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인터넷을 중심으로 화제가 된 ‘불가사의한 스티커‘의 존재를 아시는지. 예전부터 본지 독자들에게 조사 의뢰를숱하게 받아온 본 건에 대하여 이번에 편집부가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편집부의 현장 조사에 따르면 적어도 도내에서 여러 차례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붙여진 장소는 전봇대와 건물 벽면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 거리의 우편함 바닥 면, 폐가의 창 등, 눈에 띄게 할 목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장소에도 많이 붙어 있었다.
"딴 이야기긴 한데, 내가 보낸 다른 기사, 제대로 읽었어?" 그녀가 말한 다른 기사란 늙은 모친이 이사한 아파트에서 자살을 목격하는 단편 「기다리고 있다」와 「불가사의한 스티커, 그 정체에다가서다!」, 그리고 인터넷 게시판에서 찾아냈다는 바이커의 블로그에 대한 괴담을 가리키는 것일 테다. 내가 가가와를 인터뷰한음성을 그녀에게 보낸 다음 날, 그녀는 그 글들을 내게 보내왔다.
"확실히 흥미로운 이야기였어. 당신이 보내준 여자 유령에 얽힌 몇 가지 기사와도 통하는 게 있고. 하지만 이번 특집에 이걸 집어넣는 건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왜라니, 게재 전 원고 쪽이 디테일을 알기 쉬우니까 그런 거 아냐?" "그래, 디테일. 그 기사는 체험자를 취재해서 내가 적은 거야. 윤문 지시를 내린 건 당신이고." "뭐?"
"한마디로 산만해질 것 같아. 특집의 의도가 흔들린다고 해야 하나." 그녀는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변함없이 생각이 읽히지 않는 얼굴로. 나는 계속했다.
"원래 특집 기획안은 ▶의 ‘산‘이 발단이 된 괴담이지. 그런데 이 여자 유령은 아냐. 산과는 관계없고, 굳이 말하자면 도시전설적인 색채가 강해." "하긴 그러네."
"신사와 아파트 단지를 직선으로 연결했을 때, 가장 거리가 가까운 곳이 5동이야. 그리고 5동의 거실 창은 산을 면하고 있지. 뛰어내리는 사람이 우연히 거길 골랐던 게 아니라면 신사에 가까운 동 중에서도 가장 신사에 가까운 면, 그러니까 옥상에 올라서서 신사 방향으로 뛰어내렸다는 말이야."
"동쪽에서는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이 자주 발생하고, 서쪽에서는 댐으로 뛰어내리는 사람이 많지. 이게 다 우연일까."
우리는 그것들을 대략이나마 구분하기 위해 괴이를 ‘산으로 꾀는 것‘, ‘빨간 여자‘, ‘저주 스티커‘라고 명명했다.
"근방의 향토사 사료를 조사하거나 역사에 밝은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지 않고서야 신사에 관해서는 더 이상 조사하기 어려울 것같군. 게다가 이야기에 나오는 건 본전이 아니라 사당이야. 상세한 유래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인터넷으로 조사한 바로는 그 폐신사의 이름조차 나와 있지 않아."
그녀는 역시 빨간 여자와 산은 관계가 있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행방불명이 된 소녀가 괴담이 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듯, 그녀 역시 산으로 유인당해서 귀신이 돼버린 사람의 하나일까. 그렇지 않으면....
"모친은 창을 통해 그 산을 보고 있었다...." "그래. 그리고 거기에 있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지만 뭘?"
산을 중심으로 괴이 현상이 퍼지고 있다는 추측에 오류는 없어 보였지만 아무래도 그 종류가 한 가지는 아닌 것 같았다.
다만 이 빨간 여자에 대해서는 산으로 꾀는 것 이상으로 많은 수수께끼가 있다. 정체도 동기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점프를하는 걸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 걸까. 행동 원리를 전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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