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The Boss - 쿨한 동행
구본형 지음 / 살림Biz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




상사경영. 변화경영의 선두주자인 구본형 선생님이 부하직원과 상사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책을 한권 쓰셨다. 바로 이 책 『THE BOSS 쿨한 동행』이다.




『THE BOSS 쿨한 동행』. 한마디로 상사를 어떻게 잘 요리하면 득이 될지를 이야기 한다. 부하직원의 입장에서 쓴 책이다. 직장 생활 속에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의 상당량이 바로 상사와의 관계에서 발생하기에 이 책은 기존의 인간관계 책과는 구별되는 시각과 독특함이 있다.




구 선생님 스스로가 20년간 직장 생활 속에서 경험한 사실에 입각해서 상사의 유형을 구분하고 각 유형에 따라 어떻게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 지를 이야기 한다. 저자 스스로 내성적인 성격에 다소 우유부단함이 있어 직장 생활이 즐겁지는 않았다고 고백하면서 말한다.




책 서문에는 《상사와 나의 관계 정비 테스트》라는 4가지 항목의 체크 리스트가 있다. 스스로 현재 직장내 상사와의 관계를 체크할 수 있다. 나는 처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분이 매우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약 5일간 지하철 통근시간 만으로도 정독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상사는 꼭 과장․부장․차장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즉, 바로 위 선배나 고참도 상사라고 할 수 있다.




요즘같이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 불안정한 시대에 마음 편히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면 큰 복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상사 밑에서 즐겁게 자신의 주관대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복은 없겠다. 하루 12시간 정도를 직장에서 보내는 샐러리맨들에게 이런 복이 있다면 스트레스도 다소 있더라도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책의 도입부에서 상사에 대한 환상을 버릴 것을 주장한다. 상사가 반드시 자신의 멘토일 수는 없다. 또한 반드시 존경해야 할 인물일 필요도 없다. 하지만, 사회 초년병들은 이런 사실을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융통성도 요령도 없이 솔직함과 나름의 고집으로 승부하려 한다. 그래서 당치도 않은 직언을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맡게 되면 당당히 거절한다. 거절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당당해서는 되지 않는다. 적절한 타이밍과 태도가 필요하다. 회사는 이익실현을 위한 영리단체이며 상사는 이런 영리단체의 대표를 대신한다. 신참의 좁은 식견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일들과 관계로 엮여있는 업무를 상사는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상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온 영리한 신참이라도 모든 걸 받아주고 도와줄 수는 없다.




이 책 속에서는 상사의 입장에서 부하직원이 주의할 것들도 설명한다. 이렇듯 이 책은 직장생활을 위한 도덕교과서라고 이야기할 만하다. 몇 가지 주요 내용들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상사는 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리인이며, 우리는 상사를 고를 수 없다. 또한 악당 상사보다 참을 수 없는 유형은 바보 상사이다.

2. 나와 상사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비교하고 상사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파악하라.

3. 상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고 때때로 적절하게 ‘No'라고 하라. 또한 업무를 내 것으로 만들어 일에서 인정받아라.

4. 상사를 내편으로 만들고 일에 상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라. 때때로 일의 경과를 시기적절하게 보고하라. 상사를 주연으로 만들고 스스로 즐겁게 조연이 되어라.

5. 요령껏 직언하라. 제때에 적절히 화해하라.




