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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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 그림때문에 샀다. 으와와아ㅡ 요시타케 신스케! 진짜 진짜 진짜아아~! 아 진짜 너무 잘 그려. 모조리 몽땅 죄다 따라그려야겠다! (에혀, 따라그릴라니까 책이 작아, 글씨도 작아, 그림도 작아, 시력땜시로, 애로사항이 따르는구먼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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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여덟 가지
박준석 지음, 이지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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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계절이 바로바로 지금이다!'(p.84)

*

나도 봄이 싫다.

봄에는 꽃이 피기 때문이다.

나무에 물이 오르고, 해가 져도 봄바람이 살랑거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봄비도 내린다.

 

견딜 수 없는 계절이 바로바로 지금이다!

 

그래도 살아간다.

 

이사한다고 전세자금대출도 받았고

장사한다고 소상공인지원대출도 받았다.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지.

꿈은 잃어버렸지만,

책임은 잊지 않아.

쪽팔리기 싫어서 살으리라.

오래오래 살으리라.

봄을 좋아하도록 살으리라.

봄을 좋아하도록

오래,

오래,

오래.

 

 

[내가 좋아하는 계절]
내가 좋아하는 계절은 가을이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과일과 밤, 잣, 도토리, 쌀이 나와서다. 게다가 단풍잎도 떨어진다.

덤으로 내가 싫어하는 계절은 봄이다. 왜냐하면 봄에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꽃가루가 많이 날려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폐 질환 때문에 호흡기가 약해서고 꽃가루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다.

내가 싫어하는 계절이 바로바로 지금이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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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MAYBE - 너와 나의 암호말
양준일.아이스크림 지음 / 모비딕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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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들 하지만 경험 역시 내게는 쓰레기다.

경험이란 내가 겪고, 내 눈으로 본 것일 뿐 진실이 아니다. 과거가 더 이상 나를 쫓아오지 못하도록 나는 오늘도 머릿속 쓰레기를 비우며 그 속에 숨은 보석을 찾는다.(110쪽)

 

'경험 역시 내게는 쓰레기다'라는 문장을 읽고 깜짝 놀라 뒤로 물러 앉았다. 그야말로 놀라 자빠질 뻔 하였다. 처음 들어보는 얘기다.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생각이다. 좋은 경험이든 안 좋은 경험이든, 많이 경험해 보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나로서는 으아, 정말이지 머리 전체가 띵-해지는 순간이다. 나에게 경험은 '쌓는 것', '쌓아두면 좋은 것', '쌓아두면 언젠가 써먹을 데가 있는 것'이었더란 말이다. 아아, 그동안 쓰레기를 쌓아왔더란 말인가. 으아으아으아아.

 

게다가 '경험이란 내가 겪고 내 눈으로 본 것일 뿐'이라니. 그럴 뿐, 진실이 아니라니.

내가 겪고, 내 눈으로 본 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진실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단 말인가.

어디에 있는 건 둘째 치더라도 대체 어떻게 찾을 수가 있단 말인가.

어렵구만. 하아.. 어렵다.

 

쓰레기 치우느라 잠도 오지 않는다.

끝없이 나온다.

아.. 저 문장을 읽지 말았어야 해.

아.. 저 페이지를 찢어버릴까.

아.. 이거 참. 야단났네.

 

 

 

 

 

 

[경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들 하지만 경험 역시 내게는 쓰레기다. 경험이란 내가 겪고, 내 눈으로 본 것일 뿐 진실이 아니다. 과거가 더 이상 나를 쫓아오지 못하도록 나는 오늘도 머릿속 쓰레기를 비우며 그 속에 숨은 보석을 찾는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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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금 더 비건 - 초식마녀의 쉽고 맛있는 네 컷 비건 요리 만화
초식마녀 지음 / 채륜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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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 방점을 둔 책. 요리가 아니라, 채식. 자랑이 아니라, 환경. 혼자가 아니라, 같이.
어렵게 말고 쉽게, 궁서체로 말고 명랑체로 하는 책.
재밌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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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팀 오브라이언 지음, 이승학 옮김 / 섬과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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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쪽팔림, 전적으로 그거였다.(78쪽)

 

내가 아는 말, 전적으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말, 그러나 더이상 쓰지 않는, 쓸 이유도 쓸 필요도 없는, 그래서 슬픈 이야기.

 

쪽팔려서 안 하거나 쪽팔리기 싫어서 했던 일들이 있다. 따져보면 쪽팔려서 안 한 일 보다는 쪽팔리기 싫어서 했던 일이 더 많다. 쪽팔리기 싫어서 싫다고 말했다. 쪽팔리기 싫어서 대들었다. 쪽팔리기 싫어서 그만뒀다. 쪽팔리기 싫어서 됐다고 했고, 쪽팔리기 싫어서 괜찮다고 했으며, 쪽팔리기 싫어서 거절했다. 쪽팔리기 싫어서 그랬다.

 

그렇다.  

 도덕성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쪽팔림, 전적으로 그거다. 

 

근데 이거, 영어로는 뭘까? 뭔데 이렇게 딱 알맞게 '쪽팔림'이라고 번역했을까? 번역하신 분께 여쭤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뭔가 좀 쪽팔린 느낌이라 그냥 원서를 주문했다. 역시, 쪽팔리기 싫어서 뭐를 하려면 비용이 많이 추가된다. 

 

다만, 팀 오브라이언 작가가 쪽팔리기 싫어서 했던 일로 평생 글쓰기를 하며 살아가는 그 길을 따라, 나도, 이 영어책을 자세히 읽고 평생 더 읽고 또 읽으며 살아가기를 은근히 기대한다. 뭐 이러고 말면 그게 정말 쪽팔린 거고, 그러니까 쪽팔리기 싫어서라도 살아갈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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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05-07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책 어때요? 안 그래도 너무 읽고 싶었는데 별 다섯 개라니 기대됩니다. 저도 원서도 같이 주문해야 할까요? 흑, 목표가 오월 달 책 안 사는 건데 잘잘라님 리뷰로 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잘잘라 2020-05-07 13:39   좋아요 0 | URL
blanca님^__^
건축으로 치면 이 책, 주택이요. 아파트 말고 단독주택이구요, 그 중에서도 한옥이요. 기둥, 서까래가 훤히 드러나고, 절묘한 시선 차단, 휴먼스케일 담장이나 문턱, 툇마루, 처마, 들창을 갖춘 그런 한옥 같아요. 모형이라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은 그런 멋진 집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