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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평점 :
우연히, 가을 축제들을 만나다
— 비 내리는 갑천을 따라 가을의 한자락을 거닐다 —
2026년 10월 24일, 토요일
날씨: 하루 종일 비
ㅇ 걷기 코스: 집 → 유림공원(국화축제) → 신세계백화점 → 엑스포다리 → 둔산대공원 → 도안호수공원 → 가수원교 → 소태봉,옥녀봉 → 집
ㅇ 걷기 기록
* 전체거리 : 30.6km
* 출발시간 : 오전 9시 25분 15초
* 소요시간 : 7시간 02분 30초
* 운동시간 : 5시간 54분 45초
* 휴식시간 : 1시간 07분 45초
* 평균속도 : 5.2km/h
* 누적고도 : 53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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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에는 비를 맞으며 걸어보자
지난 10월 10일, 대전도시철도 1호선의 스물두 역을 따라 48km를 걸었다.
유성온천역에서 출발해 반석역을 찍고 판암역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유성온천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가야 할 곳이 정해져 있었고, 그곳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계획이 없었다.
그냥 주말이니 또 한번 걸어보자는 생각이었다.
마님은 일직근무를 나갔다. 지난번에는 마님이 사과를 싸줬지만, 이번에는 그럴 형편이 아니니 내가 직접 사과를 썰어 통에 담았다.
배낭을 챙기고 집을 나서려는데 밖에서는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아니, 모처럼 걷겠다고 나서는 날에 비라니.
그렇다고 비가 온다는 이유로 걷기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우산을 챙겨 들고 오전 9시 25분, 집을 나섰다.
처음부터 비가 꽤 내렸다.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걷는 사람이 많지 않은 거리에는 빗물이 고여 있었고, 나무에서는 젖은 낙엽들이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릴 모양이었지만 걷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다만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오래 걷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아직은 레인코트를 꺼내 입을 필요는 없겠다 싶어 우산을 쓴 채 계속 걸었다.
오늘은 어디까지 걸을까.
아직 정해진 것은 없었다.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자는 생각뿐이었다.
2. 비 내리는 국화축제, 그리고 태권브이
우산을 쓰고 걷다 보니 제17회 유성국화축제 현장이 나타났다.
국화축제가 한창이었다.
노란색과 분홍색, 자주색과 붉은색 국화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비를 맞은 꽃들은 색깔이 더욱 진해 보였고, 물기 어린 바닥에는 꽃과 주변 시설물의 모습이 비쳤다.
축제장에는 단순히 국화 화분만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갖가지 조형물도 만들어놓았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거대한 로보트 태권브이였다.
어릴 적 즐겨 보았던 바로 그 태권브이가 꽃으로 옷을 갈아입고 서 있었다. 몸통에는 노란 국화가 촘촘히 박혀 있었고, 특유의 브이자 장식도 눈에 띄었다.
그 옆에는 커다란 로켓처럼 생긴 조형물도 있었다.
태권브이와 로켓이라니.
어릴 적 만화영화를 보던 때가 떠올랐다. 꽃구경을 하러 왔다가 뜻밖에 어린 시절의 영웅까지 만난 셈이다.
국화꽃으로 만든 커다란 책도 있었다. 펼쳐진 두 장의 책장을 꽃으로 빼곡하게 장식해 놓았는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괜히 더 눈길이 갔다.
이 밖에도 두 마리 학이 긴 목을 굽혀 부리를 맞대고 있는 조형물이 있었다. 서로 마주한 목이 하트 모양을 이루고 있었는데, 제법 그럴듯했다.
녀석들, 사람들 사진 찍으라고 자세 한번 잘 잡았구먼.
국화꽃 사이에는 인공 폭포도 만들어놓았다. 바위 사이로 물이 떨어지고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국화들이 가득했다.
한쪽에는 노란색과 자주색 국화들이 줄지어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분홍색 꽃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축제장을 둘러보며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 우산을 들고 구경하기가 조금 불편했지만, 꽃구경을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비에 젖은 국화와 물기 어린 바닥이 가을날의 운치를 더했다.
