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노, 자네 이 지도를 어떻게 생각하나?" 리비에르는 가끔 명상에서 깨어나며 밑도 끝도 없는 질문들을 던지곤 했다.
"이 지도는 본부장님……."

‘이 항공로는 아름답지만 가혹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그것도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갔던가. 지금이야 이 항공로가 그간 일궈낸 성과로 말미암아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문제도 정말 많았지.’

"몸이 약해 잠을 못 잔다면 대신 일을 하면 되겠군 그래."
이 정도는 약과였다. 리비에르는 언제나 한 번 더 확인사살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만약 불면증이 어떤 음악가에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게 한다면, 그 불면증은 아름다운 것이지."

르루가 갖고 있는 고결한 매력은 그의 타고난 못생긴 얼굴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얼굴이 일생을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리비에르는 매일 밤 하늘에서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진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해이한 정신 상태로 있다가는 참패를 면치 못할 것이고, 지금부터 새벽까지 엄청난 사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자네는 자네의 위치를 지켜야만 하네."

"사람들의 목숨이 거의 자네에게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네. 자네보다 더 값어치 있는 사람들의 생명이 자네에게 달려 있다는 얘기야……."

"만약 그들이 우정 때문에 자네에게 복종한다면, 자넨 그들을 기만하는 것일세. 자네 자신은 개인적으로 그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어떤 권리도 없지."
"그야…… 물론이죠."
"그리고 만약에 그들이 자네와의 우정을 믿고 어떤 허드렛일을 면하게 되려니 생각한다면, 그 또한 자네가 그들을 기만하는 것이네. 왜냐하면 그들은 복종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 자, 거기 앉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