해야 하니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늘 마케팅과 홍보, 광고 등의 성공 사례로 등장한다.

이 책에도 소개된다. '아이폰'은 소비자에게 물어 만든 것이 아니다.

팔릴 만한 것을, 성공할 만한 아이템을 스티브 잡스가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직접 만든 것은 아니다. 방향을 정하고, 애플사 직원들이 함께 만들었다.

하지만, '무엇을'을 정하고 방향을 설정한 것은 스티브 잡스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그리워 한다.


홈쇼핑을 예로 들어 보면 간단히 설명될 것 같다.

홈쇼핑은 '무엇을'을 가장 먼저 결정한다.

SOLD OUT(매진) 가능성이 높은 물건이 발견되면, 전략과 전술을 세운다.

어느 쇼 호스트를 앞세울지, 어떤 연령대와 남녀노소 누구를 타겟할지,

어느 시간대에 방송할지, 홈페이지와 소셜 등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등이 그렇다.


이 책은 표지에도 설명하듯이, 대기업에서 길거리 카페까지 모든 것과 규모를 섭렵한다.

동네 자전거 가게가 매출을 올린 사례와 사양 길에 놓인 전통 일본주 생산기업,

프렌차이즈 빵집, 동네 선술집, 커피 전문점까지 다양한 성공 사례가 등장한다.

단순한 사례의 나열은 결코 아니다.

앞에서 설명한 3요소를 설명하면서 중간중간 사례가 등장한다.


부담없이 3일간 출퇴근 시간에 읽을 수 있는 마케팅 전문 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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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개구리 경매로 집 400채를 돈 없이 샀다 - 총 1200채 경매 성공! 400채 '0원경매'의 부동산 신화!
김덕문 지음 / 오투오(O2O)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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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청개구리 경매로 집 400채를 돈 없이 샀다.


부동산에 미친 남자로 자신을 소개하는 김덕문씨의 책이다.

1200채 경매 성공! 400'0원 경매'의 부동산 신화!

타이틀만으로 저자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책은 A4 용지를 꽉 채우는 넓이에 총 470여 페이지의 두께도 꽤 된다.

가격은 16, 000. 두께와 내용을 생각하면 너무도 저렴한 책이다.

출판사는 내 책꽂이에서 만나는 흔한 회사는 아니다.

이제 막 시작한 회사인 것 같다.

그렇다면 분명 저자의 책은 정말 잘 고른 것 같다.

하지만, 출판사의 책 제작 능력은 아직 세련되지 못해 아쉬움을 준다.

물론 그 덕에 양질의 책을 구할 수 있어 좋다.

다른 메이저급 출판사였다면 저자는 꽤 재미를 보겠지만,

이 책은 말도 안되는 사전이 되었을지 모른다. 500페이지 3만원하면서 말이다.


이 책에 대한 나의 평점은 일단 최고로 주고 싶다.

책은 오탈자도 없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문체도 좋다.

다만, 호흡이 길어 집중에 집중을 해야 된다.

특히 저자의 마음자세가 너무도 이쁘다.

함께 나누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또한 자신의 세미나도 무료로 진행하는 것조차 멋지다.


나는 요즘 책을 읽으면서 저자들의 노력이 그대로 느껴져 나 자신이 부끄럽다.

책만 읽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는 머리 속에서 늘 많은 것들이 끓어 오른다.

현재는 늘 물을 더 부어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내용물이 너무 끓어버려 바로 써먹기 곤란해 졌거나 뒤섞여서 다시 풀어주어야 한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감동을 먹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역발상 경매법들이 모두 공감이 된다.

이런 기법들을 내 방을 구하고 전세집을 구하러 다니던 20대 때 알았다면

나도 지금보다 더 많은 여유를 가졌을 것 같다.

문제는 지금도 이 책의 내용들을 곧바로 실천하기에는 내 생활에 제약이 많다.


그런 나조차도 저자는 토닥토닥 다독여 준다.

