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나자
심필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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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체험이라는 경험을 해 볼 수 있었던 몇 년전의 나의 기억을 떠 올려 보면 진짜 관 뚜껑을 덮고 못을 치는 일이 아니었음에도 관 안에서의 상황과 어찌할 수 없는 나를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드렸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소설의 첫 부분에서 보이는 산 채로 관 안에 갖혀 버린 주인공의 기억에서 주마등 같은 과거의 현실들이 빛을 발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산 채로 땅에 묻거나 관에 묻히는 경우는 종종 뉴스나 영화 등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바이지만 소설로 만나보면서 새로운 느낌을 갖게 된다.

죽음을 눈 앞에 둔 인물의 뇌속에선 주마등처럼 과거의 환영들이 필름처럼 돌아간다고 하는데 과연 정말 그러한가? 하는 물음에 답하듯 산 채로 묻힌 주인공의 기억 속에서도 지난날의 기억들이 소환되어 마치 어둠 속에 빛이 명멸하듯 그렇게 타오르다 사라지곤 한다.

관 속에 갖히기 까지 8일간의 기억들, 죽음의 출발점이기도 하면서 어쩌면 삶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어제 만나자" 는 어감이 아니 표현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느껴진다.

'어제 만났다'가 아니고 과거를 만나자라고 예언하는듯 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음에 적잖히 상상력을 발동하는 타임슬림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 작품이다.

아니나 다를까, 동수, 동호는 형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백수 동수에 비해 동호는 보기만 해도 겁먹을듯 한 거구에 몸집을 가진 존재로 지독히도 가난함을 벗어나기 위해 발을 디딘 격투기장에서 예의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하나의 사건은 또다른 사건으로 이어지며 그들이 겪어야 하는 가중되는 범죄의 사슬은 점점더 광폭해져만 간다.

마침내 그들에게는 가진 몸뚱아리 외에 먹고 죽을래도 없는 빚이 남았고 동수는 동생 동호를 데리고 7년 전에 한국에서 사라진 마약제조자 월터를 만나야 하는 지경까지 흘러가게 된다.

밀입국을 시도하는 월터를 눈여겨 보는 동수와 동호는 마혁수의 지시로 항구에 숨어들고, 경찰들과 마약상들, 총집결된 눈들을 뚫고 동호가 끌고온 차를 통해 월터와 차주인 장반장을 데리고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월터를 마혁수에게 넘기고자 하는 동수와 동호, 월터의 극심한 마약중독 사례를 본 후 월터를 장반장과 함께 창고에 가두게 되고, 약에 취한 월터는 장반장을 고문하다 죽이게 되는 상황을 만들게 된다.

그런 저런 이유로 동수와 동호는 계속 쫓기는 신세가 되고 계속 이용만 당하는 모자란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읽는이로 하여금 속이 탄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적잔히 저자의 그러한 구도가 독자들을 책에 붙들어 매 놓는 효과를 발휘 한다 말할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동수는 도망자가 되고 동호는 미간에 총알이 박혀 죽음을 맞게 되곤 월터의 새총 진실의 세럼에 맞아 지난 시간을 되돌리는 환각에 걸리고 만다.

하지만 마뜩치 않다. 오늘 있었던 일들의 효과들이 고스란히 몸에 남아 있는 상태로 시간만이 어제로 되 돌아가는 시간의 역진성을 보여주는 상태에서 동수는 더이상 동생 동호가 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을 통해 복수의 칼을 갈게 된다.



우리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마약으로 인한 문제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소설 역시 우리 사회의 일각에서 벌어지는 마약파티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고자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약을 통한 현실의 전복은 꿈꾸지 않는게 좋다.

관 속에서 마주하는 지난 시간으로 역진하는 8일간의 시간을 통해 가진것 없고 배운것 없는 동수 자신은 어쩌면 현실의 나, 우리의 자화상과도 같은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하지만 그가 결국 죽음 앞에서 8일간의 역진 시간을 통해 하려는 일은 삶에 대한 복수와 다름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다.

어쩠거나 벽돌과도 같은 책이자 오타도 많고 엉성한 부분도 많은 소설이지만 그 맥락만큼만은 또렷하게 전달되고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던 작품으로 평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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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눈물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5
오애리.김보미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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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영화를 통해 보는 고래의 모습은 시원한 물줄기를 품어 내는 신기함과 거대함에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런 고래가 사라진다면?  고래는 수 천년을 인간과 같이 살아 온 존재로 고래가 사라진다면 인간 역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야 할 상황이라 보는게 올바르다 할 것이다.

고래는 신비한 동물이기도 하면서 인간과 매우 가까운 동물이기도 하다.

