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 상위 1% 부자 3000명, 그 반전의 선택!
다구치 도모타카 지음, 홍성민 옮김 / 청림출판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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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 주세요.


제목 한번 인상적이다. 성질 급한 나 같은 이들에게 참으로 와닿는 그런 책이다.
나는 늘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만 한다. 그렇다고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더 벌 특별한 이유나 동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언제나 여유가 많아져서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고 편하게 하고 싶단 생각을 한다.
그런데, 어느새 그런 주변들이 참으로 단순해져 버렸다. 거의 없다.
본업에 충실하다보니 회사와 집만 왔다갔다이다. 주말에는 교회에 간다.
물론 교회도 그리 열심인 편은 아니다. 그래서, 토요일은 아이들과 놀아 준다.


몇년 전만해도 이런 나의 삶이 답답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책들을 참 많이도 읽었다. 지금은 설렁설렁 대충대충 읽는다.
그냥 세상 흐름과 세태를 파악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또한 늘 변화에 대비는 해 둔다.
어찌 보면 강태공이고, 어찌 보면 무개념, 무계획이다. 이런 내가 불편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지금은 오직 하나님께 의지한다. 좀더 제대로 나의 사고를 하나님께 맞추려 기도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이 책을 끝까지 읽었고, 이 책의 제목에 끌리는 분들에게 소개를 하려한다.
이 책은 부자들의 습성, 곧 특징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부자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들을 분석한 재테크 컨설턴트이다.
과거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 받고, 흥청망청 써대다가 그만 망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회생한 사람이다. 즉, 부자들의 태도를 갖고 새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니, 그의 말은 경험담이다. 책에는 41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식의 질문들인데, A와 B의 답안을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부자들은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하더라면 왜 그런지 설명한다.


그 질문들을 예로 들어 본다. 당신은 돈 이야기를 자주 하나요, 하지 않나요.
가정경제는 직접 아니면, 아내에게 용돈을 받나요.
수입을 느리고 싶다면 정시 퇴근해 부업을, 아니면 회사에서 야근하며 초과근무를...
정보 수집은 인터넷으로, 아니면 신문으로...
이런 질문이 41가지 이다. 자신과 견주어 보면 정확히 답을 피하는 경향이 보일 것이다.
왜냐면, 부자는 이런 책을 보지 않을 것이고, 그 어떤 부자도 고지식한 원칙 고수는 없다.
저자는 이것이 부자들이다며 주장을 하는 것이 골자지만, 내가 보기에는 정답은 없다.


부자는 결론이다. 하지만, 분명히 과정이 있다. 누군가는 금수저, 은수저가 있지 않나 말한다.
그런 금수저, 은수저도 그런 재산을 유지하는 노하우와 과정은 지금도 진행형인 것이다.
물론 단위가 남다른 사람들은 예외라고 본다.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말자.
오히려 그럴만한 동기를 못 찾은 우리는 구지 부자가 되려는 욕심을 갖지 않는 것이 낫겠다.
자신이 부자가 되면 자신의 노하우와 과정, 노력, 믿음 등등은 새로운 모범 답안이 된다.
부자들은 분명 자신의 한계를 잘 인지하고, 남다른 노력과 계획으로 목표에 도달한 것이다.


자신의 노력을 가볍게 보지 말고, 끝까지 노력을 경주하면 되는 것이다.
조금만 더 가보면 된다. 가는 길이 두렵고, 믿음이 흔들린다면, 절대자에게 기대보자.
내 경우는 끊임없이 나에게 실망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때가 지나 돌아보면,
내가 해 놓은 일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정도의 결과들이 보인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게 된다. 물론 나는 부자들보다 변덕이 심하고,
노력이 연속되지 못하다. 그래서, 아직 부자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생각은 없다. 나 또한 나중에는 나의 노하우를 풀어 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였다. 또한, 나 스스로를 대견하다 생각하기도 하였다.
나름 나의 많은 긍정적인 면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부족한 부분도 보았다.
여기서 나에게 늘 제동을 거는 게으름과 나태, 동기부족, 의욕저하 등등이 양념을 뿌린다.
하지만, 일신우일신하면 될 일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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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문구 - 매일매일 책상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상 문구 카탈로그
다카바타케 마사유키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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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문구