쉽게 인터넷을 통해 매물 정보를 보는 법부터 시작한다.

저자처럼 하루에도 수십킬로를 걸어서 골목골목 답사할 일은 막연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생각과 실천법까지 고민하게 만든다.

그만큼 저자의 노하우는 쓸모가 있다.


저자는 그런다. 이렇게 방법 다 알려주면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고 많이들 묻는데,

또 새로운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말한다.

맞다. 그게 정말 정답이다.

사실 이렇게 책으로 나온 이상. 이제 더 이상 역발상 경매법도 아니다.

이제 모두가 아는 방법이니, 경쟁은 매우 치열해 지게 된다.

어쩌면 누군가처럼 저자도 이 책을 통해 패밀리를 모우는 형태가 될지도 모르겠다.

조만간 경매의 다단계 기업이 탄생할지도... 나도 얼른 윗선에 들어가야 되겠다. ^^;


이런 식으로 이 책의 서평을 마무리하면 좀 아니다 싶다.


이 책을 구매할 분들이라면 일단 목차를 확인해 보길 바란다.

이 책의 주요내용은 목차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구지 구구절절 나또한 되낼 생각은 없다.

51개 노하우가 그대로 목차에 녹아 있다.

결국 그렇게 모든 노하우를 사례로 설명한다. 유사 사례는 묶어서 절을 만들었다.


책 속에 저자의 인생관(삶의 태도)이 보여 더욱 멋있다.


책 속 사진과 건물 구조도 등은 가감없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 책의 유사사례는 그대로 적용하여도 막힘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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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 일본의 실천적 지식인이 발견한 작은 경제 이야기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장은주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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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이 책의 표지에 나타나는 모든 문구들을 한번 적어 본다.


일본의 실천적 지식인이 발견한 작은 경제 이야기.

“노동의 기쁨이 살아 있고 삶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사회로!”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의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가 추천한 책


, 내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나는 현재의 장기불황과 소득불균형을 극복할

새로운 길을 골목의 작은 가게에서 발견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하였다.

보통의 미국 저자들이 이런 식의 제목을 달고 글을 썼다면 분명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기대감을 곧바로 종식시켜 버린다.

왜냐면, 책을 펼치자 마자 시작하는 작가 서문에 나와 같은 기대로 이 책을 폈다면

미안하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란다.

도대체 뭐지?


가깝지만 정말 먼나라 일본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의 제목과 출판사만으로 책을 선택한다.

물론 목차 정도는 확인한다. 하지만, 대체로 일본 서적이 미시적인 관점으로

자신들만의 오랜 노하우를 결집한 즉시 사용 가능한 방법들로 채워진 책이기에

아마도 나처럼 책을 의심없이 집어 들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이 책은 일본 내에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거시와 미시가 혼합된 경제 이론서라 하겠다.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히라카와 가쓰미라는 저자의 약력을 보면

대략 이 책의 독자층을 추측할 수 있다.

1950년 출생하여 일본의 경제부흥기를 통과하고

현재의 불황기를 타개하려 노력하는 전문가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일본 기업과 미국 기업을 이어주는 역할로 성공한 인물이다.

현재는 일본에서 뒤로 물러 앉아 전체를 관망하며 새로운 길을 안내하고 있다.


, 저자는 일본 내에서는 유명하고, 그의 이론들이 정제계 인물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가 자본주의 대안으로 소상인의 마음자세를 이야기한다면 일본인들은 듣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모른다. 그가 이야기하는 논리적 흐름이 다소 공감이 안된다.


저자는 오랜기간 경기불황 속에서도 양적 성장을 모색하는 일본 경제를 진단한다.

한마디로 이런 결론을 낸다. 과거 2차대전 이후에 일본은 강대국이자 부자나라 미국의

소비재를 만들어 공급하여 급성장을 이룩하였다.