울산 반구대 벽화는 무려 7000년 전에 그려진 것이라니 오랜 친우와 같은 존재라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러한 고래들이 멸종에 가까운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로 전 세계 바다의 평균 온도가 2023년 3월 중순부터 1년간 매일, 1982년 이후 역대 최고 일일온도를 기록한것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IPCC는 유엔이 정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로 앞으로 기온이 1.5도, 최대 2.5도가 상승하면 지구의 동물과 식물 20~30%가 멸종위기에 처할것으로 밝혔는데 이러한 영향이 바다의 기온상승과도 맞물려 있음을 이해해야만 한다.

쉽게 볼 수 없는 고래의 눈물을 보게 될 날을 방지하기 위한 나,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만난 책을 읽어본다.



이 책 "고래의 눈물"은 IUCN,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전한 보전상태 위험도 '적색목록'에 포함된 67종의 고래들의 실존과 사라짐에 대한 불분명함을 알려주며 멸종위기 종으로 구분된 모든 고래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개체 숫자와 서식지의 범위가 축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그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고래 포경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이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매년 수 천마리의 고래와 물개 등이 죽어가고 있음은 놀라운 사실이라 할 것이다.

고래가 아닌 다른 물고기를 잡으려 쳐 놓은 촘촘한 그물들이 바로 그 원흉이다.

그러한 그물로 인해 1년에 1300마리의 고래가 그물에 걸려 죽음을 맞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고래의 눈물이 어떤 의미로 전달되고 나, 우리는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바다는 생태축으로 연결된 현장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80%가 넘는 생명체가 바다에 존재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두고 있는 고래와 해양동물들의 삶에 대해 인간과 같은 동질성을 띠고 있으며 그러한 인과관계를 살피면 인간 역시 해양생물들의 멸종이 진행되면 더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기름유출, 수 많은 배들이 내는 소리, 빙하의 녹음 등이 지구의 바닷물이 하는 순기능적인 역할을 불가능하게 하고 바다를 근거로 생명을 이어가는 생명체들의 삶을 막는 데드존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간의 욕망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현장, 더구나 강대국들이 해양자원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 등이 더욱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금 지속가능한 바다의 미래는 좀처럼 손에 잡히는 희망이 되지 못한다.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 종종 서양이나 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 명칭은 고래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1849년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가 동해를 지나다가 독도를 발견하고 국제사회에 보고한 일을 계기로 독도를 리앙쿠르호의 명칭을 따 리앙쿠르 암초로 부르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의 영유권을 인정치 않으려는 일본의 주장에 불과할 뿐이다.

18세기 말에는 조선에 포경산업이 존재하지 않았고 19세기 초에 김옥균에 의해 차관 투자하고자 했던 일은 실패로 돌아가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그 후 동해의 포경권을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로 만들어 버렸던 역사적 사실을 마주할 수 있다.

나라만 빼앗긴 것이 아니라 모든것을 빼앗겼던 일제강점기였다 할 수 있다.

전통식문화로의 고집을 통해 포경산업을 지속한 일본도 이제는 상업적 포경을 금하고 있으며 식문화의 변화 역시 포경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낸 근거가 되고 있다.

그린피스의 상징은 녹색이다. 녹색은 사람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에 평화의 상징으로도 인식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조직과 사회, 국가 고래 보호에 앞장서고 그것이 고래만이 아닌 나,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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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 김옥균을 깨우치고 대원군에 맞선 사내
김상규 지음 / 목선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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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나, 우리는 조선 후기, 말기의 쇄국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낸다.

조선의 변화는 기존 정권의 추락이라는 절대적 의식을 가진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은 아직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계제는 아닌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쇄국정책으로 인해 조선의 변화가 늦춰진 점도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쇄국이 변화를 앞당기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역매(亦梅) 오경석은 학자이자 역관으로 알려진 인물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개화사상의 비조라 말할 수 있다.

그의 역관으로서의 행보가 중국의 서양 열강 세력에 의한 붕괴를 보면서 조선의 미래도 그와 다르지 않음을 깨달아 개화사상을 구축하고 세력을 키우는데 일조했음을 알 수 있다.

오경석에 의해 영향을 받은 개화파로의 박규수, 유홍기 등의 역할 역시 우리 역사에 있어 매우 귀중한 부분임을 잊을 수 없다.

개화파 형성은 쇄국의 기조를 뛰어 넘어 새로운 변화로의 시도를 도입하려는 의도로 조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염려 였음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오경석" 은 개혁, 혁신을 위한 개화사상의 비조로 개화파 형성에 영향을 미친 오경석의 이야기를 담아 오늘날 나,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변화의 핵심을 올바르게 읽어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전을 독려하려는 의미를 염탐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김옥균을 깨우친 오경석, 대원군과 맞선 사내로 오경석을 지칭한다.

