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나가도 괜찮을까 고민하다가 이 속도면 8월에는 40도가 될지 몰라하고 나갔다가 정말 39도까지 올라버려 깜짝 놀란 날, 날 촉각이 아닌 시각으로 놀라게 한 작품은 평창 가장 윗 골목에 있는 아트센터 자인에서 본 조은영 작가의 일상 그림이었어요


책과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산미감 있는 커피 들고 코모레비의 햇살 아래 한가로운 아점을 보낼 것 같아요


오른쪽 작품

조은영, The heart of Spring , gouache and acrylic on canvas, 91x73cm, 2025



풍경을 핍진하게 그리는 겸재의 사생적 전통을 이으면서도 가시적인 사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찰나의 감동을 전하는 그림을 그리는 김홍도의 사의적 격조를 잇는 작품이었습니다


작가가 느낀 바가 전해지는 그림 앞에 서는 관람자는 정동을 느끼곤하죠. 작가와 완전히 같은 기억과 느낌이 아니라 비슷하면서도 자기 기억으로 재구성한 나만의 그런 느낌이요. 자기가 좋아하는 브런치 시간과 커피의 고소한과 베이커리의 향은 다 다르지 않겠지요? 총론은 고정, 각론은 개별적. 전하는 큰 틀은 같되 전해지는 감각은 각기다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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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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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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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7104119/16550284

지난 두 글 발행

이어서


15.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 보이즈의 플러팅 장인은 하트형 장발의 로맨스나, 얼굴 안 보이는 미스터리나 복근의 애비가 아니라 베이비다.


비의 깡 같은 꾸러기표정도 짓는다.

귀여워 보이는 얼굴에 거친 상남자 랩이 나오는게 매력 포인트

16. 라틴스페인어 더빙노래
메인성우는 디즈니 여주발성인데 고음에서 얇아져서 매력이 반감
조이와 미라 파트도 별로인데 미라는 take down에 한해 랩이 좋음 nocaut로 시작



17. 프랑스어 더빙노래
루미진우 듀엣과 걸스워킹 트랙이 정말 좋다

la vie est un combat
l'harmonie et l'effroi
두려움 그 r발음이 환상적

진우 솔로 시작하며 강하게 치고가는 랩도 영어 원어만큼 좋다.



19. 프랑스어 가사 번역 각운 미쳤음
망졔 manger 프로보께provoquer 가녜gagné
데부알devoile파탈fatal 피날final
mentir peau
pire fardeaux
brise faux

rire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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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hreads.com/@seunghojung_art/post/DL0Plohz6kl?xmt=AQF01FrSrwvBcntTvVnqKB71ZZPbQY6QUi8tv_OpN4Y5Cg





진부령에 전시한 작가 중 도자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갯수를 걸어놓으셨는데 그 열한 점의 그림에는 꾸밈없는 날 것의 자신이 그대로 드러나있었습니다.


갤러리에 그림을 걸어두는 작가는 가장 잘 팔릴만한 아이를 데리고 올 법도 한데, 가장 세련되고 잘 꾸민, 풀메이크업을 한 자신을 보여줄 법도 한데, 이게 맞나 하면서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붓질만 가득한 그림이었어요.


이 방향이 맞는지 한참을 고민하면서 그린 듯하고, 더러는 만듦새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도 같아, 누구는 이게 뭐야 그림 맞아 하면서 스쳐 지나갈 것 같기도 했죠. 금방 뇌리에서 잊히고 망각해버릴 듯한.


그러나 그 너머에 느껴지는 색의 활용이나 붓질에는 한두 번 붓을 쥐어본 솜씨가 아닌 듯한 모습이 언뜻언뜻 포착되어 왜 이 작가는 이렇게 민낯의 자신을 적나라하게 보였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필시 자기가 온전히 표현되는, 자기가 아닌 것은 그려지지 않는 그림 앞에서 온전히 자신과 대면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추측합니다.


진부령의 그림에 비하면 지금의 이 풍경화들이 더 기법적으로는 세련되고 남들이 보기에도 아 그림이구나 할 법한 것들이지만, 저는 진부령의 그림들이 작가 입장에서는 더 사랑스럽다 느낄 것 같다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도 그 과정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는, 쉬이 공감받을 수 없는 자기 내면과 투쟁의 흔적이 역력한 그림들. 그리는 자신은 누구인가, 나는 왜 그리는가, 이 길이 맞는가, 작가는 언제부터 작가인가, 이 붓질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계속 그릴 수 있을까, 같은 내면의 목소리에 진실되게 응답하는 어떤 젊음의 순간이 그 회화에서는 느껴졌습니다. 10대 초반의 초딩 고학년과 중딩 초반의 아직 덜 자란,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그 어딘가의 자라다만 것 같은 그런 모습의 아이들과 같은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길은 알 수 없습니다. 결과도 모릅니다. 만들 작, 작가는 만드는 사람이고, 매일 만든다라는 사실만 명확할 뿐이죠. 저 멀리 왕복 7시간을 걸려 간 인제군 진부령 미술관에 걸려있는 그 열한 점은 자신에게 가장 떳떳한, 나의 못난 모습 그 자체를 두려움없이 내비치는, 그리하여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작가의 그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적 쿨타임 소모 이후 시간이 지나서 뮤즈가 찾아와 드디어 쓰는

늦은 진부령 미술관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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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7월 이맘 때 32도로 푹푹 찌는 대만을 여행했었다. 10여년 전 대만에 가자고 나를 꼬신 친구는 대만이 더러운(?) 중국이 아니라 깨끗하고 맛있는(?) 중국이라고 했었는데 작년에 새로 느낀 특징은 습기로 인해 외벽 관리을 할 수 없어 빛이 바래있는데 반해 내부는 쾌적하다는 점이었다. 밖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살 수 있도록


그러나 뚜벅이 여행객은 팔이 빼빼로가 되도록 돌아다녔지. 국립대만박물관에서 체코 성채(샤또와 캐슬)(지에크어 쳥바오 바오디) 전시를 보았고 국가음악청 생활광장(콘서트홀과 테라스)에서 구슬픈 전통음악이 아니라 경쾌한 멜로디에 요란한 기타에 냉소적인 가사의 브릿팝이 흘러나오는 걸 들었다. 한 걸음 성큼 들어간 내부 까페에는 영국 애시드재즈가 배경으로 깔렸고


당대(컨템포러리) 미술관은 퀴어전을 열었는데 윗층 강당에서 숏컷의 보이시한 강사가 프랑스 사상가를 설명하느라 진땀빼고 있었던 게 기억난다


32도의 더위에 냠냠 식사하고 있는 귀요미 다람쥐가 있었다.

오늘 서울은 대구보다 필리핀보다 더 더운 39도를 기록했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에 갖힌 열돔현상 때문이다.


기세 좋게 문을 열었다가

앗 뜨거 하면서 다시 들어갈 정도

이런 한증막 더위는 정말 난생 처음


미국 유럽 일본 대만 중국에 있는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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