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성공하는 부동산 투자전략
장인석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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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성공하는 부동산 투자전략




최근 2년간 여러 권의 경제 서적을 탐독했다. 재테크 책이 아닌 순수 경제서적들이다. 환율변동, 물가 변동 등에 대한 내용들이며 최근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주춤하게 만든 여러 사건들에 대해서 분석하고 미래를 일부 예측하는 그런 글들이다.




사람들은 큰 돈을 벌 기회가 있었는데 하며 과거를 후회하는 이야기들을 한다. 예를 들어 열심히 모아둔 몇 천만원의 돈이 있어서 전셋집을 구할지, 오른다는 소문이 있는 주식을 살지 고민하다가 전셋집을 구했는데 그후 집값은 오르고 그 주식은 10배 이상 올랐다는 뭐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으레 나도 그랬는데 하며 후회하는 이야기들이 가세하게 된다. 또는 친척이나 지인 중에서 때를 잘 만나 큰돈 번 이야기들도 듣게 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는 돈에 대한 여유와 재테크 성공이 무엇보다 관심 가는 대상이다.




지금과 같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이후 랭냉해져 버린 경제 상황에서 과연 어떤 재테크가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일까? 거품 경제니 할 때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던 재테크 기술을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자는 자세로 이전에 하던 이런 저런 재테크 기술을 다시금 정비해야만 하는 걸까? 분명 은행 적금은 더 이상 올바른 재테크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면 현재의 우리는 예전보다 인내력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물가도 예전보다 높아서 사고 싶은 물건이 금세 가격이 오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보다 더 좋은 물건들이 나와서 고생한 보람을 느끼지 못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펀드나 주식은 어떨까? 왠지 나의 재운이 썩 좋아질 것 같지도 않아 고생한 것에 비해 현상유지도 쉽지 않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로또, 부동산, 경매, 장사, 절약, 부업 등이 되겠다.




돌다리도 물론 두드려 보아야 되지만 더 늦기전에 자신의 주제 파악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가장 잘할 것 같고 많이 아는 분야는 무엇인가? 로또? 부동산? 경매? 장사? 바로 이 해답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재테크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적어도 확률은 다른 것들에 비해 높을 것이다.




이 책은 부동산을 이야기하지만 이외에도 상식적이고 올바른 재테크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해준다. 자신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부동산 투자를 찾을 수 있도록 말이다. 만약 은퇴한 60~70대의 어른이라면 어떤 투자자세를 취해야 하겠는가? 대박? 몰빵? 은퇴후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에 긴장하고 초조해서야 되겠는가? 젊어서 대박과 고위험고수익을 감당할 수 있다면야 그런 성향의 재테크를 해도 되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부동산 투자에 임하는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관심만, 귀솔깃, 사재기, 걱정만, 유치권, 지상권 등등의 인물들이 나온다. 이름처럼 그들의 성향은 그러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이들 중 누구와 가장 유사한가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 관심만이 가장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열심히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들과 정보를 알게 되면서 관심만이 아니라 행동도 하는 인물이 되게 되었다. 그래서 경제 신문의 기사도 열심히 읽게 되었고 주말이면 집 주변 시세나 책 속에서 가능성 있는 지역으로 꼽힌 곳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400 페이지의 두껍고 알찬 내용 속에서 내게 맞는 정보를 찾는 것만으로 이 책은 즐거운 시간을 내게 주었다. 매우 유용하고 알찬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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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형 팀장이 되라 - 대한민국 상위 1%
브루스 툴간 지음, 임승호 옮김 / 세계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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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형 팀장이 되라 (브루스 툴간 지음)

