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열차의 종점 도착 5분 전,
바다와 기차가 하나 되는 철길이 있다.
만성역은 그 출발점이다. - P-1

남해바다가 보이는 철길
전라선 여수역, 만성역 - P-1

기차여행자에게 여수는 정말 놀기 좋은 곳이다. 여수역에 내려 도보로 대표 관광지인 오동도를 보러 갈 수도 있고, 가까운 거리에 바다가 있어 배 타고 바다 구경하기에도 좋다. 돌산갓김치로 유명한 돌산도와 향일암을 가도 좋고, 금오도, 사도와 같은 섬 구경을 겸하기에도 무리 없다. - P-1

오동도의 가장 큰 매력은 섬 곳곳에 숨어 있는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 P-1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향일암은 금오산 기암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른 일출 광경이 천하일품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 P-1

여수관광 하면 대부분 오동도~돌산공원돌산대교~무슬목해양박물관~향일암 코스를 꼭 추천하는데, 사실 여수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위의 4가지를 코스를 반드시 둘러볼 필요는 없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어디어디를 둘러봐야 제대로 놀고 온 것 같지만 나중에는 위의 코스를 다니다 만나게 되는 푸른 바다만 생각나기 때문에, 되도록 여수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충분히 감상하고 돌아오는 것이 남는 장사일 것이다. - P-1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만성역

만성역은 열차의 종착역인 여수역 직전에 있는 작은 간이역이다. 기차는 대부분의 경우 서지 않으며, 피서철 임시열차가 가끔 정차할 정도로 역 본래의 기능은 상실한 지 오래이다. - P-1

50명은 거뜬히 앉아도 될 만큼의 단체손님용 벤치가 갖춰져 있고, 한꺼번에 1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연 푸세식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 결정적으로 평소에는 기차가 멈추지 않는 간이역이라는 점이다. - P-1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만성리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경 때문이다. - P-1

지난 역사를 보면 이곳은 그저 멋진 풍경만 보고 찾아올 만한 곳은 아니다. 1948년 여수·순천사건 때 반란에 가담한 혐의로 100여 명이 학살된 장소가 마래2터널 진입 전 공터에 있고, 등록문화재 제116호인 마래2터널은 일제시대 때 강제 동원된 많은 조선인들이 다치거나 죽음을 당하면서 완성된 곳이기 때문이다.

마치 어두운 역사의 그늘 속에서 점점 벗어나 밝고 새로운 역사를 향해 달리듯 전라선 철길을 따라 떠나는 간이역 여행의 시작과 끝이 여수에 있다.

평화역은 폐역되었지만 역 진입로 간이 버스정류장에는 아직도 평화역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올리고 있다.

경전선 평화역
평화平和역이라니! 정겹고 한가로운 간이역의 이미지에 걸맞는 이름이다. 정말 그곳에 가면 평화를 느낄 수 있을까?
지금은 순천시 해룡면 신대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처음 간이역이 만들어지던 1968년 당시의 주소는 전남 승주군 해룡면 평화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평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주소가 신대리로 바뀌어도 역명은 바뀌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미 그 이름 속에서 평화의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2002년 공식 폐역되었고 지금은 플랫폼을 구성하던 콘크리트 덩어리와 가로등만 고대 유적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보성 가기 전에 만나는 명봉역,
기차로는 갈 수 없는 복암역,
기다리는 것은 꽃과 석탄뿐이지만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아름다운 간이역이다.

서울에서 떠나기엔 좀 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넓은 차밭에서 친구, 연인과 아무렇게나 찍어대도 사진발 잘 받으니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여기에 봄날 명봉역, 광곡역 같은 간이역의 낭만까지 살짝 더해준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런가 하면 보성 가는 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철도 노선의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간이역이 있다. 화순역에서 나눠져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까지 이어지는 화순선 철도의 종점인 복암역이다.

<여름향기> 촬영지, 명봉역

기차가 거의 보성역에 도착할 무렵 그냥 지나치거나 잠시 멈춰 서는 역이 있는데, 바로 명봉역이다. 전라남도 보성군 노동면 명봉리에 위치한 경전선 철도역으로 1930년 12월 25일에 영업을 시작한 이래로 꾸준한 이용객과 역무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용객 감소와 역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2008년 6월 16일 무인역으로 격하되었다.