1~5 번까지의 상세한 내용은 책 속에 모두 있다. 다양한 상황을 통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 속에는 구본형 선생님이 오랫동안 읽고 연구한 책들의 내용 일부가 나온다.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킨 것들이다. 20년 직장생활을 먼저 하신 선배님의 알짜배기 교훈이다. 한국 실정에 맞는 경험들이 녹아있어 직장생활을 하는 내게는 훨씬 생생한 노하우로 느껴졌다. 외국의 베스트셀러들에서 늘 아쉬웠던 부분이 이 책에 그대로 나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양식 - 2009 가정예배서
KMC 편집부 엮음 / KMC(기독교대한감리회)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2009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내가 고등학생이던 때에 부모님이 가정예배를 시도하신 적이 있다. 아침 일찍 나와 동생을 깨워 말끔하게 입히고 성경 교독과 찬송을 하였다. 그 시절 늘 잠이 부족했던 나는 늘 졸았고 부모님도 직장일로 힘드셨는지 보름 정도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런데, 얼마전 읽게 된 《어? 하버드에 들어가네!》란 책에서 저자의 가족들이 다년간 가정예배를 통해 은혜받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시켜 들어가기 어렵다는 하버드에도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우리 아이가 하나님 말씀 덕에 하버드에 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갑자기 성경책 보자며 어린 아들과 반항기질의 아이엄마를 새벽부터 괴롭힌다는 게 마땅치도 않았다. 거기다 창세기부터 읽는다고 생각하니 내 부모님처럼 작심삼일이 될 것 같았다. 아마도 작심일일이 될 것 같다. 그래서 해결책을 찾아 보기로 했다.




이런 계기로 서점에서 이 책 『2009 가정예배서 하늘양식』을 접하게 되었다. 다가올 한해는 우리 가정이 말씀으로 은혜 받으려는지 서점에서 들어서자 이 책이 딱 눈에 띄었다. 다니는 교회에서도 이 책을 공동구매한다고 했다. 그래서 책 구경은 서점에서 하고 구매는 교회에서 했다. 부모님께도 한 권 선물했다.




하늘양식, 구약성경에 나오는 맛나와 메추라기가 생각난다. 하루 이상두면 벌레가 슬고 상해서 못먹는 광야음식 말이다. 하나님은 수십 년간 광야에서 방황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육체의 양식인 맛나와 메추라기로 주린 배를 채워 주셨다. 지금의 현대는 민족의 구별없이  영혼의 양식인 성경말씀을 주신다. 성경을 복음이라고도 한다. 복음의 대명사인 요한복음 3장 16절을 암송해 본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음식을 통해 육체활동을 원활히 하듯이 성경을 읽고 믿음을 키우며 영적으로 각성한다면 그 활동이 충만해 질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KMC 출판사에서 교파에 관계없이 고명하신 열여섯 분의 목사님들께 원고청탁을 의뢰하여 수령한 글들을 편집한 것이다. 각각의 원고는 하루치 한 페이지 분량이다. 따라서 열여섯 분의 목사님이 365일의 하늘양식을 전달해 주신 것이다. 이 책의 집필 의도는〈우리 모두 선교사입니다〉란 타이틀을 걸고 6만 한국 교회 1,000만 성도가 ‘가정예배’를 시작으로 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가화만사성이란 옛말처럼 가정이 영적으로 부흥․각성하여 더 큰 비전인 선교의 씨앗이 되자는 의미가 있다.




사실 이 책의 저자는 딱 한분 계신다. 바로 하나님이시다. 말씀에 감동받은 열여섯 분의 목사님이 개인의 언어로 전달했을 뿐이다. 『2009 가정예배서 하늘양식』은 일년 후 구약은 1독, 신약과 시편은 2독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사용법은 서문에 3개의 문을 여는 것으로 설명되어 있다. 가족과 함께 매일매일 그 날에 해당하는 페이지에서 제시한 찬송을 부르는 것으로 마음문을 연다. 그리고, 그 날의 성경본문을 읽고 묵상하여 하늘문을 연다. 끝으로 말씀을 함께 나눈 뒤 은혜도 함께 나누어 세상문을 연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우리가정을 위해 한 개의 씨앗을 선물 받은 것 같다. 이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잘 자라나길 소망한다.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푸른 나무 한 그루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학문, 묻고 답하다 - 세상을 읽는 119개의 키워드, 노교수의 핵심 강의 노트
니시베 스스무 지음, 정경진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학문, 묻고 답하다. - 니시베 스스무

