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Beyond Limits: The Anat Baniel Method for Awakening the Brain and Transforming the Life of Your Child with Special Needs (Paperback)》
Anat Baniel
Penguin Group USA
2012-03-27
옮긴이 김윤희(고등학교 영어 교사) 블로그
https://m.blog.naver.com/uniya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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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목소리가 내 목소리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내 목소리가 내가 알던 내 목소리가 아니다. 이상하다. 듣고 또 들어도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는다. 남들은 내 목소리가 틀림없다고 한다. 불안하다. ‘내 목소리가 이렇다고? 이렇게 작다고? 이렇게 가늘다고? 게다가 발음은 또 왜 이래? 웅얼웅얼.. 맘에 안 든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을 때가 있다.
많다. 많아졌다. 이건 그냥 생활하면서 느낀다. 나이들어서 그러려니 했다. ‘운동 좀 해야겠네‘ 한다. 살 좀 빼야겠네, 신경 좀 써야겠네, 생각만 한다. 먹고 싶은 게 없다, 가고 싶은 데가 없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다, 매일 똑같은 일기를 썼다. 어느 날 춤추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 음악에 맞춰 여럿이 같은 춤을 출 일이 생겼다. 음악은 This is Me(휴 잭맨 주연 영화 ‘위대한 쇼맨‘ O.S.T).
어느 정도 동작을 외운 뒤에 연습 동영상을 찍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었다. 정말 웃겼다. 진심으로 웃어버렸다. 춤 추면서 내 머릿속 생각으로는 그래도 어느 정도 리듬은 타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나는 그야말로 꼬물꼬물, 꼼지락거리는 몸짓을 하는 와중에 어쨋든 박자를 따라가려고 기를 쓰고, 관절 마디 마디 뻣뻣함이 느껴지는 데다 얼굴은 달아올라 땀 뻘뻘 심각 근엄, 와우 진짜 못봐주겠는데, 근데 그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하니, 웃다가 끝내 울어버렸다.
계속 나갔다. 춤 추러 가는 날을 기다렸다. 운동화도 사고, 운동복도 샀다. 한 달 꼬박 연습하고 울산의 젖줄 태화강 국가정원에 모여서 동영상을 찍었다. 아쉽다. 계속 하고 싶다. 계속 춤 추고 싶다. 이제라도 내 몸을 알고 싶다. 내 몸을 느끼고 싶다. 내 몸으로 내 춤을 추고 싶다.
《기적의 아낫 바니엘 치유법》,
무력감에 어쩔줄 모르던 내 손을 잡아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