매일매일 책상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일상 문구 카탈로그란 소제목을 갖는
재미난 책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문구라고 하면 보통 펜, 연필, 칼, 가위 등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의 주요 소재들이다.
이런 것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담아 자비로 책을 출간한 사람이 있다.
바로 2006년에 서른 중반의 한 일본인 아저씨가 시작하였다.
물론 그의 고백에 따르면, 이미 이런 류의 책들은 몇 권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대체로 고급 만년필 등의 특정 문구에 한정된 면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몇 천원에서 몇 만원까지 다양한 문구들이 소개된다.
특정 제품의 PPL을 거부하기에 모든 그림들은 사진이 아닌 일러스트 작품들이다.
물론 이 모든 일러스트는 저자가 좋아하는 멀티펜으로 직접 그린 것들이다.
애국심도 남달라 제품에 등장하는 made in japan 또는 japan을 정확히 표기하였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다양한 일본 문구들이 여기에 등장한다.
파일롯, 펜텔, 톰보우 등이 예가 되겠다. 내가 어릴 때에는 문구점은 즐거운 놀이터였다.
사실 문구용품을 사는 것보다 딱지나 뽑기 등을 하러 들리는 장소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찾아 갔고, 거기서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만났다.
요즘도 아이들은 나의 학창시절 때와 그리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등교와 하교 때면 으레 문구점, 팬시점 등을 지나치고, 무언가를 보고 만지고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늘 곁에 두는 문구의 출현 역사와 기능, 특징을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남다르게 문구의 속사정들을 정확히 알고 그런 정보들을 흔쾌히 나누어 준다.
주로 볼펜, 유성펜, 수성펜, 샤프 등의 필기류 이야기를 처음에 시작하여
그 깊이 있는 지식을 이야기한다. 이후에는 칼, 스테이플러, 가위, 펀치, 테이프, 지우개로
그 범위를 넓힌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하나의 펜에 8가지 색 심이 나오는 펜"은 내가 학창 시절때 만났다면
애지중지하며 정말 열심히 썼을 것 같다. 지금은 사무실이나 집이나 볼펜들이 남아 돌지만,
특별히 애정을 갖는 것은 없다. 과거 분명 있었지만, 지금은 쓰지 않으니 그저 보관만 한다.
이 책을 보니 전문가란 이 정도는 되어야 하겠구나 싶다.
연구의 대상이 어느 것이 되더라도 남다른 깊이와 애정이 있다면 전문가가 되겠다.
저자 약력을 보면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디자인학과를 추가로 전공하면서
문구의 길을 걸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좋아 문구 회사에 취직하고,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하여 수상하고, 자비로 책을 출간하고, 문구 쇼핑몰을 운영도 한다.


한 개인의 글을 통해 그의 일에 대한 관심과 애정, 열정이 어떻게 순환하는지를 목격하였다.
생활 속에서 자신의 생업에 대한 거부감이 때때로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지속된다면
결코 그 깊이는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것이다.
노력하면 결실을 맺고, 하나님은 그런 인간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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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글씨연습 - 악필 교정, 누구나 글씨를 잘 쓸 수 있다!
이해수 지음 / 좋은날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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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글씨연습


최근에 아이의 가정통신부에 몇 자 적다보니 내 글씨에 대해 염려가 되었다.
11살과 6살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기장과 가정통신부 글씨에 잔소리를 하곤 했다.
그런 나의 글씨를 보니 "사돈남말하냐?"며 되물어야 될 형편이 되었다.
한 때는 연예편지도 잘 쓰고, 부모님께 안부편지도 쓰던 나의 글씨는 찾아볼 수 없다.
이유야, 글씨 쓸 일이 없어서라고 변명을 할만은 하지만, 정도가 심해졌다.
원래 악필이 아니냐 묻는다면 그랬나 기억을 더듬어야 될 것 같다.
영어 글씨는 그럭저럭 유지가 되는데, 한글은 왜 이럴까? 그러고 보니 한자 글씨도 나빠졌다.
펜이 좋지 않은 것일까? 펜잡는 방법을 잊은 것일까?


판독 불가인 글씨도 30일만에 OK라는 책이 있어 이렇게 펴 보았다.
내가 중학교 입학하기 전에 한달간 영어 알파벳 펜글씨를 꾸준히 썼던 기억이 났다.
대학 입학 전에는 일본어를 2주하고 그만 두었다. 여전히 히라가나는 기억하지만,
가타가나는 헷갈려 한다. 30일이라... 한번 해 보고 그 결과를 알려 주고 싶다.
우선, 현재의 내 글씨 상태를 확인해 보겠다.

 
내 글씨는 이 정도이다. 못쓰는 지금의 글씨에 익숙해 진 것인지 확실히 예전만 못한데,
봐줄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체로 펜에 따라서 글씨가 차이가 난다.
수성 잉크 펜이 대체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볼펜은 볼의 굵기와 부드러움에 따라 다르다.
다소 날카로운 느낌이 들고, 세로 획의 장단이 일정하지 않다. 글자의 크기도 일정치 않다.