부제 - 세상을 읽는 119개의 키워드




이 교수님은 전공이 뭘까? 출판사에서 책 한권 써달라고 부탁 받고는 후다닥 119개의 키워드를 선별하고 각각의 키워드에 서너 페이지의 자기 뜻을 깔끔하고 예리하게 적어 내려간 이 老교수 말이다. 동경대 경제학부를 나와서 동경대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평론가이자 강연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몇 년전에 대학 선배가 나에게 교양이 없다면서 800 페이지 분량의 “교양(BILDUNG)”이라는 독일 학자의 책을 준 적이 있다. 아쉽게도 읽다가 포기했었다. 그런 일이 갑자기 기억이 나는 것은 이 책도 그 책과 비슷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교양” 보다는 훨씬 현세대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공감이 더 많이 가고 읽기도 훨씬 편하다.




저자의 약력을 다시금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혹시 우리나라의 이어령 교수님처럼 국어사전에 해당하는 일어사전도 만든 언어 전문가는 아닌가 궁금해진다. 119개의 키워드를 설명하면서 대중이 알고 있는 해석과 자신만의 해석, 자기 해석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영어와 라틴어 어원까지 설명한다. 교수의 집요한 논조는 일이년 만에 완성된 것이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서문에는 출판사의 요청에 흔쾌히 일필휘지한 책인 듯 소개하고 있다. 노교수가 일부러 자신의 내공을 숨기거나, 이 책의 출판에 너무 기분이 좋아 과장한 것은 아닌가 싶다. 다년간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들이 응축되어 이런 역작이 된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 책은 제목처럼 누군가 119개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사전을 펼쳐 우매한 학생들에게 올바른 정답을 설명하는 듯하다. 저자는 일본의 현세대에게 따끔한 말을 서슴없이 한다. 관료라는 용어 설명 부분에서 공무원에 대한 잘못된 시각과 영혼 없는 공무원이란 표현에 대해 자신의 뜻을 피력한다. 동경대 교수란 직업은 노교수의 입장에서는 영혼을 가진 공무원인지 노기띤 주장을 펼친다. 공무원의 의지가 나라의 행정을 조정하여 결국에는 정치력을 갖는다는 설명을 하면서 이런 자들이 어찌 영혼이 없다고 하겠는가 하면서 강하게 이야기 한다.




자국 일본에 대한 애정도 상당한 것 같다. 자국의 전쟁 전후에 대해서 자신의 뜻을 많이 피력한다. 다소 이 부분에서 내가 한국인이라 그런 것인지 거부감이 일면 든다. 하지만, 원문을 그대로 보았다면 더욱 그러했겠지만, 번역자인 정경진 선생의 노력으로 그런 거부감은 상당히 줄어든 것 같다. 태평양 전쟁을 대동아 전쟁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번역자는 태평양 전쟁으로 적절히 변경하고 설명을 덧붙인다. 익숙하지 않은 일본의 근현대 인물들에 대한 논평 부분도 설득력이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을 생략한다면 아마도 책 전체의 색깔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은 역자는 매우 적절히 번역한 것 같다. 노교수의 전반적인 사고와 의견이 원문 책과 동일하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어 다행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니시베 스스무 교수는 “일본이 추락하는 50가지 이유(1998)”라는 책을 썼다. 그 책에서 교수의 색다른 이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경대 학생회 위원장이며 전대협에 해당하는 일본 전학련의 중아집행위원. 소위 운동권의 선두에 섰던 인물이다. 이 책에서는 교수의 소개와 함께 그의 색깔을 이렇게 표현한다. “반미 보수 우익”. 참으로 짧지만 명확한 색깔 표현인 것 같다. 현재 우리 시대가 이러한 인물을 모범상으로 보는 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에서 “반미 보수 우익”을 찾으려니 “반미”에 해당하는 분은 없고 “친미 보수 우익”과는 다르면서도 현재의 경제위기 등을 극복할 만한 인물의 색깔로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어쨌거나, 스스무 교수의 생각과 의견은 참으로 명확하다. 젊은 날에 다방면으로 많은 노력과 사고를 하고 나름대로 결론지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같다.




