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깰 수 있는 약속
번갯불 같은 말
영옥우화 사색을 즐기는 여섯 가지 이야기 1
황영옥 글.그림, 이인호 옮김 / 정인출판사 / 2011년 8월
절판


「내가 다녀가면 인간은 깊은 인상을 받는다. 13.족제비


나는 족제비를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라든가 족제비 같은 놈,이라든가 하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선 그닥 좋은 인상을 주는 동물은 아니다. 그래도 아무튼 나 역시 어느날 집 근처에서 족제비를 본다면 산에서 다람쥐를 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받을 것이다. 검색해서 사진을 보니 날렵하면서도 귀엽게 생겼다. 멸종위기동물이라고 한다.




「참말로 희한혀! 인간은 어떻게 똑바로 걷지? 3.게


참말로 희한혀! 게들은 워떻게 저렇게 옆으로 똑바로 다니지?

참말로 희한혀! 게들은 워쩌코름 요로코름 맛있을 수가 있는겨?
참말로 희한혀! 꽃게는 서해에서만 나는줄 알았드만 완전 잘못된 생각이었더구만.
(^^며칠 전에 정자해변(울산, 동해바닷가) 근처 횟집에서 주인 아저씨가 갓 잡아 올린 펄떡펄떡 꽃게를 찜쪄 먹으면서~ 꿀꺽.)




「"미끌미끌"함은 소극적인 행동의 정수다. 39.메기


까칠하단 소리 자주 듣는 내가 듣기엔 더없이 달콤한 말




「나는 가볍게 나무를 타지만 항상 모질게 추락한다. 28.흑곰


올라갈 땐 날듯이 가벼워도 내려올 땐 후달리는 법이지. 암~




한 페이지에 달랑 한 줄,
한 페이지에 쓱쓱 단숨에 그린듯한 그림 하나.

언뜻 보면 참 성의없어 보인다. 표지도 그렇고 출판사도 낯설고.
들여다 보고 놀랐다.
달랑 한 줄,에 실린 무게가
쓱싹 그림,이 보여주는 자세함이 느껴진다.
조금만 가까이 들여다 보면..

놀라서 '대체 누구야?'하고 작가 소개를 읽어본다. 빠져든다. 아하~
두 번 더 놀란다.(우리 같이 놀라요. 혼자만 놀라기 아까워서 포토 리뷰 쓰니까요^^) 완전히 빠져든다. 대박~

「"그림이 시원챦다는 소리는 얼마든지 들어도 좋아요. 그런데 인간성이 못되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 괴로워요. 무슨 일을 하든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합니다. 작가님. 그런데 가만.. 누구한테 그런 소리 들어 본 적 있다는 말씀이세요? 인간성이 못되었다는 소리를요? 음.. 가장 최근에 들어 본 건 언제이신데요? 아하하하하. 농담입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한번 던져본 무리수~ ^^;;



*
아래 늑대는 특별히, 알라딘서재에 계신 많은 '착한 이웃'님들께 바칩니다.
경종을 울리며! 부앙-----------

「대책도 없이 그저 마음만 좋은 사람과 매일 마주치지만
사냥꾼과 마주칠 기회는 무척 드물다. 8.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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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10-02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거 좋아요.^^ 포핀스님이 까칠하단 소리 자주 듣는 건 의외예요.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그래서 이런 책이 눈에 딱 들어오는 건데.. 쓱싹쓱싹 단숨에 그리고 심심해서 한줄 써본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심오해요.^^

잘잘라 2011-10-02 20:07   좋아요 0 | URL
흐흣 그러게나 말이죠. 나 이렇게 부드럽고 섬세한 사람인데.. (읭?) ㅋㅋㅋㅋ
하는 일이 그래서 그래요. 까칠해야 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말이 딱 맞아요. 이상하게 심오해요. ^^

비로그인 2011-10-0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작가의 인생도, 그림도, 글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인간이 먼저 되어야한다는 말을 이토록 심상하게 하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요.
조금이라도 마음이 불편하면 남 탓하기 십상인데... 아, 갑자기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라요 ㅠㅠ
얼른 도서관에서 빌려야겠어요!!

잘잘라 2011-10-04 04:43   좋아요 0 | URL
석달 이내 신간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이 근처에 있는게 얼마나 행운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지요. 음.. 도서관 핑계대고 컴백홈?... 아님 울산에 그런 도서관을 하나 지어? 이런 이런.. 자다 깨서 제정신이 아니네요. ^^;;

비로그인 2011-10-0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9. 메리포핀스(님)

로 제목을 지어서 뭐 마땅한 글 같은 거 없나 싶은데. 없네요.
다만, 무수한 반찬과 무수한 책들을 어디에 숨겨 놓나 궁금할 뿐.. 후후

잘잘라 2011-10-04 04:49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 자다 깨면 당황함.
메리포핀스, 먹다 남은 반찬은 냉장고에, 읽다 만 책은 방구석에 쌓아둡니다. 반찬이랑 책은 아무데도 숨기지 않아요. ^^;;

순오기 2011-10-03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같이 놀라고 있는 중입니다.^^

잘잘라 2011-10-04 04:52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ㅡㅡㅡㅡ
오,를 정성껏 백 번 치면 잠이 올까봐...
그냥 가만히 기다리는게 좋겠지요? ^^;;

마노아 2011-10-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수묵화 너무 좋아요!!!

잘잘라 2011-10-04 16:21   좋아요 0 | URL
네^^ 들여다보면 표현이 아주 섬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