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였다면 풋내 나는 정의감을 앞세워 ‘그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드높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가 중고등학교 때 지독한 왕따를 당했다. 간신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했을 때 결심했다. 앞으로는 무사안일주의로 살아가자고. 최대한 남과 알력이 생기지 않도록 내 한 몸만 잘 챙기자고. 이것이 교코 나름의 처세술이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어머나, 육교에서 누가 떨어진 거 아니야?"
진짜? 누가?
유미에는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이마가 딱 부딪쳤다.
하지만 창문의 냉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저거, 혹시. ……사토 씨? ……맞아, 사토 씨네. 이를 어째. ……살았나? ……아아. 아마도 죽었나 봐."
아오시마 씨의 입꼬리가 평소처럼 심술궂게 일그러졌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여자에게 경제력 다음으로 매력적인 건 ‘안정’이지. 기억해둬. 너도 남들처럼 결혼하고 싶으면 아빠와 똑같은 직업을 가지도록 해."
아버지와 똑같은 직업. 즉, 공무원이 되라는 소리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아버지와 똑같은 직업. 즉, 공무원이 되라는 소리다.

안 돼, 안 돼, 그 이상은 안 된다고!
꿈속에서 하야토는 몇 번이고 소리치지만 아버지 귀에는 다다르지 않는다. 밥상 뒤엎기가 아닌, 테이블 뒤엎기가 이어진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요컨대 여기는 막힌 숨구멍을 틔워주기에 절호인 공간이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집주인이 실은 죽었어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모양이에요. 뉴스에도 났는데 모르세요? 묻지마살인범의 소행인가? 노인을 둔기로 마구 때려서……라는 뉴스. 머리가 깨지고 얼굴도 짓이겨져서 꼴이 말도 아니었대요. 지난주에 일어난 사건이에요. 그래서 부동산업체에서 우편물이 왔는데, 조만간 주인이 바뀔 테니 계약서를 다시 쓰자더라고요.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아오시마 씨는 사내 대행사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아무리 애를 써도 업무를 다 처리할 수 없거나 몸이 안 좋아 보이는 사원을 눈치 빠르게 찾아내 일을 해주는 대신 돈을 받는다. 비용은 한 시간에 이천오백 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시급보다 높은 액수지만, 오늘은 그런 터무니없는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아무튼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오늘이야말로 푹 자고 싶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그때 빛나는 뭔가가 허공을 갈랐다. 뭐지? ……망치? 눈을 가늘게 떴을 때 강한 충격이 기요시의 머리를 덮쳤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이 썩을 놈아!"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부인이 귓가에 그런 소리를 지른 것 같기도 했지만, 기요시에게 의식은 이미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인구 감소도 장난 아니라서 많을 때는 20만 명이나 되던 인구가 지금은 만 명 아래로 떨어졌대. 그중 70퍼센트가 육십 세 이상의 고령자라 저출산고령화가 엄청난 기세로 진행되고 있다는군.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배필 소개 사업’에 엄청 힘을 쏟고 있어. 왜 ‘지역 미팅’이라고 있잖아. 참가자에게 교통비와 숙박비는 물론, 수당과 기념품까지 챙겨주는 행사. 그 행사 모집 공고를 어제 인터넷에서 발견했어.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왕 아웃사이더: 2014/11/28(금) 23:51:43】
미안, 좀 길어질 것 같아서 나누어 올리기로 했어.
【불특정다수: 2014/11/28(금) 23:53:08】
처음부터 그러든가. 진짜 계획성 없는 놈이네. 그러니까 여친이 없는 거야.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뼈 때리기 없기. 확실히 계획성이 없긴 해. 그건 인정한다.