명봉역은 충분히 가볼 만한 간이역으로, 우선 역이 참 예쁘다. 1950년대 중반에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과 파란 지붕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봄이면 역 앞마당에는 벚꽃을 비롯한 여러 가지 종류의 꽃들이 시기를 달리 하며 교대로 꽃을 피운다. 차로 국도를 지나가다가 무슨 공원인가 싶어 들르는 사람도 있고, 역 한 켠에 서 있는 ‘드라마 촬영지’라는 팻말을 보고 들르는 사람도 있다.

검은 땀의 아름다움이 있는 복암역

경전선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경전선 화순역에서 기차가 보성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여 크게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왼쪽 창밖으로 길게 난 철도 노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철도영업거리표에서도 볼 수 없는 철도이다. 현재는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의 석탄 수송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길이 11.4㎞의 화순선 종점에 복암역이 있다.

마니아를 위한 간이역
★ 봄이면 붉게 타오르는 간이역, 광곡역

보성군 노동면소재지에는 광곡역이라는 이름을 가진 간이역이 있는데, 보성읍내에서 자가용으로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광주에서 보성 방향으로 달리는 29번 도로에서 벗어나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우며, 하루 2회만 정차하는 기차를 타기도 쉽지 않아서 오지 아닌 오지 같은 곳이다. 광곡역의 특징은 봄철이면 역 구내가 꽃으로 가득해진다는 점, 네모난 간이역사의 모습이지만 실내 구조가 2개로 나뉘어 있다는 점, 간이역 주변을 흐르는 물길의 아름다움이 간이역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특히 4월 중순경이면 꽃으로 가득한 간이역 벤치에 앉아 한참 뒤에 올 기차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방해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다. 물론 역무원 없는 간이역이니 벤치 이용료는 무료다.

2004년 이전까지는 경전선 화순~보성 구간에 작고 아름다운 간이역이 많았다. 만수역, 석정리역, 입교역, 도림역 등 정겹기도 하고 뭔가 포스가 넘치는 이름을 가진 역들이 많았지만, 더는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기차가 석정리역을 지나 이양역까지 이어지는 동안 물과 산, 넓게 펼쳐진 논두렁이 교차하는 모습은 경전선의 전형적인 시골철길 모습을 잘 담고 있다.

화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보리로 만드는 기정떡다른 지방에서는 술떡, 기지떡, 기주떡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과 송편, 인절미 등 여러 가지 떡을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쫄깃한 떡맛이 일품이니 복암역이나 화순지역에 놀러왔다면 이곳에서 꼭 떡을 사 가지고 가자.

기차와 간이역을 좋아하고
가족과 하루 종일 철길 따라 놀 만한 곳을 찾는다면,
정선, 문경 그리고 곡성 기차마을이 답이다.

서울에서 떠나기엔 좀 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넓은 차밭에서 친구, 연인과 아무렇게나 찍어대도 사진발 잘 받으니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여기에 봄날 명봉역, 광곡역 같은 간이역의 낭만까지 살짝 더해준다면 금상첨화이다.

기차와 간이역을 좋아하고
가족과 하루 종일 철길 따라 놀 만한 곳을 찾는다면,
정선, 문경 그리고 곡성 기차마을이 답이다.

우리나라에 폐선, 폐역을 활용한 ‘기차마을’철도문화공원로 부를 만한 곳이 3곳 있는데, 바로 정선, 문경 그리고 곡성이다. 각각의 기차마을은 그 특징과 운영 주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철도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 각각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선의 경우 7㎞가 넘는 멋진 경관을 갖춘 국내 최장의 레일바이크가 있고, 문경에는 가은선~문경선 일대에 2곳이나 되는 레일바이크 운행 구간과 석탄박물관, 문경새재를 포함한 관광지가 있다. 그에 비해 곡성은 공원 전체가 기차를 테마로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영화 세트장은 <서울1945>, <토지>, <야인시대>,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 같은 드라마와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선생님>, <아리랑>, <아이스케키> 같은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었다.