처음부터 국화축제를 구경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었다.
그냥 걷다가 만난 것이다.
이것이 오늘 첫 번째 우연이었다.
3. 엑스포다리에서 레인코트로, 그리고 코스모스
국화축제를 구경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엑스포다리까지 걸어왔다. 출발한 뒤 거의 10km를 우산을 쓰고 걸은 셈이다.
이쯤 되니 우산을 들고 걷는 일이 슬슬 귀찮아졌다.
마침 엑스포다리 아래에는 비를 피할 만한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서 우산을 접고 배낭에 넣어두었던 레인코트를 꺼내 입었다.
이제야 두 손이 자유로워졌다.
물론 레인코트를 입었다고 비가 그치는 것은 아니지만, 장거리 걷기에는 우산보다 훨씬 편했다.
다시 걸음을 옮기며 갑천변에 펼쳐진 코스모스 꽃밭을 바라보았다.
분홍색과 흰색 코스모스가 강변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한쪽으로는 붉고 푸른 아치가 교차하는 엑스포다리가 보였고, 반대편에는 높이 솟은 엑스포타워가 서 있었다.
그런데 이곳이 어딘가.
불과 엿새 전에도 왔던 곳이 아닌가.
지난 10월 18일 일요일, 고향 친구가 대전에 찾아왔었다. 그날도 비가 내렸지만 마님과 친구, 이렇게 셋이 함께 이곳을 찾아 코스모스를 구경했다.
그날의 이야기는 「가을비 속에 만난 동네 친구」라는 제목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그런데 엿새 만에 또 이곳에 온 것이다.
그날은 친구와 마님이 함께였고, 오늘은 나 혼자다.
코스모스는 여전히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엿새 전에도 느꼈지만 요즘 코스모스는 키가 작아 예전처럼 하늘거리는 맛이 없다. 그래도 넓게 펼쳐진 꽃밭을 바라보니 가을 분위기는 제법 난다.
같은 장소를 찾았으니 사진도 비슷하게 찍게 된다.
엑스포다리를 배경으로 한 장, 이번에는 카메라를 반대편으로 돌려 엑스포타워를 배경으로 또 한 장.
그러면서 엿새 전 친구와 함께 걸었던 시간이 떠올랐다.
고향 친구와 함께한 코스모스 구경도 좋았지만, 오늘 혼자 걸으며 그날을 떠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았는데도 함께하는 사람이 다르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내 마음도 다르다.
엿새 전에는 친구와 함께 코스모스를 보았고, 오늘은 코스모스를 보며 친구를 떠올렸다.
꽃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지만, 엿새라는 시간 사이에 또 하나의 추억이 쌓였다.
4. 사과 한 조각과 따뜻한 커피
걷기를 이어가다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배낭을 내려놓았다. 준비해 온 사과를 꺼내고 따뜻한 커피도 한 잔 마련했다.
비 오는 날 오래 걸은 뒤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참 좋다.
사과 한 조각을 곁들이니 이만한 간식도 없다.
근사한 카페에 앉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음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걷다가 잠시 쉬어가는 이 시간이 좋았다.
한 손에는 사과를 들고, 옆에는 커피를 놓았다. 빗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사과를 씹었다.
오래 걷는 날에는 이런 짧은 휴식도 중요하다.
아무리 걷는 것을 좋아해도 계속 걷기만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다리를 쉬게 하면서 주변도 둘러보고, 사진도 확인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배낭을 둘러멨다.
아직 걸을 길이 많이 남았다.
5. 둔산대공원에서 만난 또 하나의 우연
이번에는 둔산대공원에서 또 하나의 행사를 만났다.
「2026 대전지역 전통민속놀이 대축제」.
넓은 광장에 초록색 천막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전통 복장을 한 사람들과 우산을 쓴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었다.