【불특정다수: 2014/11/28(금) 23:54:59】
아무튼 빨리 다음 이야기나 내놔!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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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깨끗하다거나 더럽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요, 전에 어떤 사람이 살았는지가 문제라고요."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물론 저도 갔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평소 남이 불행에 처한 꼴을 보고 즐기는 구경꾼들을 괘씸하게 여겼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처하자 호기심을 억누를 수가 없더군요. 아니, 호기심이라기보다는 본능이죠. 인간은 무리를 따르도록 되어 있습니다. 네, 본능이에요. 그러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하지만 지금은 그걸 왜 봤나 후회막심이에요. 한동안 고기 먹기는 글렀습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저렇게 불안정한 신발을 신고 다니면 보고 있는 사람이 조마조마하니까. 그리고 그 가방, 어째 무거워 보이는걸요. ……일하러 나오셨어요?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가방이 업무 중이라는 걸 강조하는 듯한 인상이라."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좋은 집을 구하느냐 구하지 못하느냐는 본인의 운과 인연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직감으로 여기구나 싶은 곳은 이래저래 너무 따지지 말고 결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어떠세요? 여기로 하시겠어요?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돌아버리겠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하지만 선생님만은 복잡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거 누구니?’
내게 아빠가 없다는 걸 아는 선생님은 시선으로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누구지?
모른다.
정말로?
응, 정말로 모르는 사람!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버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15분쯤 고민한 끝에 나오코는 ‘나중에 생각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본들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신상태가 아니다. 이럴 때는 미래의 자신에게 맡기는 편이 낫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그건 분명 남자가 무섭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없어서 남자라는 생물에 대해 잘 모른다. 따라서 남자를 대하는 방법도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그 마음이 점점 부풀어 올라 어느덧 소위 ‘여우짓’이라는 갑옷을 몸에 걸치게 됐다. 중년 이상의 남자와 마주할 때만 걸치는 갑옷이지만, 그 덕분에 득을 볼 때도 적지 않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며 나이 많은 남자에게는 귀여움과 비호를 받았다. 회사원 시절도 마찬가지였고 프리랜서가 된 후에도 ‘여우짓’의 갑옷은 크게 유용했다. 같은 여자들이 그걸 나쁘게 보고 뒷말을 한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 없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엄마도 야마시타 씨를 받아들인 것처럼 보였다. 엄마와 야마시타 씨가 알몸으로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도 몇 번이나 목격했다. 유치원생이었지만 저러는 건 부부라는 증거라고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고 있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이 지역은 R자동차의 소위 조카마치(城下町. 일본에서 전국시대 이래 영주의 거점인 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를 가리킨다―옮긴이)로, 이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R자동차와 뭔가 관계가 있다.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사무실 크기에는 어울리지 않게 거대한 캐비닛, 뭘 구분하는지 잘 모를 훌륭한 파티션,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화이트보드, 묘하게 세련된 선반,

-알라딘 eBook <이사> (마리 유키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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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말을 들은 허삼관이 허옥란에게 근엄하게 한마디 했다.
“그런 걸 두고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고 하는 거라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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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관이, 밥하나?"
"삼관이, 채소를 썰 때 너무 힘을 주는 것 같으이. 꼭 장작 패는 것 같다구."