가지 아쉬운 점은 비용 문제로 초기 기획 의도와는 달리 진짜 증기기관이 아니라 디젤기관에 증기를 내뿜는 장치가 달린 ‘증기형’ 기관차로, 기적소리도 녹음된 버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등에 업고 진짜 증기기관차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니아를 위한 간이역
★ 전라선 옛 서도역

옛 서도역은 남원 북쪽에 자리한 작은 간이역으로, 소설가 최명희가 17년의 세월 동안 써내려간 소설 『혼불』의 배경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1930년대 초에 만들어진 목조 건물로,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1930년대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이설 전 옛 전라선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1㎞ 남짓한 구간은 산책 삼아 걸어 다녀도 좋고, 도보로 20분 거리인 혼불문학관과 연계하여 다녀오는 것도 좋다. 기차로는 접근이 어려우며, 자동차로 곡성역에서 20여 분이 소요된다.

남원을 출발한 열차가 주생~옹정~금지역을 지나 곡성역에 진입하기 전까지 한쪽으로는 산이, 한쪽으로는 논밭이 계속해서 펼쳐지는데, 전형적인 기차여행다운 풍경이니 놓치지 말고 감상해보자.

기본적으로 곡성의 먹을거리 하면 5일장매월 3, 8일 장터국밥, 참게와 민물고기로 끓인 매운탕이 유명하다.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게 석쇠로 구운 곡성군 석곡면소재지에 위치한 ‘석곡식당 돼지불고기백반’인데, ‘고기집은 고기가 맛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다. 주문 가능한 요리는 달랑 세 가지인데, 석쇠로 구운 돼지불고기7,000원, 공기밥 별도, 돼지갈비 그리고 청국장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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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이역 여행 1 경상도/충청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1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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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여행 1』 역 주변 풍경과 정서 정리

1. 경전선

가. 원북역
• 벚꽃, 간이역사, 곡선 철도가 어우러진 봄 간이역의 전형이다.

나. 군북역
• 봄이면 벚꽃이 역 주변을 감싸는 경전선의 꽃길 역이다.

다. 함안역
• 경전선 남부의 생활권과 이어진 지역 중심 역의 성격을 지닌다.

라. 평촌역
• 평범한 시골역처럼 보이지만 은행나무와 주변 유적이 정취를 더한다.

마. 진주수목원역
• 수목원과 연결된 새 간이역으로, 사라지는 역과 반대로 새로 생긴 역의 사례다.

바. 반성역
• 가을 은행잎과 진주수목원 여행이 함께 떠오르는 역이다.

사. 갈촌역
• 경전선의 한적한 마을 풍경 속에 놓인 작은 역의 분위기를 지닌다.

아. 하동역
• 섬진강, 지리산, 화개장터, 녹차와 함께 남도 여행의 정서를 품은 역이다.

자. 다솔사역
• 붉은 벽돌 역사와 낡은 플랫폼이 묘한 쓸쓸함을 남기는 역이다.

차. 북천역
• 코스모스와 메밀꽃으로 평범한 간이역이 가을 축제의 장소가 된 곳이다.

카. 진상역
• 경전선 남도 구간의 마을과 들녘 풍경이 이어지는 조용한 역이다.

타. 양보역
• 하동 일대의 시골 풍경과 경전선의 느린 정서가 남아 있는 역이다.

파. 평화역
• 이름처럼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간이역의 느낌을 준다.

하. 원창역
• 등록문화재로 남은 오래된 역사에서 근대 철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거. 남평역
• 오래된 역사와 남도 마을 풍경이 함께 남아 있는 경전선의 문화재 역이다.

너. 보성역
• 남도식 백반과 보성 일대의 여행 정서가 함께 떠오르는 역이다.

2. 장항선

가. 원죽역
• 벚꽃과 완행열차의 기억이 겹쳐지는 장항선의 조용한 간이역이다.

나. 광천역
• 토굴 새우젓과 장터 분위기가 강하게 남는 사람 냄새 나는 역이다.

다. 청소역
• 하얀 벽돌 역사와 시골마을이 함께 남은 장항선의 오래된 역이다.

라. 선장역
• 역 기능은 약해졌지만 등록문화재로 남아 사라진 철도 풍경을 보여준다.

마. 판교역
• 역 주변 냉면집과 함께 여름 장항선 여행의 기억을 남기는 역이다.

3. 경부선

가. 천안역
• 호두과자와 함께 철도여행의 익숙한 먹거리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나. 부강역
• 역 앞 뼈해장국집과 오래된 장터 분위기가 생활감 있게 남아 있다.

다. 김천역
• 경북선 여행의 출발점이자 역 주변 짬뽕집의 기억이 함께 남는 역이다.

라. 왜관역
• 순대국밥과 낙동강 주변의 지역 정서가 어우러지는 역이다.

