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박물관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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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얘기하는 책이라는데 왜 이리 편안한 마음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안심이 된달까요?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하는 심정, 더한 사람도 있구나, 다 그러고 사는구나 하는 심정 말입니다. 그렇다고 고통이 끝나는건 아니지만.. 어쩌겠습니까. 사이 사이 휴식같은 이런 글을 읽으며 살아가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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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0-06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나만 그런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은 위안을 주죠.
윤대녕 작가의 소설집이군요. ^^
리뷰 올리시면 읽으러 오겠습니다.

잘잘라 2013-10-07 02:49   좋아요 0 | URL
"그것은 명령입니까?" (요즘 <수상한 가정부>라는 드라마에서 아주 대놓고 유행어로 밀고있는 말투예요. 페크님은 왠지 드라마 안보실것 같아서 쫌 그렇긴하지만요. 헤헤^^) 리뷰를 쓰라는 명령으로 듣고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대답은 했는데 언제 쓸 지는 모르겠어요. 일단은 잠을 좀 자야겠거든요. 페크님도 푹 주무세요.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품절


프롤로그
설레는 삶은 정리로부터 시작된다.

진짜 인생은 ‘정리’이후에 시작된다. 그런 까닭에 나는 많은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빨리 정리를 끝냈으면 좋겠다. 이는 내가 지금껏 많은 시간을 정리 연구에 투자하면서 깨달은 생각이자 간절한 바람이다. 이 같은 생각을 알리기 위해 나는 ‘한 번 정리하면 절대 다시 어지럽혀지지 않는 정리법’에 관한 책을 쓰게 되었고, 그 구체적인 방법은 전작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설명했다. -5쪽

물론 무조건 물건을 버린다고 해서 정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무엇이든지 버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설레는 물건을 제대로 남겨야 한다.

(......)

정리를 하면서 물건을 만졌을 때 설레는지, 설레지 않는지 판단을 반복하다 보면 차차 설렘의 감도가 높아진다. 설렘의 감도가 높아지면 정리 속도가 빨라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판단력이 좋아져 삶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무엇에 설레고, 무엇에 설레지 않는가?’

이 세상에 태어난 나라는 사람이 ‘무엇에 설레는가’를 판단하는 시점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우리의 생활, 아니 인생을 설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7쪽

간혹 "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렸더니 거의 남는 게 없어서 당황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옷 정리를 끝낸 직후 이런 상황에 접하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이에 낙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깨달았다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설레는 물건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일생을 마치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 아닌가. -8쪽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 "정리는 마음가짐이 90퍼센트라는 생각을 갖고 ‘버리기’부터 끝내기 위한 책"이라면, 이 책은 "설레지 않는 물건을 버린 후, 이상적인 집과 설레는 생활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를 주제로 한다. 사실 정리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버리느냐’보다는 ‘어떤 물건에 둘러싸여 살고 싶은가’이다.-8쪽

거의 무분별하게 쓰이는 ‘청소’와 ‘정리’, 이 두 단어는 사실 의미가 전혀 다르다. 이 중대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면 집 안이 깨끗해지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청소와 정리는 먼저 그 대상이 다르다. 정리는 물건, 청소는 더러움이 대상이다. 즉 정리는 물건을 움직이고 수납해서 방을 깨끗이 하는 것이고, 청소는 더러움을 닦아내고 쓸어내어 방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17쪽

물건이 늘고 어질러지는 것은 100퍼센트 자신 책임이다. 자신이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물려받지 않는다면 물건은 저절로 증가하지 않는다. 게다가 사용한 물건을 제 위치에 놓지 않기 때문에 공간이 정리ㆍ정돈이 안 되는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주위가 어질러지는 것은 전부 자신 탓이다. 이렇듯 정리는 자신과 마주하는 행위이다.-17-18쪽

한편 더러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간다. 먼지가 서서히 쌓이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청소는 자연과 마주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어느새 쌓이는 먼지나 더러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그래서 매년 연말마다 사람들은 으레 ‘대청소’를 한다. 하지만 이를 대정리라고 하지는 않는다. -18쪽

사찰 수행을 떠올려봐도, 청소는 있지만 정리는 없다.