그의 논조중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사회의 모든 계층에서 하부 계층은 서로 위하고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공동체가 구성된다. 그러나 상부 계층은 서로의 목적에 부합하거나 그렇게 되도록 합의, 협상한 결과에서 인위적으로 조직이 구성된다. 그런데 현세대는 이런 본성을 무시하고 모든 계층에서 계약이 만연한다. 결국 모든 계층의 구성원들은 힘과 재력을 소망하게 된다. 뭐 이런 식의 그의 이야기에서 상당한 공감을 느끼게 된다.




스스무 교수의 119개 키워드에 대한 논의의 뒤편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고찰과 서로 위하는 힘없는 소시민들의 유대에 대해서 그 가치와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니사 - 칼라하리 사막의 !쿵족 여성 이야기
마저리 쇼스탁 지음, 유나영 옮김 / 삼인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사 - 칼라하리 사막의 !쿵족 여성 이야기




!쿵족은 우리가 잘아는 부시맨족의 정식 호칭이다. 부시맨은 다소 편견을 갖은 표현이라고 한다. !쿵족의 ‘!’라는 표식은 그들 말의 독특한 발음을 고려한 표식이다. ‘!’는 치조구개음이라고 부르며 아이를 어를 때 혀끝으로 입천장을 차면서 ‘딱딱’하고 내는 소리와 비슷하다.




『니사』는 !쿵족의 한 여성 이야기로 저자인 마저리 쇼스탁이 1969이후 10년 이상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여 출간한 것이다. 초기에 출간된 책의 원제목이 『Nisa』이고 2000년에 쇼스탁의 유작으로 출간된 개정판의 원제목은 『Return to Nisa』 이다.




이 책의 장르는 인류학 서적이다. 하지만 그리 딱딱한 원론적인 대학 교재는 아니다.




나는 아내의 권유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 550 페이지 분량의 두꺼운 책을 접했을 때 과연 이 책을 다 볼 수 있을까 고민하였다. 그것도 아프리카의 한 부족의 본명인지도 알 수 없는 니사라는 여자의 이야기를 말이다. 과연 공감이나 감동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이 서평을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재미나고 감동이 있고 누군가에게 권할만한 책인 것은 확실하다. 책 두께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강추한다.




처음 책의 첫 페이지를 열었을 때, 임신한 어린 여성, 니사가 등장한다. 추운 날씨에 가족이 깰까봐 집 밖에서 아이를 혼자낳는 상황이 아주 상세하게 묘사된다. 처음 여자들이 출산할 때 느끼는 감정들이 여과없이 묘사된다. 현대의 문명화된 도시의 모습은 아니다. 수백년전 우리나라 어느 시골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도 너무 생소하다. 그래도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은 구지 비교하자면 우리나라 어느 시골의 모습이라고 보는 것이 비교할 만하겠다.




벌써부터 아내가 왜 이 책을 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자기야, 이 부분보고 뭔가 좀 느끼라고 이 책 보라고 했지?” 그런데 아내의 대답은 예상과 달랐다. “아니, !쿵족의 생활과 그 속에서의 여성들의 결혼, 연애, 출산 등에서 더 많은 감동이 있지. 그리고 남자들도 문명과는 동떨어진 부족이야기에서 뭔가 좀 배울 게 있을 거야. 일부다처제 같은 것 말고 말야.” 그 말에 좀더 진지하게 책을 보게 되었다.




!쿵족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시족이니 미개문명의 한 부족이니라고 평가할 수 없는 삶의 여유로움과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 그들은 서구화된 문명에서 흔한 성인병이 없다. 그렇다고 영양실조도 없다. 그들은 수렵과 채집을 통해 살아간다. 욕심도 없다. 그래서, 많이 모아두지도 않는다. 주변 자연이 곧 그들의 냉장고이자 식품 저장고이다.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구하고 먹는다. 음식물은 항상 나누어서 먹는다. 글자는 없지만 그들 말에는 다양한 표현과 존댓말도 있다. 무조건 연장자를 공경하지는 않는다. 살면서 지혜가 풍부하여 존경할 만한 사람에게 공경을 표한다. 나름의 합리가 있다.