"삼관이, 자네 언제부터 이렇게 부지런해졌나?"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는 수 없지. 마누라한테 꼬투리를 잡혔으니. 이런 걸 일러 노는 건 한때고 고생은 평생이라고 하는 거라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이제야 다 알겠다구요. 예전에야 남편이랑 아들들을 먼저 생각했어요. 무조건 내가 좀 덜 먹더라도 남편하고 아들들 많이 먹이는 게 최선이고, 내가 좀 힘들더라도 그들을 편하게 해주는 게 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앞으로는 나를 좀 챙겨야겠더라구요. 내가 나를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겠어요? 남자들이란 원래 믿을 게 못 돼요. 집안에 서시 같은 미인이 있는데 바깥에 한눈을 팔다니……. 아들들도 믿을 게 못 되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올해는 1958년. 인민공사, 대약진운동, 제강생산운동…… 또 뭐가 있지? 아, 우리 아버지 땅이랑 넷째 삼촌의 논밭이 다 회수됐지. 앞으로는 누구도 자기 논밭을 가질 수 없다구. 전부 국가에 귀속되는 거지. 즉 국가가 빌려준 논밭에 농사를 짓는 거라 이거야. 수확할 때도 당연히 국가에 공납을 해야 하고. 에, 결국은 국가가 이전의 지주가 되는 거지. 물론 국가가 지주는 아니고, 인민공사라고 불러야겠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사람은 곧 철이고 밥은 곧 강이니, 이 강철은 바로 국가의 양식인 거야. 그러니까 국가의 쌀이자 보리이고, 생선이자 고기다 이 말씀이야. 그러니 제련은 논밭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침대 밑에 아직 쌀독 두 개가 남아 있어요. 사람들이 와서 솥이며 밥그릇, 쌀, 간장, 소금, 식초까지 싹 가져갈 때 이 쌀독만은 아까워서 못 주겠더라구요. 이건 당신하구 애들 입에서 한 입씩 줄여서 모은 거니까 끝까지 안 내줬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다들 잘 못 느꼈겠지만, 이 돈은 우리 입에서 조금씩 덜어서 모은 거예요. 그러니까 평상시엔 절대로 쓰면 안 된다구요. 아주 긴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예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푸르고 무성한 산이 있는 한 땔나무 걱정은 없다’는 말이 있다. 목숨만 부지하고 이 고통을 잘 견디면 다시 좋은 날이 올 거다. 갈수록 묽어지기는 하지만 옥수수죽을 마셔야 해.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오늘부터 삼락이, 이락이, 일락이 모두 죽 먹은 다음에는 침대에 누워 있어, 꼼짝하지 말고. 움직이면 배가 고파지니까. 너희들 모두 조용히 누워 있으라구. 나하고 엄마도 침대에 누워 있을 테니까. 했던 말 또 하게 하지 마라. 배고파서 힘이 하나도 없으니까. 방금 마신 죽이 벌써 다 내려갔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지만 지금은 날 공산당원으로 생각하지 말고, 과거의 은인이라 생각하게.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낙숫물 떨어지듯 입은 은혜를 샘물이 용솟듯 갚으라고. 하지만 난 샘솟듯 갚으라는 말은 안 하겠네. 자네가 알아서 낙숫물 떨어지듯 갚게. 피 판 돈 중에서 몇 원, 큰돈은 말고 떨어지는 자투리 돈을 날 주게. 큰돈은 자네가 갖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승리반점의 환한 불빛이 보이자 일락이가 허삼관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버지, 우리 지금 국수 먹으러 가는 거예요?"
허삼관은 문득 욕을 멈추고 온화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내가 십삼 년간 자라 대가리 노릇을 하긴 했지만, 일락이를 좀 보라구. 나한테 얼마나 잘해? 이락이, 삼락이보다 훨씬 잘한다구. 평상시에 맛있는 게 있으면 꼭 나한테 먼저 물어보거든. 이락이, 삼락이 이 자식들은 묻지도 않고 자기들 입으로 꿀꺽이지. 일락이는 참 좋은 녀석이야. 왜냐? 하느님께서 나한테 상을 주신 거다 이 말씀……. 그래서, 사람은 선행을 쌓아야 한다 이거야. 나쁜 짓을 하면 못써요. 몹쓸 짓을 하고도 곧바로 반성하지 않으면 하소용처럼 하느님의 벌을 받게 된다구. 하느님의 벌은 인정사정없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지. 그냥 바로 골로 보내거든. 하소용 좀 보라구. 병원에 누워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잖아. 그러니 평소에 선행을 많이 해야 돼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소용이 그놈은 죽어도 싼 놈이라구. 이런 걸 두고 인민을 위해 독초를 제거했다고 하는 거야. 그 트럭 기사는 정말이지 큰일을 한 거라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일락아, 오늘 내가 한 말 꼭 기억해둬라. 사람은 양심이 있어야 한다. 난 나중에 네가 나한테 뭘 해줄 거란 기대 안 한다. 그냥 네가 나한테, 내가 넷째 삼촌한테 느꼈던 감정만큼만 가져준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하다. 내가 늙어서 죽을 때, 그저 널 키운 걸 생각해서 가슴이 좀 북받치고, 눈물 몇 방울 흘려주면 난 그걸로 만족한다…….