정리는 물건을 남길지 버릴지 판단하고, 물건의 제 위치를 정하기 위해 생각과 고민이 필요하다. 반면에 청소는 손만 움직이면 아무런 생각 없이도 할 수가 있다. -18-19쪽

내가 정리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중학생 때다. 뭐든 닥치는 대로 물건을 버리는 ‘버리기 기계’ 시대를 거쳐, 설레는 물건만 남기는 중요성을 알고부터는 하루하루가 물건을 가려내기 위한 실천의 날들이었다. 설레지 않는 물건은 일단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분명히 말하는데 ‘일단 버려보기’를 실행해서 이후 크게 곤란을 겪은 일은 한 번도 없다. 의외로 집 안에 대체할 수 있는 물건들은 얼마든지 있다.-25쪽

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남기는 작업이 아니다. 물건과 자신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고 수정을 가하면서 지금보다 더 설레는 생활을 창조해 가기 위한 최고의 학습 방법이다. 과감한 조치이기는 하지만 ‘설레지 않는 물건을 일단 버리는 것’은 진짜 설레는 물건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경험해 보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절대 그렇지 않다. 없어도 어떻게든 된다.-26쪽

정리 리바운드와 어지럽혀진 것은 다르다. 리바운드는 한 번 완벽하게 정리했는데 제 위치가 정해지지 않은 물건들이 집 안에 넘쳐나는 상태이다. 따라서 어수선해도 모든 물건에 제 위치가 정해져 있다면 정리를 하는 데 문제될 것이 없다. 나 역시 일이 바쁠 때는 허둥지둥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기 때문에 녹초가 돼서 미처 개지 못한 빨래가 쌓여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냉정할 수 있는 것은 잠깐 시간만 들이면 원래의 깔끔한 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30분이면 깨끗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주는 안도감은 의외로 크다. -37쪽

모든 물건에 제 위치를 정해 주는 것이 정리의 첫 목표라는 것을 기억하자.-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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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의 서재 - 어느 외주 교정자의 독서일기
임호부 지음 / 산과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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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통 5만원 채워서 주문하는데 그러다 30번째 넘어갈까봐 급한 마음에 달랑 한 권만 주문했어요. 솔직히 서재 이웃님이라(왕래는 거의 없지만^^;;) 응원하는 이웃 ‘입장’으로 주문했는데요, 막상 책을 읽으니 되레 제가 따뜻한 격려를 받는 독자 ‘입장’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후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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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30 2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01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약이 되고 궁합 맞는 음식 동의보감 - 최신판
신재용 지음 / 북플러스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와우~ 기대 이상, 알찬 내용과 편집에 반해버렸쓰~~! 더운 여름 그늘 되고 배고플땐 도토리묵도 되고 집 뼈대도 되고 가구도 되고 급기야 참숯까지 되는 참나무, 시시때때로 도움을 주는 참나무같은 책이네요 이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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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러운 폴레케 이야기 1 - 오늘 나는 그냥 슬프다 일공일삼 69
휘스 카위어 지음,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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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아빠는 비록 ‘이아(이상한 아빠)‘지만 아주 멋진 사람이다. 정말이다. 아빠도 나처럼 시인이다. 나와 아빠의 차이라면, 나는 시를 쓰지만, 아빠는 쓰지 않는다는 정도다. 아빠는 시를 쓰지 않는 시인이다. 하지만 아빠는 시인 그 자체다. 생김새나 걷는 모습, 말투만 봐도 누구나 대번에 ‘아, 이 사람 시인이군.‘ 하고 알아챌 수 있다.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38쪽

아빠가 멋진 이유는 또 있다. 누가 아빠에게 "뭐하세요?" 하고 물으면 아빠는 "장군이에요.", "시인입니다.", "소방수예요." 따위의 케케묵은 대답 대신에 이렇게 말했다.
"전 지금 숨 쉬는 중인데요!"-39쪽

"제 시는요, 어떨 때는 제 생각이 아니라 아빠 생각이에요. 아빠는 적는 걸 잊어버리지만, 전 잊지 않고 다 적으니까요."
할머니가 말했다.
"아가, 그건 네 머리에서 나오는 거야. 확실해. 헤리트가 정말 시를 쓸 마음이 있으면 자기가 연필을 쥐고 써야지."
아빠의 진짜 이름은 ‘스픽‘이 아니라 ‘헤리트‘이다.
"암, 그렇고말고." 할아버지가 맞장구를 쳤다.
나는 생각에 잠겼고, 조금 슬퍼졌다. 내가 아빠의 시를 대신 적을 수 없다면, 아빠의 시는 아무도 읽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그 시들은 아빠의 머릿속에 영영 숨어 버리고 말 것이다.-52쪽

아빠가 물었다.
"너 시인이 되고 싶다고 했지?"
"응."
"내, 시 수천 수를 지어서 돌아오마."
나는 아빠의 말을 믿었다. 하지만 예전만큼은 아니었다.
내가 말했다.
"그래도 내 시가 더 많을 거야."
아빠가 물었다.
"왜?"
"난 벌써 시를 쓰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아빤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잖아."-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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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9-2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알겠어요. ^^

잘잘라 2013-09-21 16:55   좋아요 0 | URL
후후훗, 재미있는 시인 폴레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