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사는 아이는 이상해진다고 한다. 아파트는 6년 전, 한창 뉴타운 붐이 일 때 ●●●의 산 한쪽을 깎아 조성한 토지에 건설되었다.
참관일에 학교에 간 엄마들은 교사에게 요즘 학교에서 나쁜 장난이 유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었다. 교사는 딱히 이렇다 할 건 없다고 이야기하고서 잠깐 생각하더니사실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끼리만 하는 비밀스러운 놀이가 있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 놀이는 동네 토박이 아이는 참가해서는 안 된다고 해서, 소외된 토박이 아이들이 교사에게 울면서 상담하는 바람에 교사들 사이에서도 한 번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누가 시작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아파트에 사는 아이라면 모두 하고 있다. ‘맛시로상‘ 놀이에는 어른도, 동네 토박이 아이도 참가해서는 안 된다. 아파트 아이들끼리의비밀이기 때문이다. ‘맛시로상‘ 놀이는 술래잡기와 약간 비슷하다. 인원은 보통 네 명에서 여섯 명 정도로 시작하는데,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하게 지내는 엄마들과 노닥거리다가 A씨는 딸의 행동에 대해 가볍게 푸념을 털어놓았다. 그랬더니 또래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입을 모아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나비를 붙잡아서는 날개를 쥐어뜯고 모래에 묻는다, 위층에서 화분을 떨어뜨린다. 갓난애가 탄 유아차가 지나가면 걷어찬다.... 이사 오기 전에는 하지 않았던 악질적인 장난이 늘었다고 했다.
늦은 밤에 혼자 외출한 이유를 따져 물으니 아이는 "대역을 건네주러 갔다 왔다"라고 했다. 누구를 만난 거냐고 물어도 "맛시로상"이라는 대답뿐이었다. 무엇을 건네러 갔느냐고 계속해서 묻자 딱 한 마디, "미케" 하고 기르는 고양이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거실에는 핏물이 야트막이 고여 있었고, 그 옆으로 나뒹구는 꽃병에는 피에 젖은 털이 달라붙어 있었다. A씨 가족은 조만간 이사하기로 했다.
무심코 마주 오는 차를 보았는데, 운전하던 남자가 저희 쪽을 보고 무슨 말인가 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리는 당연히 들리지가 않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운전하던 남자 친구가 아니라 저를 보는 듯해 신경이 쓰였습니다.
골목에서 얼굴만 내밀고 저희 쪽을 향해 뭐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남자였습니다.
남자는 도리이 밑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웃는 얼굴 그대로,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서. 무서운 것은 꿈속에서 제가 무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기분이 그저 편안합니다. 저는 저주를 받아버린 걸까요. 그 남자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살려주세요.
그후 남자를 실제로 보는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남자는 꿈에 나왔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밤에 산길을 오릅니다. 키 큰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달빛도 거의 닿지 않습니다.
서둘러 지나가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닫혀 있던 문이 천천히 열리고 남자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저를 쳐다보던 남자의 얼굴이 히죽 웃음을 띠었습니다. "또 오세요." 제가 그 앞을 달려 지나갈 때, 남자가 그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비명을 지르느라 제대로 듣지도 못했지만요.
옆집 사람이 외출하나 싶어서 인사하려는데 남자 얼굴이 불쑥 튀어나와 제 쪽을 돌아보더군요. 또 그 남자였습니다.
"그래서... 맡아줄 거야?" 내 말에 그녀는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좋아. 오자와 군 부탁이고 하니. 옛날에 여러모로 폐도 끼쳤으니 갚아야지."
"그만해 좀. 메일에도 썼잖아. 업무 상담이라고." "희한하네. 전임 애가 인계받은 지도 꽤 오래됐는데. 지난번 『별책 Q를 내고 나서 한 2년은 그쪽 일은 받은 적 없습니다만?"
"그렇군. 다행이야." "당신이나 나나 나이를 먹었네." 문득 눈을 가늘게 뜨는 그녀.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하는 그 눈꼬리에는 주름이 보였다. "주문은, 아이스커피면 될까?" "아무거나 좋아."
"당신도 변했네. 나도 변했고,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낭만을 느끼기에는 나이가 너무 들어버렸어.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야. 바보 같잖아."
「실화! 나라현 행방불명 소녀에 관한 새로운 사실?」, 「수련회 집단 히스테리 사건의 진상」, 「이상한 댓글」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 기사들은 연대도 제각각이었다. 나는잠자코 그 기사들을 훑었다. 그녀는 가만히 턱을 괸 채 나를 바라보았다. "바로 얼마 전에 기사를 관리하는 하드디스크랑 과월호를 정리했거든. 슬슬 그만둘 때다 싶어서."
심령 스폿이 있는데, 잡지 같은 미디어에서 다룰 만큼 지명도가 높은 곳은 사실 한정적이다.
"널리고 널린게 심령 스폿인데, 모든 이야기가 ‘산‘으로 수렴되는 거야. 이거, 이상하지 않아?" "이 세 가지 이야기에는 ‘산‘이라는 키워드가 나와. 공통점은 그것만이 아냐. 그거 말고도 ‘감‘이라는 키워드. 거기에 ‘신부‘까지. 「이상한 댓글」에 나오는 ‘시집와‘라는예스러운 말도 신부랑 이어지고."
그렇기에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긴키 지방의 산으로 둘러싸인 일대에 있는●●●●는 그 방면에서는 제법 유명한 장소였다. 터널, 댐, 폐허가 흩어져 있는 심령 스폿으로서 유명한 곳으로는 다마 공원묘지, 이코마 터널 등이 있다. 물론 홋카이도나 오키나와에도 유명한 데가 있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여비를 포함해 취재에 돈이 많이 드는 장소는 피하고 싶은 것이 현실이므로 필연적으로 오사카나 도쿄,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에 살면서 편집부와 연줄이 있는 외부 작가가 멀리 나가지 않고도 쓸 수 있는 장소를 다루게 된다.
그녀는 눈앞의 노트북에 무언가를 입력한 뒤 화면을 내 쪽으로 돌려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거리 뷰가 비쳤다. 댐 옆을 달리는 국도 곁에 작게 보이는 칙칙한 붉은색. 기울어진 도리이가 호젓하게 서 있었다. 어슴푸레한 녹색을 배경으로,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몇 가지 인터넷 기사와 게시판 글을 프린트한 종이뭉치를 가방에서 꺼냈다. ●●●●●‘와 ‘산‘, ‘괴담‘, ‘무섭다‘, ‘심령‘ 등의 낱말을 조합하여검색했을 때 나왔다는 그것을 읽고 내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새어 나왔다. 하나도 빠짐없이 산과의 관련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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