마. 동대구역
• 큰 역이지만 역 구내 우동처럼 오래된 철도여행의 맛이 남아 있다.

바. 심천역
• 등록문화재 역사로 남아 경부선의 오래된 시간을 보여주는 역이다.

4. 동해남부선

가. 해운대역
• 도시가 변해도 바다와 철길의 기억이 남아 있는 동해남부선의 상징적 역이다.

나. 송정역
• 바다와 백사장이 가까워 해변 철도여행의 정취가 강한 역이다.

다. 좌천역
• 동해남부선의 해안과 마을 풍경이 이어지는 작은 역이다.

라. 남창역
• 등록문화재 역사와 동해남부선의 옛 분위기가 함께 남아 있다.

마. 서생역
• 도고온천장과 주변 풍경을 보러 일부러 찾던 조용한 역이다.

바. 불국사역
• 불국사 관광의 옛 관문이었으나 지금은 조용한 목조 역사로 남아 있다.

5. 중앙선

가. 반곡역
• 등록문화재 역사로 중앙선의 오래된 철도 건축미를 보여준다.

나. 팔당역
• 수도권 가까이에 남은 옛 중앙선의 철도 풍경을 품은 역이다.

다. 구둔역
•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한적한 역사와 옛 철길 분위기가 남아 있다.

라. 매곡역
• 중앙선 산간 구간의 조용한 마을역 정서를 보여준다.

마. 풍기역
• 오래된 도너츠집과 함께 지역 먹거리 여행의 기억을 남긴다.

바. 안동역
• 찜닭, 중앙시장, 오래된 도시의 분위기가 함께 떠오르는 역이다.

사. 의성역
• 해초비빔밥과 지역의 소박한 맛이 역 주변 정서를 이룬다.

6. 경북선

가. 김천역
• 경북선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역이다.

나. 상주역
• 경북선의 들녘과 내륙도시 분위기가 이어지는 역이다.

다. 점촌역
• 문경선 분기와 완목신호기, 명예역장 이야기가 함께 남은 역이다.

라. 용궁역
• 순대국밥, 회룡포, 명예역장 아롱이가 함께 떠오르는 이야기 많은 역이다.

마. 개포역
• 내성천과 산간 풍경 속에서 경북선의 느린 곡선미를 보여준다.

바. 예천역
• 경북선 중간의 지역 생활권과 내성천 풍경이 이어지는 역이다.

사. 영주역
• 경북선, 중앙선, 영동선이 이어지는 철도 흐름의 큰 연결점이다.

7. 문경선

가. 불정역
• 테마 펜션열차와 등록문화재 역사가 함께 남은 철도유산의 장소다.

나. 진남역
• 작은 목조 역사와 문경선 분기점의 소박한 맛이 살아 있는 역이다.

다. 주평역
• 문경선의 작은 철도시설과 탄광지역의 기억을 품은 역이다.

8. 가은선

가. 가은역
• 광산과 산간 철도의 기억이 함께 남은 문경 철도의 끝자락 역이다.

9. 호남선

가. 익산역
• 돌솥밥과 호남선 여행의 생활감이 함께 떠오르는 역이다.

나. 연산역
• 급수탑, 증기기관차 흔적, 군 시절의 기억이 겹치는 역이다.

다. 개태사역
• 개태사와 고려시대 유적이 함께 떠오르는 역사유적형 간이역이다.

라. 신흥리역
• 역사는 사라졌지만 벽화와 지역 상징으로 기억되는 역이다.

10. 강경선

가. 연무대역
• 논산훈련소와 입영, 군 생활의 기억을 강하게 불러오는 역이다.

나. 신연무대역
• 연무대와 함께 군 시절 이동의 기억을 품은 역이다.

11. 군산선

가. 임피역
• 등록문화재 역사로 남아 군산선의 오래된 시간을 보여주는 역이다.

12. 충북선

가. 삼탄역
• 충주호와 물길, 영화 『박하사탕』의 기억이 겹쳐지는 역이다.

나. 공전역
• 산골 지형 속에 자리한 한적하고 외진 충북선의 역이다.

다. 동량역
• 역무원들이 꾸민 작은 전시관 같은 분위기의 역이다.

13. 전라선

가. 구 곡성역
• 섬진강 기차마을과 연결되어 폐역이 관광공간으로 바뀐 사례다.

