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p.)˝이건 제법 팔리겠는데요 ˝
망설임 없이 단언했다.
˝에미린이 팔린다니까 정말 팔릴 것 같네. 편집자로도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아뇨, 이 일이 제 천직인걸요.˝
*
대단하다.
현실에선 이런 말 들어본 적 없지.
소설이지만 이런 말, 대단해.
작가는 이런 말을 들어본 걸까?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있다고?
요즘 세상에?
아 나도 ˝이 일이 내 천직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다.
여러가지 일을 해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하고 싶은 기분조차 느낀 적 없다. 하긴 그러니까 여러가지 일을 한 거겠지!
뭐!
천직, 만나고 싶네.
천직이라고, 말하고 싶어졌어.
천직이야! 라고 말하는 순간 천직으로 결정되는 걸까? 혹시?
천직은 하나뿐이야, 라고 누가 그랬나?
설마.
천직은 하나뿐이라고 생각해서 그 말을 하고 싶은 거라면?
띠링띠링
아아 한 잔이요.
네. 아아 한 잔 삼 천 원입니다.
아,
아아 한 잔 팔고
뜨아 한 모금
마시고.
"대단하세요. ‘이게 제 천직입니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니."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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