원제 : Micro Management

부제 : 쪼개서 지시하고 통째로 관리하는 팀장 매뉴얼




오랜만에 집중해서 읽고 여러번 생각한 책이 있다. 바로 「과정형 팀장이 되라」이다. 그 동안 여러 권의 팀장 업무 관련 책들을 보았다. 팀장 리더십, 프로젝트 관리 기술 등의 책들이 예가 되겠다. 심지어 프로젝트 관리와 관련해 PMP란 자격증도 취득했다. 아 “겅호”라는 스토리텔링 방식의 책도 있는데, 팀웍을 키우고 망해가는 회사를 살리는 그런 내용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과연 이 책들이 내게 얼마나 즉각적인 효과가 있었던지 의문을 갖게 된다. 정확히 말해 이런 종류의 책들이 내게 준 고마운 지혜를 과연 내가 올바르게 활용했던지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내게 많은 반성의 기회를 주었다. 반성을 하자면, 게으르고 책임지기 싫어하는 나의 성격으로 인해 팀장 기술과 관련한 지식들은 그 가치를 실현도 못하고 그저 나의 뇌속에서 수면중이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을 볼 때마다 늘 기대감이 컸고 이대로만 한다면 성공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 책은 오히려 그런 느낌이 오질 않았다. 왜냐면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너무도 정확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단순히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파이팅을 외쳐서 될 일이 아니란 것을 철저히 느끼게 되었다.




과연 그렇다면 이 책이 주는 굵고 선명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체계를 마련하여 습관화하는 것이다.” 즉, 내 자신의 업무 패턴을 완전히 개선⋅정립하여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이 시스템에 대해 팀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고 그들에게 업무효율 향상을 위한 효과적이고 개별화된 방식을 적용할 것을 시스템 가동전에 반드시 납득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은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효과적인 잔소리와 전적인 신뢰, 개별화된 보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 모든 팀원에 대해 정확한 파악과 상세한 업무지시, 그리고 세부 업무 일정에 대한 꼼꼼한 기록이 필요하겠다. 또한 정기적으로 일대일 면담을 실행하여 상호 합의된 업무지시 및 일정 수립을 실행한다. 철저히 모든 것은 자신이 확인하기 쉽고 팀원과도 함께 확인할 수 있게 기록한다. 추후 성과평과의 정보로 활용이 가능하다. 좀더 구체적인 설명을 하면, 개별 직원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여 잔소리가 필요한 팀원에게는 기대수준이상 업무성과를 낼 수 있게 수행코치가 될 필요도 있다. 다만 반감을 유발하는 그런 잔소리는 소용이 없겠다. 철저하게 합리적이고 명확한 메시지여야 한다. 잔소리를 할 필요도 없고 업무성과도 뛰어난 직원에게는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한다. 또한 동기부여가 되도록 보상을 하거나 요구사항을 최대한 들어준다. 이런 것들은 결코 불평등이 될 수 없다. 상식적이고 경제적인 방식일 뿐이다. 또한 적절한 보상을 위해 사장이나 재무이사의 지원요청도 시도하여 최대한의 보상체계를 구축한다. 퇴사를 시켜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직원에게 상황설명 등의 최후통첩을 한다. 그가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한번의 기회를 제공한다. 만약 효과가 없다면 즉시 퇴사처리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상당히 비인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익집단인 회사의 존립근거를 생각할 때 성과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이를 위해 철저한 보상시스템이 가동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다소 인간미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더라도 합리적이고 매사 철저하여 믿을만한 팀장으로 평가받는 것이 조직내에서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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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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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렌지 비치 (앤디 앤드루스 지음)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 아저씨가 또 마법같은 책을 썼다. <폰더씨의 실천하는 하루>도 감동을 주었지만 이번에는 완벽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지혜를 선물한다.




오렌지 비치에서 존스를 만난다면 평범했던 일상에서 꿈꾸던 삶으로 변화하게 된다. 자, 존스를 만나러 떠나자! 어디로? 그야 당연히 오렌지 비치지.




오렌지 비치의 많은 사람들은 존스 영감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알고 있는 존스 영감은 왠지 각양각색이다. 누구에게는 흑인으로 또 다른 누구에게는 작고 외소한 백인 노인으로 그 외에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히스패닉으로 보여진다. 과연 이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주인공 앤디(저자 본인)는 젊은 시절 양친을 잃고 홀로 방파제 밑 좁은 굴속에서 살았다. 배가 고플 때는 해변가 빈집을 찾아 들어가 냉장고를 털기도 했다. 몸이 지저분하다 싶을 때는 어느 모텔의 풀장에서 샤워를 하기도 했다. 그에게 미래는 없었고 답답한 현실과 불행한 과거만 있었다. 어느 날 좁은 굴속으로 불쑥 들어온 손. 바로 존스 영감의 구원의 손이었다. 존스는 앤디의 미래를 위해 역사속 위인들의 고달픈 과거들을 이야기 해 준다. 그리고 위인들의 전기책들을 읽도록 권유한다. 앤디는 이후 시립 도서관에서 수십 명의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새로운 각오를 한다. 그 후로 굴속을 나와서 꿈꾸던 삶을 살게 된다. 거의 십수년 동안 자신의 은인인 존스 영감을 그리워하면서 말이다. 그런 그때 다시금 존스 영감이 찾아왔다. 늘 그렇듯이 그는 아주 낡고 오래된 여행가방 하나를 들고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이다. 전혀 나이 들어 보이지도 않는다. 어느새 주변 몇몇 사람들도 존스를 알고 있다. 그가 다시 찾아와서 또 다른 사람들도 꿈꾸던 삶을 이뤄가기 시작한다.




