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아트나인 서울 무용 영화제에서 성승정 감독의 <춤이 된 카메라, 롤 인 액션>을 보았는데 스크린에 보이는 로케이션이 바로 그 아트나인 근처에 있는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앞에 있는 필라테스 있는 특이한 건물 옥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독 인터뷰 뒤로 보이는 아일렉스는 홍대입구역 1번출구에 있는데 저렇게 가운데 건물 몇 개를 넘어 저층 빌딩에서 고층이 보이려면 대충 서교초 방향 어울마당로가 아닐까

아마도미술공간은 천장이나, 맞은편 창문 뒷편에도 작품을 설지했고 성곡에서 한 부산시립미술관의 전시에선 계단 모서리나 망원경으로 보도록 멀리 작품을 설치했다. 현대예술은 내용만큼 형식도 중요한 메시지다. 영화도 영화제작환경을 호출해 외부 무대형식을 보는 자에게 전달한다. 김지운의 <거미집>도 하나의 시도.

성승정의 <댄스어 특강>이 창의적이고 인상깊었다. 불가능한 주제를 끝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701n8G9y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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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영화 태국 느와르 <친애하는 나의 킬러> 보았다.

왜 1위에 올라있는가 궁금해서 클릭했다.

스토리는 전형적인 느와르 복수극으로 특별한 점은 없다. 금을 영어로 골드가 아니라 라틴어로 aurum이라고 한 것이 다를 뿐. 테이큰이나 존윅 같은 미국 영화의 영향도, 한국 드라마의 빠른 편집점과 클로즈업 연출, 가족신 강조 중국 드라마의 세례도 보인다. 아무래도 한 장르영화가 후대에 제작될 수록 이전 시기의 작품들을 누적해서 레퍼런스로 삼아 학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전 느와르를 다 본 입장에서 태국에서만 보이는 차별점도 확인할 수 있다. 장르의 기본 설정은 같더라도 그대로 적용하는게 아니라 제작하는 시공간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K 드라마에서 보일 법한 남주-여주의 로맨스신인데 벌레가 스크린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한국과 달리 엄청난 벌레가 날아다녀 여주의 얼굴을 가린다. 말단 직원의 등은 땀으로 흥건히 젖어있다.


인접국 베트남과의 관계도 강조된다. 베트남 마을에서 구출한 희귀 혈액형 보유자가 태국에 와서 자라기 때문. 이것도 유학이다. 마치 시골에서 땅팔고 논팔아 경비를 마련해 자식을 읍내 거점고등학교나 서울로 상경시키는 것도 그 시절에서는 유학이듯. 해외로 출국시키는 것만 유학이 아니고 나고 자란 고향을 벗어나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모빌리티가 유학이 상징하는 이동성이다. 배와 비행기로 대륙을 넘어다녔으니 훗날에는 행성을 이동할 것이다. 달나라에서 수정하고 출생한 이들의 지구 역유학도 있겠지


그리고 인종적으로 몽골로이드가 지배적인 한국에 없는 여러 인종이 보인다. 한족 계통도 있지만 동남아 골격구조가 있다.

액션적 특징으로는 마체타를 총구 방아쇠에 넣어 당겨 어퍼컷하듯 아래에서 위로 총을 쏘게 하는 첫 장면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무게중심을 낮게 가져가는 (무에타이의 특징인지) 하반신 타격이 많다. 베트콩의 트랩처럼. 남방지방에서는 과일과 작물이 많아 탄수화물은 


풍부하게 섭취 할 수 있지만, 소 돼지 등 가축이 폭우와 습기에 대량으로 자라기 어려워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탓, 그리고 유전적 영향으로 키와 몸집이 몽골인인처럼 크지 않다. 다들 작다. 따라서 자연스레 공격기술도 질량이 큰 사람을 타격하는게 아니라 작은 사람끼리의 무장해제로, 몸을 수그려 낫으로 발목을 자른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발전한 것 같다.

태국은 관광산업이 발달했고 제조업이 부족해 남성이 일할 일자리가 없는 구조다. 따라서 남성성을 과시하고 싶은 이는 군대에 입대하고, 그렇지 않은 이는 여러 환대산업과 이와 연결된 서비스직군(운전, 요식업, 배달, 가이드 등)에 종사한다. 사회에도 많으니 픽션을 그릴 때도 특징적으로 트렌스젠더나 게이캐릭터가 하나씩은 있다. 피지컬: 아시아에서도 전직 배구선수로 LGBTQ인 제임스 루사미카에가 있었고, 여기서도 드랙퀸 같은 인물이 센 언니 캐릭터로 나왔다.

인도, 두바이도 보인다.

연출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쿠키를 추가 엔딩화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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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나아가는 힘 - 더 단단하고 더 능숙해지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박소연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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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윤치호 영어 일기의 작문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100년 후 요즘 한국인의 영어실력이 곤란해보일정도다. 51년 초대 UN 대사 임병직의 연설문 원문을 본 적이 있는데 수준이 높았다.


60년동안 매일 쓴 일기 전문을 볼 수 있어 가끔 심심할 때 들러 본다. 19세기 초엔 한문, 다음에는 국문(언문), 나중에는 영어로 쓴다. 예컨대 must have clean forgotten은 전형적인 미국 남부 표현으로 clean이 부사가 아니고 관용구다.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에서 수학했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 경쟁작 후보 감독 하나씩 도장깨기 중,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RMN이라는 영화를 OTT 콜렉티오에서 보다가 제빵소에서 일하는 스리랑카인이 미사 못 들어오게 막고 지역사회 유입에 분개하는 백인으로 가득한 성당신을 보는데, 네덜란드 어느 백인들로 가득찬 교회에서 Heb je het boek? 너 성서(그 책) 가져왔어?하며 북한애들 잘 돌보라던 사람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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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말과 사물』 강의
조광제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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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중단했다가도 계속 노력을 경주해왔다는 그 성실성이 칭찬받을만한 점. 새로 번역하다시피 했으며, 출판사 편집자가 꼼꼼히 봐줬다는 언급이 인상깊다. "잘 모르겠지만.." 같은 자주 반복되는 간투사 문단은 불필요한 겸양이라 싹 걷어내고 깔끔하게 썼으면 더 좋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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