그럴만도 한것이 중국으로부터 개화의 필요성을 실질적으로 보고 느낀 오경석이 자신의 개화사상에 대한 내용을 친우 유홍기와 박규수를 통해 전파하고 개화파 형성으로 뭉친 그들은 그 당시 양반 자제들을 가르친 박규수의 사랑방에서 우리나라 근대 개혁운동의 대표적 인사들이라는 박영교, 김윤식, 김옥균, 박영효, 홍영식, 유길준, 서광범 등의 다양한 인물들에게 개화사상을 교육했고 후일 그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당파로의 개화파가 형성되는데 공헌을 세운 인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선 역시 서양 열강 세력의 개화에 맞닥트린 점은 중국과 다를바 없는 일이지만 그 대응 방식은 완연히 달랐고 오경석은 대원군에게 개화를 주장했지만 거절당하고 일본이 운요호 사건을 일으켜 강화 앞바다에 무력 침공해 최초의 한일회담이 이뤄지게 되지만 거세게 몰아치는 개국의 기회는 난공불락이 되어간다.

반상의 구분이 없는 세상, 귀천에 상관 없이 능력에 의해 기용되는 세상, 그러한 세상을 꿈꾼 김옥균에게 오경석은 조선만이 엄격한 신분제를 수 천년 당연시 해 온 이 나라 사람들이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민중들에게 새로운 의식의 주입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주고 개화의 물꼬만이 유일한 길임을 천명했다.

안과 밖에서 힘을 합쳐 알에서 깨어 나야 한다는 줄탁동시(啐啄同時)만이 지속가능한 조선의 미래를 밝힐 수 있음을 일갈한 오경석의 선견지명이 좀 더 일찍 쇄국의 문을 열고 개항과 개국이 되었다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깊어진다.



결과적으로 개화사상을 펼친 개화파의 시도는 성공이 아닌 실패작으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왜 성공이 아닌 실패였을까? 하는 궁금증에 쌓인 의문들이 생긴다.

그 의문의 꼭지를 잡고 조선말의 근대시대를 여는 시대상을 파헤쳐 보는 시간은 역사적 진실 위에 놓인 이야기들이 힘을 얻고 오늘날 더욱 가속화 되고 있는 글로벌화에 대한 나, 우리의 대응에 대한 자세를 염려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오늘의 나, 우리의 삶이 이뤄지는 대한민국 역시 변화 앞에는 망설임이 고착화된 듯 한 느낌들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존재한다.

그대로 기존을 사수하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근대를 살아내었던 조선 말기의 백성들의 선택과 다르지 않을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조선의 지속가능한 미래,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 나, 우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일은 어쩌면 모두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을것 같다.

그 고뇌와 믿음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역사에서 반면교사로 배워봄이 유익하리라 판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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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다 죽는 게 인생은 아닐 거야
오건호 지음 / 나비소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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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다, 진짜 오늘의 나, 우리와 같이 살다 죽으면 억울?해서 어쩌나 하는 생각을 나만 해보았다 말할 수는 없을것 같다.

그런데 어쩌나? 나, 우리가 생각하는 삶이 무엇이고 어떠한 삶인지를 명확히 하지 못하고 사는 나, 우리라면 지금의 현실이 나, 우리가 생각하고 사는 삶과 다르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살다 죽는게 인생이라는 말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나,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목표를 정하고 도전하며 변화를 추종해 나아가는 존재이기에 이렇게 살다가 죽는 방식을 인생으로 고집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좋아하고 떠나가고 오는가 보다.

그냥 여행이 아니라 펜드로잉 여행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손가락 한 번만 누르면 여행지의 모든것들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시대건만 디지털도 아닌 아나로그 방식의 펜드로잉을 고집하며 여행하는 곳에서의 단상을 에세이로 펼쳐 내는 일도 독특한 여행법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

그러한 여행으로 펜드로잉 에세이를 쓴 저자의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이렇게 살다 죽는게 인생은 아닐거야" 는 나, 우리 삶의 일상적인 반복적 사고, 행동의 연속에 대해 삶의 관성이 작용하는 상황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이렇게 살아도 되나? 하는 물음의 끝에 훌쩍 포르투칼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난 저자의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실낫같은 의망을 찾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제작된 펜드로잉 에세이 여행기라 할 수 있겠다.

누군들 삶이 특별할까? 무슨 대단함이 삶에 녹아들어 있다 판단할 수 있는가?

아니다 인간 모두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일상들이 존재하고 그러한 일상들의 삶 속에서 반복과 행동의 연속선상을 오가며 삶을 살아내고 있음은 모두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에서의 반복과 행동의 연속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은 아직 우리가 눈을 돌려 그러한 사람들의 고민과 고통을 십분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외면일수도 있거나 무지일수도 있다.

현실의 나, 우리의 일상, 삶에 불만이 없는 이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러한 불만과 고통을 없애고 하고싶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는 세상이다.

