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이스 츄츄오징어버거 리뷰


파파이스는 다른 모든 프랜차이즈 버거를 압도할만큼 퀄리티가 좋다. 버터치킨의 바삭함도 상타이고 번, 패티, 소스, 싱싱한 채소까지 모두 밸런스가 좋다. 유일한 단점은 매장이 없다는 것. 운영을 잘못했는지 한때 꽤 많던 매장이 9개 밖에 안된다. 9개로 프랜차이즈라고 할 만 한가? 앞으로 21개를 더 넓혀 30개를 만들 계획이라는데


그래서 별 일이 없다면 인사에서 광화문의 갤러리를 갈 때는 파파이스를 동선에 넣으려고 하는 편이다. 프랭크버거는 주문즉시 만들어줘서 늘 따끈하고 같은 치킨패티로 승부하는 맘스터치도 오더메이드방식읻네 광화문 파파이스와 KFC 전매장는 꼭 다 튀겨놓은 차갑고 눅눅한 치킨을 쓰는 편. 그럼에도 파파이스 퀄리티가 좋다.


오징어버거에 100% 오징어가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성비도 안 맞고 식감적으로도 불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싼 명태를 섞은 후 오징어로 맛을 낸다. 그 대표주자는 롯데리아의 새우버거. 고급 버거 붐이 불어 100% 새우튀김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이땅의 숱한 버거 바라기들은 아직도 명태 섞은 새우패티를 새우버거로 오인하고 있었을지도


자, 명성의 파파이스. 치킨처럼 오징어 패티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텐가?


기대했다


그리고 나는 어느샌가 파파이스에서 트레이를 들고 자리에 앉고 있다


그럼 일단 한 입. 아앙 ♥


오... 츄츄 오징어 버거.. 이건 마치...


그래.. 이 식감은...


삼진어묵 같잖아?!


꽉 찬 패티가 우물우물 씹히다 이내 오도독 톡 톡 터지고


탱글하고 쫀득한 속살은 씹을수록 말랑말랑 차오르며


겉은 바삭바삭 고소하다


식감은 쫄깃쫄깃, 향기는 바다내음이 솔솔


마치 노릇노릇한 어묵살결을 씹을수록 고소미가 번져오는 것처럼


입안에 퍼진다. 꽉 찬 식감이다.


이때 매운 소스냐 일반 소스냐가 관건


그저 취향 차이일 뿐


부드러운 번과 아삭한 채소에 마요네즈 소스가 단결해 청해진을 이루어


우리 해역의 오징어들을 수확하려 한다. 누구도 살아돌아가지 못하리 뚠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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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아트북 서점대표 앨리스의 스레드에서 추천받은 historia arte 사이트를 매일 한 꼭지씩 읽고있다. 어제는 르코르뷔지에에 대한 설명 중 모르는 두 단어를 새로 배웠다


1. 으잉? 성수일치가 안되었잖아? 바로 별, 스타를 뜻하는 여성단수 에스뜨레야


문제가 되는 구절은 fue uno de los arquitectos estrella del siglo XX이다

영어로 (he) was one of the stellar archtects of the 20th century인데

uno는 남성단수, 건축가들은 남성복수이니 여성단수는 아무 단어도 수식 못한다고 생각


그러나 원어민을 의심할 수는 없지 아리까리하면 십중팔구 내가 모르는거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스페인어에서 직업, 칭호 수식하는 estrella는 성별을 맞추지 않고 단수여성형이 고정되는 관용적 표현이라고 한다. 와! 그렇구나!


예: un actor estrella → 남성배우지만 estrella는 항상 여성단수


2. Orphsm, el Ofismo가 고대의 밀교 오르페우스교인줄 알았는데 사실 오르페우스 회화 사조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해당구절은 Una pintura que bebe claramente del Cubismo y el Orfismo

직역하면 “입체파와 오르피슴에서 분명히 마시고 있는 그림이지만


beber de는 마시다가 아니라 ~로부터 원천이 되다, 영향을 받다, 라는 뜻이니

조금 더 의역하면

입체파와 오르피슴에서 뚜렷하게 영향을 받아온 회화

입체파와 오르피슴의 샘물에서 분명히 길어올린 그림

정도의 뜻이다.