존스 영감의 정체는 무엇일까? 저자의 지혜의 말을 전도하는 사도일까? 신이 입신하여 잠시 오렌지 비치에 머무는 것일까? 어떤 해석이든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정답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존스 영감은 각자의 마음 속 소망과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형상화된 존재가 아닐까 생각된다. 오렌지 비치 사람들 마음 속에 있던 긍정과 성공의 덩어리가 현실에 갖혀 있다가 결국 멋진 도우미로 형상화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각자가 보는 존스 영감의 모습은 너무도 다른 것이다. 자신에게 가장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의 노인으로 말이다. 그를 부르는 이름 조차 중국인들에게는 다르다. 스페인이나 남미 사람들에게도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오렌지 비치에서 일어났던 6편의 에피소드 중에서 내게 가장 감동적으로 온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사람들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할 때 대체로 4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호한다. 무슨 말인고 하면, 어떤 사람은 스킨쉽을 좋아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같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 다른 사람들은 칭찬을 선택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상대의 기대에 부응한 행동을 선호한다. 이런 유형을 동물의 특성과 비유하여 고양이형, 카나리아형, 강아지형, 물고기형이라고 존스는 이야기한다. 너무도 재미난 비유가 아닌가? 비유가 너무 적절해서 쉽게 외워진다. 내 아내는 물고기형이다. 그래서 내가 주말이면 방을 청소하고 이불을 털고 아이와 공원에 가길 원한다. 아내에게는 그런 나의 행동을 통해 사랑을 느낀다. 그에 비해 나는 강아지형이다. 아내가 칭찬해 주길 원한다. 그런데 우린 서로 잘 알면서도 그렇게 잘 해주질 않아 때때로 다툰다. 이 책은 이런 삶의 지혜를 선물한다.




나머지 5가지 에피소드도 궁금하지 않은가? 너무도 지혜로운 이야기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어 좋았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번역의 질 또한 단연 최고라고 생각된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에피소드를 찾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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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세계화 - 글로벌화에 대한 오해와 진실
브루스 그린왈드 외 지음, 김원옥 옮김 / 세계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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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세계화 (브루스 그린왈드 & 주드 칸 지음)




이 책은 한마디로 좋은 책이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것에 대해서 좀더 객관적인 사실들을 통해 진실을 이야기 해주어 좋은 책이다. 또한 들어서 익숙해져 버린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도록 한 책이라서 좋았다. 무엇을 다시금 생각하게 했을까? 그것은 바로 세계화이다. 최초에 세계화란 말이 국내 신문과 언론에 출현하였을 때 기존의 국제화란 말과 무엇이 다른가 하고 반문되었던 적이 있다. 그 당시 외국 순방후 귀국하신 대통령께서 세계화란 말을 처음 사용하셨고 영어 단어 상으로도 세계화와 국제화는 달랐기에 그저 범위가 좀더 확대된 의미로 고착된 것 같다. 지금은 모두들 의심 없이 'Globalization' 즉, 세계화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이 세계화인가? 일단 피부로 느끼는 것은 10년 전보다 주변에 외제차가 많아졌다. 큰  부자가 아니라도 외제차를 타는 사람들이 주위에 몇몇 있다. 차 수리 또한 이전보다 쉬워졌고 매장 또한 곳곳에 보인다. IMF를 거치면서 금융기관조차 외국계가 많아졌다. M&A 등을 통해 외국계 기업이 되거나 다국적 기업들이 된 곳이 많아졌다. 패스트푸드 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또한 그 종류와 수준이 매우 다양해 졌다.




