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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ㅣ 세계문학그림책
이해나 그림, 정아원 글, 나쓰메 소세키 원작 / 고래의숲 / 202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세키 이후 단 한 명의 소세키도 다시 태어나지 않았다.” _ 세누마 시게키
“지금도 낡지 않았다. 이것은 가히 기적이다.” _ 고바야시 교지
“메이지 시대 일본인의 정신적 공백을 지식인의 눈으로 정확히 포착해 낸 작가.” _ 나카무라 미츠오
1. 작가를 말하다-나쓰메 소세키 夏目漱石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1867~1916)는 일본 문학사상 최고의 국민 작가로 칭송 받는 작가다. 일본인 대부분이 중고등학교 시절에 그의 작품을 읽고 배울 만큼 소세키는 여전히 존경받는 존재다.
소세키는 도쿄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에 게는 두 살 때 다른 집안에 양자로 입양되었다 양부모의 이혼으로 다시 생가로 돌아온 독특한 사연이 있다. 도쿄 제국 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도쿄 고등 사범 학교, 제5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폐결핵 초기 진단을 받기도 했다.
1900년 국비 유학생으로 영국 유학길에 올라 런던 에서 셰익스피어 연구가인 윌리엄 크레이그 밑에서 수학했지만, 부담스러운 유학 비용과 고독감, 영문학에 대한 위화감 등으로 신경 쇠약에 시달렸다.
1903년 일본으로 돌아와 교직 생활에 몸담다 1905년 38세의 나이에 『나는 고양이로 소이다』로 좋은 평가를 얻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사실 소세키는 문학적 야망보다는 유학 시절 얻은 신경증을 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소설을 창작했다고 한다. 이후 교직을 떠나 아사히 신문사에 소설 기자로 입사해 전업 소설가의 길을 모색한다.
소세키는 소설뿐 아니라 한시, 하이쿠, 수필 등 여러 장르에 걸쳐 작품을 남겼다. 대표 작으로는 『도련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풀베개』, 『산시로』, 『마음』, 『그 후』, 『한눈팔 기』 등이 있다. 1916년 지병인 위궤양이 악화되어 내출혈로 49세에 세상을 떠났다.
2. 작품을 말하다-나는 고양이로소이다, 吾輩は猫である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한심하고 어리석은 인간의 모습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거침없이 폭로하는 소설이다. 일본 근대 소설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소세키의 데뷔 작이기도 하다. 1905년 1월부터 1906년 8월까지 잡지에 연재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 지기 시작했고, 1905년 10월부터 1907년 8월까지 세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중학교 교사 구샤미가 키우는 고양이가 그 집의 서재에 모여드는 메이테이, 간게 쓰, 도후 등 무기력하고 속물적인 지식인 계급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고, 보고하는 형식으로 전개되는 글이 다. 소세키는 작품 속 고양이의 시선으로 만담하듯 위트 넘치는 문체로 인간의 위선과 허세, 밑바닥 본성을 폭로하며 비웃는다.
이 작품은 전통과 서구 문명,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풍자 적으로 그리고 있다. 섬세하고 치밀한 심리 묘사와 윤리적 문제의식, 그리고 그것을 감싸는 능청스러운 이야기로 일본 근대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다.
소세키의 작품들은 일본 근대 문학의 시작점으로 손꼽히면서 동시에 완성도 높은, 지금까지도 낡지 않은 기적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3. 세계를 말하다
지폐에 실린 작가의 얼굴
죽은 지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소세키는 여전히 뜨겁게 사랑받는 작가다. 소세키는 지난 2000년 일본의 아사히 신문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서 ‘지난 1000년 동안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위로 선정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20년 동안 일본의 1000엔권 지폐에 그려진 초상화의 주인공이 바로 소세키라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사랑받는 작가인지 확고 하게 증명하고 있다.
작가들의 작가
‘일본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리는 소세키는 일본 근대 문학의 형태를 확립한 작가로 추앙 받는다. 소세키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기쿠치 간 등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그의 문하생 으로 두었다고 한다. 소세키는 일본에서만 존경받는 작가로 그치지 않았다. 우리나라 근대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이광수와 염상섭, 중국 근대 문학의 아버지로 자리매김한 루쉰도 그의 문학 사상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지 유신
메이지 유신은 19세기 후반 일본의 메이지 천황 때에,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중앙 집권 통일 국가를 이루어 일본 자본주의 형성에 기점이 된 변혁의 과정을 뜻한다. 소세키가 살았던 메이지 시대는 메이지 유신으로 인해 서양 문화가 급작스럽게 밀려온 시기였다. 소세키는 가치관의 혼란으로 빚어진 정체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급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며 인간 본질에 대해 깊이 탐구했다. 소세키가 일본인의 정신적 스승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세계문학그림책 | 정아원 저자(글) · 이해나 그림/만화 · 나쓰메 소세키 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