이 오르피슴(Orphism, Orphic Cubism)은 1910년대 초 파리에서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와 그 아내 소니아 들로네(Sonia Delaunay)가 제창한 미술사조로 입체파의 구조적 분해를 받아들이면서 강렬한 색채와 음악적 리듬을 불어넣은 것이 특징이다.


입체파가 사물을 해체하고 분석적으로 배치하는 데 집중했다면 오르피슴은 색과 빛, 원형 구도 등을 통해 추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조화를 추구했던 셈.


그러데 왜 사조 이름이 오르피슴일까? 찾아보니 미술평론가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가 들로네의 그림을 보고 음악적인 조화가 흐른다며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시인이자 음악가인 오르페우스(Orpheus)를 은유하면서 처음 오르피슴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뜻은 음악처럼 울리는 회화의 의미.


그래서 설명에서 르 코르뷔지에가 회화도 그렸는데 입체파 영향을 받은 듯한 구조와 함께 색채 리듬과 조화를 탐구하는 경향이 보이기 때문에 오르피슴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와! 재밌다


3. 다음은 채선생이 번역해준 번역이다.


샤를-에두아르 쥬네레-그리(Charles-Édouard Jeanneret-Gris) 세상 모두가 르 코르뷔지에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아는 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건축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도시계획가이자 이론가, 그리고 거의 유토피아적이라 할 만한 프로젝트들을 실현해낸 몽상가. 그가 없었다면 우리가 말하는 근대라는 풍경도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르 코르뷔지에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삶의 마지막 30여 년 동안 그는 회화에 몰두했다. 드로잉을 하고, 콜라주를 만들며, 무엇보다도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들은 입체파와 오르피슴의 영향이 분명하고, 색채 실험이라는 점에서는 야수파에 가까웠다. 그는 건물보다 캔버스 위에서 색을 다루는 일을 더 즐겼던 듯하다.


그에게 회화는 또 하나의 작업장이자 실험실이었다. 건축으로 이어질 수도, 혹은 전혀 다른 결과물로 흘러갈 수도 있는 창조의 원천. 여러 기법과 형식, 색채와 양식을 자유롭게 뒤섞으며 그는 그림 속에서 무한한 변주를 시도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건축가가 된 그는 스물아홉에 파리로 건너가 스스로를 ‘르 코르뷔지에’라 불렀다. (본래 조부의 성이 ‘르코르베지에’였는데, 까마귀를 뜻하는 ‘corbeau’와 연결되는 말장난을 얹은 것이다.) 그리고 철근 콘크리트를 다루며 유토피아적 주거 모델, 곧 ‘살기 위한 기계(La machine à habiter)’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훗날 그가 고안한 모듈로(Modulor)는 건축사에 깊은 자취를 남겼다.


인간 르 코르뷔지에는, 글쎄… 이상향을 이야기하던 사상과는 달리 인종차별적이고 반유대적 성향을 품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파시즘과 비시 정권에 기웃거리기도 했지만, 생의 후반부에는 정치적 헛소리를 줄이고 다시 그림에 몰두하며 다른 길을 걸었다.


출처: https://historia-arte.com/artistas/le-corbus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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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합니다. 매일 인풋 쳐내느라 머리 뇌내교통체증으로 반쯤 쓰다 만 글감들을 고백합니다.


영동대교에서 한남IC나 영동, 동호대교로 빠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을 무시하고 칼치기해서 나오는 이상한 글이 있을 예정입니다. 사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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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쿠르트의 중세철학은 다 못 읽음)


수많은 책, 영화, 전시가 엄청 밀렸음


음 근데 나는 오늘 이제 전생했더니 슬라임이었던 건 9권이나 82년생 김지영을 마저 읽다가 자야겠어요 안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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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야마노테센이 도심 중심부 순환선이라는 점에서

한국 서울의 2호선과 비슷하다면?