10년 전보다 확실히 공인영어 평균 점수도 많이 높아졌다. 모두들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공부한 영어를 실제 생활 속에서 많이 활용하는지는 다소 의문이다. 홍콩이나 싱가폴, 필리핀 등의 다국어 사용 나라라면 영어 활용도가 높겠지만 실제 우리 생활에 영어의 효용성은 10년 전과 비교해 그리 높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취업 필수란 생각에 다들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저자는 어떤 면에서 현재의 세계화를 거품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일까? 책은 대체로 경제부분에 초점을 맞춰 거품이란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을 한마디로 표현하여 책의 결론 부에 이렇게 나타난다. “현지의 노력이 전 세계적 노력보다 더 중요하며 세계화의 긴 역사를 살펴봐도 현지의 노력이 더욱 가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화로 인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변화는 큰 의미가 없고 다만 각 지역의 생존욕구로 인해 생산성이 향상되고 효율성이 증대되어 자구책이 마련된다고 주장한다. 즉, 1차 산업과 2차 제조업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은 자동화를 통해 해결된다. 이로 인해 전체 산업 규모는 축소되어도 과거에 비해 생산량은 증가된다. 국내의 농사규모가 축소되고 농업의 가치가 떨어져도 다른 나라와의 경쟁 속에서 좀더 실리있는 작물 재배가 자생적으로 발생하게 되며 이런 생산물은 국내외 수요를 창출, 형편이 일면 나아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제조업 또한 저비용의 비숙련 노동인력을 동원한 가격경쟁력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경우도 신발과 같은 제품들은 상당량 중국에서 제조 및 수입되지만 디자인과 브랜드 차별화는 소수의 전문가 주도로 자국 내에서 모두 해결하기에 세계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염려만큼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를 덧붙인다. 차츰 모든 산업은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의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제조업일지라도 공장을 통한 제품 생산 이상의 차별화된 영역들이 발생한다. 인터넷을 통한 주문자 맞춤 신발 등이 그런 예가 되겠다. 특히 이런 서비스업들은 결코 해외에서 진행 및 완료될 수 없다. 고객의 요청을 접수하고 판매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피드백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모든 것이 완료되어야 한다. 월마트를 예로 들어보자. 미국의 근접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월마트의 실적은 대체로 미국과 유사하여 좋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과 유럽에서 월마트의 실적은 그들의 세계화 전략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증명하는 결과가 되었다. 국내 이마트만큼 한국인의 취향을 철저히 파악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책은 이러한 여러 경우를 예로 들어 세계화가 얼마나 허무한지 증명한다. 또한 시장경제체제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철저히 신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규제나 세계화를 고려한 정책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과거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은 현재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한 정세에 대해서 안심할 것을 당부하는 측면도 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금 당신이 속한 사회의 금융시스템이 상식적이고 효율적으로 동작한다면 곧 안정을 찾을 것이다.’ 이런 식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세계 금융시장의 빅브라더인 미국의 경기전망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여파로 미국의 역량과 지휘가 시험받고 있지만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그 역할과 구조상 만성적자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덕분에 다른 많은 나라들이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내공은 결코 시들지 않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거품과 IT 경기 거품 또한 자연발생적이며 그 또한 미국의 내공 유지에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부가 설명한다. 만약 기축통화국의 지휘를 내려놓아야 한다면 IMF가 그 역할을 대신하면 된다는 것이 저자의 논리이다. 일면 납득이 가면서도 극단적인 케인즈학파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IMF가 설립취지처럼 순수 국제기구인지 미국의 대타자인지는 저자와 나 사이에 확연히 견해가 다른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국제 금융시스템이 움직인다면 앞으로 한국 경기는 맑을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꼭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책의 번역 질에 대해서 쓴 소리를 하고 싶다. 책의 앞부분의 상당량을 읽으면서 영어 원서 그대로 읽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또한 번역한 감수자들에 대해서 매우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들이 존경하는 스승님의 책을 이 수준 밖에 번역하지 못했냐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 주어와 목적어, 보어 조차 구분이 안되는 문장들이 많다. 오랜 기간 외국에서 거주하여 우리말에 서툰 것은 아닌지도 묻고 싶다. 한국 독자들이 읽는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인의 시각으로 번역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직역은 오역보다는 좋다. 하지만 국내 독자를 고려하지 않고 스터디용 임시번역서를 책으로 출간한 것에 대해서는 심히 불편함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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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과서를 쉽게 보기 위한 몰입식 VOCA : Social Studies
이영상 지음 / 와이즈(에듀스크린)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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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식VOCA (사회편)




