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선 열차의 종점 도착 5분 전, 바다와 기차가 하나 되는 철길이 있다. 만성역은 그 출발점이다. - P-1
남해바다가 보이는 철길 전라선 여수역, 만성역 - P-1
기차여행자에게 여수는 정말 놀기 좋은 곳이다. 여수역에 내려 도보로 대표 관광지인 오동도를 보러 갈 수도 있고, 가까운 거리에 바다가 있어 배 타고 바다 구경하기에도 좋다. 돌산갓김치로 유명한 돌산도와 향일암을 가도 좋고, 금오도, 사도와 같은 섬 구경을 겸하기에도 무리 없다. - P-1
오동도의 가장 큰 매력은 섬 곳곳에 숨어 있는 조용하고 깨끗한 해변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 P-1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향일암은 금오산 기암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른 일출 광경이 천하일품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 P-1
여수관광 하면 대부분 오동도~돌산공원돌산대교~무슬목해양박물관~향일암 코스를 꼭 추천하는데, 사실 여수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위의 4가지를 코스를 반드시 둘러볼 필요는 없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꼭 어디어디를 둘러봐야 제대로 놀고 온 것 같지만 나중에는 위의 코스를 다니다 만나게 되는 푸른 바다만 생각나기 때문에, 되도록 여수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충분히 감상하고 돌아오는 것이 남는 장사일 것이다. - P-1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만성역
만성역은 열차의 종착역인 여수역 직전에 있는 작은 간이역이다. 기차는 대부분의 경우 서지 않으며, 피서철 임시열차가 가끔 정차할 정도로 역 본래의 기능은 상실한 지 오래이다. - P-1
50명은 거뜬히 앉아도 될 만큼의 단체손님용 벤치가 갖춰져 있고, 한꺼번에 1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연 푸세식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 결정적으로 평소에는 기차가 멈추지 않는 간이역이라는 점이다. - P-1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결정적인 이유는 만성리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경 때문이다. - P-1
지난 역사를 보면 이곳은 그저 멋진 풍경만 보고 찾아올 만한 곳은 아니다. 1948년 여수·순천사건 때 반란에 가담한 혐의로 100여 명이 학살된 장소가 마래2터널 진입 전 공터에 있고, 등록문화재 제116호인 마래2터널은 일제시대 때 강제 동원된 많은 조선인들이 다치거나 죽음을 당하면서 완성된 곳이기 때문이다.
마치 어두운 역사의 그늘 속에서 점점 벗어나 밝고 새로운 역사를 향해 달리듯 전라선 철길을 따라 떠나는 간이역 여행의 시작과 끝이 여수에 있다.
평화역은 폐역되었지만 역 진입로 간이 버스정류장에는 아직도 평화역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올리고 있다.
경전선 평화역 평화平和역이라니! 정겹고 한가로운 간이역의 이미지에 걸맞는 이름이다. 정말 그곳에 가면 평화를 느낄 수 있을까? 지금은 순천시 해룡면 신대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처음 간이역이 만들어지던 1968년 당시의 주소는 전남 승주군 해룡면 평화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평화’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주소가 신대리로 바뀌어도 역명은 바뀌지 않았다. 사람들은 이미 그 이름 속에서 평화의 실마리를 찾았기 때문일 것이다. 2002년 공식 폐역되었고 지금은 플랫폼을 구성하던 콘크리트 덩어리와 가로등만 고대 유적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보성 가기 전에 만나는 명봉역, 기차로는 갈 수 없는 복암역, 기다리는 것은 꽃과 석탄뿐이지만 한 번쯤 꼭 가볼 만한 아름다운 간이역이다.
서울에서 떠나기엔 좀 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넓은 차밭에서 친구, 연인과 아무렇게나 찍어대도 사진발 잘 받으니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여기에 봄날 명봉역, 광곡역 같은 간이역의 낭만까지 살짝 더해준다면 금상첨화이다.
그런가 하면 보성 가는 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철도 노선의 존재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간이역이 있다. 화순역에서 나눠져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까지 이어지는 화순선 철도의 종점인 복암역이다.
<여름향기> 촬영지, 명봉역
기차가 거의 보성역에 도착할 무렵 그냥 지나치거나 잠시 멈춰 서는 역이 있는데, 바로 명봉역이다. 전라남도 보성군 노동면 명봉리에 위치한 경전선 철도역으로 1930년 12월 25일에 영업을 시작한 이래로 꾸준한 이용객과 역무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용객 감소와 역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2008년 6월 16일 무인역으로 격하되었다.
명봉역은 충분히 가볼 만한 간이역으로, 우선 역이 참 예쁘다. 1950년대 중반에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과 파란 지붕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봄이면 역 앞마당에는 벚꽃을 비롯한 여러 가지 종류의 꽃들이 시기를 달리 하며 교대로 꽃을 피운다. 차로 국도를 지나가다가 무슨 공원인가 싶어 들르는 사람도 있고, 역 한 켠에 서 있는 ‘드라마 촬영지’라는 팻말을 보고 들르는 사람도 있다.