타인의  브레인스토밍 복붙하고 숟가락을 얻어보자


원래 생각의 출처 : https://www.threads.com/@jin.newisland/post/DNsiZ7LZk_o?xmt=AQF0a-M2JJfVCm82fLQfGhu04gkzr88702iWGyleJvXULw



시나가와 (品川): 지옥출퇴근 → 신림? 혹은 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 지옥 출퇴근지)

고탄다 (五反田): 라멘 → 신림 (포차골목, 대학생 저렴한 먹거리 느낌)

메구로 (目黒): 벚꽃 → 잠실나루 (석촌호수 벚꽃)

에비스 (恵比寿): 고급 레스토랑 → 압구정 (세련된 다이닝)

시부야 (渋谷): 스크램블 교차로 → 강남역 (교차로는 없지만)

하라주쿠 (原宿): 10대 → 홍대입구 (10대 패션 아지트)

요요기 (代々木): 공원 → 선릉이나 삼성이나 멀리는 판교 (공원 한적함 회사원 점심 산책)

신주쿠 (新宿): 이상한애들 → 신촌 (유흥/혼잡)

신오쿠보 (新大久保): 한류 → 건대입구 성수 혹은 명동 (외국인+K문화)

다카다노바바 (高田馬場): 와세다 → 신촌역 이대역 근처

메지로 (目白): 고급주택 → 압구정 (조용하고 부촌) 


이케부쿠로 (池袋): 쇼핑몰 → 잠실 (롯데월드몰 백화점 복합상권)

오츠카 (大塚): 조용 → 봉천 (잔잔한 주거지 느낌)

스가모 (巣鴨): 노인들 → 종로3가 (노인 전통시장 탑골공원)

고마고메 (駒込): 六義園 → 낙성대??

니시닛포리 (西日暮里): 닛포리옆 → 모르겠음

닛포리 (日暮里): 갈아타는곳 → 왕십리 잠실 (중요 환승역, 여러 노선 분기)

우구이스다니 (鶯谷): 러브호텔 → 모르겠음

우에노 (上野): 공원 → 혜화 (대학로, 공원 미술관 박물관 밀집)

오카치마치 (御徒町): 아메요코 → 동대문 (시장 먹거리 잡화)

아키하바라 (秋葉原): 전자상가 → 용산전자상가 (말 그대로임 요즘 많이 죽었지만)

간다 (神田): 이자카야 → 시청역 근처 충무로 (샐러리맨 술자리)

도쿄 (東京): 구서울역 → 서울역 (말 그대로 직관적)

유라쿠초 (有楽町): 긴자옆 → 을지로입구 (명동 옆 세련됨)

신바시 (新橋): 회식 → 종각 (회사원 회식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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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 다녀왔다.


갈 생각 없던 곳이다. 스케쥴이 없었지만 인사에서 OCI로 넘어가고 종각역으로 가는 길목에 우연히 눈에 띄었다. 전시관에 들어갈 때조차 별 생각은 없었다. 옛날부터 종종 가다가 간판을 본 적은 있었는데 뭘 한 곳인지 잘 몰랐다.


아이고 머니나 세상에나 이렇게 크고 넓은 곳이었다고? 이 금싸라기 땅에, 회사원 유동인구 많은 종각역에, 1400평에 모조리 프랜차이즈 입점시켰다면 임대료만 몇 억씩 벌었을 것을 이곳에 살았던 선조의 삶의 흔적을 위해 의금부, 시전거리, 약전 부지 그리고 출토된 자기와 토지단면 등을 그대로 보존했다.


누가 이런 위대한 선택을 하였는가? 조선 15세기부터 일제까지 축적된 매장문화재를 최대한 원위치 전면 보존하 첫 사례라고 한다.


시즈오카 역사박물관도 유적 출토되는 부지 위에 건물을 올렸는데 그의 몇 배는 될 만한 면적이다. 15세기부터 19세기, 일제, 현대까지 각 토층에서 나오는 자기의 종류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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