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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야일기 - 북극 마을에서 보낸 65일간의 밤
김민향 지음 / 캣패밀리 / 2025년 3월
평점 :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극야? (Polar Night) 극지방이나 극지방과 가까운 지역에서 겨울을 중심으로 하루 종일 해가 뜨지 않아 어두운 현상을 가리키는 말인데 실질적으로 나는 경험해 보지 않아서 그 느낌을 자세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보이는것만 믿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지구 자전 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어 지구의 위치가 태양의 오른쪽에 에 위치하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한 북극에는 태양이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밤으로의 긴 시간이 65일간 계속되는 극야가 펼쳐진다.
일반적인 환경이 아닌 매우 추운 북극에서의 극야 임을 생각하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한계 상황에 놓여진 나, 우리라면 과연 어떤 생각, 행동을 하게 될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 상황을 견뎌 내고자 노력할 것이라 판단한다.
스스로를 몰아 세워 한계 상황을 맞닥트리는 일은 우리라면 잘 하지 않는 자세지만 부모님의 타계를 계기로 자신에게 가혹함을 선물? 한 저자의 스스로에게 고하는 고백과도 같은 글들을 통해 오늘의 나, 우리의 마음에 드리운 다양한 가치에 대한 의미를 돞아 볼 일이다.
의미 있는 일기로 기억될 책, 극야일기를 만나 읽어본다.
이 책 "극야일기" 는 미대륙 최북단에 위치한 배로우(Barrow)에서 맞이한 극야(Polar Night) 기간 동안 인간이 맞이하는 삶과 죽음, 사랑과 애도에 대한 의미있는 독백으로의 일기를 멋진 사진들과 함께 엮은 포토 일기이자 포토 에세이라 할 수 있다.
인간에게는 희노애락이 존재한다. 어쩌면 그것이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에게 내려진 천형과도 같은 무게감을 지닐지도 모를 일이지만 기쁨과 즐거움만을 꾀하는 인간이기 보다 슬픔도 괴로움도 함께 형벌처럼 느껴야 하는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는 부모님의 타계 이후 상실과 슬픔을 겪으며 그러한 의미들을 극야의 어둠과 교차하는 시간을 통해 새롭게 재편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롯이 혼자만의 모습이라 외롭고 고독한 존재감을 느끼는 가운데, 어둠과 조우하는 나, 우리라면 진짜 세상을 달리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도 된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반려묘 '찌부' 가 있어 함께 하고 이별하는 시간을 보냄으로써 많은 이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과의 교감을 이뤄낼 수 있는 위로와 공감의 장이 될 수 있다.
삶과 죽음의 문제는 그 어떤 곳에 있더라도 우리가 맞이 해야 하는 문제이다.
북극의 열악한 환경 속이라 해도 죽음과 맞닿은 문제를 죽음으로써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그러한 환경은 순백의 황량함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에서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 준다.
북극, 우리가 말로만 했던, 상상만 했던 지역이라 그곳에서의 인간의 삶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저자의 일기를 통해 그곳에서도 사람의 삶은 존재하고 죽음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살필 수 있으며 그러한 삶과 죽음의 시공간과 함께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부분들, 너무도 아름답고 순수한 것들에 대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시간들도 공존한다.
어떤 의미로 이 책을 읽든 독자의 자유겠지만 저자의 일기가 담고 있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 북극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