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에서는 지갑 사정이 허락하는 한 현장 조사까지 염두에 두고 계속 화이트맨의 정보를 모을 생각이다. 조사를 계속하느냐 마느냐는 본지의 매출에 달려 있다. 독자 여러분께 계속해서 본지의 구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얼핏 보기에 세련된 디자인의 명품 원피스로 몸을 감쌌지만,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가 인상적인 A씨는 여성 패션지의 베테랑 편집자다.

"방대한 양의 사진과 눈싸움을 해서 몇 패턴까지 일단 추려내요. 골라낸 후보 컷을 카메라맨에게 전달하고 그 이미지들을 리터치(밝기를 보정하는 등, 이미지를 가공하는 작업)해서 돌려받으면 이제 입고네요. 물론 지면의 러프 스케치, 디자인 발주, 에디터가 쓴 문장 확인 등 산더미 같은 작업과 병행하면서 말이에요."
그런 가운데 한번은 표지에 쓸 모델 사진을 도무지 결정하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는 A씨.

"그때 빠져 있던 것이 ‘IMG-0053’이었어요. 납품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마 촬영에 실수가 있었다거나, 리터치로도 도저히 살릴 수 없을 만큼 잘못 찍혔거나 그랬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아무래도 그 컷을 표지로 쓰고 싶다는 희망을 버릴 수 없었어요."

그것은 새카만 이미지였다.
"아무것도 찍히지 않은 새카만 이미지였어요. 렌즈 뚜껑을 까먹고 안 벗겼나? 생각했죠. 뭐 그런 이미지를 표지에 쓸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컷을 인쇄소에 넘겼죠."

교정도 미처 끝나기 직전이어서 A씨는 그 페이지의 펑크를 메워야 했다.
"여느 때처럼 B군에게 촬영을 맡긴 페이지였기 때문에 급하게 전화해서 B데이터(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포함해 일단 촬영한 것을 전부 보내달라고 부탁했어요."

"또 ‘IMG-0053’의 이미지가 새카맸어요.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서둘러 적당한 이미지를 골라 넘겼지만요. 다만 ‘IMG-0053’이라는 문자열과 새카만 이미지는 본 적이 있어서 머리에 남더라고요."

"제가 찍은 53번째 사진은 늘 그래요. 무슨 저주라도 받았는지."
아무래도 술자리여서 그랬는지 A씨와 그 주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그 말에 크게 흥분했다고 한다.
저주받았다니 무슨 말이냐고 흥미진진하게 묻는 사람들에게 약간 압도된 모양인지 B씨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년 전, 국토교통성의 기획으로 전국의 댐에서 ‘댐 카드’가 발행되었다. 댐의 사진과 기본 정보가 인쇄된 카드는 댐을 직접 방문해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1950년대 중반에 건설된 ●●●●●에 있는 그 댐은 중력식 콘크리트댐으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특징인,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댐이었다고 한다. 다른 댐과 비교해서 딱히 볼거리가 있는 댐은 아니었고, 오히려 자살 명소로 지명도가 더 높았다.

몇 개의 모퉁이를 돌고 계단을 내려가 안내받은 대로 변위계 관리실이며 방류 게이트 관리실 등을 순서대로 둘러보았다. 복잡하게 뒤얽힌 터널 안에서 만에 하나 일행을 놓쳤다가는 다시는 밖으로 나가지 못할 것만 같아 B씨는 불안을 떨칠 수 없었다.

어중간하게 열려 있는 것이 신경 쓰여서 딴에는 친절한 마음으로 닫아놓으려고 손을 뻗은 B씨는 문을 닫기 전에 무심코 그 안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청소 도구 같은 용품은 없었고, 로커 바닥에 놓인 프랑스 인형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제가 여기 부임했을 때 이미 그 자리에 놓여 있었습니다. 꼭 거기 놔두어야 한다고 선임이 후임에게 대대로 전하는 가르침인 모양입니다. 왜 놔두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찍어두라는 의미 같았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사진을 보며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을 것이다.
천박한 제안에 질색하면서도 일감을 주는 출판사 사람의 말을 거스를 수 없어 B씨는 직원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인형을 촬영했다.

"그게 그 취재에서 찍은 53번째 사진이었습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IMG-0053’의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새카만 것이 찍혀 있을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편집자는 아쉬워했지만요. 그 이후로 제가 촬영할 때마다 53번째 사진에는 어김없이 새카만 것이 찍힙니다. 일에도 지장이 있으니 제발 좀 봐줬으면 싶네요."