천막에는 지역별 민속놀이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날씨가 영 협조해 주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광장에는 물이 고여 있었고, 바닥은 온통 젖어 있었다. 넓은 공간에 마련된 행사 시설들을 보니 맑은 날이었다면 제법 볼만했을 것 같았다.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은 얼마나 속상할까.
여러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천막과 행사장을 설치하고, 준비할 것도 많았을 텐데 하필 비가 내리다니.
그래도 천막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저마다 맡은 일을 하고 있었다. 전통 복장을 입은 사람들도 보였고, 우산을 쓴 시민들도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구경하며 지나갔다.
그러다 문득 신승훈의 노래 한 곡이 떠올랐다.
「우연히」.
우연히 그렇게 널 만난 거야.
오래전에 들었던 노래다.
노래 속에서는 우연히 만난 사람이 애틋한 사연의 주인공이지만, 오늘 내게 우연히 찾아온 것은 사람 대신 축제들이었다.
국화축제를 만났고, 이번에는 전통민속놀이 행사까지 만났다. 그 사이 엿새 전 친구와 함께 보았던 코스모스도 다시 보고 왔다.
이쯤 되면 참 풍성한 하루다.
그냥 걷겠다고 길을 나섰을 뿐인데, 대전에서 열리는 가을 행사들을 연달아 구경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동차를 타고 목적지만 찾아다녔다면 이런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걸으니 보인다.
오늘은 발길 닿는 곳마다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6. 갑천누리길, 물새들과 함께 걷다
다시 갑천을 따라 걸었다.
엑스포다리에서 가수원교까지 이어지는 길은 갑천누리길 1코스다.
총연장 약 10.3km.
도심을 가로지르는 갑천을 따라 걸으면서도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한쪽에는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이어지고, 다른 한쪽에는 갈대와 물풀이 우거진 하천이 펼쳐져 있다.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고층 아파트들이 줄지어 서 있으니 도심과 자연이 나란히 있는 셈이다.
물가에서는 오리들이 무리를 지어 헤엄치고 있었다.
녀석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물 위를 떠다녔다.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 헤엄치는 녀석도 있었고, 함께 움직이는 녀석들도 있었다.
얕은 물에는 하얀 백로들도 보였다.
긴 다리로 물속을 천천히 걸으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어떤 녀석은 한참 동안 가만히 서 있었고, 다른 녀석은 날개를 펼치기도 했다.
그 뒤로는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었다.
참 재미있는 모습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심 한복판에서 물새들이 제법 한가롭게 자기들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월평습지 일대에는 갑천 습지보호지역이라는 안내판도 있었다.
안내판을 읽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곳이 단순한 산책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대와 물풀, 물새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도심 가까이에 남아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물길을 따라 걷다 보니 징검다리도 만났다.
물 위로 콘크리트 블록들이 길게 이어져 있었고, 그 옆으로는 물이 흘렀다. 비가 내려 젖은 블록들을 바라보니 괜히 옛날 생각도 났다.
비가 내리는 갑천변은 한산했다.
산책로에는 빗물이 고여 있었고, 나무 아래에는 젖은 낙엽들이 떨어져 있었다. 길게 뻗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가을이 조금씩 깊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런 날에는 일부러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러니 길이 한결 조용하다.
우산을 쓰고 걷던 아침과 달리 이제는 레인코트를 입고 있으니 두 손도 자유롭다.
물가의 새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때로는 발걸음을 멈추며 걸었다.
오랫동안 도로와 교량을 다루던 토목기술자라 그런지 다리 아래 비탈면이나 시설물도 자연스레 눈에 들어왔다. 쉬는 날에도 그런 것까지 살펴보고 있으니 직업이란 것이 참 무섭다.
그래도 오늘은 업무를 보는 날이 아니다.
그냥 걷는 사람이다.
7. 도안호수공원에서 먹는 건빵
둔산대공원에서 민속놀이 행사를 구경한 뒤에도 한참을 더 걸었다.
대략 6km쯤 걸었을까. 도안호수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이곳에서는 아까 먹던 사과 대신 건빵을 꺼냈다.