이 책에는 다양한 볼펜의 특징과 그에 따른 글씨의 변화를 비교 설명해 주기도 한다.
나는 플러스펜이 가장 글씨가 나쁘게 나오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멋진 글씨가 나온다.
자신에게 적합한 펜을 고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된다.
책은 펜글씨 교본처럼 대여섯가지 글씨체와 예제 문장으로 연습을 계속하도록 돕는다.
30일간 천천히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글씨체와 예문을 쓰다보면,
자신에게 적합하고 어울리는 글씨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본은 균형이겠다. 가상의 6각형 안에 글씨가 잘 배치되면 되는 것이다.
아래는 내가 며칠간 연습후에 느낀 점을 써 본 것이다. 모나미 153 파란색 볼펜이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같은 "ㄱ"도 초성, 중성, 종성에 따라서 형태가 달라진다.
철필로 잉크를 묻혀가면서 연애편지를 쓰던 옛 생각이 난다.
그때는 멋을 주려고 왼쪽으로 기울여서 하루 쓰고, 다음 날은 오른쪽으로 기울여 쓰곤 했다.
칼 같이 날카롭게 쓰던 날도 있고, 부드럽게 동글동글했던 때도 있다.
별 것 아닌 글씨 쓰기에 행복하던 때가 있었다. 뭔가 쓴다는 것이 그런 재미가 있다.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다다 치는 것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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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뒤집은 공부의 진실
나카무로 마키코 지음, 유윤한 옮김 / 로그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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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뒤집은 공부의 진실


저자를 교육공학자라고 할까? 일단 이런 책을 썼으니 그렇게 부를 수 있겠다.
스스로는 교육경제학자라고 부르며, 이 책이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되어
현재는 일본 정부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에는 많은 부모들이 교육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는 5가지 질문을 던지고,
각각에 대한 실험 결과인 데이타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요즘 인기있는 빅데이타와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커 그냥 통계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일단 5가지 질문은 아래와 같다.
1. 아이에게 돈을 보상으로 제공해도 되는가?
2. 텔레비전 시청과 게임을 못하게 하면 성적이 오르는가?
3. 학급 인원을 줄이면 교육의 질이 높아지는가?
4. 중/고등학교 때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면 학력과 일에서 높은 성과를 보일까?
5. 교원연수는 교사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까?


각각의 결과부터 밝혀 보겠다.
1. 아이에게 돈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효과가 있다. 다만, 시험에서 1등을 하거나
몇 등 내에 들거나, 90점 이상 받으면 용돈을 준다는 그런 결과 지향적인 것은
장기적인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과정에 무게를 두어 2시간 공부해서
얼마만큼 공부를 끝내면, 용돈을 준다는 식이 바른 방법으로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2. 텔레비전 시청과 게임을 못하게 하더라도 공부 시간은 고작 십여분에서 수십분만
늘게 되어 그리 효과가 좋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금지보다는 1시간 내로 보상 차원에서
준다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1번의 돈 대신 게임시간을 주는 것이다.
3. 학급 인원을 줄이면 교육의 질이 확연히 좋아지지는 않는다.
교사를 늘리는 효과는 있지만, 과잉 공급되는 교사들로 인해 오히려 교사 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교사의 질을 높이는 것이 교육의 효과와 아이들 인성 발달에 더욱 좋다.
4. 중/고등학교 때보다는 취학전 아이에게 투자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
5. 교원연수나 보너스 제공 등은 거의 효과가 없었다.
선생님이란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보다 긍정적이었고,
아이러니하게 성과급 제공 조건보다 보너스 취소 등의 부정적 조건이 효과적이었다.
그만큼 선생님은 물질보다는 개인적 만족감이 중요했다.


이러한 내용만 보아도 우리는 자녀에게 너무 많은 잔소리와 간섭을 한다.
분명 부모는 자식을 위한 훈육이자 자신의 가치기준에 따른 노력이지만,
결과는 서로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부모에게 배운 기술을 대체로 그대로 사용한다. 결국 잘되면 자신 정도가 된다.
분명 정확히 모르는 것들을 소위 교육전문가들의 책과 강연에 휘둘려 더욱 실패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독신이고 교육에 대해 이전에는 몰랐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지금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의 가치 기준을 만들게 되었다.
이 또한 통계의 단점과 한계로 볼때 과연 신뢰도가 얼마나 될지는 모를 일이다.
소위 신뢰구간과 오차허용범위에 따라 다른 것이다.
또한 모집단의 구성과 설정도 정확하거나 데이타 수집에 오류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너무 고지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용돈을 그 즉시 주느냐 주말이나 한달 후 정산하느냐는 상황이 달라진다.
아이에게 용돈의 금액을 알리고, 받게 된 이유와 날짜, 금액을 잘 기록하라고 하고,
때가 되면 그대로 실행할 수도 있다. 물론 기록이 적합치 않으면 그 이유로 지불을 유예한다.
아이 또한 좀더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습관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모든 노력에 진심과 상호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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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 그들과 함께 살아본 일 년
헬렌 러셀 지음, 백종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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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이 책은 영국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던 30대 영국 여성이
남편의 덴마크 레고 회사 이직으로 덴마크에 이주하게 된 경험을 이야기한다.
처음 이 책의 제목과 저자의 서문을 읽었을 때 그저 마냥 좋은 이주 여행기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저자가 "덴마크 사람들 속에서 행복하게 지낸다"는 그런 결론은 아니다.
서문의 내용만 본다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믿는 덴마크 사람들>이 책 제목이 되겠다.


