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평균 수명이라는 잣대 (또는 기대)
지은이 : 잘잘라

평균 수명이라는 잣대를 놓고 봐도 그렇고
평균 수명이라는 기대를 놓고 봐도 그렇고

평균 수명을 상대하기도 지루하고
평균 수명을 환대하기도 민망하고
어쩐지
평균 수명을 홀대하고 싶어지지만
그래도
그나마
조부모 세대
부모 세대
당대
후대
후대
후대
이렇게 여러 세대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희안하고
복짭한
시대

2022. 5. 15 일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그저 살날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삶과 맺는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뀐다. 평균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에 출생 시기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기억과 기준을 간직한 채 지구상에서 동시에 살아간다. 한 세기를 살면서 두 번의 세계대전, 냉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경험한 사람과 스마트폰, 태블릿 피시를 끼고 첨단기술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요즘 아이는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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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5-15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아주 좋았는데 어떠세요??

잘잘라 2022-05-15 13:29   좋아요 1 | URL
저도 좋아요. 하루 하루 먹고 사는 일로 시야가 좁아져서 답답하고 숨막히고 그러다가 이렇게 한 순간 확 시야가 넓어지고 그에 따라 제 인생, 생각의 불모지, 관계의 사막을 조금이라도 개간할 용기가 생기는 책을 만나니, 좋지 아니한가~~~ 그런 느낌이예요. 전문가용 카메라에 아주 성능 좋은 망원 렌즈를 얻은 느낌이랄까요. 넓게 보고 멀리 있는 것도 자세히 땡겨 보고....ㅎㅎ 다만 이 렌즈는 지금 저에게는 너무 과하다 싶은 느낌도 살짝.. 아니 많이^^ 들어요.

파이버 2022-05-15 16: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균수명이 늘어남->여러 세대가 같이 살아감이라는 말씀이군요... 나잇대가 다양해지는만큼 우리 사회도 풍요로워진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잘잘라 2022-05-15 19:38   좋아요 2 | URL
완전 슈퍼울트라 쵸쵸쵸 역동적인 세상인데 그 모든 드라마틱한 상황이 그저 브라운관(..헉 피할 수 없는 세대 노출ㅠㅠ ㅋㅋ) 모니터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게 함정? 약점? 강점?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지.. 아.. 이건 아닌데 말입니다. 어쨌든 파이버님 오늘도 살아있습니다. 감사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