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음악 - 대중음악평론가 나도원의 음악산문집
나도원 지음 / 북노마드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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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음악. 결국 음악, 결국 음악... 무슨 주문 외워?  

결국 음악, 결국 음악, 결국 음악... 응. 이상하지? '결. 국. 음. 악' 이게 뭐라구.
자꾸 흥얼거리게 되. 결국 음악, 결국 음악... 이러다보면 음악으로 다 될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그래 맞어. 결국 음악이 모든 갈등을 다 풀어줄거야. 음악은 할 수
있어. 음악이라면. 

 

 

   
  사람은 텃밭을 가꾸며 산다. 그럴 듯한 농장이나 정원을 꿈꾸지만 대개는
텃밭이다. 식탁에 몇 번 오르면 그만인 몇 포기의 배추, 그리고 손님을 위해
내놓기에 민망할 정도로 작은 토마토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텃밭. 우리의
삶도 그와 같다. 이러한 이야기를 대신해줄 음악이 필요하고, 그렇게 누군가
의 텃밭에서 길러지듯 탄생하여 공감을 전해줄 음악은 소중하다.
(144p.)
 
   
   
  연못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돌멩이 하나를 집어 수면 위에 던지
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동심원이 홀로 넓게 퍼져나가던 시대는 지나
갔으며, 작은 파장들이 여기저기에서 끝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다. '깊이에의 강요'에서 벗어나 행위 자체를 즐기며 완전한 결과물로서의
작품이 아닌 과정과 행위에 의미를 두는 음악인들도 많아졌다.
(36p.)
 
   

 

과연. 그렇다 해도. '그럴 듯한 농장이나 정원을 꿈꾸면서 결국 텃밭'
가꾸며 산다고 해도. '돌멩이 하나를 집어 던져 만들어진 동심원이 홀로 넓게
퍼져나가던 시대는 지나고, 작은 파장들이 여기저기에서 끝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길 반복'
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 멈추지 않고 졸졸 또는 콸콸 흘러,
계속 흘러 간다면 바다로 갈 수 있어.  

바다에 가면 우선 소리를 질러. 나를 불러. 노래를 불러.
아무도 대답하지 않으면 그땐 더 큰 소리로,
그래도 똑같으면 그땐 더 오랫동안 부르는 거야.
니가 부른 노래가 바람을 타고 나에게 오도록. 

결국, 음악 

결국, 음악 

결국, 우리는 같이 노래를 부를거야.
그래, 결국 같이 음악을 들을거야.
우리는 함께야.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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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4-20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음악, 결국 음악, 결국 음악....소리내어 읽어보니 음악이 저절로 되요.
그렇게 노래하듯 삶을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잘잘라 2011-04-21 00:16   좋아요 0 | URL
^ ^ 지금 황금어장에 윤복희씨가 나와요. 우와.... 예능 출연 처음이래요.
네 살에 처음 무대에 올랐다니 그야말로 노래와 함께한 인생이네요.

2011-04-21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1 0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1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연 그렇기만 할까요?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것은 기억되고,존재하고, 나를 남기고 싶다는 근원적인 욕망 때문이기만 할까요?^^
오히려 카타르시스, 배설의 욕구가 우선이 아닐까요?^^

음~이 책 좋았군요? 그랬군요?^^

잘잘라 2011-04-21 15:33   좋아요 0 | URL
음악을 만들어 본 적, 있으세요?
연주나 감상, 기억, 전파, 집착, 애정, 위로...
음악은 뭐든 은유할 수 있는 강력슈처울트라메가짱이예요^^~~

책, 이라 좋았어요. 음악이었다면.. 끝까지 다 못들었을거예요 아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