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자유
이재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보통의 나, 우리가 가장 상처를 받는 존재는 누구일까, 하는 물음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순위에 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가족, 한편으로 생각하면 가장 따듯한 성정을 지닌 인간들의 집합이어야 하지만 실상은 가장 난도질하는 존재들이 바로 가족이라 생각되면 도대체 가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타인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교통정리가 잘 된 가족들도 볼 수 있다.

어느 한 인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그야말로 가족의 일원임이 자랑스러워 지는 그런 가족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가족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가족 속의 개개인의 모습들을 온전히 자유를 그려내지 못하고 억압과 복종과 간섭을 통해 규율화된 모습으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오늘 우리의 가족은 어떠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이자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존재들인지, 그러한 구심점이 누구인지, 그래서 우리 가족은 남부럽지 않은 가족의 모습으로 비춰지는지 하는 등의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어떤 가족이든 가족으로의 의미는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새겨 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포기할 자유" 는 어쩌면 50~60년대의 우리 나라의 가족들의 모습을 근간으로 하는 내용을 아야기로 담고 있는듯 한 느낌을 준다.

무능한 아버지와 어머니 아래 5남 4녀의 자식들이 존재하고 그들을 위한 노력은 오롯이 어머니의 몫으로 전락한, 그래서 가족 중의 누군가는 모두가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고 대처해 나가기 보다 가족 중심의 생존과 결부된 삶을 책임지고자 하는 모습을 목도할 수 있다.

소설 속의 형숙과 형구처럼 말이다. 이러한 가정에서는 남녀의 신분적 차이가 뚜렷하다.

가정에서 조차 그러한 차별을 받는 일은 사회적 차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일이고 보면 무척이나 잘못된 일이지만 오랜 세월 우리는 그러한 삶으로의 가족들을 보아 왔고 살아 왔다.

더이상 가족으로의 따스함을 느끼기 보다 만나기만 하면 싸우게 되는 가족이 되고 나면 가족으로의 긍지같은 것은 없다.

마치 남남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싸움을 하듯 우리는 그렇게 변모하게 된다.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고 공격을 감행하는 일은 더이상의 가족이 보일 수 있는 행태는 아니다.

수 많은 가족 드라마들이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

대가족의 분화로 인해 소가족, 핵가족, 1인 가족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정립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갖게도 된다.

권위적인 부모의 위상 보다는 친구같은 부모가 더 호응을 얻는 지금의 가족의 모습을 과거의 가족들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가족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어느 누군가의 노력과 봉사, 희생과 배려가 없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의 집단은 명분만 있는 남남과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가족의 구성원들에게 따듯함과 사랑을 기대하는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오늘의 나, 우리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이고 또 지금의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 목도되는가 진지하게 파악해 보아야 한다.

나, 우리라는 존재의 모든 것을 포기할 자유를 상쇄할 만큼의 가족이어야 가족다운 가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가족관이라 치부할 수는 없다.

아낌없이 나의 무언가를 포기할 수 있는 존재로의 가족이라야 비로소 가족이 주는 사랑을 통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삶이 형성되리라 판단해 보며 가족의 참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