나의 동생이 덴마크로 이주한지 올해로 10년이 되었다.
조카들은 어느새 한국말보다 덴마크어와 영어를 훨씬 잘한다.
또한 사고방식도 많이 달라 방학때 우리집 아이들과 만나면, 서로 뭔가 다름을 느낀다.
대체로 자신들의 기준과 잣대, 합리성과 다르다며 실랑이를 벌인다.
동생은 조만간 16살이 될 아이의 출가 걱정을 벌써 하고 있다.
덴마크는 그 나이에 독립이 가능하고, 그 몇 년 후에는 결혼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내 동생 가족들이 복지국가 덴마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한 생활은
매우 많은 어려움과 당황스럼이 가득했었다.
얼핏 들어서는 인종차별이나 아시아인에 대한 반감으로 느껴지기도 하였다.
나는 그런 덴마크에 대해 좀더 깊은 통찰을 얻고 싶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같은 유럽연합에 속한 영국 국적의 백인 여성의 이주기라
동생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가 밝히듯 덴마크는 유럽에 있고 영국과 1시간의 시차가 나지만,
달라도 너무 달라서 성실하고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가 필요한 나라라고 밝힌다.
언어의 뿌리는 같지만, 영어권 국민이 덴마크어를 습득한 성공율이 고작 20% 남짓이라고 한다.
또한, 일에 대한 태도는 영국과 한국이 오히려 비슷한 면이 많다.
시간외 잔업이 상당하고, 일주일의 피로회복을 위해 주말을 꼬박 휴식에 사용하는 것이 그렇다.
그에 비해, 덴마크는 주당 평균 업무시간이 18시간 이하이다.
오후 3시만 되면 대부분 퇴근이 시작되고, 근무 중에도 그 분위기는 매우 여유롭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업무회의를 가장한 파티의 연속인 경우도 가능해 보인다.


덴마크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국에 대한 소문들은 이미 많이들 들어 알지 모른다.
대부분 복지국가로 세금이 50% 전후란 점과 이직이 쉽고,
휴직이나 퇴직시 생활비가 꽤 많이 지원되는 등의 이야기 말이다.
내 동생도 연봉이 1억 이상이고, 장기 렌탈 하우스 등의 이야기에 아무 고민없이 떠났었다.
하지만, 세금이 5000만원이란 사실과 소형차를 4000만원에 구매한 것과
고작 방 2개에 매매도 쉽지 않아 평생 살아야 되는 집을 경험하면서 많이 당황해 하였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덴마크 사람들은 사고 자체가 다르다.
구지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없다.
마치 공산주의 사고가 깔린 것이 아닐까 싶게 많이 벌면 세금 많이 내야 되어 싫다란 느낌이다.
어차피 인생 느긋하게 즐기면 되는데, 집이 작으면 어떻고, 평생 빚지면 어때란 식이다.
그런 사고가 없던 내 동생은 초기에 방학을 맞아 한국에 들어오면 상대적 빈곤감을 털어 놓았다.
자신들의 통장 잔고는 거의 없고, 한국의 친척들 기대감에 많은 돈을 쓰고 가게 된다며 말이다.
그래서, 동생은 그리움을 버리게 되었다. 그냥 영상통화로 그리움을 표현한다.
방학 때 쓰고 가는 돈이 거의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10년간 어려운 덴마크 말을 배우고, 늦가을부터 시작되는 암흑기를 가족들과 집에서 은거하는
생활도 익숙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 조카들은 레고가 유일한 인생의 놀이가 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퇴근 후에는 이런 저런 공부겸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기도 한다.
가장 가까운 이웃이 100미터 쯤 떨어져 있어 사람이 아쉽고,
뭔가 맛있는 것이 먹고 싶으면 수백 킬로를 달려 나가야 되고,
물가가 비싸 이웃 독일에 자주 놀러 가는 동생의 삶이 행복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도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듯, 덴마크에 가면 덴마크 법을 따르면
그 나름의 행복이 가능한 것이다.
그곳 사람들은 욕심보다는 함께 느긋하게 인생을 즐기는 것 같다.
다른 일이 하고 싶으면, 직장을 쉬면서 새로운 일을 위해 직업훈련도 시켜준다.
괜히 전문가라며, 내가 좀더 똑똑하다며 으시대거나 거만하지 않는 것이 정답인 그런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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