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1~23 박스 세트 - 전23권 (완결)
고토게 코요하루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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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분석 보고서]

귀멸의 칼날, 협력하는 인간과 각자도생하는 혈귀
― 혈귀는 강했으나, 함께하는 인간을 이기지 못했다

※ 원작 만화 완결 기준으로 무한성편과 최종결전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다.

1. 개요

『귀멸의 칼날』에서 상현의 혈귀들은 주 한 명보다 월등히 강하다. 렌고쿠 쿄쥬로(염주)는 아카자에게 패하고, 코쵸우 시노부(충주)는 도우마에게 흡수되며, 토키토 무이치로(하주) 역시 코쿠시보에게 치명상을 입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승리한 쪽은 귀살대이다. 귀살대는 한 사람이 쓰러지면 다른 사람이 그 뜻과 공격을 이어받지만, 혈귀들은 자신의 힘만 믿고 대부분 홀로 싸웠기 때문이다.

2. 柱와 주요 혈귀의 최후

가. 사망한 柱

ㅇ 렌고쿠 쿄쥬로(염주, 炎柱), 무한열차편에서 아카자에게 입은 치명상으로 사망
· 하현 1 엔무가 소멸한 직후 나타난 상현 3 아카자와 홀로 맞섰다.
· 아카자의 팔이 복부를 관통한 상태에서도 해가 뜰 때까지 붙잡으려 했으나, 아카자가 팔을 끊고 달아난 뒤 탄지로 일행에게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ㅇ 코쵸우 시노부(충주, 蟲柱), 무한성편에서 도우마에게 흡수되어 사망
· 언니 카나에를 죽인 상현 2 도우마와 싸우다가 패배하여 몸째 흡수되었다.
· 그러나 자신의 몸에 축적해 둔 등나무꽃 독으로 도우마를 약화시켰으며, 카나오와 이노스케가 그의 목을 벨 수 있는 길을 열었다.

ㅇ 토키토 무이치로(하주, 霞柱), 무한성편에서 코쿠시보에게 입은 치명상으로 사망
· 상현 1 코쿠시보에게 한쪽 팔이 잘리고 몸이 절단되는 치명상을 입었다.
· 죽기 직전 붉어진 일륜도를 코쿠시보의 몸에 깊이 박아 재생을 방해했으며, 교메이와 사네미가 공격을 완성할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을 만들었다.

ㅇ 히메지마 교메이(암주, 岩柱), 최종결전에서 무잔에게 입은 치명상으로 사망
· 코쿠시보전에서 큰 부상을 입은 상태로 무잔과의 최종전에 참여했다.
· 무잔의 공격으로 한쪽 다리를 잃고도 해가 뜰 때까지 싸움을 이어 갔으며, 무잔이 소멸한 직후 치료를 사양하고 숨을 거두었다.

ㅇ 칸로지 미츠리(연주, 恋柱), 최종결전에서 무잔에게 입은 치명상으로 사망
· 무잔의 공격으로 전신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전선에서 이탈했으나 다시 돌아와 끝까지 싸웠다.
· 무잔이 소멸한 뒤 이구로의 품에서 다음 생에는 부부가 되자고 약속하고 숨을 거두었다.

ㅇ 이구로 오바나이(사주, 蛇柱), 최종결전에서 무잔에게 입은 치명상으로 사망
· 무잔의 공격으로 시력을 잃고 전신에 치명상을 입었지만, 뱀 카부라마루의 도움을 받아 탄지로와 함께 마지막까지 싸웠다.
· 무잔이 소멸한 뒤 미츠리를 품에 안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후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나. 생존한 柱

ㅇ 토미오카 기유(수주, 水柱), 아카자전과 무잔전에서 오른팔을 잃었으나 생존
· 탄지로와 함께 상현 3 아카자를 상대한 뒤 무잔과의 최종전에도 참여했다.
· 전투 중 오른팔을 잃고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치료를 받아 살아남았다.

ㅇ 시나즈가와 사네미(풍주, 風柱), 코쿠시보전과 무잔전에서 중상을 입었으나 생존
· 무한성에서 코쿠시보와 싸운 뒤 중상을 입은 상태로 무잔전까지 참여했다.
· 죽음 직전까지 몰렸으나 끝내 살아남아 기유와 함께 최종결전 이후까지 생존한 현역 柱가 되었다.