검은 땀의 아름다움이 있는 복암역
경전선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경전선 화순역에서 기차가 보성 방향으로 우회전을 하여 크게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왼쪽 창밖으로 길게 난 철도 노선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철도영업거리표에서도 볼 수 없는 철도이다. 현재는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의 석탄 수송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길이 11.4㎞의 화순선 종점에 복암역이 있다.
마니아를 위한 간이역 ★ 봄이면 붉게 타오르는 간이역, 광곡역
보성군 노동면소재지에는 광곡역이라는 이름을 가진 간이역이 있는데, 보성읍내에서 자가용으로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광주에서 보성 방향으로 달리는 29번 도로에서 벗어나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어려우며, 하루 2회만 정차하는 기차를 타기도 쉽지 않아서 오지 아닌 오지 같은 곳이다. 광곡역의 특징은 봄철이면 역 구내가 꽃으로 가득해진다는 점, 네모난 간이역사의 모습이지만 실내 구조가 2개로 나뉘어 있다는 점, 간이역 주변을 흐르는 물길의 아름다움이 간이역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다.
특히 4월 중순경이면 꽃으로 가득한 간이역 벤치에 앉아 한참 뒤에 올 기차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방해받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다. 물론 역무원 없는 간이역이니 벤치 이용료는 무료다.
2004년 이전까지는 경전선 화순~보성 구간에 작고 아름다운 간이역이 많았다. 만수역, 석정리역, 입교역, 도림역 등 정겹기도 하고 뭔가 포스가 넘치는 이름을 가진 역들이 많았지만, 더는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기차가 석정리역을 지나 이양역까지 이어지는 동안 물과 산, 넓게 펼쳐진 논두렁이 교차하는 모습은 경전선의 전형적인 시골철길 모습을 잘 담고 있다.
화순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보리로 만드는 기정떡다른 지방에서는 술떡, 기지떡, 기주떡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과 송편, 인절미 등 여러 가지 떡을 즉석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쫄깃한 떡맛이 일품이니 복암역이나 화순지역에 놀러왔다면 이곳에서 꼭 떡을 사 가지고 가자.
기차와 간이역을 좋아하고 가족과 하루 종일 철길 따라 놀 만한 곳을 찾는다면, 정선, 문경 그리고 곡성 기차마을이 답이다.
서울에서 떠나기엔 좀 멀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무엇보다 넓은 차밭에서 친구, 연인과 아무렇게나 찍어대도 사진발 잘 받으니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여기에 봄날 명봉역, 광곡역 같은 간이역의 낭만까지 살짝 더해준다면 금상첨화이다.
기차와 간이역을 좋아하고 가족과 하루 종일 철길 따라 놀 만한 곳을 찾는다면, 정선, 문경 그리고 곡성 기차마을이 답이다.
우리나라에 폐선, 폐역을 활용한 ‘기차마을’철도문화공원로 부를 만한 곳이 3곳 있는데, 바로 정선, 문경 그리고 곡성이다. 각각의 기차마을은 그 특징과 운영 주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철도를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 각각 색다른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선의 경우 7㎞가 넘는 멋진 경관을 갖춘 국내 최장의 레일바이크가 있고, 문경에는 가은선~문경선 일대에 2곳이나 되는 레일바이크 운행 구간과 석탄박물관, 문경새재를 포함한 관광지가 있다. 그에 비해 곡성은 공원 전체가 기차를 테마로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영화 세트장은 <서울1945>, <토지>, <야인시대>, <사랑과 야망>, <경성스캔들> 같은 드라마와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선생님>, <아리랑>, <아이스케키> 같은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었다.
가지 아쉬운 점은 비용 문제로 초기 기획 의도와는 달리 진짜 증기기관이 아니라 디젤기관에 증기를 내뿜는 장치가 달린 ‘증기형’ 기관차로, 기적소리도 녹음된 버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여행객들의 엄청난 호응을 등에 업고 진짜 증기기관차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옛 서도역은 남원 북쪽에 자리한 작은 간이역으로, 소설가 최명희가 17년의 세월 동안 써내려간 소설 『혼불』의 배경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1930년대 초에 만들어진 목조 건물로,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1930년대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이설 전 옛 전라선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1㎞ 남짓한 구간은 산책 삼아 걸어 다녀도 좋고, 도보로 20분 거리인 혼불문학관과 연계하여 다녀오는 것도 좋다. 기차로는 접근이 어려우며, 자동차로 곡성역에서 20여 분이 소요된다.
남원을 출발한 열차가 주생~옹정~금지역을 지나 곡성역에 진입하기 전까지 한쪽으로는 산이, 한쪽으로는 논밭이 계속해서 펼쳐지는데, 전형적인 기차여행다운 풍경이니 놓치지 말고 감상해보자.
기본적으로 곡성의 먹을거리 하면 5일장매월 3, 8일 장터국밥, 참게와 민물고기로 끓인 매운탕이 유명하다.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게 석쇠로 구운 곡성군 석곡면소재지에 위치한 ‘석곡식당 돼지불고기백반’인데, ‘고기집은 고기가 맛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다. 주문 가능한 요리는 달랑 세 가지인데, 석쇠로 구운 돼지불고기7,000원, 공기밥 별도, 돼지갈비 그리고 청국장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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