이 책이 다른 문화 인류학 서적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유가 있다. 그것은 저자가 높은 곳에서 내려 보는 시각이 아니라, 함께 생활하고 !쿵족 말을 배우는 등의 노력을 통해 그들 문화에 뛰어 들어 목격한 기록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객관적 관점을 견지하려 부단히 노력하였다. 문자가 없는 !쿵족 개인의 이야기 속 사실성을 다각도로 검증하였다. 니사 외에도 여러 명의 여성과 남성들을 인터뷰하여 공통점들을 뽑아낸 것이다.




이 책을 모든 어머니들과 그들의 남편들에게 권하고 싶다.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과는 전혀 다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같지 않을까 싶다. 한 여성을 통해 본 여자의 일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감도 100배 인상의 달인 - 백 마디 말보다 가슴 뛰게 하는
정혜전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감도 100배 인상의 달인 - 정혜전 지음

부재 : 백 마디 말보다 가슴 뛰게 하는 ~




이전에 관상이니 매너니 하는 책들을 몇 권 본 적이 있다. 음 그런 책들을 볼 때마다 그냥 그 당시의 나를 평가하고 점수를 주는 정도이었다. 점수가 낮으면 약간 시무룩하면서 어떻게 하여야 될까 고민하고 책 속에서 해답을 찾으면 단편적인 내용 뿐이었다. 말을 잘할 것. 옷을 잘 입을 것 등등. 그런 내용에 만족이 안되서 말잘하는 법이니 옷 잘입는 법이니 하는 책들을 다시 사서 읽고는 그냥 덮어 버리게 된다. 그런 책들을 보게 된 동기도 내일 있을 소개팅을 대비해서 일 때가 많았다. 취업 준비를 하던 그때는 물론 면접을 위해서 보기도 했다. 그런 책들이 약 10권 정도는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딱 한권 남아 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아주 도덕책 같고 원론적인 책인데다 고전으로 유명해서 모셔두는 꼴이다. 이 책을 제외하고 오늘 읽은 『호감도 100배 인상의 달인』은 집에 모셔둘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매우 실용적이고 단순명확하다. 앞에서 열거했던 10여권의 책들을 1권으로 압축해 놓은 것 같다. 카네기 아저씨의 책처럼 원론적이지도 않다. 적당히 생각하게 만들고 적당히 바로바로 활용할 수 있는 꺼리가 있다. 몇 해가 지나 신입사원 교육이나 HR 컨설팅 자료로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이 교육자료나 컨설팅 자료로 활용하기 좋은 점이 매 장에 나타나는 Self Tip 이란 부분이다. 마치 강연시 사용한 파워포인트를 그대로 옮겨둔 것 같다. 내용의 상당부분이 어디선가 듣거나 본 것 같은 것 들이다. 그런데 막상 찾으려면 찾을 수 없는 그런 내용들 말이다. 저자의 다년간 노하우의 응집된 결과물이다.




처음 이 책을 접하고 책 제목에서 선입견을 가졌다. ‘아 이 책도 매너나 옷 잘입는 법 등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보고 나니 그런 내용도 물론 있지만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이야기하는 내용과 같이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할 꺼리들이 많았다.




나의 인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나의 정신 세계와 안정감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나 이타심의 수준을 생각하게 되었다. 즉, 다각도로 반성하게 되었다. 한 동안 다시 이 책을 보면서 좀더 깊이 있는 반성을 해 볼까 싶다.




아직도 이타심이나 배려심보다는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아니 긍정적인 사고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순간순간 내 직장 동료나 상사를 평가하곤 했다.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이런 질문을 내게 하게 되었다. ‘10년 후의 내 얼굴에 책임을 지려면 나는 과연 어떻게 하여야 할까’. 내가 10년 후에 원하는 내 모습은 보다 안정감있고 신뢰감있는 어른스러움이다. 물론 나이들어 보이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나이에 걸맞으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호감있는 인물이 되는 것이다. 다시금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보면서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