ㅇ 우즈이 텐겐(음주, 音柱), 유곽편에서 왼팔과 왼쪽 눈을 잃고 은퇴하였으나 생존
· 규타로의 독에 중독된 상태에서도 탄지로·젠이츠·이노스케와 함께 규타로와 다키를 쓰러뜨렸다.
· 이후 柱에서 은퇴했지만 합동 강화 훈련과 귀살대 본부의 경계를 맡아 후방에서 최종결전을 지원했다.

다. 상현을 쓰러뜨린 인물

ㅇ 상현 1 코쿠시보, 무한성편에서 교메이·사네미·무이치로·겐야의 협공으로 소멸
· 무이치로의 붉은 일륜도와 겐야의 혈귀술이 코쿠시보의 움직임과 재생을 방해했다.
· 그 틈을 이용해 히메지마 교메이(암주, 岩柱)와 시나즈가와 사네미(풍주, 風柱)가 목과 몸을 파괴하여 네 사람의 협공으로 쓰러뜨렸다.

ㅇ 상현 2 도우마, 무한성편에서 시노부의 독과 카나오·이노스케의 협공으로 소멸
· 코쵸우 시노부(충주, 蟲柱)를 흡수한 뒤 그녀의 몸에 축적된 등나무꽃 독으로 급격히 약화되었다.
· 재생 능력이 무너진 틈을 타 츠유리 카나오와 하시비라 이노스케가 협공하여 목을 베었다.

ㅇ 상현 3 아카자, 무한성편에서 탄지로·기유에게 패배한 뒤 스스로 재생을 포기하여 소멸
· 카마도 탄지로와 토미오카 기유(수주, 水柱)의 협공을 받았으며, 탄지로에게 목이 베인 뒤에도 머리를 재생하려 했다.
· 그러나 인간 시절의 기억과 약혼자 코유키를 떠올린 뒤 스스로 재생과 전투를 포기했다.

ㅇ 상현 4 한텐구, 도공 마을편에서 탄지로가 본체를 참수하여 소멸
· 칸로지 미츠리(연주, 恋柱)가 강력한 분신 조하쿠텐을 막고, 겐야와 네즈코가 다른 분신들을 상대했다.
· 그 사이 탄지로가 몸을 작게 만들어 숨어 달아나던 본체를 추적하여 목을 베었다.

ㅇ 상현 5 굣코, 도공 마을편에서 토키토 무이치로에게 참수되어 소멸
· 굣코는 무이치로를 물감옥에 가두고 도공들을 공격했지만, 무이치로가 기억과 감정을 되찾으면서 반점이 발현되었다.
· 토키토 무이치로(하주, 霞柱)가 안개의 호흡 제7형으로 굣코를 압도하고 일대일로 목을 베었다.

ㅇ 상현 6 규타로와 다키, 유곽편에서 탄지로·젠이츠·이노스케의 동시 참수로 소멸
· 규타로와 다키는 두 혈귀의 목을 동시에 베어야만 소멸하는 구조였다.
· 우즈이 텐겐(음주, 音柱)이 규타로를 붙잡은 사이 탄지로가 규타로의 목을 베었고, 동시에 젠이츠와 이노스케가 다키의 목을 베었다.

상현들은 각자 柱 한 명을 압도할 정도로 강했지만, 실제 전투에서는 대부분 홀로 귀살대를 상대했다. 반면 귀살대는 柱와 대원들이 역할을 나누고, 먼저 쓰러진 사람이 남긴 공격과 기회를 다음 사람이 이어받으며 상현을 격파했다.

3. 함께 싸우는 귀살대

귀살대원들은 저마다 가족을 잃고 혈귀를 원망하는 사연을 지녔지만, 사람을 지키고 무잔을 쓰러뜨린다는 공동의 목적 아래 움직였다.

코쿠시보전에서는 무이치로가 일륜도를 몸에 박고, 겐야가 움직임을 묶었으며, 교메이와 사네미가 공격을 완성했다. 도우마전에서는 시노부가 목숨을 걸고 독을 남긴 뒤 카나오와 이노스케가 그의 목을 베었다.

무잔전에서도 타마요와 시노부가 만든 약, 주들의 공격, 탄지로 일행의 저항, 일반 귀살대원들의 희생이 차례로 이어졌다. 귀살대의 승리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라, 먼저 쓰러진 사람의 뜻과 역할을 다음 사람이 이어받은 결과였다.