‘우리밀 추억건빵’.
건빵이라니.
군대에서 먹던 그 건빵이 떠오른다. 예전에는 건빵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추억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서 팔고 있으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한 봉지를 뜯어 먹었다.
오래 걷다가 먹으니 건빵도 제법 맛있다.
지난번 48km 걷기에서는 코다리냉면에 동태전까지 시켜 먹었다. 결국 너무 많이 주문한 동태전은 절반이나 포장해서 들고 왔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오늘은 사과와 커피, 건빵으로 간식을 해결했으니 제법 소박한 편이다.
물론 30km 넘게 걷는 사람이 먹는 것을 너무 소박하게 챙기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다.
뭐, 어쩌겠는가.
건빵도 맛있으면 그만이지.
잠시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8. 가수원교에서 방향을 바꾸다
갑천누리길 1코스의 끝은 가수원교다.
엑스포다리에서 시작해 갑천을 따라 내려온 길이 이곳에서 끝난다.
그러나 오늘 걷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수원교에서 방향을 바꿔 건양대학교병원 쪽으로 향했다. 이후 소태봉과 옥녀봉을 거쳐 목원대학교 방향으로 걷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하천을 따라 걷던 길에서 산길과 도심을 지나는 길로 바뀌었다.
비를 맞으며 오래 걸었으니 몸도 제법 무거워졌다. 하지만 여기까지 걸어왔으니 집까지도 내 두 발로 돌아가야 한다.
애초에 어디까지 걷겠다고 정하지 않았으니, 돌아가는 길도 오늘 걷기의 일부다.
그렇게 집으로 향했다.
최종거리 30.6km.
지난번 대전도시철도 1호선 48km 걷기보다는 짧았지만,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무엇보다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걸었다는 점에서 지난번과는 또 다른 하루였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면서 갑천누리길에 얽힌 오래전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9. 8년 전 걸었던 길, 그리고 다음 걸음
2018년 10월.
그때도 갑천누리길을 걸었다.
갑천누리길은 모두 세 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1코스는 엑스포다리에서 가수원교까지 이어지는 약 10.3km의 도심 속 갑천길이다. 2코스는 약 16.6km, 3코스는 약 13.0km로, 세 코스를 합하면 약 40km에 이른다.
2018년 10월에는 이 길을 두 차례로 나눠 걸었다.
먼저 1코스를 걸었다. 그런데 가수원교에서 걷기를 끝낸 것이 아니라 집까지 그대로 걸어 돌아왔다.
그렇게 걸은 거리가 20km였다.
다음에는 2코스와 3코스를 한 번에 이어 걸었다. 두 코스를 합하면 약 30km. 그렇게 두 차례에 걸쳐 갑천누리길 세 코스를 모두 완주했다.
벌써 8년 전 일이다.
이번에는 비 내리는 갑천을 따라 1코스를 다시 걸은 셈이다. 물론 국화축제도 구경하고 코스모스 꽃밭도 둘러본 뒤, 가수원교에서 건양대학교병원 쪽으로 방향을 바꿔 소태봉과 옥녀봉, 목원대학교를 거쳐 집으로 돌아왔으니 전체거리는 30.6km가 됐다.
그러고 보니 나머지 2코스와 3코스도 다시 걸어보고 싶어졌다.
다음 주쯤 두 코스를 한 번에 다시 걸어볼까.
2018년에 걸었던 길이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그때 보았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을 수도 있고, 새롭게 바뀐 곳도 있을 것이다.
8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도 같지는 않을 테고.
이번에는 그냥 걷고 싶어 길을 나섰다가 국화축제와 전통민속놀이 행사를 만났다. 엿새 전 친구와 함께 보았던 코스모스를 다시 보았고, 비 내리는 갑천을 따라 걷다 보니 8년 전의 기억까지 떠올랐다.
그러고는 또다시 걸어보고 싶은 길이 생겼다.
2018년 10월에 걸었던 그 길을, 2026년 가을에 다시 만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