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겠죠. 마주앉은 저나 요시노와는 반대 방향이죠. 그럼 다음엔 위를 봐달라고 하면 어떡할까요? 이번에는 모두 똑같이 위를 올려다보겠죠. 한마디로 왼쪽 오른쪽은 그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지만 위아래는 모든 사람에게똑같죠. 거울 속에 있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위아래는 달라지지 않는 겁니다. 이게 답이죠."
"네? 그게 뭐예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 야요이가 유즈키를 보며 물었다. "넌 알겠어?"
"알 것 같아∙∙∙∙∙…."
아하하하, 도가시가 밝게 웃었다.

"그럼 됩니다.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걸요. 요컨대, 자신을 기준으로생각해야 할 일과, 외부에서 부감해 생각해야 할 일이 있으며 그걸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무엇이 행복이라 여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가미오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건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손안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히노 씨에게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피 흘릴 것도 각오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건 정말 멋진 일이죠. 안 그런가요?"

"블러디 메리."
오늘 밤은 나도 피를 흘리자. 그리고 이걸로 끝을 내자. 내일부터 다시 태어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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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진짜냐는 거예요? 미인? 아니면 부자?"
"물론 후자지. 부자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죠?"
"닮았네요……."

"닮았다는 말로는 부족하죠. 쌍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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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갈색의 건물을 올려다보며 마요는 심호흡을 했다. 지은 지 20년도 더 된 건물에 있는 집이었지만 미나토구 시로카네(白金)에 자리한 데다 백 평은 더 되는 평수이니 아마 시세도 2억 엔은 더 되겠지. 잘만 풀리면 오랜만에 마음껏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 기대감에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마요는 실내를 한 바퀴 둘러봤다. 사전에 조사해놓은 평면과 같았다. 2LDK 였는데, 거실과 주방 크기만 해도 디다미 스무장은 더 될 정도로 널찍했다.
●거실(Living room), 식당(Dining room), 부엌(Kitchen room)의 약자로, 방 두 개에 주방과 거실 구조를 의미한다.
●● 일본에서는 다다미 한 장(1.53㎡)을 기준으로 방의 크기를 측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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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한반도에서 제일 긴 강인 압록강은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한반도와 중국 동북 지방 사이의 국경을 이룬다. 서희의 외교로 강동 6주를 차지하면서 고려의 북쪽 경계가 처음으로 압록강까지 미치게 되었다. - P126

보통문
평양시 신양리에 자리한 평양성의 성문으로, 6세기 중엽에 세워져 고려 때도 서경의 서문으로 유지되었다. 북한의국보 문화유물 제3호로 지정되었다. - P158

다섯 살에 이미 대동강에서 백조를 보고
이런 시를 지었다지.

何人將白筆
乙字寫江波

누가 있어 흰 붓으로
을(乙)자를 강 물결 위에 써놓았나 - P207

送人
雨歌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
送君南浦動悲歌 송군남포동비가
大同江水河時盡 대동강수하시진
别澳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청록파

님을 보내며
비 갠 뒤엔 풀빛이 짙어가는데
님 보내는 남포엔 슬픈 노래 울리네
대동강 물은 언제나 마를까?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물결에 더해지는 걸 - P207

琳宮梵語翻
天色學琉璃

절에서 불경 소리 그치고
하늘빛이 유리처럼 맑네. - P208

柳色千絲綠(유색천사록)
桃花萬點紅(도화만점홍)

버들빛은 천 가지 푸르고
복사꽃은 만송이 붉어라

-김부식 - P209

柳色絲絲綠(유색사사록)
桃花點點紅(도화점점홍)

버들빛은 가지마다 푸르고
복사꽃은 송이 송이 붉어라 - P209

2권을 마치면서 인상에 남는 이야기는 강조와 하공진의 사례다. 둘 다 요나라 황제로부터 신하가 되어줄 것을 요구받았는데 거절을 택해 죽음을 맞았다. 강조의 경우는이미 왕을 시해한 역적의 이름을 얻었는데도 고려 왕실에 대한 충심을 저버리지 않았고하공진은 삼국지에서 조조가 관우에게 베푼 것과 대등한 대접을 받았음에도 일말의 미련없이 죽음의 길을 갔다. 일제강점기 갖은 명분으로 친일의 길, 민족반역자의 길을 간 인사들이 떠오른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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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잡은 것은 조선, 한,
고려 이 셋이다. 조선이 가장 먼저 나오고 뒤이어 한, 고려가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오늘날에 모두 쓰이고 있다. 남과 북이 각각 한과 조선을 국호로 삼았고 나라 밖에선 남과 북을 통칭해 ‘코리아(Korea)‘라고 부른다. 코리아는 곧 고려로, 우리가 세계에 알려진 것이 고려 때임을 알게 해준다. - P4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나라답게 고려는 확실히 외부에 열린 나라였다.
중국을 비롯해 거란, 여진, 몽골, 일본 등 주변 나라들은 물론 멀리 아라비아와도 적극적으로 교류했고, 적지 않은 이들 나라 사람들이 고려에 귀부해 정착했다. 고려는귀부해 오는 이민자들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였고 이를 통해 자신의 문화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 P4

장흥진, 귀화진, 곽주, 귀주, 안의진, 흥화진, 선주, 맹주에 성을 쌓아 고려의 영토로 확보했다.
확보한 곳에 6주를 설치했으니, 홍화, 용주, 통주, 철주, 귀주, 곽주로이른바 강동 6주다. - P28

낙성대 강감찬 장군 동상
강감찬의 출생지로 알려진 낙성대는 강감찬이 태어나던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고려시대에 세운 3층 석탑이 남아 있다. 서울시 관악구 소재. - P15

영통사
황해북도 개풍군 오관산에 자리한 영통사는 현종 18년(1027)에 창건된 사찰이다. 
대각국사 의천이 출가하여 이곳에서 불도를 닦아 훗날 천태종을 열었다. - P73

이제 짐이 외람되게 왕업을 이어받아 큰 사업을 계승하면서... 경계하고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깊이 아로새겨야 할바를 몇 가지 제시하노라.
재상의 지위는 실로 백성들이 우러러보는 자리이니 임금이 빠뜨리는 것을 보완하고 정책을 건의할 것이며, 치국의 근본이 어디 있는지를 헤아려 왕업을 도우라.
인재를 가려내고 관리를 선발하는 직무를 맡은 사람들은초야에 묻힌 현인들을 잘 찾아내  버려지는 일이없도록 할 것이며 인사에 공정을 기하고 아부하는 무리의 말을 배격하라.
법령과 규율을 집행하는 사람들은죄상을 심리하고 판결을 내림에 있어서죄인을 불쌍히 여겨 가혹한 형벌을내리지 말고 정상을 잘 참작해억울함이 없도록 해라. - P73

지방의 목민관들은 각자 애민 정신을 간직해 만물을 아끼는 마음을 잊지 말라.
변방을 지키는 지휘관들은 부대를 잘 조련하여용맹한 군사를 길러냄으로써 불의의 사태에 힘써 대비하고 군율의 해이를 경계하라.
아! 너희 중앙과 지방의 관리들은 밤낮으로게으르지 말고 시종일관 충성을 변치 말아라.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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