일락아, 엄마 따라 가거라. 내 말 듣고 어서 가. 가서 하소용의 영혼을 불러라. 일락아, 어서 가라니까."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모 주석께서 한 말씀 하시면 그걸 노래로 만들고, 벽에 걸고, 차나 배에 써놓고, 침대보와 베갯잇, 컵, 냄비, 심지어는 화장실 벽이나 타구에까지 새겨넣는 이유를 아냐구? 모 주석의 이름을 부를 때 왜 그리 길게 부르는지……. 자, 들어봐. 위대한 영도자이시며, 위대한 원수이시며, 위대한 스승이자 위대한 조타수인 모 주석, 만세 만세 만만세. 다 합쳐서 마흔 자도 넘는 걸 한 번에 읽어야 한다구. 중간에 쉬면 안 돼. 왜 그런지 알아? 이게 바로 문화대혁명이다 이 말씀이야…….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상하이에 가려면 중간에 린푸, 베이당, 시탕, 바이리, 통위안, 쑹린, 다차오, 안창먼, 징안, 황뎬, 후터우차오, 산환둥, 치리바오, 황완, 류춘, 창닝, 신전을 거쳐야 했다. 그 중에 린푸와 바이리, 쑹린, 황뎬, 치리바오, 창닝은 현 정부 소재지라 그는 그 도시들에 들러 피를 팔면서 상하이까지 갈 작정이었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자네들 절대로 자주 팔아서는 안 되네. 한 번 팔면 석 달은 쉬어야 한다구. 정말 돈이 급할 때가 아니면 자주 팔아서는 안 돼. 연속해서 팔았다가는 몸이 다 망가진다구. 내 말 꼭 명심하게. 이건 다 경험담이니까……."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냥 돼지간볶음 한 접시하고 황주면 돼."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이 말을 들은 허삼관이 허옥란에게 근엄하게 한마디 했다.
"그런 걸 두고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고 하는 거라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내가 쉬지 않고 피를 파는 건 이거 말고는 별수가 없기 때문이야. 내 아들이 상하이의 병원에 있는데, 병이 아주 심하다네. 그래서 돈을 아주 많이 모아 가야 하거든. 돈이 없으면 의사가 주사도 안 놔주고, 약도 안 줄 테니까"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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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건장한 대장부가 밥을 한 그릇밖에 못 먹는다면 그게 몸이 망가진 게 아니고 뭐겠냐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피를 안 팔아본 사람은 모두 몸이 부실한가요?"