나. 춘포역
• 오래된 전라선 역사로 근대 철도 건축의 흔적을 품은 역이다.

다. 율촌역
• 등록문화재 역사와 남도 철도 풍경이 함께 남아 있다.

라. 오류역
• 전라선의 조용한 옛 역 분위기를 간직한 역이다.

14. 경의선

가. 신촌역
• 서울 도심 안에 남은 근대 철도와 작은 역의 흔적을 보여준다.

나. 일산역
• 수도권 개발 이전의 경의선 분위기를 떠올리게 하는 등록문화재 역이다.

15. 대구선

가. 반야월역
• 대구 도심 확장 속에서도 남은 옛 대구선의 등록문화재 역이다.

나. 동촌역
• 대구 동쪽 철도 풍경과 근대 역사 건물이 함께 남은 역이다.

16. 경춘선

가. 화랑대역
• 서울 안에 남은 옛 경춘선의 흔적과 젊은 여행의 정서를 품은 역이다.

나. 백양리역
• 춘천 가는 길목의 산과 강, 청춘 여행의 분위기가 떠오르는 역이다.

다. 평내역
• 경춘선 이설과 함께 사라지고 바뀐 철도 풍경을 보여주는 역이다.

17. 영동선

가. 도경리역
• 영동선 산간철도의 오래된 흔적을 품은 등록문화재 역이다.

나. 하고사리역
• 강원 산골의 외진 철도 분위기가 남아 있는 역이다.

다. 봉성역
• 숯불구이와 봉화지역 먹거리 정서가 함께 남는 역이다.

라. 양원역
•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오지 속 생활형 간이역이다.

마. 승부역
• 산, 터널, 깊은 골짜기가 이어지는 오지 철도의 상징 같은 역이다.

바. 강릉역
• 영동선 종착지로 동해와 강릉 시내의 변화가 함께 떠오르는 역이다.

사. 경포대역
• 지금은 사라진 옛 철도의 종착 정서가 남은 역이다.

18. 태백선

가. 태백역
• 산간도시 태백의 묵직한 분위기와 한정식집 기억이 함께 남는다.

나. 자미원역
• 태백선 산간철도의 작은 역으로 이름 자체가 주는 정서가 깊다.

다. 예미역
• 피난선과 산악철도의 긴장감이 함께 느껴지는 역이다.

19. 정선선

가. 아우라지역
• 정선의 산과 물, 백반집의 소박한 정서가 어우러지는 역이다.

20. 진해선

가. 경화역
• 벚꽃과 철길이 어우러진 진해 봄 풍경의 대표 역이다.

나. 진해역
• 군항도시 진해의 역사와 벚꽃, 등록문화재 역사가 함께 남은 역이다.

다. 통해역
• 진해선 끝자락의 특수한 역으로 철도 종점의 신비감이 남는다.

21. 용산선

가. 서강역
• 서울 도심 안에 남아 있던 작은 철길과 간이역의 흔적을 보여준다.

22. 광주선

가. 극락강역
• 이름부터 시적인 느낌을 주는 광주선의 오래된 역이다.

23. 경원선

가. 동안역
• 북쪽으로 이어지는 경원선 흐름 속에서 조용한 마을역 정서를 보여준다.

나. 신탄리역
• 끊긴 철길과 분단 현실을 상징하는 경원선의 마지막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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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이역 여행 1 경상도/충청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1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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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여행 1』 주요 테마별 정리

제목은 간이역이나 천안역, 김천역, 광천역, 동대구역, 익산역, 안동역 등등 간이역이 아닌 메머드역도 있다.ㅠㅠ

1. 계절 풍경

• 원북역·군북역·경화역: 봄 벚꽃이 역과 철길을 감싸는 풍경
• 평촌역·반성역: 은행나무와 가을 낙엽이 만드는 고즈넉한 정취
• 북천역: 코스모스와 메밀꽃으로 평범한 간이역이 축제의 장소가 된 사례
• 해운대역·송정역: 바다와 철길이 만나는 동해남부선의 여름 풍경
• 양원역·승부역: 깊은 산골과 터널, 오지 철도가 만들어내는 겨울 같은 정서
• 다솔사역: 붉은 벽돌 건물과 오래된 플랫폼이 주는 묘한 쓸쓸함
• 청소역: 하얀 벽돌 역사와 시골마을이 함께 남아 있는 장항선의 오래된 풍경