"이런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인종, 다양한 상황에 있는 사람을 취재하잖아요? 저도 알죠. 상황상 이렇게 말은 했지만, 속마음은 다른 데 있는 대답. B군이 뭔가를 숨기고 있구나, 금세 알아차렸죠."

"게다가 전 그 사진을 봤을 때 ‘새카만 사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B군은 ‘새카만 것이 찍혔다’라고 했어요. 이상하죠.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면 그렇게 표현하지 않으니까요. 그 사진에는 무언가가 찍혀 있고 제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신경을 쓰는 눈치였어요."

"입안이었어요. 아마 사람의 입일 거예요. 입을 크게 벌리고 그 안을 화면 가득 촬영한 사진이었어요. 위아래의 흰 열은 치아고, 한가운데에 찍힌 것은 혀였죠."

"그런데 그 후로 이상한 꿈을 꾸게 되었어요. 눈 뜨고 나면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서운 꿈이에요. 산속 같은 데서 크게 입을 벌린 남자가 쫓아오는 꿈을 꿔요. 저도 저주에 걸려버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지금도 B씨에게 임시로 납품받는 사진 데이터에는 ‘IMG-0053’이 없다고 한다.

약 2년 전, 대학 3학년이었던 A씨는 학교 테니스 동아리에 소속된 동갑내기 남자와 사귀고 있었다.
1학년 무렵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여행도 가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 무렵엔 매일 밤, 그 사람도 포함해서 다 함께 밤새 술도 마시며 꽤 천방지축으로 놀았죠."

"마시로사마22라고 불렀다는 것 같아요. 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서 있는 상태로 두 손을 위로 들고 ‘마시로사마, 마시로사마, 이리 오세요’라고 외친 다음에 그 자리에서 세 번 점프해요. 그게 다예요. 그렇게 하면 마시로사마한테 계시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남자 친구가 ‘나 해볼래!’라며 비틀비틀 나서더니 ‘마시로사마, 마시로사마, 이리 오세요’ 하고 크게 외치고는 폴짝 뛰었어요.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모두 깔깔 웃었죠. 하도 웃으니까, 걔도 우쭐해져서 ‘한 번 더 할 테니까 내 폰으로 찍어줘! SNS에 올릴 거야’라며 제게 스마트폰을 건넸어요. 찍고 나서 스마트폰을 돌려주니까 신나서 SNS에 동영상을 올리더라고요."

"동영상 올린 지 5초도 안 됐는데 벌써 ‘좋아요’가 찍혔어. 게다가 모르는 계정이야."

그 계정은 게시물 0개, 팔로워는 0명, 팔로잉은 A씨의 남자 친구뿐이었다.
A씨는 어쩐지 으스스했지만, 남자 친구는 딱히 신경 쓰이지 않는 눈치였다.
당연하게도 마시로사마의 어떤 계시도 나타나지 않아서, 화제는 다른 방향으로 옮겨갔고 한바탕 흥이 오른 뒤 그날의 술자리는 마무리됐다.

계정이 ‘좋아요’를 찍는 것은 특정 사진이나 동영상도 아니었다. 남자 친구가 올리는 것이라면 뭐든지 바로 ‘좋아요’를 눌렀다.
그런 일이 계속되자 A씨 남자 친구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한 달쯤 지나자 의심은 더욱 깊어졌다.
"어쩐지 서먹서먹해지더라고요. 저랑 함께 있어도 즐거워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건성이랄까. 혹시 나도 모르게 맘 상하게 한 게 있나 물어봐도 그렇지 않다고만 하고. 이미 제게서 마음이 떠났나 싶어서 슬펐어요."
어느 날 밤, A씨는 남자 친구의 집에 자러 갔다.

"걔가 계속 사과를 하고 있었어요. ‘미안해요’, ‘그건 못 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하면서요. 터무니없는 여자한테 잡혀서 저와 헤어지란 말을 듣고 있구나 싶었죠."

A씨는 침대로 돌아왔지만 남자 친구는 아침까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아침에 A씨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남자 친구의 집을 나섰다.