어느덧 회사생활 11년차가 되었다. 세월만큼 영어실력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업무중 읽거나 참고하는 외국 사이트들과 기술서적들은 꽤 그 양이 많다. 그렇게만 본다면 내 vocabulary(어휘력) 수준은 꽤 높을 듯 싶다. 하지만, 정작 외국의 Cross Word 문제등을 풀려고 하면 도대체 몇 시간이 걸리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럴 땐 마음 편히 그냥 Stop.




이렇게 난 영어에 대해서는 단순하고 무식한 태도를 취한다. 필요할 때 그때그때 공부하고 브로큰 잉글리쉬라도 까지껏 막힘만 없으면 그만이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콩글리쉬를 거침없이 하던 내게도 다소 기분이 우울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동생의 외국 친구들과 하루를 온통 떠들고 들어와 나름 만족한 기분에 편히 잠이 들려던 참이었다. 그때 동생이 전화를 하고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마이클이 그러더라. 니 영어는 중학교 교과서에나 나오는 수준이라고 무슨 영어가 한국말처럼 끝까지 들어야 파악이 되냐고. 공부 좀 해라” 충격이었다.




며칠 간 20년 가까이 내 식대로 해온 영어 공부를 다시 어떻게 하냐는 고민에 빠졌다. 거기다 회사에서 해외 출장을 다녀 오라고 한다. 네이티브인 마이클이 한 말이니 업무상 만나는 외국인에게 이런 식의 영어를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도 뒤지고 포털의 영어 카페들도 쌓쌓이 찾아 보았다. 그렇게 찾아본 책들은 실제 대형 서점에서 눈으로 확인도 해 보았다. 생활 영어책들은 사전식 아니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어휘력 책들은 어근 별로 설명한 사전식 책들이 많았고 TOEFL 용 책들도 많았다. 지루하고 끝까지 보더라도 과연 도움이 될까 싶은 책들이었다. TOEIC 책을 보는 것도 내 목표와는 상관이 없었다. 영어 소설을 고르려니 관심가는 책들이 없었다. 팝송 가사가 나오는 책도 뒤적여 보았는데 요즘 노래들 뿐이었고 해당 노래의 음원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시간과 돈이 필요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뭐, 내 영어가 중학교 수준이라고. 그래 어디 요즘 중학교 애들 수준이 어떤지 한번 볼까?’ 이렇게 말이다. 그래서 중⋅고교생들의 영어교재 쪽을 보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민사고 선생님이 지은 중학생 영어책. 민사고 졸업생들이 검증한 영어책. 뭔가 마음에 딱 들었다. 책을 펴보니 글씨도 크고 보기도 편했다. 어휘 수준은 그리 높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고등학생 수준까지도 될 것 같았다. 오랜만에 맘먹고 공부하려는 내게 더없는 책이었다. 인터넷으로 mp3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영역은 수학, 과학, 사회로 나누어져 3권이었는데 내게 가장 적합할 것 같은 사회를 골랐다. 사회학, 경제, 지리, 정부, 역사, 문화의 6파트로 구성되어 있고 각 파트별로 오프닝 설명부분과 영영사전식 vocabulary 부분, 문제풀이, 각 파트를 정리하는 부분들로 되어 매우 짜임새가 있었다. 1파트를 쭈욱 보았는데 내가 모르는 단어가 10% 정도 있었다. 특히 어휘 설명시 영영사전식 설명이 되어 있어 무척 좋았다. 기억력만 좋다면 이 부분을 통째로 암기해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 일주일 정도 책을 보고 있다. 우선 한번 속독으로 완독하였다. 이제 회화에 도움이 되도록 필요한 부분들을 암기하려 한다. 물론 몰랐던 단어들도 표시해서 외우고 있다. 인터넷에 공유된 mp3 파일도 참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조기 유학이나 특목고 진학을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곧 과학 영역도 구매해 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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