2. 음식과 먹거리

• 천안역: 호두과자
• 부강역: 뼈해장국
• 김천역: 짬뽕
• 왜관역·용궁역: 순대국밥
• 광천역: 토굴 새우젓
• 동대구역: 역 구내 냄비우동
• 익산역: 돌솥밥
• 풍기역: 도너츠
• 안동역: 찜닭
• 의성역: 해초비빔밥
• 아우라지역: 백반
• 보성역: 남도식 백반
• 태백역: 정원한정식
• 진해역: 벚꽃빵
• 봉성역: 숯불구이
• 판교역: 냉면

3. 문화재와 철도유산

• 남창역·구 곡성역·원창역·신촌역·반곡역·진해역·임피역·춘포역·반야월역·일산역·팔당역·구둔역·심천역·도경리역·남평역·화랑대역·율촌역·송정역·동촌역·가은역·청소역·불정역·하고사리역: 등록문화재로 남은 오래된 역사와 철도 건축물
• 연산역: 급수탑과 증기기관차 시대의 흔적
• 용궁역·점촌역: 완목신호기와 옛 철도시설의 정취
• 예미역: 험한 산악 철도 구간의 안전시설인 피난선
• 선장역·임피역: 역 기능은 약해졌지만 건물과 흔적으로 남은 철도사의 장소
• 신탄리역: 끊긴 철길과 분단 현실을 보여주는 경원선의 상징적 역

4. 영화·드라마·이야기 속 역

• 삼탄역: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로, 충주호와 물길이 영화의 기억과 겹쳐지는 역
• 구둔역: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진 한적한 역사와 옛 철길의 분위기
• 경화역: 진해 벚꽃철길의 대표 장소로, 사진과 영상 속 봄 풍경이 강하게 남은 역
• 용궁역: 명예역장 아롱이, 순대국밥, 회룡포가 함께 떠오르는 이야기 많은 역
• 점촌역: 명예역장과 완목신호기 등 동화적인 철도 정서가 남은 역

5. 개인 기억과 생활의 정서

• 원죽역·광천역·청소역: 장항선 완행열차가 모든 역에 서던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역들
• 웅천역: 책에 중심적으로 소개된 역은 아니지만, 보령 웅천 사람에게 장항선의 출발점이자 개인 기억의 기준점이 되는 역
• 연무대역·신연무대역: 군 시절, 입영, 훈련소, 귀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역
• 연산역: 군 생활과 철도문화체험, 급수탑의 기억이 겹치는 역
• 동대구역·천안역·김천역: 큰 역이지만 역 구내 음식과 환승의 기억으로 남는 장소

6. 사라짐과 변화의 정서

• 해운대역·송정역: 선로 이설과 도시 변화 속에서 옛 동해남부선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역
• 선장역: 역 기능을 잃고 ‘남겨진’ 등록문화재가 된 역
• 신흥리역: 역사는 사라졌지만 벽화와 지역 상징으로 기억되는 역
• 경포대역: 지금은 사라진 옛 철도의 종착 정서가 남은 역
• 동안역·신탄리역: 북쪽으로 이어지던 경원선의 흐름과 끊긴 철길의 기억을 보여주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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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이역 여행 1 경상도/충청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1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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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여행 1』 노선별 역 정리

1. 경전선(16개 역)
ㅇ 원북역, 군북역, 함안역, 평촌역, 진주수목원역, 반성역, 갈촌역, 하동역, 다솔사역, 북천역, 진상역, 양보역, 평화역, 원창역, 남평역, 보성역