4. 홀로 싸우는 혈귀

가. 공포로 유지된 조직

무잔은 혈귀를 동료로 대하지 않고 자신의 목적을 위한 도구로 이용했다. 실패한 하현들을 직접 죽였으며, 나키메가 유시로에게 조종당하자 망설임 없이 제거했다.

귀살대가 믿음과 보호로 이어진 조직이라면, 무잔과 혈귀의 관계는 공포와 복종으로 유지된 관계였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거나 등을 맡길 신뢰가 생길 수 없는 구조였다.

나. 힘과 서열에 따른 경쟁

상현들은 같은 편이면서도 서로를 동료보다 경쟁자로 여겼다. 서열은 힘으로 정해졌고, 혈귀들은 다른 혈귀를 깔보거나 적대했다.

무잔 역시 상현들을 하나의 부대처럼 운용하지 않고 각자에게 임무를 맡긴 뒤 결과만 요구했다. 굣코와 한텐구가 함께 도공 마을에 왔지만 서로 돕지 않고 각자의 장소에서 따로 싸운 것이 대표적이다.

다. 협력의 예외

규타로와 다키는 함께 싸웠지만 친남매이자 하나의 상현 자리를 공유하는 특수한 경우였다. 한텐구의 분신들 역시 별개의 동료가 아니라 한텐구의 감정과 혈귀술에서 갈라져 나온 존재였다.

결국 혈귀에게는 귀살대처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목적을 공유하고 역할을 나누는 협력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5. 인간으로 돌아온 네즈코

네즈코는 도공 마을편에서 햇빛을 극복한 최초의 혈귀가 되어 무잔의 최우선 목표가 된다. 이후 타마요가 만든 인간화 약을 복용하고, 최종결전이 벌어지는 동안 점차 기억과 인간의 모습을 되찾는다.

무잔이 소멸하기 직전 탄지로를 혈귀로 만들자, 인간으로 돌아온 네즈코는 오빠를 끌어안고 끝까지 놓지 않는다. 카나오가 인간화 약을 주입하면서 탄지로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전투가 끝난 뒤 남매는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다. 네즈코가 끝내 인간성을 되찾은 과정 역시 탄지로와 동료들이 그녀를 혈귀가 아닌 가족으로 믿고 지켜 준 결과였다.

6. 승패를 가른 힘

우리 옛이야기 가운데 아버지가 아들들을 모아 놓고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나뭇가지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여러 개를 한데 묶으면 쉽게 꺾이지 않는다.

『귀멸의 칼날』의 귀살대와 혈귀도 이와 같다.

상현의 혈귀들은 제각기 압도적인 힘을 지녔지만, 자신의 힘을 믿고 홀로 싸웠다. 귀살대원들은 개인의 힘만으로 상현을 이기기 어려웠지만, 서로를 보호하고 먼저 쓰러진 사람의 공격과 뜻을 이어받았다.

무이치로와 겐야가 남긴 공격은 교메이와 사네미의 승리로 이어졌고, 시노부의 죽음은 카나오와 이노스케가 도우마를 벨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름 없는 귀살대원들까지 목숨을 걸고 무잔의 도주를 막았기 때문에 마지막 햇빛을 맞게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귀살대의 모습은 현대의 조직관리와 리더십 관점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우부야시키 카가야는 구성원들을 힘으로 지배하지 않고 각자의 상처와 능력을 이해하며 하나의 목적 아래 결속시켰다. 그가 죽은 뒤에도 지휘체계와 공동의 목표가 무너지지 않았으며, 키리야와 대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이어 갔다.

이는 귀살대의 승리가 특정 영웅 한 사람의 압도적인 무력에 의존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무력을 뛰어넘는 조직의 시스템적 지속가능성과 가치 계승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 준다. 지도자가 사라지고 뛰어난 전력이 쓰러져도 정보 전달, 후방지원, 연구, 전투와 지휘가 계속 이어지는 조직이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싸울 수 있었다.

반면 무잔의 조직은 모든 힘과 판단이 무잔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혈귀들은 명령에는 복종했지만 서로를 신뢰하지 않았고, 무잔이 세운 공포와 서열 외에는 함께 지켜야 할 가치도 남기지 못했다. 강력한 개인들이 모여 있었지만, 지도자의 힘을 대신하거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울 조직적 기반은 없었던 것이다.

혈귀는 강했으나 서로를 믿지 않았고, 인간은 약했으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웠다. 결국 귀살대의 승리는 한 사람의 끝을 다음 사람이 이어 가고, 한 세대의 뜻을 다음 세대가 계승하는 조직의 힘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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