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중에 UMA를 본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본지 작가의 입소문이 발단이 되어 편집부는 UMA(미확인 생물)의 목격자인 H씨와 접촉하기로 했다. - P-1
듣자니 H씨는 돗토리현에 거주하며 대기업에 근무 중인 35세 직장인이었다. 적어도 우주와의 연결 고리는 없어 보였다. 그러한 그가 6년 전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갔다가 UMA를 목격했다고 한다. - P-1
UMA란 Unidentified Mysterious Animal의 약어로, 쉽게 말해서 미확인 생물이란 뜻이다. 이름대로 실제로 존재하는지 증명되지 않은 생물을 가리키는 총칭이다. 영어로 쓰여 있어 외국에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명칭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다. 모두 다 아는 UFO가 Unidentified Flying Object(미확인 비행 물체)의 약칭이라는 점에서 힌트를 얻어 1976년 일본의 모 유명 SF 전문지가 명명한 것이 시초다. 덧붙여 영어로는 크립티드(Cryptid)라고 부른다. - P-1
일본에서 미확인 생물이 UMA냐 요괴냐 하는 논쟁은 히로스에 료코가 배우냐 아이돌이냐 하는 논쟁만큼이나 무의미하다. 갓파가 자신을 UMA로 부르건 요괴로 부르건 신경 쓸 리 없지 않은가? 우리 같은 매스컴이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의가 내려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매스컴이란 어지간히 죄가 깊은 장사꾼이다. - P-1
여자의 감은 UMA에도 작용하는 모양이다. 처음 이변을 알아차린 것은 Y씨였다. 갑자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또 자꾸만 먼 곳이 신경이 쓰였다. H씨가 이유를 묻자 멀리서 어떤 시선이 느껴진다면서 댐을 사이에 둔 맞은편 산을 가리켰다. - P-1
이어서 틀어놓았던 라디오가 이상해졌다. 전파는 잡히지만, 때때로 남자 목소리 같은 소리가 방송에 섞여 들려왔다. H씨 귀에는 신음처럼 들렸다. 하지만 M군은 "어—이—"로 들린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니 또 그렇게 들리는 것도 같았다. 알아듣기는 어려웠지만, 소리는 확실히 들렸다. - P-1
1975년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초등학생 2명이 UFO와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탑승자를 목격했다고 알려진 사건. 두 아동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 현장 부근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목격 증언과, 7년 후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목격 증언도 더해져 일본에서는 UFO와 관련해 신빙성을 따질 때 거론하는 유명한 사례다. - P-1
저녁이 되어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다 함께 텐트를 차에 옮겨 실었을 때, H씨는 야영장 근처에 전망대 안내판이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전망 좋은 장소에서 기념 촬영을 하려고 가족 모두 그 전망대로 가기로 했다. - P-1
손가락이 가리키는 끝에는 댐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산이 있었다. 거리로 치면 500미터쯤 떨어진 그 산의 중턱, 나무들 틈에서 하얀 것이 보였다고 한다. 펄럭펄럭 움직이는 그것은 흰 천이 나무에 걸리며 바람에 나부끼는 것처럼 보였다. - P-1
그것은 매우 커다란 손이었다. 나무들 틈새로 그 손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희고 커다란 몸도 보였다. 벌거숭이 같았다. 아마 크기가 몇 미터쯤 되어 보였다. 손은 그리 오라고 하듯 이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였다. 쌍안경에서 눈을 떼자 Y씨와 M군이 걱정스럽게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H씨는 깨달았다. 지금까지 시끄럽게 들려오던 벌레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 P-1
한참 있다가 정신을 차린 H씨가 쌍안경에서 눈을 떼었을 때, Y씨와 M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당황해서 전망대 계단을 뛰어 내려왔더니 두 사람은 손을 붙잡고 주차장과는 반대 방향으로 비틀비틀 걷고 있었다. Y씨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웃으면서 "가요"라며 잠꼬대하듯 반복할 뿐이었다. H씨는 억지로 두 사람을 차에 태우고 그곳을 떠났다. 차에 타고 얼마 후 두 사람은 정신을 차린 모양이지만, 전망대에서 있었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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