그러고 나서 일주일 후 또 남자 친구의 집에 자러 간 A씨.
"이젠 뭐 오기였죠. 반드시 증거를 잡고야 말겠단 생각이었어요."
바람기의 실마리를 얻기 위해 A씨가 선택한 것은 남자 친구의 스마트폰이었다. 예전에 데이트했을 때, 남자 친구가 A씨 앞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의 잠금 화면을 해제한 적이 있었다. 볼 생각은 없었지만, 우연히 보인 그 비밀번호를 A씨는 기억했다.

화면에는 그가 보낸 일방적인 메시지만 대량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상대방이 보낸 답장은 전혀 없는데, 남자 친구는 계속 「미안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냈어요. 너무 많아서 다 보지도 못했지만, 최근 몇 주 동안 계속 보낸 듯했어요. 하루에 몇십 통씩 보냈나 봐요."
예삿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A씨는 바람 핀 증거를 운운하기 전에 남자 친구에게 이유를 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거실로 돌아온 남자 친구의 손에는 가위가 있었다.
그때 A씨는 처음으로 남자 친구의 표정을 똑똑히 보았다.
만면에 웃음을 띤 채 그는 울고 있었다. 웃는 표정을 억지로 붙여놓은 듯한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A씨는 몽롱한 의식 속에서 지켜보았다.
남자 친구는 저항 없는 A씨에게 다가와 긴 머리카락을 손으로 들어 올리더니 가위로 싹둑 잘라냈다.

"환청을 들은 게 아니라면 머리카락을 자르면서 ‘이걸로 일단 괜찮으니까’, ‘인형을 너로 할 테니까’ 같은, 도무지 무슨 소린지 모를 말을 계속 중얼거렸어요."
A씨의 머리카락 다발을 들고 남자 친구는 침대 곁으로 가서 봉제 인형을 손에 쥐었다.
토끼 캐릭터 모양의 그 인형은 예전에 A씨와 남자 친구가 데이트할 때 들른 게임 센터의 인형 뽑기 기계에서 뽑은 추억의 물건이었다.

남자 친구는 그 인형에 머리카락을 둘둘 감았다.
그 후 머리카락이 감긴 인형을 손에 쥔 채, 쓰러져 있는 A씨 곁을 지나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다 함께 술을 마셨던 그날부터 그는 무엇과 바람을 피웠던 걸까요. 도대체 무엇한테 사과했던 걸까요."

일단 산으로 꾀는 것은 여성에게 집착하고 있다. 「수련회 집단 히스테리 사건의 진상」이나 「신종 UMA 화이트맨 발견!」에서 알 수 있듯이 산으로 꾀는 것의 본체는 끝내 산에서 나오지 않고, 어떤 영향을 받은 남성을 이용해 여성을 산으로 끌어들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끌어들이는 남성들이 살아 있는지, 이미 죽었는지는 알 수 없다.
전부터 희미하게 느끼고는 있지만, 여성을 유인하는 목적은 ‘신부’로 삼으려는 데 있는 게 아닐까.

다만 SNS에서 강령술을 해버린 남성이 걸려든 「바람기」 에피소드에도 있듯이 인형을 대역으로 바침으로써 신부가 되는 위험을 모면할 수 있는 것 같다. 신사 사당에도 다수의 인형이 방치돼 있었고, 댐 지하 시설의 로커에도 프랑스 인형이 놓여 있었다. 그 인형들도 대역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UMA 화이트맨 발견!」이나 「기다리고 있다」처럼 대역이 없어도 살아 있는 예외도 있는 것 같지만, 그것도 그저 운 좋게, 일시적으로 살아남았던 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녀들이 지금도 살아 있다는 보증이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이 빨간 여자는 어떤 사상에 근거하여 남자아이와 관련된 무언가를 퍼뜨리려고 했다. 또는 남자아이의 존재, 의식 자체를 퍼뜨리려 했다.
"하지만… 연결될 것 같으면서도 연결되지 않아. 산으로 꾀는 것과 빨간 여자."

「온라인 의사 상담 서비스 게시글」에는 상담자의 아들이 휴양소의 폐허에 갔다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수련회 집단 히스테리 사건의 진상」에 나온, 산의 서쪽에 있는 건물이 아닐까. 장소가 확실하게 적혀 있지는 않지만, 그 폐허는 지금도 심령 스폿으로 유명하다. 그것 말고는 그 근방에 달리 큰 폐건물이 없다.
게다가 단편 「바람기」에 나오는 ‘마시로사마’를 불러내는 의식, 이때의 움직임이 빨간 여자를 연상시킨다.
빨간 여자와 남자아이가 살았을 부적집은 저주 스티커와도 관계가 있어 보인다. 지금은 거의 다 떼어냈지만, 스레드에서는 ‘了’라고 적힌 스티커의 존재가 넌지시 비쳤다.