"그렇지. 너 방금 계화 엄마가 한 얘기 들었지? 이 마을에서는 피를 안 팔아본 남자는 여자를 얻을 수 없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무슨 법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만, 몸이 튼튼한 사람은 다 가서 피를 판단다. 한 번 피를 팔면 삼십오 원을 받는데, 반년 동안 쉬지 않고 땅을 파도 그렇게 많이는 못 벌지. 사람 몸속의 피는 우물의 물처럼 퍼내지 않으면 많아지지 않거든. 네가 매일 퍼내도 우물물은 아직도 그렇게 많이……."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삼촌, 삼촌 말대로라면 피가 바로 돈줄이네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지만 먼저 네 몸이 실한지 부실한지를 봐야지. 만약 몸뚱이가 부실하면, 피 팔러 갔다가 목숨까지 팔게 되는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네가 병원에 피를 팔러 가면 우선 검사부터 하는데, 먼저 피를 조금 뽑아 몸이 실한지를 보고 나서 피를 팔든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피를 판 다음엔 식당에 가서 돼지간볶음에 황주 두 냥(옛날에 무게를 잴 때 쓰던 단위로 약 삼십칠 그램에 해당한다)을 마신다구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돼지간은 보혈을, 황주는 혈액순환을 돕는 거라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우린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그저 물만 몇 사발 마셨을 뿐이오. 지금 또 몇 사발 마시고, 성안에 들어가서 또 몇 사발 들이켜고……. 계속 마셔서 배가 아플 때까지, 이뿌리가 시큰시큰할 때까지……. 물을 많이 마시면 몸속 피의 양도 늘어나기 때문이지. 물이 핏속으로 들어가서……."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자는 촌장 같은 사람이지. 촌장이 우리를 관리하는 것처럼, 이 혈두는 바로 우리의 피를 관리한다오. 누구는 피를 팔게 하고 누구는 못 팔게 하고, 전부 그 사람이 말하는 대로 된다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 여자와 이 혈두 사이의 교분이란 이불 속 교분을 말하는 건데, 그 여자가 피를 팔러 갔을 땐 먼저 온 누구라도 한쪽에 서서 기다려야 해.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여자에게 욕이라도 퍼부었다가는 그자의 피가 신선의 피라도 이 혈두는 쳐다보지도 않을 거야."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내가 자네 같은 사람들 방광이 얼마만한지도 모르는 줄 아나? 제기랄, 자네들 방광이 뽈록 튀어나온 게 애 밴 여자보다도 더하다고. 아마 최소한 열 사발은 마셨을걸."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알겠어요. 그 힘이란 게 주머니 속의 돈이랑 똑같은 거군요. 쓰고 나서 다시 벌어들이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아직 안 해봤는데요. 오늘에서야 피땀 흘려 번 돈이 어떤 건지를 안 셈이죠. 제가 공장에서 일해 번 돈은 땀으로 번 돈이고, 오늘 번 돈은 피 흘려 번 돈이잖아요. 피 흘려 번 돈을 함부로 쓸 수는 없지요. 반드시 큰일에 써야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이것 보라구. 자네가 허삼관한테 구 년 동안이나 자라 대가리 노릇을 시켰잖아. 게다가 자네 아들을 구 년이나 키워줬으니……. 낙숫물 떨어지듯 입은 은혜를 샘물이 용솟듯 갚으라는 말도 있잖은가. 지난 구 년간의 상황을 봤을 때 내 아들 병원비는 자네가 내야 할 것 같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래서 허삼관은 이락이와 삼락이를 불러다 군자는 십 년을 기다려서라도 원수를 갚는 법이니 하소용의 두 딸을 십 년 후에 꼭 강간 해버리라고 말했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어이 삼관이, 빨리 가서 자네 부인 좀 데려와. 자네 부인하고 하소용의 부인이 싸우고 있는데 갈수록 볼썽사나운 꼴이 되고 있어. 빨리 데려오지 않으면 자네가 개망신을 당한다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허삼관은 이제껏 이렇게 살찐 다리는 처음이었다. 살이 너무 많은 탓에 양쪽으로 넘쳐흘러, 다리가 마치 거대한 통나무 같았다. 알록달록한 팬티에서 갈라져 나온 새하얀 살이 돗자리 위에 떡 하니 펼쳐진 모습에 허삼관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허삼관이 고개를 들어 임분방을 바라보았다. 임분방이 변함없이 미소를 짓자 그도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당신 살이 이렇게 부드럽고 하얀 줄 몰랐어. 돼지비계보다 훨씬 하얀데."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여자랑 먼저 하고 피를 팔면요?"
"그야 물론 죽으려고 환장한 거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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