쇼와30(일본의 경제 부흥기로 1970년대이다. 우리의 1990년대와 흡사하다.) 기간

가난이 성장동력이 되어 행복한 시기를 보냈다.

그 시절에는 기술이 있으면 결코 굶지 않았다.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 이들이 넘쳐 났다.

그런 젊은 이들을 사장이자 아버지라 불렀던 골목의 가게 주인들이 있었다.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아낌없이 주었고, 제자들과 직원들은 그런 주인의 노후를 책임졌다.

그 시절 일본 정부는 양적 팽창에만 주력하지 않았다. 계층간 균형도 신경썼다.

그 결과 현재 일본은 장기 경제불황에 노였지만, 계층간 불균형은 그리 심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전개하면서 책의 결론을 쉽게 도출하지 못하던 저자는

동일본 지진과 원자력 사태를 통해서 책의 결론을 새롭게 섰다고 이야기한다.

일본 전체는 이미 성장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데 실패하였다.

원자력 또한 이러한 양적 성장에만 맞춰 안전성 고려는 무시되어 왔다.

그런 결과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련이 오고 말았다.

하지만, 이 시련은 새로운 쇼와30년을 부활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다시금 그 시절의 가난했던 정서로 돌아가야 한다.

재건을 위한 노력이 그 시절의 작지만 강한 성장동력이 되어 줄 수 있다.


이런 내용이 이 책의 줄거리이다. 분명 일본 내에서는 많이들 공감할 내용의 책이다.

분명 판매량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책을 수입하려한 출판사의 의도는 이해가 된다.

또한 책의 번역도 원문에 충실했다고 본다.


그런데, 직역만 하기에는 이 책은 일본인의 정서를 기본에 깔고 쓴 저작물이다.

우리와는 정서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

물론 좋게 보면 일본의 1970년대가 우리에게는 1990년대이고

일본의 2010년은 우리에게는 2015년에서 2020년 정도로 조율을 할 수도 있다.

그러니, 현재 일본의 이야기가 앞으로의 우리를 위한 대응력을 갖지 않느냐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이론을 깊이 읽으면 적응이 곤란하단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부자나라였던 미국도 어려워 졌다.

양적 팽창만 노리던 기업들은 자국의 성장에 일조했지만,

자신들의 성장에 한계를 느끼자 국경을 뛰어 넘기 시작하였다.

결국 1차 대전 전과 같이 개발 도상국이나 후진국으로 판로를 옮겨 전략을 유지한다.

양적 팽창을 지속하려는 시도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여전히 그러고 있다.

돈이란 무기를 이용하여 과거보다 짧은 기간 장난질을 더 적나라하게 하고 있다.

현재 신흥 부국인 중국을 놓고 보면 이들은 양적 팽창을 이웃 부자나라에 의존하려다

당황하는 형국이 되었다. 과거 미국과 같은 위상의 나라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은 자국내로 집중하고 있다.

그런 결과 부의 불균형은 유사이래 최악의 상태로 전개된다.

이런 중국이 미국과 일본의 과거 전략을 채용한다면 남아 있는 후진국들을

이용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게 된다. 그마저도 미국과 일본, 유럽들과 나눠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이 책이 던져준 많은 화두를 생각하고 곱씹어 보면 나로서는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제 성장의 속도를 늦추고 성숙의 길을 찾아야 되겠다.

모두들 함께 가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배추가 돈 된다고 모두 배추 농사를 짓다가

마늘이 돈 된다고 모두 마늘 농사를 짓는 그런 임기응변적이고 단기속성 형태를 멈추자.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남이 잘하는 것 인정해 주자.

내가 잘하는 것 남들에게 나눠 주자.

겉만 멋지길 원하지 말자.

(람보르기니에 티코 엔진을 얹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서행운전하지 말자.

분명 주유소 직원은 알 것이다. 엔진 소리와 기름 먹는 모습을 보면 말이다.

예전의 티코 순정을 타는 즐거움을 배우는 것이 우리가 함께 잘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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