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견 💟
ㅇ 엘리자베쓰 베넷의 다아시에 대한 편견: 293~294페이지
이제 그녀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다아시를 생각하든 위컴을 생각하는 자기가 눈이 멀었고 편파적이었으며 편견에 가득 차고 어리석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행동이 그렇게 한심했다니!˝ 그녀는 외쳤다. ˝변별력에 대해서만큼은 자부하고 있던 내가! 다른 건 몰라도똑똑하긴 하다고 자랑스러워하던 내가! 때때로 언니가 너무 너그럽고 솔직하다고 비웃으면서 쓸데없이 남을 의심함으로써 허영심을 만족시켰던 내가! 이제야 깨닫다니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하지만 창피해하는 게 당연하지! 사랑에 빠져 있었다 해도 이보다 더 기막히게 눈이 멀 수는 없었을 거야. 그렇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허영심이었어.
처음 만났을 때 한 사람은 나를 무시해서 기분이 나빴고,
다른 한 사람은 특별한 호감을 표시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난 두 사람에 관해서는 선입관과 무지를 따르고 이성을 쫓아낸 거야. 지금 이 순간까지 난 나 자신에 대해모르고 있었던 거야.˝
자신에서 제인으로, 제인에서 빙리로 이어지는 생각을 좇다가 그녀는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다아시 씨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느낌에 생각이 미쳤다. 그녀는 편지의 그 부분을 다시 읽어보았는데 두 번째 정독의 결과는 아주 달랐다. 어떻게 한 부분은 옳다고 받아들이면서 다른 부분의 정당성은 부정할 수 있겠는가? 그는 언니의 애정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그 말과 관련해서 그녀는 샬럿의 지론을 기억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한 제인에 대한 그의 묘사가 공정하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 제인의 감정은 열렬하긴 했어도 겉으로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또한 평상시 제인의 태도가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무관하게 누구에게나 사근사근한 것도 사실이었다.
편지에서 분하긴 하지만 받아 마땅한 비난과 함께 자기의 가족이 언급된 부분에 이르자, 그녀의 수치심은 더욱커졌다. 그의 비난은 너무나 정당한 것이어서 그것을 부인할 도리는 없었다. 네더필드의 무도회에서 있었던 일들은,
다아시 씨도 역시 그녀의 가족을 받아들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지만, 그녀 자신도 그에 못지않게 문제라고 생각했던 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