자꾸만 생각이 곁길로 새는 것을 인정하며 건물을 바라보다 문득 그것을 알아차렸다. 정면의 건물, 무수한 창에 드문드문 밝혀진 불빛. 그 하나에 작은 그림자가 보였다. 마치 아이가 서 있는 듯한 작은 그림자가. 무심코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다음 순간에는 그저 잘못 본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안도한다. 창가에 놓인 비품을 사람의 그림자라고 잘못 보았을 뿐이었다. 나는 지쳐 있는 걸까.
"무슨 일이야? 갑자기 말도 없이."
스마트폰 너머로 세노가 목소리가 들렸다.
"아냐, 딱히."
"뭐야. 유령이라도 봤나 했네."
농담인지 진심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그렇게 말했다.

1991년경 설립된 신흥 종교로 ‘스피리추얼 스페이스’라고 불리는 그 교단은 일반적인 종교 단체와 달리 교조가 없다.
또 불교 계통이나 신토 계통, 혹은 기독교 계통과도 달라서 특정한 신불을 숭배하지도 않는다. 그녀들이 숭배하는 것은 ‘우주’ 자체다.

본지는 독자적인 경로로 이 교단의 어두운 소문을 접했다.
신자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중에는 가족이 동반 자살한 사례까지 있다고 했다.

잡지 취재가 아니라 입교 희망의 방식으로 잠입, 신자와 접촉함으로써 마침내 내부의 충격적인 실태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하는 여성 작가가 쓴 보고서다.

어디까지나 ‘스피리추얼 스페이스’는 신앙 대상을 따로 두지 않으며, 중앙에 놓인 돌은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란다.
우주의 힘을 지닌 돌 곁에서 포교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본 사람들을 구원한다고 한다.

편집부는 그녀가 먹은 식사에 어떤 약물이 섞여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아 그 후 교단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고, 교단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도 폐쇄돼 있었다.
긴키에 거주하는 작가에게 현지로 직접 가달라고 의뢰했는데, 시설 건물은 텅 비어 있었고, 보고서에 나온 큰 돌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느 집단이든 웃는 낯으로 서민들에게 접근하면서 사실은 세뇌와 금전 착취 같은 범법을 저지르고 있다.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본지는 계속해서 악랄한 사교 집단이 숨기고 있는 어둠을 파헤치고자 한다.

"사당? 아, 마시라사마의…. 거기라면 알지. 옛날엔 어른들이 걸핏하면 을러댔으니까."
"예? 정말요? 지금은 텅 빈 그 사당 말씀이시죠? 마시라사마라고 하나요?"
"뭐? 텅 비었다고? 거기엔 마시라사마의 돌이 모셔져 있을 텐데."

"종교 시설? 아, 그 수상쩍은 짓을 했던 집단. 이젠 없지, 그거. 기억하기로는 건물이 휴양손가 뭔가 됐다가 나중엔 계속 내버려뒀을걸. 그거랑 뭔 관계가 있는 거야?"
"그 종교 시설의 신자가 돌을 가지고 간 게 아닌가 싶은데요."

"원숭이요?"
"그렇다니까. 희고 커다란 원숭이. 우리 어릴 적엔 ‘늦게까지 나돌아다니면 마시라사마가 신부로 데려간다’ 하고 어른들이 을러댔지. 미신 믿는 아재들은 감 따는 철이 되면 감을 공물로 바치러 갔고."
"감을요?"
"그래, 먹는 감. 알지? 원숭이는 감을 좋아한대."

"그리고, 그거, 인형. 할머니가 손바느질한 인형을 바치러 갔지. 거기 계단이 많거든. 운동할 겸, 딱 좋지."
"그랬군요… 인형을 거기에…."
"여기도 댐 옆에 국도가 생길 때 다들 떠나서 사람이 줄었지. 옛날에는 집도 많았는데 이젠 사는 사람도 거의 없네. 마시라사마 이야기도 이젠 아는 사람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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