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등장인물 | ( ) 안의 숫자는 1989년 7월 시점의 만 연령, 고인의 경우에는 사망 당시의 나이임. 고가 미치노리 : ‘시계관’의 선대 주인, 고가 정계사의 전 회장. 고인(63) 고가 도키요 : 그의 부인. 고인(28) 고가 도와 : 그의 딸. 고인(14) 고가 유키야 : 그의 아들. ‘시계관’의 현 주인(17) 아다치 데루미 : 미치노리의 여동생. 유키야의 후견인(58) 마부치 초헤이 : 미치노리의 친구(70) 마부치 사토루 : 초헤이의 아들, 도와의 약혼자. 고인(22) 노노미야 야스히토 : 미치노리가 신뢰하던 점쟁이(84) 이나미 유사쿠 : ‘시계관’의 관리인. 고인(40) 이나미 사요코 : 그의 부인. ‘시계관’의 현 관리책임자(46) 이나미 교코 : 그의 딸. 고인(9) 데라이 아키에 : 간호사. 고인(27) 데라이 미츠에 : 그의 동생(32) 하세가와 도시마사 : 고가 가문의 주치의. 고인(52) 핫토리 이쿠오 : 미치노리의 부하직원, 고인(45) 다도코로 요시아키 : ‘시계관’의 고용인(55)
고바야가와 시게오 : 기단샤 출판사의 잡지 《카오스》 부편집장(44) 가와미나미 다카아키 : 기단샤 출판사 편집부 신입사원(24) 우츠미 아츠시 : 기단샤 출판사 사진부 카메라맨(29) 고묘지 미코토 : 초능력자(32) 우류 미사오 : W대 초자연 현상 연구회 회장(20) 가타기 사키코 : W대 초자연 현상 연구회 회원(20) 가와라자키 준이치 : W대 초자연 현상 연구회 회원(21) 니이미 고즈에 : W대 초자연 현상 연구회 회원(19) 와타나베 료스케 : W대 초자연 현상 연구회 회원(20) 후쿠니시 료타 : W대 초자연 현상 연구회 회원(21) 시시야 가도미 : 신출내기 추리작가(40)
쏟아지는 비를 피해, 간신히 찾아낸 그 건물 안으로 뛰어 들자마자 가와미나미 다카아키는 윗도리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냈다. 2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이다.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아직 익숙하지 않은 도시에서 전철을 갈아타느니 어쩌느니 하다 보니 시간이 꽤 걸린 데다, 그가 역에 내리기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사느라 시간을 잡아먹고, 또 역에서 나와서는 길을 찾느라 고생고생한 덕분에 이렇게 늦고 말았다
하지만 뭐 이런 정도의 일로 기분 나빠할 사람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 사람은 30분이 아니라 두 시간을 늦어도 틀림없이 웃음으로 양해해 줄 것이다.
도쿄 세타가야구의 가미노게上野毛에 자리한 한적하고 조용한 주택가의 한 맨션 ‘그린 하이츠’의 현관 로비다.
그러나 가와미나미는 그 남자가 실제로는 아주 쾌활하고 대화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때로 그가 보여주는 천진난만한 소년 같은 웃는 얼굴을 좋아했다.
그라는 인간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되살아날 3년 전 사건에 대한 기억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3년 동안 그와의 만남을 회피했던 것도 그 두려운 마음이 한 원인일 것이다.
이미 일어난 과거의 사건은 되돌이킬 수가 없다. 어떤 방법으로도. 아무리 빌고 애원해도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지는 않는다. 과거에서 미래로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을 마음대로 주무를 방법을 갖고 있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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