2. 장항선(5개 역)
ㅇ 원죽역, 광천역, 청소역, 선장역, 판교역

3. 경부선(6개 역)
ㅇ 천안역, 부강역, 김천역, 왜관역, 동대구역, 심천역

4. 동해남부선(6개 역)
ㅇ 해운대역, 송정역, 좌천역, 남창역, 서생역, 불국사역

5. 중앙선(7개 역)
ㅇ 반곡역, 팔당역, 구둔역, 매곡역, 풍기역, 안동역, 의성역

6. 경북선(7개 역)
ㅇ 김천역, 상주역, 점촌역, 용궁역, 개포역, 예천역, 영주역

7. 문경선(3개 역)
ㅇ 불정역, 진남역, 주평역

8. 가은선(1개 역)
ㅇ 가은역

9. 호남선(4개 역)
ㅇ 익산역, 연산역, 개태사역, 신흥리역

10. 강경선(2개 역)
ㅇ 연무대역, 신연무대역

11. 군산선(1개 역)
ㅇ 임피역

12. 충북선(3개 역)
ㅇ 삼탄역, 공전역, 동량역

13. 전라선(4개 역)
ㅇ 구 곡성역, 춘포역, 율촌역, 오류역

14. 경의선(2개 역)
ㅇ 신촌역, 일산역

15. 대구선(2개 역)
ㅇ 반야월역, 동촌역

16. 경춘선(3개 역)
ㅇ 화랑대역, 백양리역, 평내역

17. 영동선(7개 역)
ㅇ 도경리역, 하고사리역, 봉성역, 양원역, 승부역, 강릉역, 경포대역

18. 태백선(3개 역)
ㅇ 태백역, 자미원역, 예미역

19. 정선선(1개 역)
ㅇ 아우라지역

20. 진해선(3개 역)
ㅇ 경화역, 진해역, 통해역

21. 용산선(1개 역)
ㅇ 서강역

22. 광주선(1개 역)
ㅇ 극락강역

23. 경원선(2개 역)
ㅇ 동안역, 신탄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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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간이역 여행 1 경상도/충청도 편 - 작은 휴식을 꿈꾸다! ㅣ 간이역 여행 1
임병국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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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간이역 여행 1』

1. 개요

• 『간이역 여행 1』은 임병국이 쓴 철도여행 산문이다.

• 원래 종이책은 1권짜리였으나, 현재는 전자책으로 나오면서 1·2권으로 나뉘어 있다. 종이책은 절판 상태이고, 전자책으로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 이 책은 이름난 관광지를 소개하는 일반 여행서라기보다, 전국의 작고 오래된 역, 지금은 사라졌거나 기차가 서지 않는 역, 역 주변의 마을과 풍경을 따라가며 간이역의 정취를 기록한 책이다.

• 책 속의 간이역은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통학길이고, 누군가에게는 군 생활의 기억이며, 누군가에게는 벚꽃과 바다와 장터와 오래된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장소다.

2. 책의 기본 내용

• 책은 경전선, 동해남부선, 경북선, 문경선, 장항선, 충북선, 호남선, 영동선 등 여러 철길을 따라 전국의 간이역을 소개한다.

• 원죽역, 평촌역, 하동역, 다솔사역, 송정역, 용궁역, 점촌역, 불정역, 진남역, 광천역, 청소역, 삼탄역, 연산역, 연무대역, 양원역, 승부역, 서생역, 선장역, 임피역, 심천역, 원창역, 구둔역, 동촌역 같은 역들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 역 자체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역 주변의 벚꽃길, 바닷가, 장터, 폐철도, 옛 선로, 문화재, 철도교, 터널, 먹거리, 영화 촬영지까지 함께 보여준다.

• 여러 역들은 지금은 역무원이 없거나, 기차가 서지 않거나, 선로가 이설되어 본래 기능을 잃은 곳으로 소개된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안내서이면서 동시에 사라지는 철도 풍경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3. 책의 특징

• 첫째, 간이역을 ‘작은 역’이 아니라 ‘기억의 장소’로 바라본다. 저자는 역의 규모보다 그곳에 남아 있는 시간, 사람, 풍경, 사연을 더 중요하게 본다.

• 둘째, 빠른 이동보다 느린 여행의 가치를 말한다. KTX나 고속도로처럼 빨리 목적지에 닿는 길이 아니라, 완행열차와 로컬선이 보여주는 굽은 풍경과 오래된 마을의 표정을 따라간다.

• 셋째, 계절감이 살아 있다. 봄의 벚꽃역, 여름의 바닷가역, 가을의 은행나무와 코스모스, 겨울의 깊은 산골역이 각각 다른 분위기로 펼쳐진다.

• 넷째, 철도와 지역사의 변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선로 이설, 폐역, 무인역화, 협궤철도, 등록문화재, 관광자원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간이역이 한국 근현대사의 조용한 흔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 다섯째, 여행정보도 들어 있지만 책의 중심은 정보가 아니라 정서다. 어디서 무엇을 먹고 어디를 들르면 좋은지 알려주면서도, 결국 독자에게 남는 것은 “가보고 싶다”보다 “그립다”에 가까운 감정이다.