저자의 책은 표지에 쓰여 있듯이 펜드로잉 에세이라 낮선 여행지에 대한 기대, 대기만족 등을 페이지마다 사진이 아닌 펜드로잉으로 채워 놓은 독특함이 묻어나는 책이다.

사진만 찍고 다른곳으로 옮겨가는 행위 보다는 펜으로 드로잉을 하는 시간만큼이나마 정체된 공간에서의 느낌을 충실히 살려내고자 했을 저자의 펜드로잉과 문장은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Are you happy? 대부분의 나, 우리라면 이 말에 적잔히 당황스러움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커피 한 잔 먹는데 서비스맨이 이렇게 묻는다면 과연 뭐라 말할까? 

Happy라는 단어에 대해 나, 우리가 갖는 고정관념, 바로 '행복해' 라는 것에 대해 곱씹어 볼 일이다.

어쩌면 서비스맨은 커피의 맛과 향 그 자체를 두고 만족하는지 아닌지를 묻는 것일 수도 있을 터이지만 우리의 잘못된 고정관념은 커피 한 잔에 '행복해'를 묻는 서비스맨을 의아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었던것에서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러한 생각, 인식의 틀을 바꾸어 놓는것이 변화하는 세상을 여행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해 봄직하다.

평범하게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은 세상 그 누구라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발버둥치면 칠수록 나,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기도 전에 스스로가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이렇게 살다 죽는게 인생은 아닐거야 라는 말을 스스로 부정하는 논거가 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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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정복 - 치료제 개발에서 정식 승인까지
시모야마 스스무 지음, 한세희 옮김, 임재성 감수 / 북스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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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에게 암보다 더욱 공포스러움을 주는것이 바로 알츠하이머, 치매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러한 알츠하이머에 대한 연구는 없는가? 있다면 왜 아직까지 그에 대한 약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일까? 등등 다양한 궁금증들이 오늘 나, 우리가 갖고 있는 궁금증이 될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지난 20년간의 취재 기록을 통해 그간 나, 우리가 가졌던 궁금증을 해소해 보며 더 나아가 희망적인 해답을 얻을 수 있을지를 기대해 보게 된다.

2023년 미국FDA, 일본의 후생성 정식 승인과 2024년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얻은 신약 '레카네맙'에 대해 다양한 궁금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령층에서만 발병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젊은 층에서도 알츠하이머 발병율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현대인들이 느끼는 공포심이 어느 정도일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것 같다.

치료제 개발에서 정식 승인을 얻기까지 20년간의 취재 기록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의 전환점에 대해 기록한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알츠하이머 정복' 은 그간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리셉트'가 병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 없고 신경전달 물질 증가와 신경세포 신호의 활성화를 통한 완화에 촞점을 맞춘 약제이며 대중적 요법으로의 약제임을 설명하며 이는 현시점에서 날로 증가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약제의 출현이 시급한 상황임을 확인하게 되고 20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레카네맙'의 출현에 희망을 가져 볼 수 있는 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 세계 환자는 약 5천만 명정도라니, 놀랍기도 하거니와 날이 갈수록 증가 일로에 있다는 사실이 더더욱 빠른 연구와 치료제의 등장을 염원하게 된다.

비록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과 연구였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항체를 이용해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를 분해하거나 없애는 방식으로의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이러한 결과는 비단 알츠하이머 뿐만 아니라 노인성 반점의 형성과 이미 생성된 노인성 반점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통해 알츠하이머나 노인성 반점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도 환자지만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고자 하는 의사들에게도 허무하고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경우가 많음을 생각해 보면 알츠하이머는 참 몹쓸 병이라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가족이든 지인이든 누구나 알츠하이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에 걸려 자신을 포함한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있음을 안타까이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며 알츠하이머 정복을 위한 도전의 역사는 알츠하이머의 특징과도 같이 느리지만 확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게 중요하다.



수 많은 시간들 속에 도전의 역사는 지속되었고 그들이 느낀 절망과 성공에의 염원이 눈에 보이는 듯 환영처럼 떠오른다.

처음으로 나온 의미있는 데이터로의 아두카맙의 실패, 또다른 방식으로의 연구는 집념어린 결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레카네맙의 승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들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해 놓고 있어 한 편의 의학드라마를 보는듯한 기시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도 알츠하이머로 두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나 병을 앓고 있는 이들 모두에게 이 책은 각각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유익함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와 고군분투하는 환자 및 가족, 병의 최전선에서 인간의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과 연구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박수를 보내도 아깝지 않은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직도 넘어야 할 많은 산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알츠하이머 치료에대한 전환점으로의 기회를 우리는 잡았다고 판단해 보며 더 나은 치료제 개발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극복할 수 있는 인류 역사를 만들어 나가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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