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건장한 대장부가 밥을 한 그릇밖에 못 먹는다면 그게 몸이 망가진 게 아니고 뭐겠냐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피를 안 팔아본 사람은 모두 몸이 부실한가요?"
"그렇지. 너 방금 계화 엄마가 한 얘기 들었지? 이 마을에서는 피를 안 팔아본 남자는 여자를 얻을 수 없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무슨 법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만, 몸이 튼튼한 사람은 다 가서 피를 판단다. 한 번 피를 팔면 삼십오 원을 받는데, 반년 동안 쉬지 않고 땅을 파도 그렇게 많이는 못 벌지. 사람 몸속의 피는 우물의 물처럼 퍼내지 않으면 많아지지 않거든. 네가 매일 퍼내도 우물물은 아직도 그렇게 많이……."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삼촌, 삼촌 말대로라면 피가 바로 돈줄이네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하지만 먼저 네 몸이 실한지 부실한지를 봐야지. 만약 몸뚱이가 부실하면, 피 팔러 갔다가 목숨까지 팔게 되는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네가 병원에 피를 팔러 가면 우선 검사부터 하는데, 먼저 피를 조금 뽑아 몸이 실한지를 보고 나서 피를 팔든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피를 판 다음엔 식당에 가서 돼지간볶음에 황주 두 냥(옛날에 무게를 잴 때 쓰던 단위로 약 삼십칠 그램에 해당한다)을 마신다구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돼지간은 보혈을, 황주는 혈액순환을 돕는 거라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우린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고 그저 물만 몇 사발 마셨을 뿐이오. 지금 또 몇 사발 마시고, 성안에 들어가서 또 몇 사발 들이켜고……. 계속 마셔서 배가 아플 때까지, 이뿌리가 시큰시큰할 때까지……. 물을 많이 마시면 몸속 피의 양도 늘어나기 때문이지. 물이 핏속으로 들어가서……."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자는 촌장 같은 사람이지. 촌장이 우리를 관리하는 것처럼, 이 혈두는 바로 우리의 피를 관리한다오. 누구는 피를 팔게 하고 누구는 못 팔게 하고, 전부 그 사람이 말하는 대로 된다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 여자와 이 혈두 사이의 교분이란 이불 속 교분을 말하는 건데, 그 여자가 피를 팔러 갔을 땐 먼저 온 누구라도 한쪽에 서서 기다려야 해.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여자에게 욕이라도 퍼부었다가는 그자의 피가 신선의 피라도 이 혈두는 쳐다보지도 않을 거야."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내가 자네 같은 사람들 방광이 얼마만한지도 모르는 줄 아나? 제기랄, 자네들 방광이 뽈록 튀어나온 게 애 밴 여자보다도 더하다고. 아마 최소한 열 사발은 마셨을걸."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알겠어요. 그 힘이란 게 주머니 속의 돈이랑 똑같은 거군요. 쓰고 나서 다시 벌어들이는……."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아직 안 해봤는데요. 오늘에서야 피땀 흘려 번 돈이 어떤 건지를 안 셈이죠. 제가 공장에서 일해 번 돈은 땀으로 번 돈이고, 오늘 번 돈은 피 흘려 번 돈이잖아요. 피 흘려 번 돈을 함부로 쓸 수는 없지요. 반드시 큰일에 써야죠."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이것 보라구. 자네가 허삼관한테 구 년 동안이나 자라 대가리 노릇을 시켰잖아. 게다가 자네 아들을 구 년이나 키워줬으니……. 낙숫물 떨어지듯 입은 은혜를 샘물이 용솟듯 갚으라는 말도 있잖은가. 지난 구 년간의 상황을 봤을 때 내 아들 병원비는 자네가 내야 할 것 같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그래서 허삼관은 이락이와 삼락이를 불러다 군자는 십 년을 기다려서라도 원수를 갚는 법이니 하소용의 두 딸을 십 년 후에 꼭 강간 해버리라고 말했던 것이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어이 삼관이, 빨리 가서 자네 부인 좀 데려와. 자네 부인하고 하소용의 부인이 싸우고 있는데 갈수록 볼썽사나운 꼴이 되고 있어. 빨리 데려오지 않으면 자네가 개망신을 당한다구."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허삼관은 이제껏 이렇게 살찐 다리는 처음이었다. 살이 너무 많은 탓에 양쪽으로 넘쳐흘러, 다리가 마치 거대한 통나무 같았다. 알록달록한 팬티에서 갈라져 나온 새하얀 살이 돗자리 위에 떡 하니 펼쳐진 모습에 허삼관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허삼관이 고개를 들어 임분방을 바라보았다. 임분방이 변함없이 미소를 짓자 그도 입을 벌리고 웃으며 말했다.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당신 살이 이렇게 부드럽고 하얀 줄 몰랐어. 돼지비계보다 훨씬 하얀데."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여자랑 먼저 하고 피를 팔면요?"
"그야 물론 죽으려고 환장한 거지."

-알라딘 eBook <허삼관 매혈기> (위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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