4. 읽어볼 만한 이유

•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단순한 여행안내서 이상으로 읽힌다. 역 이름 하나, 낡은 승강장 하나, 빨간 우체통 하나가 오래된 기억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 사라져가는 지방 철도역의 풍경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다. 책 속의 많은 역들은 이미 기능을 잃었거나, 지금 모습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 책은 현재의 여행서라기보다 사라진 풍경을 붙잡아 둔 기록으로 읽힌다.

• 여행을 당장 떠나지 못하더라도 읽는 재미가 있다. 원죽역의 벚꽃, 하동역의 강과 산, 송정역의 바다, 용궁역의 순대국밥, 삼탄역의 물길, 양원역과 승부역의 산골 풍경 같은 대목은 독자에게 한 장면씩 남는다.

• 비둘기호 완행열차와 통일호를 타고 지방 역들을 오가던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잘 맞는 책이다. 이 책의 핵심은 새로운 관광지를 찾는 데 있지 않고, 예전에 지나왔으나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풍경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데 있다.

5. 종합 평가

• 『간이역 여행 1』은 간이역을 소재로 한 여행 산문이지만, 사라지는 장소와 남아 있는 기억에 관한 책이다.

• 이 책이 말하는 간이역은 역무원이 있는지, 열차가 몇 번 서는지, 관광객이 얼마나 찾는지로만 판단할 수 없는 공간이다. 어떤 역은 아직 기차가 서고, 어떤 역은 더 이상 기차가 서지 않으며, 어떤 역은 역사 자체가 사라졌거나 다른 용도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여전히 하나의 역으로 남아 있다.

• 책의 아쉬운 점은 시간이 흐른 지금 기준으로 일부 교통정보나 역의 현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이 책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만든다. 변해버린 역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변하기 전의 간이역을 붙잡아 둔 책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따라서 이 책은 최신 여행정보를 얻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간이역이라는 작은 장소를 통해 한국의 철도, 지방의 마을, 느린 여행의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기차가 멈췄던 자리,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역들>

사라지는 간이역을 따라 읽는 느린 철도여행의 기록

보령 웅천 사람인 나에게 장항선은 단순한 철길이 아니다. 1970~80년대 외가에 가려면 웅천역에서 비둘기호인 완행열차를 타고 홍성역까지 가고, 다시 홍성에서 서산까지 시외버스, 서산에서 대산까지 시내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가까운 충남 안에서 움직이는 길이었지만, 그때는 하루가 꼬박 걸리는 여정이었다. 비둘기호 완행열차는 말 그대로 모든 역에 섰다. 이 책에 나오는 원죽역, 광천역, 청소역 같은 이름들이 낯설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역 하나를 지날 때마다 기차가 멈추고, 사람들이 타고 내리고, 창밖 풍경이 조금씩 바뀌던 시간이 아직 기억 속에 남아 있다.

1990년대 대학 시절에는 방학 때나 명절 때 통일호를 타고 서울역과 웅천역을 오가던 기억도 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느리고 불편한 길이었지만, 그 느림 속에만 남아 있는 감각이 있다. 그래서 『간이역 여행 1』은 단순히 남의 여행기를 읽는 느낌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책 속의 간이역들은 사라져가는 철도 풍경이면서, 동시에 한때 내 삶의 이동 경로와도 이어져 있던 장소들이다.

저자는 전국의 작은 역들을 따라가며 역의 역사, 주변 풍경, 마을의 사연, 계절의 아름다움을 차분히 보여준다. 벚꽃이 흐드러진 역, 바다가 가까운 역, 장터와 이어진 역,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역, 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역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어떤 역은 아직 기차가 서고, 어떤 역은 이름만 남았으며, 어떤 역은 문화재가 되었고, 어떤 역은 선로 이설과 함께 본래의 기능을 잃었다. 그러나 책은 그런 역들을 낡고 쓸모없는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잊고 지나간 자리에 남아 있는 조용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결국 『간이역 여행 1』은 “어디를 가면 좋다”는 식의 관광 안내서가 아니다. 이 책은 빠른 길이 당연해진 시대에, 느린 철길이 보여주던 풍경과 정서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 많아지고, 역사가 사라진 곳도 생겨난 지금, 이 책에 담긴 역들은 더 애틋하게 읽힌다. 간이역은 사라지거나 변하지만, 한 번 그곳을 지나간 사람에게는 오래도록 마음속 풍경으로 남는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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